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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2013 Tagged with , 0 Responses

[이데일리 / 여의도 칼럼] 기업 위기관리,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



위기관리 관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 평소 조언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데일리 기고문.

[여의도 칼럼]기업 위기관리,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경제민주화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기업들과 달리 경제민주화 이슈가 자신들에게는 유리한 것이라 생각 하는 중소기업들도 있을 것이다. 좀더 좁혀 불공정 하도급 이슈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너의 전횡 같이 주로 논란이 되는 경영진의 권한남용(management override)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자유롭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칼럼 전문 보기:
7월 022013 Tagged with 0 Responses

[The PR 기고문] 위기 시 각 부문들의 ‘두 번째 목표’에 주목하라



The PR 기고문

정용민의 Crisis Talk

 

정용민 대표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

 

위기 시 각 부문들의 두 번째 목표에 주목하라

 

기업 위기가 발생하면 사내 각 부문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생긴다. 첫째 목표는 해당 위기를 잘 관리 해 회사 전반에 예상되는 부정적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하겠다는 일반적 목표다. 둘째 목표는 위기관리를 잘 해낸 공()을 사후 자신과 자신의 부서로 몰리게 해야 하겠다는 현실적 목표다. 일부
부서는 반대로 위기의 원인이나 실패 책임에 있어 자신과 자신의 부서는 연루되지 말아야 하겠다는 방어적 목표를 세운다.

 

기업 위기관리에 있어 이런 구성원들의
복잡 다단한 목표들을 CEO는 잘 예상하고 관리해야 한다.
번째 공통적 목표만을 바라보면 당연 전사적 협업과 일사불란 한 체계가 가능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가? 부서간 협업이 그렇게 자발적으로 쉽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부서간 사일로(silo)들이
형성되고, 통제하에서 움직이지 않는 일부 부서들이 나타나게 되며, 복지
부동하며 별반 위기관리에 나서지 않는 수동적인 부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 모두가 부서들이 가지게 되는 스스로의
두 번째 목표들을 평소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강력한 CEO의 의사결정 리더십이 통합적이고 전사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움직여 전략적 대응이
가능해 진다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CEO의 의사결정 리더십도 부서간의 두 번째 목표를 완전히 상쇄하거나 제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어느 한 부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해당 위기에 대한 주관과 유관 부서들의 협업을 지시해도 실제 실행되는 것이
드물다. 주관 부서가 자신의 위기관리 실행 리더십을 유관 부서들과 나누지 않으려 하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유관부서들의 경우 어떻게 해서든
주관부서가 위기관리에 있어 모든 긍정적 결과를 전리품으로 챙기는 것을 견제하고자 한다. 주관이 하고
있는 실행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무언가를 스스로 해내려 시도한다. 이것이 좋은 의미의 노력으로 승화돼 주관 부서와 유관 부서간 시너지를 만들어 내면 좋겠지만, 많은 부분 실행의 상호충돌이나 전반적 상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러한 주관부서와 유관부서들간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기본적으로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정보 장악 및 보호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실행 확인 절차가 단순한 부서들의 위기관리 실행들은 비교적 덜하지만, 그 실행 결과 확인이 복잡한 전문 업무 부서들의 경우에는 이 같은 이상증상을 강하게 나타낸다.

기업 위기 시 가장 커뮤니케이션 단절과
정보 장악 및 보호 증상을 강하게 나타내는 부문이 바로법무부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기업 위기에는 사후
소송이나 정부 규제가 따라붙게 되는 데 이에 대한 대응을 주관하는 법무 부문의 흔한 특성이 그것이다. 특히
기업의 법무부문이 직접 송사를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로펌을 고용하여 위기관리를 위한 법적 대응들을 기획 준비 실행하게 되는데 로펌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는 더욱 더 폐쇄적이다.

 

법무 실행의 특성상 여러 주관과 유관부서들에게
알리면 득이 될 것이 없는 정보들이 많다. 법적 대응 프로세스에 있어서도 상당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단계 단계를 여러 부서들과 공유하면서 의견을 들을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로펌을 선정한 이상
담당 변호사 그룹들은 고객사의 최고의사결정자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자신들의 업무를 특수화 시킨다. 정보는 통제할 때 힘이 되고, 공유하면 그 힘이 사라진다 믿는다. 이러한 전통적 시각과 태도를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업 위기 체계에 있어 이런 것들이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종종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된다면 CEO는 한번 곰곰이 재고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홍보부문은 어떤가? 홍보부문 또한 주관의 위치에 있을 때나 유관의 위치에 있을 때 공히 부서의 두 번째 목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들이 언론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넥션에서 입수한 정보들을 충분하게 위기관리위원회와 공유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일부는 자신들의 업무를 대언론관계에만 집중하여 실패의 경우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가능한 위기관리에 있어 홍보부문의 관여 분야를 넓히지 않으려 한다. 많은 기업 홍보부문들은 특성상 위기관리의 두 번째 목표에 있어 방어적
목표, 사후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전략들을 자주 구사하려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동일하게 사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정보 장악
및 보호 상황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법무, 홍보, 대관, 재무, 마케팅, 영업, 기획
등의 여러 부문들이 필히 협업 해야만 관리 할 수 있는 대형위기의 경우에 크게 발생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가장 위험한 3대 위기요소들로 꼽는 오너관련 위기’, ‘기업 범죄’, ‘내부고발
요소들이 공히 포함되어 있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초대형 위기 시에는 명실상부한 부문간 협업 없이는 절대 위기를 관리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초대형 위기에는 법무부문이 주관부서가
되곤 한다. 대관과 홍보부문이 핵심적 유관으로 주관을 지원 협업한다.
그 밖에 기업에 따라 우선순위와 예산을 갖춘 부문들이 유관으로 적극 참여 하게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무부문이 로펌과 함께 필요한 법적 대응 프로세스와 타임라인 그리고 대응 논리들을 로드맵화 해 공유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만큼 활발하게 자신들의 대응 업무들을 위기관리위원회에서 공유하고 중장기적 플래닝의 기반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법적 로드맵을 기반으로 해야 홍보부문과
대관부문이 그와 연결된 자신들의 실행 타임라인과 커뮤니케이션 로직들을 추가 구성 할 수 있게 된다.
과정에서 법무부문 기획의 취약성이 사전 검증되고, 좀더 완벽한 로드맵을 통합적으로 구성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활발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어야 한다. 부문간
사일로를 헐어 버리고,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야 전사적으로 통합된 위기관리 방안들이 수립된다. 그 실행에 있어서도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기존 가지고 있던
두 번째 목표들을 가능한 제한하고 첫 번째 목표 의식으로 부서들이 규합되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규합은
현실에서 자주 목격되지 않는다. 법무부문은 로펌과 함께 침묵한다. 최고의사결정자들
또한 법무와 로펌의 민감한 정보들을 듣고도 필터링 해 위기관리위원회 구성원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이는
전문적 표현으로 지식의 저주(he Curse of Knowledge) 때문이다. 이는 기업에서 최고의사결정자와 특정 부문이 일단 무언가를 알게 되면 자신이 과거에 그걸 몰랐을 때를 생각하지
못하게 되어 정보의 원활한 소통을 스스로 가로막는 현상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가장 최근 법무, 대관, 홍보 부문의 실행정보들을 상호간 공유하지 않으면서 상대방도
알고 있으리라 착각 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보부문과 다른 유관부문들은
해당 상황이 법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가늠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창조적인(creative) 커뮤니케이션
대응안들을 단편적으로 시도한다. 결론적으로 법적 기반과 괴리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실행들이 사법기관이나
정부 규제기관들을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전사적인 위기관리 프로세스에 잘못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초 창조적으로 생각되던 홍보와 여러 부문의 혼란한 시도들이 전체적인 법적 대응 프로세스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아이러니 하게도 각
부서별로 두 번째 목표들이 더욱 부상하면서 극렬한 책임소재 공방들이 벌어진다. 최고의사결정자를 향한
정치적 생존 전략들이 폭발적으로 증가된다. 위기관리는 이미 떠나가고,
살육의 생존경쟁만 남게 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의 초대형 위기관리 사례들에서 이러한 실패
잔해들은 반복적으로 목격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협업 아니면 실패다. 공유 없이 성공 없다. 위기 시
CEO
는 각 부서들의 두 번 째 목표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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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2013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OO협회 기고문] 중소기업을 위한 위기관리 12 체계: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자

