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8월 04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기상청의 실패하는 포지션

기상청 관계자는 “오보가 아니라 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서울.경기에 50∼150㎜의 비가 온다고 예보하면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 바로 150㎜의 비가 쏟아지는 것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보에서 분명히 지역적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끝까지 안 보고 판단한다. 서울.경기지역에 50∼150㎜의 비가 온다고 한다면 `서울, 경기 북부, 남부 지역에 곳에 따라 50㎜정도에서 100㎜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기상청 “우리도 할말있다”]


올해 들어서 고생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소통’이라는 단어겠다. 기상청이 우리도 할말 있다 하면서 “문제는 소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끝까지 안보고 판단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받아 들여 줬으면 한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이런 변명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오해를 해소하고, 정확한 판단을 도와주며, 수용자의 수용 패턴에 따르는 것 아닌가.

이 또한 기상청의 포지션의 문제다. 이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있어서 국민과 ‘같은 편’에 서지 않은 포지션과 비슷하다. ‘기상청의 오보가 문제가 아니라 수용자의 오해가 문제’라는 길 건너편 포지션이 바로 그것이다. 이슈관리의 결과는 또 뻔하다.

7월 252008 Tagged with , , , , 3 Responses

동네축구보기

그러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예도 들었다.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부른 것은 소설처럼 제(祭)를 지내서라기보다는 (적벽대전이 일어난) 그 지역 출신이라 기상 환경을 예의주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보다는 국내 예보관이 훨씬 더 낫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을 예보관으로 영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상청은 “국내외 예보 전문가에게 예보관 채용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를 낸 기상청 관계자는 “정 청장의 오전 인터뷰 내용을 몰랐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상청장의 반격?… “우리 예보관이 더 잘할 것”]

환경부 장관이 이야기 한 정책적 부분을 그 산하 기상청장이 인터뷰를 통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그 청장의 의견에 또 반하는 기상청의 공식보도자료가 기자들에게 배포되었다.

요즘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프로축구는 선수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몰아준다. 아마추어는 프로와는 달리 부분적으로 몰려다닌다. 동네축구는 여러명이 동시 한꺼번에 공을 찬다. 당연히 공은 나가지 않고 뜨기만 한다. 뻥…뻥…

뭐가 어떻게 문제인지 모르겠다.

7월 20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기상청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가 4주째 빗나갔다. 기상청 홈페이지엔 항의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비가 안 온다는 예보를 믿고 약속을 잡았는데 결국 취소했다”며 “틀리기만 하는 기상예보 대신에 차라리 실시간 기상 중계를 하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조선일보, “초등학생 보다 못한 기상청 예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기상청의 잦은 오보는 한국 정부 전반에 대한 신뢰성과 한국인들의 일상 생활에서의 비정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무의식적인 반복에 의한 당연시(익숙함)라고나 할까.

정부 정책이나 주장에 대해 우리는 기상 예보 정도 수준의 신뢰를 부여할 뿐이다.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팅 약속이나 캐쥬얼한 시간 약속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기상청 예보 수준의 아량(?)을 부여한다.

기상청의 아니면 말고…라는 당연한 excuse는 언론계에서 홍보담당자와 기자들간에도 일부 존재한다. (기상청이 자신들의 오보에 대해 진실로 사과한 적이 있던가?)

더 재미있는 것은 정부나 약속 상대가 너무 정확하게 약속을 지키거나 시간을 엄수 할때 그리고 기자들이 정확한 기사를 미리 써서 실제 그일이 일어 났을 때…

우리는 왠지 어색하다. 자연스럽지가 않고…그냥 일부 독특한 사람이나 케이스라 생각하게 된다. 이게 다 기상청 때문이다.

기상청은 어제도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 질 것이라 했는데…출장간 여수 아스팔트위에서 6시간을 꼬박 서있었다. 하와이에서 보던 그 태양 아래. (아무도 기상청을 이상하다 하지 않는게 이상했다)

또, 주말에 이어 월요일 까지 이어지는 폭우 예보 때문에 빨래를 미뤄 둔 와이프가 군시렁 댄다. 창밖에는 햇볕이 떠 있는데…빨래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단다.

다 이런 불신과 배신감들은 기상청의 탓이다. 사소하지만…기상청이 바뀌어야 우리나라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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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상청의 mantra 조차도 신뢰가 안간다. 이게 기상청 스스로의 탓이 아니고 누구의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