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12월 092008 Tagged with , , , 4 Responses

그러면 매체를 차별하세요. 네.

[[주장]]
“언론(미디어)은 차별하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매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관계를 맺어야 하고요. 만약 자신이 출입처로부터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자가 생기게 되면…상당히 관계가 힘들어 집니다. 회사에 관한 부정확하고 일부 의도적인 기사가 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지요. 온라인상의 네티즌들과도 같은 맥락이죠.”

[[반론]]
“에이…OOO경제지 그런 거 누가 봅니까? 우리 본사에서는 그런 마이너 까지 신경 못 씁니다. 쓰라고 하세요. 그걸 누가 본다고…”

[[다른 반론]]
“아니 유투브가 미디어예요? 그거 애들 장난 하는 데지…거기 회사 관련해서 뭐가 올라간다고 뭐 그리 심각하겠어. 만약 그런거 올라가면 그걸 올린 녀석한테 소송을 걸어 버리지 뭐…간단히”

[[또 다른 반론]]
“그런 말은 PR담당자들이나 그러는 거지…우리같은 경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언론에 신경 안씁니다. 일도 바빠 죽겠는데…시시콜콜 말이나 만들어 내는 그런 언론에 신경 쓰고 뭐 할 수가 없어요. 저는 왠만해서는 관심 조차 없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그러면…이런 가정을 한번 해 봅시다.”

만약…


만약…

자신의 이런 비밀 사진이나 동영상이 말씀하신 그 마이너 경제지에 실린다면…장난질 같은 유투브에 올라간다면…그리고 그 초라한 마이너 웹사이트에 실린다면…그것도 까만 모자이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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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실 수 있나요? 신경이 안 쓰일 까요?

만약…그렇다면

됐습니다. 그렇게 가지요. 신경 끄죠 같이. 네.

[[정리]]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 마이너나 메이저나 아무튼 “언론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주장은:

1. 회사와 내 자신을 완전히 다른 개체로 생각하거나
2. 과격하리 만큼 무모하거나
3.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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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PR선문답] 아쉬울 때만…

[질문] 이번 기자단 회식은 잘 준비되가나?

[답변]네, OO일보 포함해서 총 OO개지 출입기자들 초청완료해 놓았습니다.

[질문] 흠…근데 왜 경제지쪽은 왜 OO개야. OO개가 되야 하는거 아닌가?

[답변]네?…전체 다인데요…아…이번회식에서 OOOO은 제외했습니다.

[질문] 거긴 왜 빼는데?

[답변] 저희가 상장사가 아니라서…거기까지 초청하는 건 좀…

[질문] 그럼 거기에서는 우리회사 기사 안쓰나?

[답변] 아닙니다. 씁니다. 오늘 아침에도…

[질문] 그럼 거기에서 자기네만 제외된 걸 알고 우리를 조지면 어쩔껀데? 자기가 책임질꺼야?

[답변]아닙니다. 부르겠습니다. 당장 초청장 보내고 통화하겠습니다.

결론)) 매체를 차별해서 홍보팀이 얻는게 뭔가? 근데 왜 그럴까? 참 이상하다…

6월 102008 Tagged with , , , , 1 Response

메이져와 권위지의 차이

주말에 정두언 의원의 ‘폭탄성’ 인터뷰를 실어 조선일보가 특종(?)을 했습니다. 이미 조선일보가 정의원을 인터뷰 했다는 소식은 정보지에서 파다했고, 조만간 폭탄성 발언이 기사화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타이밍이라고 할까요.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이 인터뷰는 극적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왜 정두언 의원이 조선일보를 그 위험한 인터뷰의 매체로 선택했을까 하는 겁니다. 보통 매체가 인터뷰이를 선택하는 것 같지만, 뉴스 가치가 큰 인사의 경우 그 스스로 매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매체 전략이죠.

