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정부·규제기관

  • 돌고 돈다

    돌고 돈다

    회사나 정부나 항상 홍보 관련 부분(시스템)들은 돌고 돈다. 마케팅이나 영업 처럼 비지니스의 중심축이 아니라는 이유로 홍보파트는 항상 시스템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IMF때도 그랬고, 기업이나 정권이나 왕보스가 바뀌면 항상 변화를 겪는다.

    홍보파트는 보통 CEO와 연결이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신임 CEO로서 바뀌게 되면 전임 CEO아래에서 일하던 홍보파트장은 자리가 참 아슬아슬해진다. 강력한 충성도를 보이면서 면모를 쇄신하면 살아남는거고…아니면 아웃이다.

    이 과정에서 홍보파트장만 교체하면 되는 데 보통 보쓰들은 시스템 자체에 손을 댄다. (이건 분명히 이전 CEO의 시스템에 대한 차별화이지만…회사 전체로서는 기존 자산의 붕괴를 의미할 때가 많다)

    기존 CEO가 수동적인 홍보 시스템을 운영해 왔어서 적극적인 홍보 시스템으로 변환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반대가 문제다.

    이런 경우 신임 CEO가 전임과 차별화를 위해서 내세우는 로직은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과도하게 홍보를 할 필요가 있나?”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홍보조직원 예산과 팀을 축소한다. 아웃소싱을 통해서 에이전시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인하우스에는 에이전시 관리 업무만 일임한다.

    출입기자들은 에이전시를 통해 간접 관리(?) 하려한다. 그러나 출입기자들이 바보들이 아닌이상 이 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게 마련이다. 당연히 기자들이 이러한 기업의 태도에 반감을 가지게 되고, 일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실수들이 일어나고, 잡음이 생겨난다.

    부정적인 기사들이 연이어 쏟아진다. 회사는 에이전시를 닥달한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 에이전시를 갈아치워 볼까도 구상한다.
     
    결국은 몇개 에이전시를 갈아 치워보거나 컨설팅펌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조사해 달라 요청한다. 에이전시들을 갈아 치울 수록 기자들의 원성과 보답(?)들은 줄을 잇게 된다. 조사결과를 보고하는 컨설팅펌은 ‘출입기자들과의 스킨쉽과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적한다.

    이런 저런 고생을 하고 한껏 부정적인 기사들과 원성들을 떠앉고…이 기업의 홍보시스템은 그 이전과 비슷한 ‘적극적인 인하우스 중심의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조심스럽게 예산이나 인원도 늘어나고. 이런 해프닝을 조성한 CEO는 겸연쩍어 한다. 그리고 실무선을 탓 한다. 책임에서 자유로와 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다시 그 자리다. 많은 자산 붕괴와 신뢰 하락을 머금고 그대로 그자리에 돌아온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도 이런 기업과 똑같이 제자리로 돌아와 서 있다. 어떻게 기업과 정부가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볼 수록 놀란다.

    (출처: 한겨레, 2008. 7.24) 

  • 휴가도 커뮤니케이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한 핵심 측근에게 ‘지금 국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내가 한가하게 휴가를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고민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李대통령 “이럴때 휴가가도 되겠나”]


    위기를 관리하는 주체가 가장 신경써야 할 포지션 중 하나가 ‘위기가 우리의 통제하(under control)에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이다. 자칫 이 부분이 위기의 관리 및 극복에 대한 ‘객기’나 ‘허세’로 비춰지면 절대 안되지만, 적절한 위기관리 방안을 수립했으며 이에 대해 일단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면 이런 ‘통제하’ 포지션은 오디언스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업이나 세계 여러나라 지도자들은 자신의 기업이나 국가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될 때 휴가철이 다가오면 고민을 하게된다. 물론 휴가지나 휴가기간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휴가 자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상 고민이다.

