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crisis)의 가치는 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인이 위기를 겪으면서 ‘개선(kaizen)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데 있습니다. 위기가 없다면 그냥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 kaizen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실제 위기를 겪지 않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kaizen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말이 쉽지 실제로 그 긴장의 강도를 쭉 가져가긴 힘듭니다.
농심이 며칠전 이심전심이라는 기업 블로그를 론칭했습니다. 농심이야말로 올 한해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위기를 ‘개선의 기회’로 삼느냐 아니냐 하는 것인데 농심은 분명 kaizen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고 봅니다.
블로그는 대화라고들 하는데 일단 대화의 창구를 열었다는 데 첫 의미가 있겠습니다. 다음 기회는 이 대화의 창구를 잘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심전심을 방문하는 방문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평생토록 가져가는 성공한 기업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몇 가지 제안이라면,
- 댓글을 관리자 승인 이후에 게시하는 것 같은데 그냥 오픈하면 어떨까 합니다. 부정적인 댓글도 긍정적인 댓글도 블로거들이 스스로 판단합니다. 친구를 사귀면서 누구는 가리고 누구는 챙기는 그런 느낌이 들면 친구들이 많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포스팅을 담당하시는 분들께서 좋은 이야기들을 올리시지만, 가끔은 소비자들이 농심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도 올려주었으면 합니다. 회사 내의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소비자들은 농심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알고 싶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렵죠)
- 손 회장님께서도 가능한 exposure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회장님께서 개인 블로그를 만드시거나 하시지 마시고, 이심전심에 직접 글도 올리시고 댓글로 대화도 하셨으면 합니다. 진정한 kaizen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 편한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위기 시에 다운이 되더라도 직원들이 울면서라도 블로깅을 하는 농심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기업 블로그가 아니라 인간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파워 블로그가 되길 바랍니다.
농심의 멋진 Kaizen을 행복한 마음으로 구경하겠습니다.
코멘트
10의 “농심의 이심전심 블로그 론칭을 축하합니다.”에 대한 답변
정용민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정말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그 위기가 벗어났다고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걸 새롭게 배웠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교훈을 통해 개선을 넘어 혁신을 진행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혁신이 소수의 임직원 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에게 생활화하도록 할까’ 이것이 경영층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손회장님의 블로그 데뷔는 블로그 기획단계부터 생각하고 있답니다. ^^ 역시~
블로그 댓글에 대해서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상당히 interactive 하신 블로그 관리 방식에서 이심전심의 성공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건승하세요. 🙂
이심전심 블로그 에디터 마음氏입니다. 블로깅을 시작하며 많은 격려를 받으니 힘이 납니다. 또, 유익한 조언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블로그에 도전받고 있답니다. 저희 ‘심심블’을 방문해주신 떡이떡이님과 정용민님께서 댓글 승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질책이 아닌 격려와 충고이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댓글 승인 정책은 저도 블로그를 준비하며 무척 고심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시 이심전심(以心傳心)이네요. ^^..
오늘은 비밀글로 올려요. 현재 농심 블로그는 제가 8월부터 진행시키고 있거든요 🙂 제안하신거 다 할겁니다. 위기 이후의 개선도 맞지만,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큰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너무 앞서서 글을 올리니까, 대응하느라 또 하나 일 생기잖습니까? ㅋㅋ 자제 자제
꼭 성공하세요. 🙂
농심에서 이심전심이라는 이름의 기업블로그를 론칭했습니다. 우선 소비자에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한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축하해야겠네요. 기업의 블로그 활용 사례로 관심있게 지켜볼만 할 듯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농심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이제 대화의 창구까지 열었네요.
식품업계의 경쟁기업들의 행보도 눈여겨 봐야 할 듯 합니다.ㅎ
강건너 불보듯 하지 말라는 이야기죠…:)
바야흐로 기업 블로그 러시다. 여러 기업들이 블로그 오픈을 망설이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재빨리 이렇게 블로그를 오픈한 곳도 있군요. 얼마전 이물질 사전으로 호된 서리를 맞은 농심에서 홍보팀에서 기업 블로그를 오픈했습니다. SK텔레콤 홍보팀이 SKT Story가 7월 1일 기업 블로그를 오픈한 이후 기업 블로그는 오랫만입니다. * 관련내용: 기업블로그 – SK텔레콤의 작지만 큰 발걸음 11명의 내부 전문 필자를 구성하여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직접 블..
기업(관)의 블로그 필진 혹은 에디터를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듣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BLOG INTERVIEW라는 큰 카테고리 아래 기업인터뷰와 기관인터뷰 두개의 코너를 두고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업(관)블로그를 계획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 및 기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농심 이심전심 블로그의 에디터 마음氏(씨)를 만났습니다. 1. 농심 블로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