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진과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상하이차는 대주주로서 중국시장 내 판매 촉진과 자금조달(신디케이션 론, 회사채
발행, 한도대출, 해외CB발행 등) 등을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포스팅에서도 상하이차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이야기했었지만, 최근 상하이차가 검찰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메시지들을 보면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깊어진다.
스스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데, 누가 상하이차의 ‘지원과 노력’을 알아 줄 까 말이다. 상하이차를 가지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도 아무 (유효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회사다. 민족감정이고 편견이고 이전에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부재했던 상하이차가 유감이란다. 남 탓이다.
최근 정부나 심지어 외국기업들까지 그들의 다양한 유감들을 들어 보면 모두 국민들이 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괴수다. 안타깝다.
상하이차
이상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중국 상하이차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는 쌍용차에 대해 9일 법정관리를 신청, 사실상 경영을 포기하면서 이 문제가 한중관계에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외교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상하이차의 2004년 10월 쌍용차 인수는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대표적 사례로,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은 한.중 통상교류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상하이차의 쌍용차 투자는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액수의 30%에 해당되며 상징성도 엄청나다”면서 “쌍용차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한국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쌍용차 사례에서 위기관리 주체는 누굴까? 한국의 쌍용차인가? 중국의 상하이차인가? 당연히 상하이차다. 중국의 상하이차가 글로벌 회사라고는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그 정도 수준이 안되는 것 같다. 분명히 미국회사였다면 이번 쌍용차 같은 사례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했을 텐데…유효한 메시지가 없다.
기자들은 애국심으로 상하이차를 상당부분 압박하고 있는데 (물론 이것이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불필요하게 나오는 추측들과 주장들을 적절하게 상하이차가 관리하고 있는 듯 보이지는 않는다.
쌍용차측이야 대표이사께서도 물러나는 처지에 한국 사업부 홍보임원들에게는 무슨 말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겠다. (상당히 이쪽에서 내공들을 쌓으신 분들로 알고 있는데 침묵하시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사실 상하이차에서 이 이슈를 기회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향후 상하이차의 중장기 세계 전략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섣부르게는 안되겠다.
예전 66년 일본의 토요타가 한국시장에서 신진자동차와 합작으로 코로나등을 가지고 진출했다가 중국시장이 커짐에 따라 한국시장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철수 했던 적이 있었다. 2001년 한국시장에서 토요타가 렉서스를 내세워 다시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토요타가 내심 고민했던 사항이 70년대 일방적 시장 철수의 역사였다. 당시에는 한국시장이 그렇고 그런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진거다.
상하이차는 그보다 훨씬 이슈가 심각하다. 한국시장에 공장을 버려두고 가는거고, 직원들 수천명을 나몰라라 해버리는 것이다. 일부기자들의 주장과 같이 핵심기술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상하이차의 메시지는 없다. (최소한 전달되어 효력을 발휘하는 메시지가 없다)
비지니스는 있고, 자금의 흐름은 있고, 정치적인 논란도 있고, 국민 정서에 대한 파급이 있는데, 메시지만 없다. 상하이차는 그 정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