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전략적 침묵은 지금 말하지 않는 편이 위기관리 목적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선택한 침묵을 말한다. 실익과 손실을 저울에 올려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판단 자체가 멈춰 버린 상태와는 전혀 다르다.
겉모습은 같아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르다
밖에서 보면 두 조직 모두 조용하다. 그러나 전략적 침묵을 택한 조직은 그 시간에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소통을 준비한다. 반면 마비된 조직은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낸다. 판별 질문은 하나다. 지금 말하지 않는 이유를 조직이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는가. 답이 나오면 전략이고, 나오지 않으면 마비다.
침묵도 하나의 메시지다
기업은 어떤 경우에도 소통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지 않는 것 역시 이해관계자에게 무언가를 전달한다. 그래서 전략적 침묵은 말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침묵이 어떤 메시지로 읽힐지를 미리 계산하고 그 해석을 감당하기로 결정하는 행위다.
가장 어려운 것이 침묵이다
현장에서 전략적 침묵을 끝까지 유지하는 조직은 많지 않다. 며칠이 지나면 내부에서 반드시 반대 의견이 올라온다.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느냐, 최소한 해명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들이다. 그 압박이 쌓이면 기조는 대개 무너진다. 전략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버티기 어려워 포기하는 것과 판단해서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말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도 시한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침묵은 전략이 아니라 방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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