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의 주장을 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저렇게 해명하면 되겠다’는 길이 보이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때그때 대응하지는 않으려 한다. 주변에서 이렇게 가만있으면 모든 걸 긍정하는 셈이 되지 않겠느냐고 워낙 걱정들을 해서 오늘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 [연합뉴스]
보통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분들께 이런 말을 자주 하시는 것을 본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 해 줄 것이라 믿었다…”
기업이나 조직들도 보통 타이밍을 놓치고 여론에 떠밀려 커뮤니케이션을 개시하면서 자주 활용하는 수사다. 하지만, 시간이 과연 뜨거운 논란을 잠재울 만큼 확실한 해명을 제시하거나, 시간이 확실한 해결사의 역할을 한 경우들이 더 많을까?
나훈아는 환갑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정정한 모습으로 연단에 올랐다. 연단의 높이는 상당했다. 취재진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말문을 연 그는 “해명할 사실이 없어 그간 가만히 있었다” [이데일리 SPN]
마지막으로 강성연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밝혀지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경제]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간 책임공방 양상으로 치닫자 이로 인한 한국 과학계 사기 저하와 국력 낭비를 염려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신중하게 기다려보자는 반응이었다. [매일경제]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진실을 밝혀 줄 것”이라는 말을 자신이 스스로 하면서 해명을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왜 시간이 진실을 밝혀 주지 않을까?
* 진실은 항상 하나뿐인 것이 아니기 때문
* 시간이 지나면 반대로 진실도 곧 잘 바뀌기 때문
* 기자들은 시간이 진실을 밝혀주기 전에 스스로 진실을 밝히려 하기 때문
그리고, 오디언스들의 측면에서는…
* 침묵은 인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No comment is a comment. 함부로 시간을 믿지 말자.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