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샌디스크사를 주당 26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 전문을 미국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국내에서 이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삼성전자는 국익을 위해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을 순진하게 믿었던 국내 언론은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외신 보도 후 국내 언론이 보충취재에 들어갔지만 삼성전자는 전문 공개는커녕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국내 언론 무시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기업이라 국내 언론쯤은 얼마든지 입맛대로 다룰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일까. [매일경제, 기자24시, 국내언론 홀대하는 삼성전자]


매일경제 이성원 기자께서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삼성전자 IR팀이 ‘갑’이라는 것은 원래 애널들에게는 상식이다. 그런 삼성의 포지션이 전략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이 기자가 이야기 한대로 ‘국내 언론쯤은…’하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인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기업 커뮤니케이션 101 중 하나인 ‘언론을 차별하지 말라’는 원칙과 ‘숨김없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라’는 원칙에는 분명 어긋난 독특한 포지션이다.

확실한 건 만약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기업이 이런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면 (눈에 거스릴 정도로 명확하게) 아마 기자들로 인해 엄청난 고생을 했거나 생존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을꺼라는 거다. 기자가 기자 칼럼을 통해 하소연을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 외에 다른 견제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다른 기업이었다면 기자들이 이 정도 칼럼으로 가늠 하지는 않겠다. 소리없이 조용히 시리즈 기사를 쓰면 되지…)

아무튼,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서 이런 방식으로 한번 일해 봤으면 좋겠다. 독특한 경험이겠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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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의 “독특하다”에 대한 답변

  1. toru 아바타

    역시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자다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대표적인 대기업-프렌들리 미디어인 매경에서 이 정도라면..

    1. 정용민 아바타

      99.9%의 홍보담당자들은 이 ‘권력’이라는 맛을 보지 못해서…그게 어떤 맛일찌 매우 궁금하다는 거죠. 🙂

  2. 양깡 아바타

    궁금한데요? 어떤 전략일까요? 아니면 그냥 그런걸까요?

    1. 정용민 아바타

      스스로 삼성은 이래야 한다…는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냥 저의 추측입니다. 🙂

  3. 박서종 아바타

    삼성이 최고의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해요!ㅎ 제발…

    1. 정용민 아바타

      사실 삼성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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