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크

4월 03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일단 국내 대형ㆍ중견 화장품 업체들은 석면과 관련해 안전성이 입증된 탈크를 사용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화장품의 석면 검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기준을 따르는 등 탈크 원료 관리에 신경 써 왔다고 전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화권,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해외 기준에 맞춰서 석면 불검출 확인된 탈크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유럽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유럽은 석면기준이 불검출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




미샤 관계자는 “탈크의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해 외부에 검사를 의뢰하기도 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검사한다”면서 “사용하고 있는 탈크는 국내산, 수입산을 다양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 파우더 11개 제품 중 10개가 중국산 탈크가 함유돼 있었다.[
이투데이]

화장품 업계의 반응과 포지션 그리고 메시지들이 매우 흥미롭다.

1. 화장품 업체들은 이미 해외 기준에 따라 석면 불검출이 확인된 탈크만 사용 중
2. 중국산 탈크는 대체적으로 사용 하지 않고 있음
3. 이미 일부 화장품사들은 내부/외부에서 탈크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 의뢰 하고 있었음

그럼 탈크가 제품 구성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 파우더 제조 판매 회사들의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 건가?

그 회사들의 포지션은 “식약청 안전 기준에 맞추어 생산 판매 해왔고, 이 이전에는 전혀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공통적인 것인데…이들의 포지션은 왜 현재 화장품 업계 포지션과 다른가.

화장품 업계도 몰랐었는데, 일단 베이비 파우더 업계에서 석면 이슈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메시지를 만들어 낸 것인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포지션들이 구조적이다. 일부 표현이 디자인 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포지션에 있어서 아주 확고하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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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는 전쟁이 아니다

김형렬 가톨릭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석면폐는 석면 방직 공장에서 5년 이상 일한 노동자처럼 고(高)농도 석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걸리기 때문에 1분 남짓 사용하는 베이비파우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러나 김 교수는 “석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라서 바닥에 떨어진 베이비파우더 분말이 공기 중에 날리거나 하면 실내에 하루 이상
석면 성분이 남아 있게 되는데, 저(低)농도의 석면이라 할지라도 이처럼 장시간 노출된다면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베이비 파우더에서 시작된 탈크 이슈가 화장품 업계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닌가 바늘방석인 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 여러 전문가들도 베이비 파우더나 여성용 파우더 케익에 함유 될 수 있는 석면의 양이 실제 피부에 흡수되거나 호흡기로 흡입되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들이 있다.

Crete님께서 이번 탈크 이슈를 둘러싼 과학적 이슈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 주셨지만, 기업 커뮤니케이터들에게는 소비자 감정의 문제가 가장 첫 번째 넘어야 할 파도가 아닌가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응 커뮤니케이션 방안들을 수립하고 있겠지만, 한번 이번 이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insight들을 정리해 보자.

1. 누가 주된 커뮤니케이션 타겟인가?
2. 그 타겟 오디언스들은 현재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나?
3. 우리 기업은 그 타겟 오디언스들과 어떤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것인가?
4. 그 타겟 오디언스들에게 우리 기업이 어떤 재발장지책을 신뢰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5.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실추된 우리 명성과 브랜드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순서적으로 기업으로서 아무 생각도 전제하지 말고…가장 먼저 딱 하나씩만 생각해 보자는거다.  그리고 하나 하나에 대한 그림이 나오면 그 때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여러 그림에 녹여 넣어 보자. (문제는 이 프로세스가 역행하는 경우다.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강력하게 깔고 위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해 나가면 100% 실패하고, 포지션이 시계추 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항상 기억하자.

위기가 발생하면 공중들의 포지션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일관되다는 거다.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주장 자체에 취약성이 없거나 적다는 거다. 기업이 그 조그마한 취약성을 찾아 공격해 그 일관성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더구나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런 게릴라전은 자살행위다.

이 상황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되었던 기업이 공중들의 일관된 포지션에 stick하는 게 최선이다. 일단 stick하라는 거다. 마주서면 적이지만, 함께 서면 동지다. 일단 동지가 되고, 친구가 되고나서 그 다음에 귓속말을 시도하자. 그 때도 들으려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친구가 되려 노력하자.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자. 그리고 또 귓속말을 해 보자. 맘속에 있는 말을 나누어 보라는 거다. 그 귓속말을 친구들이(전문가들)이 대신 도와 해 줘도 좋다.

위기관리라는 것은 절대 전쟁이나 전투가 아니다. 친구간의 대화다.

화장품 업계들에게 도움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