    대통령이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떠나자니 국민들이 ‘위기인데도 아랑 곳하지 않고 팔자 좋다’ 말할까봐 신경을 쓰게되는거다. 또 반대로 휴가를 과감하게 포기하자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대화 될 것이 뻔하다. 대통령도 휴가를 반납하고 위기와 싸우는데…정말 문제가 있기는 있나 보다…하게 되는 거다.

    이도 저도 못하는게 이 휴가에 대한 형국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대통령이나 기업의 CEO가 위기시 휴가를 가야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의 문제는 ‘위기를 극복할 실질적 대안이 존재 하는가 하지 않은가’에 달려있다 말할 수 있다. 극복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 있다면 휴가를 가는 게 좋다. 그 반대라면 휴가를 취소하면 된다. 이 두가지는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후유증을 제한할 수 있겠다.

    문제는 실질적 대안이 없으면서도 휴가를 가는 지도자나, 실질적 대안이 있는데도 그냥 오버액션으로 휴가를 취소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분들이다. 비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 하겠다.

    휴가도 커뮤니케이션이다.

  • 기상청 때문이다

    기상청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가 4주째 빗나갔다. 기상청 홈페이지엔 항의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비가 안 온다는 예보를 믿고 약속을 잡았는데 결국 취소했다”며 “틀리기만 하는 기상예보 대신에 차라리 실시간 기상 중계를 하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조선일보, “초등학생 보다 못한 기상청 예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기상청의 잦은 오보는 한국 정부 전반에 대한 신뢰성과 한국인들의 일상 생활에서의 비정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무의식적인 반복에 의한 당연시(익숙함)라고나 할까.

    정부 정책이나 주장에 대해 우리는 기상 예보 정도 수준의 신뢰를 부여할 뿐이다.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팅 약속이나 캐쥬얼한 시간 약속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기상청 예보 수준의 아량(?)을 부여한다.

    기상청의 아니면 말고…라는 당연한 excuse는 언론계에서 홍보담당자와 기자들간에도 일부 존재한다. (기상청이 자신들의 오보에 대해 진실로 사과한 적이 있던가?)

    더 재미있는 것은 정부나 약속 상대가 너무 정확하게 약속을 지키거나 시간을 엄수 할때 그리고 기자들이 정확한 기사를 미리 써서 실제 그일이 일어 났을 때…

    우리는 왠지 어색하다. 자연스럽지가 않고…그냥 일부 독특한 사람이나 케이스라 생각하게 된다. 이게 다 기상청 때문이다.

    기상청은 어제도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 질 것이라 했는데…출장간 여수 아스팔트위에서 6시간을 꼬박 서있었다. 하와이에서 보던 그 태양 아래. (아무도 기상청을 이상하다 하지 않는게 이상했다)

    또, 주말에 이어 월요일 까지 이어지는 폭우 예보 때문에 빨래를 미뤄 둔 와이프가 군시렁 댄다. 창밖에는 햇볕이 떠 있는데…빨래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단다.

    다 이런 불신과 배신감들은 기상청의 탓이다. 사소하지만…기상청이 바뀌어야 우리나라가 바뀐다.

    위 기상청의 mantra 조차도 신뢰가 안간다. 이게 기상청 스스로의 탓이 아니고 누구의 탓인가.

  • 범정부적 컨트롤센터?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회의에서 강조한 “체계적, 종합적 위기 대응을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 센터의 필요성”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조속한 시일 내에 허술한 위기관리 시스템이 확실히 정비돼야 한다. [국민일보, 사설, NSC,논의만으로 끝나선 안된다]

    NSC (국가안전보장회의)가 국가적 위기 발생 1주일이나 수일후에 열리는 것도 재미있다. 과연 위기관리의 urgency와 speed는 어디에 간 것일까? 또 재미있는 것은 NSC 회의에서 ‘범정부적 컨트롤 센터가 필요하다’ 하셨단다…그럼 NSC는 또 뭔가? 비범정부적 컨트롤 센터인가…?

    이날 NSC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김하중 통일부장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김숙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은 비정부 무임인사들인가? 의사결정불가 포지션들인가?