기고문: 중소기업을 위한 위기관리 12 체계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자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중소기업에게 위기란 대기업과는 달리 조직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큰 충격이다. 대기업은 기존의 규모와 명성을 방어하는 데 위기관리의 초점을 맞추지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말 그대로 생존하기 위해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최고의사결정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위기관리를 위한 체계를 만들면 충분히 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대기업의 경우
사업의 복잡성과 다층적 조직 구조 때문에 중소기업과 같은 일사불란한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에 대한 정의(定義)를 기본적으로 공유하라

중소기업들이 자신을 위한 위기관리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본에 대한 돌아봄이 있어야
한다. 위기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하고 공통된 시각이 자사 내부에 일반화 되어야 한다. 대표가 생각하는 위기와 일선 직원들이 생각하는 위기가 같은 것들이어야 한다.
일선에서 우리 회사는 고객 서비스가 문제가 될 것 같아하는
시각이 많다면 대표도 우리 회사 고객 서비스가 문제가 될 테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어하는 동일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여러 시각이 서로 다르고, 서로를 부정하다 보면 위기관리의 기본은 영원히 갖추어지지 않는다.

기업 철학은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다

회사에 위기가 발생하면 최고의사결정그룹이 모두 모여 회사의 철학이 서술된 액자를 바라보라
말이 있다. 그 안에 답이 있다는 의미다. 기업의 모든 위기는
안전, 품질, 환경, 서비스, 고객, 사회, 준법, 윤리, 성공, 인간에
관련 한 것들이다. 기업 철학은 이 각각에 대한 구성원의 생각을 미리 정리 해 놓은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
가이드라인이다. 위기 시 기존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철학을 해당 위기에 정확하게 적용하고, 답을 내는 기업들이 성공하는 기업이다. 반면 기업 철학을 액자에만 남겨 놓고, 위기
상황에만 몰두 한 나머지 기업 철학을 이야기하는 조언자들을 순진하다 이야기하는 기업은 위기관리의 기본을 무시하는 기업이다.

사람들을 하나 하나 바라보라

기업 위기는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 더욱 정확하게는 사회에서 기업이 살아가면서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직원들도 아주 중요한 이해관계자들이고, 고객, 정부, 국회, 규제기관, 언론, NGO, 거래처, 협력사, 투자자, 지역주민, 온라인
및 오프라인 공중 등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기업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이해관계자들의 폭과 그 관계의 깊이가 대기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좁고 얕다. 기본으로 돌아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는 깊이 해 놓는 것이 이롭다. 위기 시 왜 이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평소 위기관리의 기본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었던 기업이다.

평소 살펴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위기는 대형 위기일수록 기업
스스로 자발적으로 초래한 위기들이 많다. 기업 범죄나 위법 케이스들이 많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몰랐을
리 없던 위기들이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생산, 안전, 환경 관련 위기들도 그렇다. 평소 살피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다. 직원들의 일탈도 그렇다.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문제들도 그렇다. 평소 위기는 꼭 발생한다
생각을 가지고 하나 하나 살피고 예방하는 노력들이 쌓여야 위기관리 체계는 운용된다. 사소함을 간과하는
기업들이 위기관리에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좋은 일을 열 개 하기 전에 나쁜 일 하나를 하지
말라

중소기업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이 정도 성공했으면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노블리스 오블리쥬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거나 문제로 비춰질 사업이나 관련 활동들을 먼저하지 않는 것이 좀 더 중요하다. 나쁜 일을 하기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척 했다는 비판보다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라는 칭찬이 중소기업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된다.

기본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돌아 보자. 기업 스스로 우리는 기본이 되었다 생각하게 되면 그 때부터 전사적 위기관리 체계 구축을 개시 해보자. 위기관리는 성공적인 기업을 넘어 훌륭한 기업을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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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2013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OO기업 사보 기고문] 을(乙)의 반란? 혹은 갑(甲)의 추락?