아마 정의원이 조선일보를 선택한 것은 조선일보가 분명 ‘메이저’이기 때문이겠습니다. 평소 문갑식 부장과의 친분도 작용했겠지만…딱히 정의원이 문부장과만 친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인터뷰 매체로 선택한 정의원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홍보일을 하면서 가장 난감하고 민감한 것 중의 하나가 국내에서 소위 말하는 ‘메이저’ 매체와 ‘마이너’ 매체를 대하는 법입니다. 기본적으로 홍보인에게는 어느 매체 하나라도 ‘마이너’는 없습니다. 문제는 경영진들이나 마케팅 등 비PR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메이저’와 ‘마이너’가 존재한다는 거지요.

미국같은 경우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보아도 ‘권위지’에 대한 기자들간의 인정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백악관측에서 브리핑시 출입기자들을 앉히는 순서들을 보아도 권위지와 그외 언론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만약 청와대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메이저가 앞에오고 마이너들은 뒤어 서라 하면서 브리핑을 하면 아마…

미국 기업의 경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일년에 한 두번 자신의 자택 가든에서 기자들과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기자들을 접대하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답니다. IT기자들에게 이 빌의 가든파티에 초청받는다는 것은 이제 진정한 IT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평가 받는 영광이라는 한 기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똑같이 우리나라의 모 IT기업이 사장 자택에서 가든파티를 하면서 선별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했다면…아마 그 회사는 참 힘들겁니다. 기자들을 화나게 하는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주재 외국기업 CEO들의 경우 그들에게는 참 당연한 일들이 한국에 오니 이상한 일이 된다고 난감해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위기시 사과광고를 해도 조중동만 하곤 하지요.

키 이슈는 과연 우리가 말하는 ‘메이저’가 미국에서 말하는 ‘권위지(Authority paper)’와 같은 의미인가 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크다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아니겠습니까. 과연 조중동이 크기는 하지만 옳다고 보느냐 하는 것이지요. 아무도 정확히 답변을 하기는 힘들겁니다.

우리 홍보담당자들도 항상 ‘큰 매체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distribution 중심의 매체전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authority가 어디에 있는지 전문적으로 고찰해 볼 일입니다.

5월 21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12가지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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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12가지 속성<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다양한 기업이나 조직들의 위기 관리 사례들을 들여다 보면 실패 사례에서만 보이는 공통적 속성들이 있다. 수많은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온 오프 라인상에서 이러한 실패를 부르는 속성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기업들은 그냥 이런 속성들을 지속적으로 답습한다.

 

위기관리 실무자들에게 위기관리 성공사례들은 그냥 그림 속 보기 좋은 떡인 경우들이 많다. 실무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위기관리보다는 실패를 가능한 줄이는 위기관리 방식이다. 이런 실무자들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패하는 기업들의 대표적인 위기관리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12가지로 정리를 해 본다.

 

1.      진정한 멘트라(mantra)가 없다

평소에는 소비자들을 위해 죽을 시늉을 하던 기업도 소비자 불만 관련 위기가 터지면 모르쇠로 변한다. 품질을 목숨처럼 이야기 하던 기업들이 위기가 터지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한다. 기업을 지탱하는 정신(soul) 또는 평소에 되 뇌이던 주문으로 멘트라(mantra)는 어디다 던져 버린 건가?

 

2.      정말 느리다

단순한 소비자 불만 접수에서 언론에 기사화가 되기 까지 2-4주씩이나 걸리는 데도 그 준비나 대응이 빈약하다. 마치 아무 것도 몰랐던 양 허둥댄다. 언론은 3-4시간이면 간파하는 사실에 대해 대응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질 않았고, 메시지는 단순한 변명 위주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충분한 준비에 필요한 걸까? 기자들을 언제까지 기다리라 할 건가?

 

3.      전략보다 실행을 먼저 한다

누군가 위기시 전략은 사치라고 말한다. 그만큼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하에서 전략을 논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본다. 웃기는 소리다. 항상 이런 실무자들은 위기관리에 실패하고 나서 대응 전략의 부재에 원인을 돌린다. 분명히 전략 없는 위기 대응 실행은 그 스스로 재앙이다. 아무리 급해도 바지 지퍼는 내려야 제대로 소변을 볼 수 있는 법이다.

 

4.      메이저 공중의 편에 서지 않는다

대응 포지션에 대한 문제다. 위기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포지션을 분석해서 그 중 대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정하고 있는 편에 같이 서는 것이 실패를 줄인다. 그러나 항상 실패하는 기업이나 조직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한다. 소수도 아니라 유일한 포지션도 과감하게 지키려 한다. 길 맞은편에 서서 나는 못 건너가니 너희들이 건너오라 손 짓 한다.

