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2025 0 Responses

기자와 홍보담당자는 일란성 쌍둥이?

[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477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회사 경영진 워크샵에서 언론과 기자에 대한 주제가 있었는데요. 대표님과 임원 대부분이 요즘 기자의 수준이 떨어진다, 심지어 ‘기OO’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홍보담당자로서 이런 내부 시각이 편하지는 않은데요. 홍보팀에서는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할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경험적으로 여러 회사 내부 사정을 보고 느끼는 것인데요. 언론과 기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기업의 경우, 그에 비례해 홍보실에 대한 내부 인식도 그리 좋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홍보실은 그저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구성원들이 하는 것이지요.

저는 기자와 홍보담당자는 일란성 쌍둥이 같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에서도 언급하신 바와 같이 사회적 논란이 만들어질 때 사람들이 기자를 ‘기OO’라고 욕 하는 게 유행인데요. 홍보담당자는 과연 ‘홍OO’라고 비슷하게 불릴 가능성은 없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욕 먹는 기자의 특징을 잘 살펴보시죠. 그런 기자는 대부분 기사를 정확한 소스를 통해 설계하지 않습니다. 검증이나 확인 절차도 종종 무시하지요. 홍보담당자들은 어떻습니까? 쟁점 사안에 대하여 정확한 대응 소스를 제대로 확보해 반박하고 있나요? 내부 대응 논리와 메시지를 커뮤니케이션하기 전에 객관적으로 재검증하고 확인해 보나요?

욕 먹는 기자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문제 있는 기사가 회사나 데스크 입장을 대변할 뿐, 자기 개인의 의사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주장합니다. 다른 일부는 아예 그런 편향된 기사가 자신의 개인적 소신이라고 맞받아 치기도 하지요. 홍보담당자들은 어떻습니까? 문제 있는 입장과 메시지가 홍보담당자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회사와 경영진 것을 대변할 뿐이라 주장합니다. 그중 일부는 회사의 녹을 먹는 직원으로 회사 입장이 곧 나의 입장이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기자와 홍보담당자가 다를 게 없지요?

일부 기자는 적절한 정보 창구를 알지 못한 채 기사를 써 문제를 만듭니다. 검증이나 확인은 물론이고, 취재대상의 입장을 균형 있게 들어보지 않는 것이지요. 기자가 홍보담당자를 만나기 싫어하거나, 업무에 치여 그들을 만나고 통화할 시간도 없다는 푸념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물인 기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홍보담당자는 어떻습니까? 기자들을 자주 만나는 것이 아직도 트렌드 인가요? 문제 있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접촉하거나, 만나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거나, 정확한 정보를 주려 노력 하나요? 기자와 홍보담당자가 서로 만나지 않고 각자의 일만 한다면, 그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홍보담당자는 기자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편향적인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업계 선배들의 오랜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는 언론과 기자가 살아야 홍보담당자들이 살 수 있다는 기본 전제에 대한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더 나아가 기자나 홍보담당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사회가 퇴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기자가 칭찬받고, 존경받아야, 홍보담당자도 칭찬과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기자에 대한 폄하 분위기는 홍보담당자에게도 상당한 위협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도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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