()의 반란? 혹은 갑()의 추락?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을의 힘이 갑자기 켜져 버린 건 아니다. 갑의 힘이 형편없이
사라져 버린 것도 아니다. 기업이 사회화 되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제 힘을 발휘하게 되었을
뿐이다. 소셜미디어로 대변되는 사회적 힘이 공분을 발생시키는 기업들에게는 직접적 위력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따라 진화하지 못한 기업들이 문제다. 진화하지
못한 기업에게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얼마 전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내에서 항공사 승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단지
기내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해진 승무원에 대한 일방적 폭행이었다. 이내 해당 사실이 온
사회에 알려지게 되어 그 임원이 재직중인 기업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한편 해당 임원을 보직해임까지 해야 했다.
갑의 횡포라는 지적을 면하기 위해서였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지역에서 제과사업을 하는 기업의 회장이 서울의 특급호텔 주차요원을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주차구역에 대해 상호 시비가 일어 격노한 회장이 주차요원의 뺨을 내리친 사건이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해당 기업과 회장은 갑의 횡포로 정의되어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거래처들이 제품 주문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해당 기업은 사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에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청와대 전 대변인 모씨는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지원하던 인 현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쓰게 된다. 미국 경찰을 피해 한국으로 홀로 귀국한 그 에 대해 청와대는 경질을 발표했지만,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까지 큰
부정적인 비판은 이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유업회사인 모 사의 경우에는 뿌리 깊었던 갑을 분쟁이 폭발한 케이스였다. 대리점들에게 가해졌던 밀어내기 등의 불공정 거래 압박이 도를 넘었던 것이다.
일부 대리점들이 피해를 주장하면서 본사 정문 앞에서 몇 달간 시위를 했었고, 이윽고 해당
기업의 한 영업사원이 피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녹음 파일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공중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이 회사도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해당 영업직원을 해임하게 이르렀다. 그 뿐 아니라
각종 정부 규제기관의 주목을 받고 아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갑과 을의 공격적
프레임 속에서 고통 받게 된 것이다.

누가 갑과 을의 프레임을 만들었나?

왜 이런 일련의 유사한 일들이 계속될까? 누가 각각의 사건들에 대해
처음부터 갑()과 을()의 프레임을 정해 어떻게 사회적 공분을 조성했을까? 돌아보면 이런
일이 예전에는 없던 전혀 새롭고 독특한 것들이었을까?

단순하게 경제민주화 논의가 최근 거세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제민주화
바람 이전에 지금과 같은 갑을 논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 힘이 최근 들어 갑자기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 이전에 많은 소위 을()들은 여러 경로들을 통해 참을 수 없는 갑()들의 횡포를 지적하고 고발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의 힘이 추락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보기에도 힘들다. 아직도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일관되게 갑()의 위치와 관계는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이해관계자가 진화했다

아무것도 바뀌거나 새로운 것이 없다면 지금과 같이 ()의 반란으로 일컬어지는 사회현상은
어떻게 나타난 것인가? 왜 그렇게 된 것인가? 무엇이 가장
큰 변화였던 것일까? 그 변화의 핵심은 크게 세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사회적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
정체성이 점차 진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만 해도 한국사회에서 이해관계자들이란 그 구분만 존재했었지, 실체적 생각 표현과 행동은 제한되어 있었다. 기업들에게는 이렇게
유명무실한 이해관계자들이 당시까지만 해도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기업들은 그 중 실제적 강제력을 가진 일부 이해관계자들인 정부, 규제기관, 언론 등에 대한 직접적이고 일차적 위협만을 그것도 제한적으로 인정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 소비자나 해당 기업의 고객들이 진화하고 있다. 그들의
사회적, 윤리적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면서 기업에게는 점차 두려워해야 하는 이해관계자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단체 라던가 사회 활동 단체들의 영향력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소비자 및 사회 활동 단체들이 그들 고유 활동보다는 일부 정치적 활동들에 주된 관심을 보여 막상 기업들에게는 그리 큰 위협요소로서 그
영향력이 충분하지는 않았었다.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 기업의
잘못에 따라 언제라도 불매운동이나 단체소송을 리드할 수 있을 만큼 부쩍 진화해 버렸다.

거래처들의 활동은 어떤가? 예전 거래처들의 생각은 막상 자신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거래 기업들이 잘되기만 한다면 일정기간 참고 견딜 수 있고, 견디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들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함께 상생해야
사회적, 경제적 거래관계자 영원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들어선 것이다.
거래하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를 일으켰다면 자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거래 중단을 고려하는 것도 이제는 일반화되어
버렸다.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수준으로 많은 이해관계자들은 성장한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그들에게 힘을 부여했다

최근과 같은 변화의 두 번째 원인은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개인 미디어시대와 국민 기자시대의
출현이 되겠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10년전만 해도 수십에서
수백 개 정도로 가늠되던 신문, 방송, 잡지 등의 언론매체
수가 소셜미디어가 출현하면서 개인 언론매체의 수를 포함 해 그 수가 수천만 개에 이르게 된 셈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트위터를 하고,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고, 페이스북을 읽고,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있는 수천만의 국민들이 모두
자신의 매체를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들이 곧 매체의
주인이고 매체를 운영하는 기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예전만해도 자신의 불만이 사회적 공분(public rage)을 만들어
낼 사회적 도구나 미디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억울함들을 대중언론에 제보 해도 성공률은 거의 없었다. 정부나 관계기관들에 대한 투서도 그리 영향력을 부여해 주지는 못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 해보고, 아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손가락 하나로 몇 분이면 자신의 억울함을 사회적
공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매체 환경이 주어져버렸다. 이제 기업들에게는 매 시각 휘발유 통 위에서 불꽃 저글링(juggling)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도래 한 것이다.

반면 기업은 따라 진화하지 못했다

현재와 같은 갑과 을이슈화가
가능했던 마지막 주요 원인은 바로 기업이나 조직 자신에게 있다. 앞의 두 가지 큰 사회적 변화에 힘입어
기업이나 조직 스스로도 발 빠른 진화 모색과 실현이 있었어야 했다. 이해관계자들의 광폭 성장에 맞추어
그들에 대한 관계 맺기나 명성관리 노력들이 더욱 더 강화되었어야 했다.

