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보도에 따르면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한 당사자 삼성중공업이 사고 발생 47일만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한다.
삼성중공업의 메시지는:
-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 21일 검찰이 삼성중공업 크레인선과 예인선단 및 유조선 쌍방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양쪽의 관련 피의자 5명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내놓게 됐다.
- 유조선에 의한 해상오염은 ‘무과실책임주의’로 사고책임과 관계없이 유조선측에서 일차로 배상하게 돼 있다
- 따라서 이번 사고도 유조선사가 우선 배상하고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과실 정도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을 뿐
- 도의적 책임에 관한 문제는 현단계에서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이 메시지와 포지션을 해석해 보면 기존의 ‘위기관리 교과서’에 나오는 대응방식과 완전히 일치한다.
위기관리 교과서들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 법률적인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일방적 과실을 인정하면 안된다. (특히 이번 중과실이 인정될 때에는 무한책임 수준까지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일단 법률적인 결정이 나면 즉각적으로 기업의 포지션을 밝혀야 한다.
- 공표하는 기업의 포지션은 법률적 결정에 근거하여야 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안된다.
- 법률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교과서의 이런 부분들은 간과했다.
- 위기가 발생한 후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기업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 공중에게 큰 피해를 끼친 재해에는 먼저 ‘Deep Sympathy’를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 때때로 법률적인 판단에 의한 입장 표시보다는 국민의 감정을 읽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국민감정법이 헌법에 우선한다)
종합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위기대응 방식의 이유는;
- 모기업 삼성그룹의 위기와 맞물려 그 시기가 안좋았다. 따라서 잘못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면 기존의 위기들과 시너지를 일으키게 될 개연성도 있다.
-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모든 관련 위기 상황을 희석하는 것인 전반적인 기본 전략일수도 있다.
- 국민감정법에 따라 휘둘리는 잘못된 사례를 남기면서까지 부담을 떠 앉을 필요가 없다는 내부 판단일수도 있다.
삼성이 고민없이 이런 장기전을 택한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판단이었으리라 본다. 아무튼 참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모로.
코멘트
6의 “삼성중공업과 위기관리 교과서”에 대한 답변
말씀처럼 분명히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그랬을텐데요.아쉬움이 남는 대처방식이었습니다…
사실 위기관리 전체 프로세스에 있어서 아쉬움이 하나 둘 없는 부분이 있겠습니까만은…이번 케이스는 상당히 이례적인 타이밍이라서 흥미롭습니다. 보상의 규모와 범위에 가장 큰 원인이 존재하는 듯 한데…법리적인 관점에만 너무 중점을 둔것은 아닌지…
미리 준비는 하겠지만 정부사장님이 말씀하신 ‘적절한시기’에 대한 판단기준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정말 알면 알수록 어려운것 같습니다.특히 온라인상의 국민감정법 적용은 이미 최악인듯 보이구요.
p.s 글구 저 강아지 사진 포스팅 된 글 내용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ㅎㅎ
게임의 법칙에서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룰이지요. 결론은 얻는것이 잃는것보다 크고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현실에서는 얻는것과 잃는것이 항상 그 영역이 다르다는 데서 갈등과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위기관리 사례를 공부하고 있는 광고홍보학도생입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 놓겠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