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2023 0 Responses

[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318

언론플레이가 도움이 되겠죠?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이번 M&A딜을 좀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저희가 모종의 언론 플레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좀더 적극적인 매각 절차에 나서게 분위기를 조성하려 합니다. 언론을 통해 좀 압박을 주면 딜이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M&A딜에서도 언론 플레이가 유효하겠지요?”

[컨설턴트의 답변]

어떤 가치이든 케이스 특수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되지만, 전반적으로 M&A시 언론을 통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법정의 판사들이 자신은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은 여론을 제대로 거스르는 판결에는 부담을 가지듯 언론을 통한 여론화 작업을 의미하는 속칭 언론 플레이는 M&A나 법정에서 유효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언론 플레이’ 자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언론 플레이를 통한 여론이 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입니다. 자사가 딜(deal)을 자사 이익 쪽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기획한다면, 어떤 여론을 만들 것인지를 정확하게 정하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무조건 언론 플레이를 통해 노이즈만 만들면 어떻게 든 되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은 곧 실패합니다.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과 목표의 설정입니다. 자사가 언론 플레이를 통해 지향하는 목적과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그에 기반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대로 도출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자사의 목적과 목표 성취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실행방안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실행하지 않아도 큰 문제없을 실행방안도 덜어내야 합니다. 만약 실행했을 때 도움은커녕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을 실행방안은 절대 실행하면 안 됩니다. 목적과 목표에 정확하게 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 들어 보니 언론 플레이를 통해 노이즈를 만들고 시끄럽게 해 상대를 움츠러들게 하고, 결국 정해진 길을 가게 만드는 압력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치 눈 내린 산속에서 토끼를 잡으려 주변을 빙 둘러싸 깡통을 쳐 산 정상부로 토끼를 모는 형상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언론 플레이를 통한 여론화 작업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극적이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M&A딜과 같이 첨예하게 이익이 충돌하는 언론 플레이는 올림픽 배구 경기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봅니다. 상대에게 서브를 날리고, 이를 상대가 받아 쳐 내지 못하면 우리가 한 점을 얻게 되는 딜입니다. 실수를 하면 반대로 한점을 잃게 되는 딜이지요. 상대의 강력한 언론 플레이를 어떻게 든 제대로 막아내면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딜입니다. 곧 팽팽한 경기일 수록 승자는 상대적으로 실수를 덜한 쪽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M&A딜에서 언론 플레이는 양날이 검이 확실합니다. 상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게임을 개시할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일단 게임을 시작했다면,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세우고 실수를 최소화 해야 합니다. 언론 플레이는 시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여론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 와중에 상대에게 꼬투리 잡힐 실행은 절대 금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무엇을 할까 보다 먼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를 찾아 새기십시오. 자칫 상대에게 꼬투리를 잡혀 자사의 몸통이 돌아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보수적인 실행이 좀더 강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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