소셜미디어로 대변되는 다()매체, ()기자 환경에 맞추어 기존 위기관리 체계들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놓았어야 했다. 사후
위기관리에 집중했었던 과거 체계들을 사전적이고 선제적인 문제 해결 체계로 조직화 했었어야 했다. 오너나
임직원의 약자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들의 일탈행위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위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그 수준과 형태가 저급한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나 조직은 이렇게 수준 낮은 위기에도 흔들리고 스스로 사후 피해까지 자초했다. 밀어내기와 같은 불공정 거래도 그간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을 기업 스스로 몰랐었다 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 까지 이르러 회사를 흔들거리게 하는 문제가 되기 전 스스로 해결해 깨끗하게 털고 가는 경영적 결단이
선행했었어야 했다. 이 모든 것이 앞서 여러 사회적 진화를 따라가지 못한 기업들 스스로에게 원인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휘발유 통 위에서 불꽃을 돌리고 있는 기업들

자 이제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환경들이 또 펼쳐질까? 기업이나 조직들에게는
이 바람이 한 순간 지나가는 것이 될까 아니면 지속적으로 자신들을 감쌀 뜨겁고 지루한 햇볕이 될까? 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결론은 대부분 현재와 같은 진화의 환경은 더욱 더 강화되며 지속화 할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우선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와 국회의 시각들이 현재와 같은 진화를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고 있다. 원래 경제민주화라는 정치적 화두 또한 이러한 여러 진화의 흐름을 읽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도출 된 개념이었다. 이전 기업들에게 제한적으로 위협적이었던 정부 규제기관들이나 국회의원들도 이제는 좀더 적극적인 이해관계자들로서의
활동성을 배가하고 있다. 점차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공분이나 여론형성에 따라 검찰, 공정위, 국세청 등의 내사, 조사, 규제, 처벌 대상이 될 것이다. 더욱
더 많은 기업의 오너나 CEO들이 사회적 공분을 형성하는 동시에 국회의 각종 청문회의 출두명령을 받게
될 것이다.

더욱 더 많은 소비자들과 고객들 그리고 거래처들이 직접적 기업 압박을 시도할 것이다. 사실 최근과 같은 갑과 을
프레임은 그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앞으로 단순 갑을 관계를 넘어, 사회적
윤리, 운영 철학, 일선에서의 서비스 품질, 제품 신뢰, 거래 투명성, 오너의
개인적 행위 등과 같은 수많은 기업 이슈들이 사회적 공분의 촉발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매출하락, 주가하락, 임직원 법적 조치, 기업 명성과 이미지 하락, 비즈니스 연속성 훼손, 직원들의 사기 하락, 거래처들의 이탈, 과도한 위기관리 비용발생 등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진화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좀더 빨리 사회적으로 따라 진화하는 방법 밖에는
다른 수가 없다. 빠른 유속의 강물 위에 머무르며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의 유속보다 훨씬
빠른 헤엄침이 가능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해도 그 자리에서 밀려 내려가지는 않아야 하겠다는
내부 공감대가 필요하다. 의식의 개선과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진화할 것인가? 도태되어 사라질 것인가?

또한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사전적이고 선제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맞추어 개발되어 있던 기업 위기관리체계를 소셜미디어 이후 변화된 사회적 수준과 체계에
맞추어 신속하게 업그레이드 해야 하겠다. 이제 언제든 기업이나 조직은 휘발유 통 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개념적 정의 위에서 평소 해결해야 마땅한 문제점들을 꼭 해결 해야 하는 시점에 정확히 해결해 나가는 노력들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현재와 같은 갑과 을 프레임과 이를 넘어 예측되는 많고 다양한 사회적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하겠다.

을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갑의 힘이 약해져 추락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변화한 것은 주변 이해관계자들이고, 주변에
일상화된 매체뿐이다. 그리고 변화한 많은 환경 속에서 아직도 진화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 스스로가 문제의
핵심이다. 빨리 맞추어 진화하자.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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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2013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The PR 기고문] 기업 위기관리? 의지가 문제다

The PR 기고문

정용민의 Crisis Talk

 

정용민 대표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

 

기업 위기관리? 의지가 문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위기관리는 일사불란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일부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그 속도와 역량에 있어 평소와는 다른 체계성을 보이곤 한다. 주요 그룹사들을 위시로 한 대기업들의 경우 기업 위기에 대한 정의는 중견그룹이나 중견기업들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부어 관리해야 하는 위기가 그들 나름대로는 따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중견기업들은 대부분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의
문제를 고민한다. 일부 규제기관들과의 마찰을 걱정하며 위기관리 준비를 한다. 생산시설이나 직원들의 상해 유발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 한다. 그들의
위기에 대한 정의는 해당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과 연결되어 있다.

 

반면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생존성장이라는 가치보다는 유지
강화라는 가치와 연결된 위기 정의들이 더 많아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부분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진과 같은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의 가치들이 위치하고 있다.
더 큰 그림을 보고 이를 고민하는 것에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그 외 작은 위기들에 대한 관리 디테일이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시작되어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이슈도 그렇다. 대기업들이 주요 타겟이 되어 마치 그들이 경제민주화에 반하는 세력인양
평가되고 있다. 이 근간에는 대기업들이 큰 그림만을 봐왔을 뿐 평소 디테일 한 사려 깊음이 모자랐다는 과거들이 존재한다.

 

대기업들 내부에서 평소 여러 경제민주화
이슈들에 대한 꼼꼼한 바라보기가 있었었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여러 기업 위기들은 대부분 사전에 해소되었을
유형의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려 깊음과 바라보기는 어떻게 가능할까?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이런 디테일 한 고민들이 진행되려면 오너나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전제되어야 하는 법이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오너나 최고경영자의 관리 의지만 있다면, 관리하지 못할 기업 위기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가능하다. 상당히
한국적인 시각에서 그렇다. 골목상권에 진출에 대한 논란도 그렇다. 최근
대기업들이 이 논란에 대처하는 전략은 이전에 전개했던 골목상권 진출 관련 사업을 매각하거나 포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 또한 오너나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선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관리 할 수 있는 이슈를 지금까지 덮어왔던 것은 그들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이 그 의지를 발휘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밀어내기나 대리점 압박 등과 관련한 불공정
이슈들도 그렇다. 평소 오너나 최고경영자들이 자사의 그러한 시장 행위들을 전혀 몰랐을 수는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런 이슈를 최근에야 처음 접했을 리도 없다. 정치권이
처음 알게 된 이수도 아니다. 해당 기업들의 오너나 최고경영자들이 해결 의지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선 실무그룹들은 이를 당연한 관행으로 정의하고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해 왔던 것이다. 규제기관들이나 정부도 일부 그렇다.

 

평소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명령에 일사불란
하게 반응 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기업의 직원들이 왜 여러 위기들은 사전에 별로 관심을 갖거나 관리하려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왜 이슈가 위기로 화해 그 심각성을 더하면 그때 가서야 만신창이가 된 뒤 의지를 가지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이 평소
위기관리 의지를 갖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자.

