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470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저희 대표님께서는 언론 인터뷰 때 큰 그림만 주로 언급하십니다. 가끔 기자들이 구체적 질문을 해도 큰 관점의 말씀만 하십니다. 대표님께서는 자세한 사안은 담당 부서에서 답하고, 자신은 큰 방향성만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어떤 조언이 가능 하실 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때에 따라 주제에 따라 그런 답변이 유효할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대표님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유익한 방향일 수 있습니다. 대표께서 방향성, 긍정적 미래, 해법 등을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표께서 각각에 대하여 구체적 수치나, 방법론, 트렌드까지 과도하게 느껴질 만큼 자세하게 언급하는 것이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더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으니, 역할분담 차원에서는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러나, 그런 역할은 내부적으로 사전에 잘 분배되어야 하고, 구체적 내용을 대표님과 담당부서들이 공히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만약 대표님이 구체적 내용을 잘 파악하고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큰 방향성이나 미래, 긍정, 해법과 관련한 메시지를 하신다면, 불안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대표께서 담당부서가 잘 설명할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미루셨는데, 해당 부서는 전혀 그에 대한 내용을 모르고, 설명도 불가능한 경우에는 더 큰 혼란이 오겠지요.
여기에서 문제는 역할분담의 시스템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 그림만을 레토릭으로 말씀하시는 대표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일 것입니다. 대표님 같은 기업의 리더는 메시지에 자신의 신념만을 집어넣기 보다는, 그 신념을 구성 구축하게 된 근거들을 임팩트 있게 언급해 주시는 형태의 답변이 가장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자사 사업분야와 환경에 대한 자신의 굳은 신념을 강조하시는 대표께서는 그런 환경보호 신념을 가지게 되신 이유나 계기를 잘 설명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가시적인 이유나 계기가 유효하게 전달되면 커뮤니케이션은 성공하게 됩니다. 기자가 공감하게 되니, 그의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경영진은 기업의 환경보호라는 것이 현재 세계적 트렌드이고,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비판 받고, 법이나 규제 측면에서도 필수 활동이기 때문에 자사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꼭 그리 구체적으로 설명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되묻기도 하지요. 이는 신념은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 신념을 구축하는 근거가 희박함을 나타냅니다. 그 부실하게 구축된 신념을 큰 그림이라며 커뮤니케이션 하니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는 것이지요.
큰 그림을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큰 그림을 잘 커뮤니케이션 하시려면 일단 역할분담이라는 시스템이 내부에서 상식이 되게 하시고, 그와 동시에 대표님 자신도 구체적 근거들을 확실하게 챙기셔야 합니다. (실제 말씀을 하시는 것과는 다른 주제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큰 그림(신념)을 어떤 구체적 근거들이 지원할 수 있는지 미리 고민하시고, 그에 대한 내부 공유와 이해도모를 실행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교훈은 그에 대한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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