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창구일원화는 기업이나 조직이 평시와 위기 상황에서 외부로 나가는 모든 메시지를 하나의 창구(부서)와 지정된 책임자를 통해서만 내보내는 원칙을 말한다.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의 통제가 아니라 일관성 확보다. 같은 사안에 대해 회사가 여러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순간, 그 자체가 새로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공문 한 장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위기가 발생하면 대개 전 임직원 언론 응대 금지, 모든 문의는 홍보팀으로라는 공문이 내려간다.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창구일원화는 실패한다. 기자는 홍보팀에서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이 아는 임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다. 그리고 열에 아홉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만다.
평시의 훈련이 있어야 흉내라도 낼 수 있다
창구일원화가 작동하려면 전 임직원이 사전에 반복해 교육받고 훈련받아야 한다. 왜 한 사람만 말해야 하는지, 연락이 오면 무엇이라고 답하고 어디로 넘겨야 하는지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위기 시에 지시만 하면 다 된다는 상상은 금물이다.
온라인에서는 더 어렵다
개인 소셜미디어와 익명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면 창구는 사실상 무한대로 열려 있다. 하지 말라고 해서 기업 구성원 모두가 따르지도 않는다. 여기에서는 통제보다 이해가 먼저다. 지금 왜 한 목소리가 필요한지를 구성원이 납득하면, 통제 없이도 상당 부분 정렬된다.
창구일원화는 입을 막는 원칙이 아니라, 회사가 하나의 방향으로 말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