 

먼저 사회적 이해관계자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공유해야 한다. 기업내부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은 물론 전사적으로 이해관계자(stakeholder)’ 개념을 폭 넓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이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한 이 이해관계자 개념은 절대 사라지거나 약화될 수 없다. 이전에 투자자, 고객, 언론, 정부, 국회, 직원 등에
국한했던 이해관계자 개념을 사회적 약자들, 거래처, 공급자, NGO,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들과 SNS 공중들에 이르기 까지 대폭 확장해야 한다.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자사의 사업영역들과 방식들에 대해 민감하게 리스닝 할 수 있어야 좀 더 적극적인 위기관리 의지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전사적으로 위해 한 이슈나 위기에
대응 하기 위한 집단의사결정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유명무실 한 위기관리위원회와 실질적
의사결정을 하는 오너의 2중적 의사결정시스템이 일원화되는 체계를 지향해야 한다. 평소 사회환경 스캔과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적 이슈나 위기요소들이 활발하게 의제화 되어 오너와 위기관리위원화가
함께 논의 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트레킹 하고 발발 이전에 소멸시키거나, 방지하는 여러 작업들을 하나의 집단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행하자는 것이다. 위기관리의 90%인 사전 예방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위기관리 관제센터(control tower)에 대한 개념과 내부 조직 체계를 디자인해야 한다. 자사의
모든 이슈들과 위기요소들을 국제공항의 관제센터가 각국의 비행기들을 관제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관리하도록 일선 특정 그룹을 지정 해 운영해야 한다. 이들로 하여금 잠재적인 이슈들과 위기요소들을 찾아내고, 모니터링하고, 의제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대응
실행을 통제하고 관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전담으로 하는 부서는 현실적으로
홍보그룹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평소 자사를 둘러싼 오프라인 및 온라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온 부서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내부적 이슈나 위기 모니터링 및 관제 기능까지 추가해 주면 균형감
있는 위기관리 관제센터가 형성될 수 있다. 해외 선진기업들의 경우 이 위기관리 관제센터의 상설화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부문 하에 감사(audit), 법무(law), 윤리경영(Moral Management), 준법(compliance), 대관(government relation)기능 등을 통합 편제 해 전사적 위기관리 관제 전반을 책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상의 제안들 또한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의
의지에 관한 것들이다.
스스로 위기를 관리해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실행하지 못할 체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업이 위기관리 의지를 빨리 창출해야만 하는 외적 요인들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한국에서는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의
영향력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감지되고 있다. 일부는 그러한 이해관계자 영향력의 성장을 소셜미디어와 연계시켜
설명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발전 전에는 이해관계자들 각각의 생각들이 하나로 뭉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언제든 어떤 것이든 기업과 관련한 이슈에서 공분(public rage)이 형성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빠르게 단합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업에게 상당히 위협적이고 불안한 환경이 된 셈이다. 평소 위기관리 의지를 가지지 못한 기업들에게는 재앙적인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외부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기업들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있는 선진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들을 일궈 나가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선진 시장에서의 이해관계자 환경이다. 위기관리 의지를 가지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각 선진국
시장 환경은 한마디로 혼돈(chaos)이다. 현지에서 어떤
이슈와 어떤 위기요소가 상존하는지, 잠재하는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다. 당연히 대형 이슈나 위기가 실제 발생하게 되면 그때 가서 허둥지둥 모면이나
무마를 시도하게 된다. 한국에서 통했던 일부 사후 위기관리 활동들이 그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되면 이미 기회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대부분의 환경들이
기업내부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의 위기관리 의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위기관리 의지를 가지지 않는
기업들은 상당한 고초를 겪을 것이다. 반면 선제적으로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여러 내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은 더욱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이미 이러한 기업 진화에 대한 사례들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사회에서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먼저 의지를 가지자.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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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2013 Tagged with , , , 9 Responses

[Free Book] 2013 수정본: 전략적 언론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by 스트래티지샐러드

[참고] 2013년 5월자로 수정된 신판입니다.

스트래티지샐러드 클라이언트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제공되던 ‘전략적 언론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이라는 책을 제 블로그 친구분들께도 공유합니다.

일선에서 내부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시거나, CEO 또는 임원분들에게 한번 일독을 권하거나 하실 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를 구입하지 못하시는 일부 중소기업 홍보팀장님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클릭하시면 크게 표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단에서 해당 가이드라인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1270222556.pdf
[전략적 언론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관련해서 문의나 피드백등은 언제든 제 개인 이메일 commasikor@gmail.com 으로 주시기 바랍니다.
 
