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느 나이에 이르면 무차별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들 녀석도 다른 아이들처럼 그런 단계를 지나던 때가 있었다. “왜 줄을 서야 해?” “왜 나뭇잎은 초록색으로 보이는 거야?” “천국은 어디에 있는 거야?”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심정이 복잡하다. 꼬마 철학자의 도전에 철학교수의 직업의식으로 열심히 대응한 적도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지쳐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도 하였다. [중앙일보, 기고, 철학을 한다는 것]
이 기고문에서는 어린아이의 ‘왜?’라는 질문에 대한 철학적 답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PR일을 하면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클라이언트나 상사, 임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항상 진땀을 흘리게 되는 말이 바로 이 ‘왜?’라는 질문이다.
토요타 일을 할 때 토요타에서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왔었고…이에 대해 답변을 만들면서 “참…이 양반들은 호기심도 많아” 또는 “아니…당연한거지 이런걸 묻는 건 상식 이하아니야?”했었던 기억이 있다. 일본쪽 담당자로부터 ‘왜?’라는 질문을 7번하면 모든 플랜이 다 완벽해진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파는 우리 에이전트들의 경우 이 ‘왜?’라는 질문에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왜?’라는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팔리지도 않을 뿐 더러…사람과 제안내용 전체가 다 알맹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신뢰도 가지 않고.
기자들과 대화 할 때도 ‘왜?’라는 부분을 아주 세부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주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일이나 이슈들도 왜?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있도록 자꾸 머릿속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사람들은 ‘왜?’라고 질문하는데 익숙하지가 않다. 남이 무슨말을 했는데 ‘왜?’라는 질문을 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 사람이 나한테 무슨 안좋은 감정이 있나?’ 또는 ‘왜 말꼬리를 잡고 그래? 그냥 넘어가도 될껄…’하는 반응이 생기곤한다.
그렇지만…비지니스에서 ‘왜?’라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계속 ‘왜?’라는 질문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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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Power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