 

5.      스스로 완벽하다 믿는다

어디서 이런 신앙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 우리의 제품은 완벽하다. 우리의 서비스는 완벽하다. 우리의 비즈니스는 항상 완벽하고 선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번 위기는 정말 운이 없었을 뿐이라 한다. 또 일부 피치 못한 사고였다 한다. 특이한 소비자 사례라고 폄하한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물어 보자. 지금 이 위기에 대한 뉴스를 보았는지, 그리고 아빠의 회사가 완벽하다는 것을 그들도 진정 믿는지.

 

6.      과도하게 용감하다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무례하다. 절대 공감하지 않는다. 소비자단체를 적으로 알고 강력 대응하려 한다. 소송으로 대응한다 발표한다. 언론을 하이에나라고 부른다. 왜 이렇게 우리 회사나 조직을 괴롭히는 지 모른다고 푸념 한다. 온라인의 댓 글을 보고 네티즌들을 저주한다. 일부는 이들과 맞서 싸우려고 시도한다.

 

7.      서로 딴 소리를 한다

위기관리 주체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해도, 서로 각자의 길을 간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같은데 메시지들은 각기 다르다.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각자 개인 소감을 밝힌다. 문제가 돼버린 언급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말의 진의를 왜곡했다거나 그런 말 한적 없다고 말한다. 기자만 나쁜 사람 된다.

 

8.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응 논리가 없다. 충분한 사고를 거친 완벽한 논리는 아니더라도, 중학생들이 웃을 만한 논리면 재앙이다. 거짓말을 한다. 홍보담당자에게 조직 내에서 누군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홍보담당자는 그 소스를 100% 믿고 기자들에게 확신에 차 설명을 한다. 그러나 정부나 기자들은 1시간 만에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다. 대체 누가 홍보담당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건가?

 

9.      문제만을 가지고 논한다. 해법을 말하지 않는다.

문제를 가지고 해명 하면서 씨름 한다. 중요한 초기 대응의 대부분 시간들을 해명으로 지새운다. 이해관계자들은 문제보다 해결 방안을 듣길 원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관리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데 이를 항상 실패한다. 위기를 맞은 기업은 항상 억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문제에 집착한다.

 

10.   언론을 차별한다

위기 관리에 전부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는 법칙은 더욱 강조된다. 실패하는 기업이나 조직은 위기가 발생하면 소위 조중동에만 해명광고나 사과광고를 한다. 아니면 몇 개의 언론사를 제외한다. 계속 자기들을 공격하는 온라인 매체들을 미워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차별 때문에 점점 더 위기가 확산되면 그 때는 스스로 포기하고 공평해진다는 거다.

 

11.   위기가 벌어지면 갑자기 구두쇠가 된다

리콜을 하면서 주판알을 튕긴다. 손해배상을 하는데 주저한다. 시장점유율을 걱정하고, 올해 매출 타겟을 우려한다. 그냥 어떻게 넘어갈 수 없을까를 고민한다. 그냥 대증적인 치료로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시도한다. 하다 못해 해명광고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덜 할 수 있을까 회의한다.

 

12.   홍보팀만 고생한다

다들 걱정만 해준다. 그리고 정시 퇴근하거나, 야근을 해도 자기 일만 한다. 위기는 홍보팀이 알아서 해야 할일 이라 생각한다. 위기가 발생해 하루에 공격적 기자들로부터 전화를 수백 통 받는 홍보팀에게 일상 회의에 들어오라고 하거나, 보고자료를 쓰라고 한다. 다음날 부정적인 기사들을 보면서 홍보팀을 욕한다. 능력이 없으니 갈아 치우자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 그 사람에게 또 전담하라 한다. 자꾸 이런 새 부대에 새 술형상은 반복된다.

 

실패하는 모든 위기관리의 원인과 속성은 거의 이 12개 유형 안에 있다. 한번 자사의 사례에 대입 시켜 보자. 그러면 성공적인 위기관리의 해답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