5월 022013 Tagged with , , , , 0 Responses

[The PR 기고문] 위기관리?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The PR 기고문
정용민의 Crisis Talk
위기관리?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정용민 대표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
위기관리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상황관리와 커뮤니케이션 관리가 바로 그 두 축이다. 어느 한 축만 제대로 서지 못해도 위기관리라는 집은 무너져 버린다. 상황관리는 무슨 의미고, 커뮤니케이션 관리란 무슨 의미일까?
쉽게 남대문 화재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국보 1호인 남대문에 갑자기 불이 났다. 가장 먼저 달려와 불 붙은 남대문 처마에 물을 품어대는 소방수, 경찰들이 있다. 가능한 화재를 빨리 진화해 우리의 소중한 국보를 화마로부터 지켜내려고 사력을 다해 상황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바로 상황관리다.
남대문 화재와 맞서 싸우는 상황관리자들 주변도 한번 상상해 보자. 화재를 구경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다. 현장으로 뛰어 나와 살피는 관련 정부기관들이 있다. 카메라를 메고 출동한 TV와 현장을 취재하는 많은 기자들이 있다.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누군가는 커뮤니케이션을 해 주어야 한다. 이를 도맡아 상황실을 차리고 언론들에게 브리핑 하고, 관련 정부기관들에게 협조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관리다.
불을 끄는 사람들과 화재 원인과 진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상황관리와 커뮤니케이션관리라는 두 축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관리업무들이 일사불란 진행되면 해당 위기관리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혹 어느 한 축이라도 생략이나 모자람이나 실패가 있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일단 상황관리가 되지 않는 화재현장을 상상해 보자. 소방수는 물론 주변 아무도 불타는 남대문을 바라만 볼 뿐 불을 끄려 하지 않는 상황 말이다. 위기관리에 성공할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커뮤니케이션관리를 한다고 여러 지엽적인 이야기들로 언론과 정부기관과 시민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상황관리 없는 커뮤니케이션 관리는 곧 ‘허위고 사기며 나쁜 짓’이다.
반대로 화재를 진압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주변 어느 누구도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우리의 소중한 남대문에 왜 불이 붙었는지? 누가 방화를 한 것인지? 현재 관리주체들은 어떻게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지? 전소가 되거나 반소가 되면 남아 있는 남대문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혹시 이 화재가 북한의 의도된 소행은 아닌지? 남대문 화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의문, 억측, 루머, 논란들을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해명 해 주지 않는다면 이 위기는 관리되었다고 볼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 관리 없는 상황관리는 ‘우둔하고 멍청한 짓’이다.
올해 들어 그룹사들을 비롯한 여러 기업의 생산시설에서 상당수준 이상의 안전관련 위기들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을 보자면, 전반적으로 생산시설들이 노후화 되어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있고, 국민들의 안전관련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언론에서 거의 매일 생산시설 안전사고 관련 뉴스들을 속보형식으로 연이어 보도하는 트렌드에도 일정 부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사고를 겪은 기업들에게는 사후 위기관리에 있어 공통점들이 목격된다. 많은 기업들의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 논란이 ‘(유해물질 누출을) 적시에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에 대해) 은폐시도를 했다’ ‘(사고 관련 정보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언론과 정부기관의 현장 방문을) 저지하고 시간을 끌었다’는 위기관리 활동들에 대한 비판이다.
흥미로운 것은 평소 생산안전관련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보면, 대부분의 훈련 받은 기업 안전관리 담당자들은 실제와는 다르게 대응했었다는 사실이다. 시뮬레이션 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담당자들은 법적 규정에 따라 관계기관에 ASAP 통보를 한다. 상황관리팀이 상황을 수습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활동들을 진행한다. 상부 위기관리위원회에 상황보고와 정보 공유를 한다. 공장 내 커뮤니케이션 대응팀은 공장을 방문하는 정부관계자들과 언론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상황실을 만들어 그들의 문의와 확인에 협조한다. 인터뷰가 필요할 시에는 회사에서 정한 현장 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전략적으로 상황을 브리핑한다. 평소 이렇게 시뮬레이션은 완벽하게 진행이 되곤 한다.
그렇게 완벽하게 훈련 받고 스스로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한 현장 생산안전관리 담당자들이 왜 실제 위기 시에는 그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걸까? 왜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것을 꺼리고 가능한 시간을 미루는 작업을 할까? 상황관리팀이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왜 내부정보공유와 보고가 일부는 지연되고, 일부는 누락되고, 일부는 왜곡되며, 일부는 허위로 진행될까? 왜 공장에 들이닥치는 정부관계자들과 기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거나, 왜 그들을 몸으로 밀쳐내면서 물러서라 소리칠까? 왜 흥분한 상태에서 기자들에게 상황을 제멋대로 브리핑하고, 하지 않아야 할 설명들을 그리도 자세하게 할까? 왜 그럴까?
생산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 사고 시 위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거나 전략적이지 못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경험에 의한 판단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안 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좀더 적절하다 생각한다. 이 세상에 자신이 맡은 분야의 업무를 잘하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누가 있겠나?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아도 최선을 다해 위기관리를 하려고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적절하게 가이드가 주어진 위기관리 업무를 ‘하지 않는’ 이유는 필히 존재한다. 이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위기관리 매뉴얼과 실제 현장과의 가장 큰 괴리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산안전관련 사고는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이 가장 큰 핵심이다. 누가 보더라도 현장에서 생산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이 곧 그 ‘논란의 소재’가 된다. 그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실무자들은 현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필요는 스스로 느낀다.
반면 적극적이거나 디테일 한 커뮤니케이션 관리는 사실 그들의 ‘생존 또는 사후평가’에 있어 상당히 위협적인 업무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런 사고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이번에도 그냥 상황관리 잘해 넘기면 될걸 무슨 좋은 일이라고 윗선 또는 관계기관에 통보까지 해 호들갑을 떨어야지?’하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외부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있어서도 그렇다. 상황을 잘 설명하고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록 생산안전관련 담당자가 빠져 나갈 구멍은 줄어든다. 스스로 무덤을 팔 수 있는 대정부 및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그들에게 있다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인다.
또 구체적 언론 브리핑을 하더라도 본사에서 “왜 그렇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브리핑 해서 우리 회사의 입지를 좁혔나?”하는 사후 핀잔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누가 당신보고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 해주라고 했습니까?”하는 비판을 사내에서 받아 살아남을 직원은 없다. 평소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정치적, 생존적, 개인적 노이즈들이 현장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많은 기업들이 최근 전문가들을 찾아 강의 요청을 하고 있다. 생산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달라고 한다. 생산안전관련 위기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현장 전문가들이 ‘알면서도 하지 않는 이유’,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를 각 사가 정확히 진단하고 찾아내 해결해 주는 활동이 더 절실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은 채 대형 강의장에서 진행하는 각성 강의만으로는 생산안전사고에 있어 성공적 위기관리의 실현은 절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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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32013 Tagged with , , , 0 Responses

[The PR 기고문] 위기관리 ‘하는 것’과 ‘되는 것’의 차이



The PR 기고문
정용민의 Crisis Talk



위기관리 ‘하는 것’과 ‘되는 것’의 차이

정용민 대표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


기업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에 있어 흔히들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 시스템 구축과 관련 된 관점의 차이에 기반하는 오해다. 위기관리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인데, 일반적으로 위기관리 ‘주체’를 CEO 또는 위기관리 매니저라 막연히 간주하는 것 때문에 현실과 다름이 생긴다. 문제는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실제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하나의 습관으로 굳어져 위기관리의 실패 가능성을 높인다는 데 있다. 어떤 관점의 차이들이 있을까?

위기관리 시스템은 구축하는 것이다?

아니다. 구축되는 것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사람이다.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CEO로부터 임원 그리고 실무자 그룹, 심지어 협력업체에 까지 이르는 전체 구성원들에 의해 구축되는 체계가 위기관리 시스템이다. 즉, 전체 구성원들이 주체다. 일개 또는 일부 부서가 리드해 시스템을 찍어내거나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과정에 있어서는 모든 핵심 인사들이 ‘참여’해야 가능한 것이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시스템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위기관리 매니저의 역할이다.

