제일 어려운 홍보: CJ케이스

CJ측은 이날 오후 2시까지만 해도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이 소진된 상황에서 더이상 해당 상품(햇반)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시간쯤 후 “일시적 공급 차질을 빚을 뿐, 유통업체와 협의를 통해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선일보]

홍보업무를 하다 보면 기자들과 가깝게도 멀게도 지내야 하는 여러 다양한 상황들이 벌어지고는 하는데, 이중 가장 난감하고 힘든 상황은 어떤 걸까?

보도자료 다시 거둬 들이기 인터뷰 또는 전화통화에서 했던 코멘트 취소하기 기자간담회 당일 또는 전일 아침 취소하기 CEO 주최 기자단 회식 당일 또는 전일 취소하기 CEO가 사적으로 잡아 놓으신 기자와의 골프약속 취소하기 광고나 캠페인 후원 약속 취소하기 소위 말하는 메이저만 데리고 몰래 해외 프레스투어 갔다 온 후 다른 기자들에게 항의콜 받기 심지어, CEO 조찬모임에 클라이언트가 원하시는 몇몇 매체만 초청하기…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거의 타의에 의해) 위의 모든 황당한 케이스들을 겪은 적이 있다. 아니 많다…

위 기사에서 다룬 케이스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되니 마음이 짠하다. 보통 이런 최초 보도자료를 낸다는 것은 사전에 상당히 많은 갑론을박이 있은 후에 가능하다. 또 홍보실무 일선 라인에서는 이렇게 민감한 보도자료가 최대한 기사에 반영되도록 최초에는 상당한 범위와 수준의 ‘애드립’을 기자들에게 전달하게 마련이다. – 일종의 조미료인데 이 부분이 없이 드라인 한 자료는 별반 재미가 없다.

문제는 오후 2시까지는 상당한 논리와 애드립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켰는데…그 이후 이를 뒤 짚는 애드립을 해야 했던 거다. 당연히 스스로도 구차하고…논리가 떨어지고…찜찜하게 마련이다.

이런 유사한 과정을 겪었던 예전 생각을 해보면…어느 정도 친한 기자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다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좀 이해 해 줘…”

그렇지 않나…서로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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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의 “제일 어려운 홍보: CJ케이스”에 대한 답변

  1. 한찬수 아바타
    한찬수

    “소위 말하는 메이저만 데리고 몰래 해외 프레스투어 갔다 온 후 다른 기자들에게 항의콜 받기”

    이 경우엔 사장님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올 상반기에 겪을지도 모를 일이라서요^^

    그리고 한번씩 겪으셨다는 난감한 상황을 읽기만 하는데도 제가 다 식은 땀 납니다..ㅜㅜ

    1. 정용민 아바타

      요즘도 고생이 많으시군요. 🙂 일단 먹어야 하는 욕은 다 먹어야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요. 중장기적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방에 예산을 투여해서 계속 관계를 좋게 가져가느냐 아니면, 예산을 단기간에는 아끼고 중장기적으로 나누어 투자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같습니다.

      솔직히 전략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전자의 선택이 전략적이죠. 그런데 그게 사내에서는 잘 안 먹힙니다. 건승하세요!!!!

  2. 송동현 아바타

    대표님이 언급하신 해외 프레스투어와 비슷한 경우입니다만,
    해외 전시회에 이미 계획된 기자분이 있어 함께 가자는 다른 기자에게 이번에 예산이 없어 기자 동행이 힘들다 이야기 했는데…
    다른 기업에 도움을 받아 참석한 그 기자분을 현지에서 만났을 때…
    전시회 기간 내내 가는 곳 마다 만나고 만나고… 🙂

    1. 정용민 아바타

      다녀와서 다른 기자들에게는 욕 안먹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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