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라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자. 모르쇠란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또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다’는 뜻이란다.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것(Communication is to communicate)다. 커뮤니케이션이 커뮤니케이션하지 못 할 때, 즉,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 할 때. 이미 그 활동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즉 모르쇠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지 왜 커뮤니케이션 자리에 나설까. 공개적으로 모른다는 것을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무얼까?
요즘 여러가지 두려움들이 많은 데 그중에서 AI(조류독감) 방역의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곳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참…난감할 따름이다. 내가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이 그 나라와 사회의 수준인 듯 하다. 그래서 더 보는 마음이 씁쓸하다.
코멘트
3의 “모르쇠 브리핑”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한국오리협회의 고문 장규호 입니다.
검색을 해 보다가 정용민님의 포스트를 보게 되었네요.
이번 AI 사태를 중심에서 바라보며 업계 모두가 많은 고통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거 돈 받고 하셔야 할 컨설팅 아닌지 모르겠지만 ^^ 오리협회 입장에서 조류독감 발병시 (이젠 거의 매년 반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국민과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좋을까 여쭙니다.
이번같은 경우도 매출이 평소의 20% 선으로 급락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네요.
장규호 고문님, 반갑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시다는 말씀 공감이 갑니다. 댓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이고 대증적 대응활동은 그 효과를 발휘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철저한 AI관련 리서치를 통해서 국내산 오리의 AI관련 포지션을 확정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 포지션은 앞으로 수년 이상 굳건하게 holding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적절성을 가진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국내산 오리 이슈에 대해 논리적으로 앞장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대변인(spokesperson)’을 정하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이 대변인은 홍보대사와는 틀립니다. 얼굴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교육, 기고, 연설, 인터뷰 등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두뇌와 신뢰, 명성이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굳건한 포지션을 가지고, 대변인을 통해서 전략적인 메시지들을 phase별로 전달해 나가셔야 합니다. 무조건 프로그램에만 신경쓰지 마시고…메시지에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짧지만…제가 현재 AI 위기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해드리고 싶었던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용민님.
지금까지 오리협회는 오리를 ‘잘’ 키우는 것이 가장 첫번째이자 커다란 목표였습니다.
좋은 오리를 키우면 무조건 잘 팔리리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AI를 비롯한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이젠 뭔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게되었습니다.
정용민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조만간 있을 협회 모임에서 의견을 개진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