“우리 회사에도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게 있어? 그게 언제 누가 만든 건데?” “우리 회사에서 위기 발생 시 부서별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직원이 있나? 없을걸?” “예전에 홍보팀에서 만든 위기관리 관련 시스템 자료를 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냥 자료만 공유 해 달라고 했지, 시간 들여서 들여다 본 적은 사실 없어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이 있는 기업은 이상과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추구한 것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직원들에 의해 구축되어야 맞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운용하는 것이다?

일방적 운용은 절대 불가능하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말을 잘 듣는 전투기나 자동차가 아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CEO를 비롯한 전체 임직원들에 의해 운용되는 것이다. 함께 운전을 해 나가기 위해 운전대가 수백에서 수천 개 달린 버스라고 보면 된다. 종종 정확하게 차선을 지킬 수 있거나, 정차와 출발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를 함께 충분히 이해해야 더 나은 운용이 가능하다.

“왜 빨리 빨리 대응이 안되고 있는 건가요? 이미 몇 시간 전에 대응 지시를 했는데?” “본사에서는 현장 상황을 알기는 하는 걸까? 자꾸 지엽적인 지시들만 하고 있네…” “지금 뭐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걸까? 무언가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혼란스러워 알 수가 없는 걸” 위기 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기업은 평소에 위기관리 시스템을 조직 내 어느 한 주체가 홀로 운용할 수 있다 믿었던 기업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기업 구성원들 스스로 운용할 수 있게 지원되어야 맞다. 위기관리 매니저의 경우 이러한 일선의 운용 상황을 하나의 그림으로 모으는 일을 하는 조력자일 뿐이다.

위기대응은 준비시키는 것이다?

직원들 스스로 준비 되어 진다는 표현이 맞다. 이제는 기업들이 전문화 되어 각 업무 부문들이 위기 시 해야 할 일들을 프로세스에 따라 남이 일방적으로 지정 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 도래 했다. 홍보부문이 위기 시에 해야 할 일을 기획부문에서 지정해 주긴 힘들다. 법무부문에서 대응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사항들을 홍보팀에서 리스팅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산부문의 위기대응을 재무부문에서 규정할 수도 없다. 각 부문별로 특정 위기 시 해야 할 일들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정확하게 규정 해 스스로 준비되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실제 이런 위기를 관리하라고 하는 거야? 말도 안돼!” “매뉴얼이 무슨 필요가 있어?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매뉴얼만 보고 있어서는 큰 코를 다치게 되는데?” “지난번 위기대응 훈련 한번 시켜주고 나서 우리에게 위기관리를 하라고? 어쩌라는 거야?” 이런 질문들이 대두되는 기업들의 경우는 평소 이상과 같이 ‘준비 시킨다’는 개념에 충실했었던 곳일 가능성이 많다. 많은 부서들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부문에 의지했었다는 게 문제다. 시스템 구축 리딩 부서는 준비의 장(場)만을 제공하고, 실제 준비는 부문별로 스스로 되도록 하는 게 맞다.

위기는 관리하는 것이다?

각자 다같이 관리하게 하는 것이 맞다. 위기를 관리한다는 개념은 기업을 단일 주체로 놓고 그 주체가 객체인 위기를 관리한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하지만,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기업은 하나의 단일화된 주체가 더 이상 아니다. 같은 빌딩 속에 있어도, 심지어 워룸(war room)같은 위기관리 상황실에 다 함께 앉아 있어도 하나가 아니다.

그들 각각은 위기 발생 직후부터 살아남기 원하는 수많은 개인들로 변한다. 이런 수많은 개인들로 하여금 최대한 합의된 대응 활동들을 하게 하는 것이 위기관리다. 위기 대응 활동을 하는 주체를 하나로 전제하며 단순하게 생각하게 되면 상황은 더 위험해 진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다들 생각이 다른 거야?” “저 부서는 왜 저렇게 대응을 했지? 이번 위기는 저 부서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 “왜 우리 부서가 이런 위기에 개입을 해야 하는 건가? 내가 보기에 우리 부서는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기업의 경우 위기관리 주체를 단순화 해 간주하는 습관이 있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절대 위기관리 주체는 하나가 될 수 없다. 따라서 평소 같은 개념과 같은 생각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아주 미세한 개념이지만 개념을 바꿔야 성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정 부서가 위기관리시스템을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을 이젠 그만해야 한다. 스스로 이 시스템에 따라 실제 실행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 이미 부실한 시스템이다. 절대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운용하려 시도하지도 말자. 다 함께 운용해 나가게 만드는 것이 위기관리 매니저들의 역할이다.

스스로 준비하도록 자극을 주자. 준비해 줄 수도 없을 뿐 더러, 명령 해 준비 시킬 수는 더더욱 없다. 위기관리 매니저는 각 부문 스스로 A라는 특정 위기 시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이를 모두 통합해 상호간에 연결하고 시너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살피는 일만 해도 일은 많다. 절대 위기를 CEO나 위기관리 매니저가 관리할 수 있다 믿지 말자. 대신 회사 우산 속에 모인 여러 개인들로 하여금 위기를 관리하게 끔 지원하자. 개인간 부서간의 이해관계와 입장들에 대한 수용과 조정 없이는 성공적 위기관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빨리 이해하자.

CEO와 위기관리 매니저들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이야기하며 많은 직원들의 동참과 협력을 간과한다면 진정한 시스템 구축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사공이 수 없이 많은 위기관리 시스템이라는 배를 산으로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하루 빨리 위기관리를 ‘(하나의 주체가 리드해) 하는 것’에서 ‘(다 함께 해) 되는 것’으로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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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2013 Tagged with , , , 0 Responses

