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에 사람이 없다?

최근 여러 이슈관리 및 위기관리를 하다가 보니 참 안타까운 벽에 자꾸 부딪친다. 회사에게 해당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하라고 제안하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아직 우리가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요”

물론 맞다. 블로그는 열어만 놓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관계를 쌓아 나가야 하기 때문인데 기업에게는 이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더욱 문제의 핵심은 윗분들이 아직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이해가 희박하다는 것이고,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어느정도 가치를 인정하는 실무자들도 막상 ‘당신이 이런 이런 이슈에 대해 블로깅을 시작해 봐!”하면 멈칫…한다는 게 문제다.

최근들어 카운셀링을 의뢰하는 이슈나 위기관리 클라이언트의 거의 대부분이 오프라인 매체로 부터의 위기가 아니라, 온라인상의 위기로 인해 전화를 걸어온다. 여기에 처방하는 대응책이라는 것들은 ‘블로그에는 블로그로’ 하는 정신에 기반해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런 조언을 받고도 블로그에 대한 실제 대응을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하는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왜일까?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오직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을 택하는 것 뿐이다.

후배 홍보담당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1. 파워블로거는 아니더라도 블로깅에 아주 익숙하게 되라. 앞으로는 기업 블로깅을 담당하는 홍보실내 직원이 필요하다. PR 에이전시에서도 클라이언트를 위해 블로깅을 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일반매체를 위해 press office를 맏는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Corporate Blogging Service를 시작할 때가 됬다. 블로깅을 잘하고 메시징을 잘 활용하는 전문블로거는 고액연봉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 새도우 블로거도 좋은 직업이다. 대부분 새도우 블로깅을 비윤리적이고, 블로고스피어에 있어 악으로 규정하곤 하는데, 기업에서는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모 환경운동가와 모 기업이 어떤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해 논란이 붙는다고 치자. 그러면 회사에서는 기존의 기업 블로그와는 별도로 해당 이슈에만 관련해 독립 블로그를 개설해 그 논란에 대해 여러가지 입장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 때 기업에게 고용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새도우 블로거가 있다면 그 논란을 둘러싼 찬반 양론들은 균형있게 그 독립블로그에 모아 운영을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톤앤매너 또한 전문적이어야 하겠다. (블로그상에서의 100분 토론이라고나 할까)

3. 블로고스피어 모니터링 전문가들도 필요하다. 이제는 사무실 PC에서 여기 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는 일이 홍보대행사의 일상업무가 되었다. 이는 이전에 일간지들을 산처럼 쌓아 놓고 일을 하던 버전이 업그레이드 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know how가 아니라 know where라고 하는데…이 where를 찾아내서 분석하는 선수들이 정말 필요하다.

4. 더 나아가서 블로고스피어를 비롯한 web 2.0 환경에서의 이슈 및 위기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 IT적인 개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개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업 위기관리에 있어서 web 2.0은 이제 기존의 오프라인 관리 대상의 범위와 중요성을 훨씬 넘어 섰다. 이에 대한 전문적인 고찰과 대안제시가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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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의 “블로고스피어에 사람이 없다?”에 대한 답변

  1. 쥬니캡 아바타

    그렇지요. 할일이 무지 많아지걸이라 장담합니다. 소셜 미디어 영향력과 활용 필요성의 증대로 영어권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새로운 직종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드라고요. 형, 우리 Social Media Club이라고 해서 예전의 난장 방식의 커뮤니티 모임 출발하는 거 어떨까요?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업계의 발전을!

    1. 정용민 아바타

      1000% 찬성이지. 문제는 커뮤니티의 포커스인 것 같다. Blogger Relations나 Blog Communications에 관심이 있거나 실무자들로만 한정을 해서 너무 브로드한 주제가 아니었으면 해. 서로에게 (돈버는 방식) 배울 것들이 있는 그런 커뮤니티라면 OK. 🙂 조만간 이야기 좀 합시다…

  2. 블로그스피어에서 기업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주로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나 업종 종사자들이다보니 블로거 관점에서의 이야기들뿐이고 정작 기업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실제로 기업의 실무자나 경영진들이 블로그에 관심이 없거나 몰라서일까 ㅠㅠ) 지금까지 기업블로그의 사례들이라고 하면 해외 유수 업체들의 것 뿐이었고 국내에서는 주로 IT관련 업체나 블로그 관련 업체 이외에는 중소 업체들의 제품 브랜드 블로그가 조금씩 들어서는..

  3. 쥬니캡 아바타

    미국에서는 Social Media Club이라고 PR 2.0 전문가들이 모여서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Social Media Newsroom, Social Media News Release 등 새로운 컨셉이 적용된 플랫폼이나 탬플릿을 만들어서 업계에 공유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들이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http://www.socialmediaclub.org/about/

    Social Media Club is being organized for the purpose of sharing best practices, establishing ethics and standards, and promoting media literacy around the emerging area of Social Media. This is the beginning of a global conversation about building an organization and a community where the many diverse groups of people who care about social media can come together to discover, connect, share, and learn

    1. 정용민 아바타

      looks good. 🙂

  4. 미도리 아바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 블로그에만 한정하지 말고 소셜 미디어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니 그런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 있다면 돈을 내놓을 기업들이 꽤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그리고 블로그PR을 하려면 블로깅을 꼭 해봐야한다는 말에 200배 공감합니다 ^^

    1. 정용민 아바타

      기업에게 이슈나 위기관리의 관점에서는 블로그뿐 아니라 정보가 유통되는 모든 아웃렛들이 모두 활용의 대상이겠습니다. 문제는 영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데…인적자원은 산술급수적 증가에도 못 미친다는…:)

  5. 서재민 아바타

    Korean Social Mediaclub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자네도 얼른 조인하시게나…:)

  6. 똘똘 아바타

    말씀주신 내용중에서 커뮤니케이션 개념에서 Web 2.0 전문가 대목에 100% 공감합니다. 그럴려면 IT개념의 Web 2.0도 이해를 해야할텐데, 첩첩산중이로군요
    근데 저는 거꾸로라서 커뮤니케이션 Web2.0 전문가가 되려면 선배님들 진을 쏙빼내야할텐데, 아직 공감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너무 힘이드네요 Korean Social Mediaclub 정말 만들면 안되나요? ㅎㅎ

    1. 정용민 아바타

      같은 생각, 같은 방향에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것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요? 🙂 쥬니캡이 어랜지를 하리라 믿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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