[The PR 기고문] 위기관리, 타산지석과 반면교사가 없어 실패한다

The PR 기고문
정용민의 Crisis Talk
정용민 대표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
위기관리, 반면교사 없어 실패한다
기업 내부를 들어다 보면 다른 기업들의 위기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부 대형 위기 말고는 평소 타사들에게서 발생하는 중소규모의 다양한 위기들에 대해서는 별반 반면교사나 타산지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한다.
예전 모 대형유통업체의 임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그 당시 우리는 몇 달 전 그 회사의 경쟁업체에서 발생했던 기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그 임원은 우리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어요? 난 몰랐네?”하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떻게 경쟁사에게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모를 수 있을까 하며 내심 놀란 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새로 영입된 임원들이 부임 수년 전 자사에게 발생했었던 위기와 관련한 사실을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경우들도 있다. 내부적으로 누가 어떤 형식으로도 자료를 만들어 정리 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업계를 오래 출입한 기자에게 자사의 예전 위기사례를 역으로 듣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문제다.
기업 내 조직원들은 계속 바뀌고, 시장 상황과 기업 환경도 계속 바뀐다. 최소한 우리 회사가 지난 수십 년간 어떤 위기를 경험했는지, 당시 어떻게 대응을 했었는지, 앞으로 유사한 위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가장 우선적으로 정리 공유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경쟁사들을 포함 한 다른 기업들은 어떤 위기를 경험했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발적 리콜에 관련 된 케이스들만 해도 한 해에 대표적인 것만 수십 건 이상이 목격된다. 자사도 만에 하나 자발적 리콜을 진행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 해당 케이스들을 하나 하나 면밀하게 사전에 스터디 해 놓고, 개선점들을 모아 제대로 준비된 체계를 만들어 놓는 게 좋다. 이 모든 체계가 자사는 물론 타사들의 실제 사례들을 모니터링 해야 수립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계나 전혀 업종이 다른 기업들의 위기사례들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들은 종종 볼 수 있다. 모니터링을 해도 자사와 경쟁사 관련 키워드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기만 하는지, 자사와 경쟁사 등에 관련된 사안들이 아니면 별반 인식을 하지 못하는 임원들도 꽤 된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것들에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업계전반과 타업종 관련된 이슈들을 누군가 정리 보고 해 주지 않는 이상 스스로 찾아 인식하기는 힘든 게 현실 같다.
전체적으로 위기의 발생 패턴을 보아도 그렇다. 몇 년 전부터 소셜미디어가 발전하고,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위기 유형을 예로 들어보자. ‘영수증 위기’가 그것이다. 작년만 해도 여러 건의 ‘영수증 위기’가 있었다. 대부분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음식을 서브하기 위해 영수증에 주문자의 외모 특징을 적어 메모장으로 이용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들이다.
대부분 직원들이 주문자 분간을 위해 인종차별적 표현들을 영수증에 메모했다가 주문자가 그 영수증의 메모를 발견하면서 위기가 발생하는 형태다. 해당 주문자는 패스트푸드 체인 본사는 물론 주변의 모든 친구들에게 인종차별적 메모에 대한 내용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한다. 여러 사례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고, 비난은 밀물처럼 다가오고 결국에는 해당 패스트푸드 체인 본사들이 사과를 하고 해당 직원들을 징계하고 하는 소동이 반복되었다.
이런 유형의 위기들이 반복될 때, 주문형 매장에서 영수증을 발행하는 유사 기업들은 스스로 어떤 대비 조치들을 취해야 할까?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대형 매장들을 여러 개 거느린 기업의 위기관리 매니저라면 해당 ‘영수증 위기’가 자신의 매장들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 자사 매장에서 직원들이 영수증에 어떠한 형식이라도 메모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일부 매장에서 직원들이 영수증에 메모를 하는 습관들이 있으면 그 부분을 개선하거나, 금지해야 한다. 정확한 영수증 내 메모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정해 내려주어야 맞다. 그래야 유사한 위기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은 어떤가? 미국에서 여러 차례 영수증 메모 사건이 기사화 되고 떠들썩하게 기업들이 사과 하고 개선 조치를 약속하는 장면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모 대기업 수리센터에서는 고객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메모를 영수증에 했다가 위기를 맞고 말았다. 정확하게 동일한 위기다. 즉, 해당 기업은 별로 다른 기업들의 위기 유형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별로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개선 가능한 위기를 사려 깊지 못해 그대로 반복해 맞고 있는 것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불산 누출 사고’는 또 어떤가? 유해한 화학성분들의 유출에 대한 대응 체계는 그 전례가 없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30년전 인도 보팔에서 발생했던 유독가스 유출 사고에 대한 기록은 낯설기만 한 것인가? 그리고 한 회사가 반복적으로 사고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낯선 위기가 아닌데도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이슈들은 어떤가? 하루 이틀 이루어진 관행들이 아닌데, 이 관행에 대한 완화나 방지 등에 대한 공론과 위기 경고는 어디에 있었나? 경쟁체계에 있어 어느 한 회사만 홀로 그만 할 수 없다는 해명도 공감은 간다. 그러나 탄로 날 것이 뻔한데도 더욱 교묘하게 고안되어 탈법적으로 제공되던 리베이트 활동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 내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면 문제 아닌가? 오랫동안 정부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으면서도 해당 위기를 방지하려 하기보다는 모면하려고 했다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니었을까?
노조에 대한 관리 문건들은 또 어떤가? 이전에도 많은 회사들이 이런 류의 문건을 가지고 노조 해방 행위를 하다 자료가 외부로 노출 되어 비판 받았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이런 일들을 비밀리에 다른 회사보다 더 잘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렇게 많은 내부 고발자들의 사례들을 보았으면서도 그 내부고발자가 우리 회사에서도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을 상상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오히려 놀랄만한 이야기 아닌가?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에게 이런 류의 ‘영수증 위기’, ‘불산 위기’, ‘리베이트 위기’ 그리고 ‘노조관리문건 유출 위기’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에 대한 기업내부의 인식과 개선 노력이 없으면 유사한 위기가 반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단순한 위기도 계속 반복되는 데 어떻게 큰 위기들에 대한 대비가 완전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기업 스스로 위기 유형들에 대한 전방위 모니터링이 절실하다. 다른 기업들의 위기가 우리 회사에도 유사하게 발생 가능한지에 대한 지속적 논의와 스터디가 필요하다. 사려 깊은 내부 전문가들의 검토와 자문도 필요하다. 그에 따른 의사결정도 적시에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다른 회사에게 발생한 위기는 대부분 우리 회사에게도 발생 가능 하다는 사실이다. 더욱 분명한 것은 다른 회사에게 발생한 위기가 우리 회사에게는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약속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미리 예견하지 못할 만 하고, 어디에서도 발생했었던 기록이 없는 놀랄만한 위기는 어쩔 수 없다 치자. 그러나 대부분의 위기는 미리 예견 가능했었고, 어디에선가는 이미 발생했었던 아주 낯익은 위기들이다. 이를 관리하고자 하는 기업의 결심이 중요하다. 뜻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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