    참….그렇다.

  • All about expected Q&A

    독설닷컴을 운영중인 사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얼마전 친구인 N사 컨설턴트분의 글로 곤욕을 치뤘다. 이에 대해 고 기자는 N사측에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여러가지 민감한 질문들을 보내 답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N사는 상당히 구조적으로 우수한 답변을 보내왔다.

    보통 다른 블로그에 있는 문장들의 많은 부분을 클립해 오지는 않는데…홍보를 담당하고 공부하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 것 같아 한번 전재해 본다.

    CONTEXT 적으로 민감해 보이는 극히 몇 부분(빨간 표시 부분 참조)을 제외하고는 형식, 구조, 톤앤매너, 구체성, 간결성, 포지션, 전략성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를 통해서 N사는 서면 인터뷰가 더 강하다는 insight를 얻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 질문에 대한 농심의 공식 답변

    1-1. 농심은 ‘정어리 펩타이드’ 광고가 <조선일보>에 게재되는 것을 몰랐는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농심이 판매했던 정어리 펩타이드를 <나일랜드>라는 회사가 구매하여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이는 산지의 농민이 생산한 수박을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마트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수박을 홍보하거나 광고할 수 있습니다. 수박을 파는 농민이 판매된 수박에 대해서 말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나일랜드>는 이러한 광고게재 여부를 농심에게 말 할 이유도 없었고, 농심은 그러한 사실을 확인 할 수도 없었습니다.

    1-2. 앞으로 농심은 조선일보에 또 광고를 낼 의향이 있는가?

    농심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어떤 매체에도 광고를 할 이유도 의향도 없습니다.

    1-3. 농심은 지난해 10억원어치 일간지 광고를 했는가?

    작년 전문지와 일간지등 인쇄매체에 8억 2천만 원 정도 광고비를 집행하였습니다. 각 매체 당 1‐2회 정도 광고가 나갔습니다.

    1-4. 지난해 <조선일보>에 광고를 했는가?

    2007년 2월과 3월에 각 1회 광고를 했습니다. 이 외에도 동아일보(2월, 4월), 중앙일보(2월, 9월), 한겨레(2월, 5월), 경향신문(2월, 10월) 등 다른 매체에도 동일하게 광고를 집행하였습니다.

    1-5. 농심은 조중동 우선의 홍보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까지는 일정 부분 그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심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1-6. 농심의 광고나 홍보 원칙은 무엇인가?

    농심의 광고나 홍보의 원칙은 가장 많은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TV매체 위주로 광고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농심의 광고철학은 상품이 광고를 앞설 수 없다는 철학으로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1-7. 앞으로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에 광고할 의향이 있는가?

    이전에도 매년 1~2회 정도 광고를 집행하였습니다. 현재 농심은 한겨레,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와 공동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두 매체에 대해 특별히 배타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광고가 필요하다면 진행할 계획입니다.

    1‐8. 조중동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로 농심 불매운동을 했던 네티즌을 고소할 계획인가?

    고소할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농심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농심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또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와 반성 그리고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2‐1. 농심은 원료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농심은 2000년부터 청정지역인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2. 농심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가?

    사용할 의향이 없습니다. 현재 호주산과 뉴지랜드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3. 농심은 GMO 식품을, 특히 GMO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는가?

    농심은 GMO 곡물을(옥수수 포함)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심은 식품기업으로는 드물게 GMO 검사장비를 도입하여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2‐4. 농심은 제품에 MSG를 사용하는가?

    농심은 2007년 2월부터, 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천연조미료로 대체하였습니다.

    2‐5. ‘농심이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은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네티즌은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MSG를 화학조미료의 총칭으로 알고 있어 “무 MSG”, 또는 “MSG 무첨가” 표시 제품은 어떤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없는 제품으로 오인하여 구매하는 등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MSG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굳이 쓴다면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란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이는 2007년 10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시 이기우 의원의 지적사항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무엇이 들어가는 지를 표기해야 하는 것이 제품표기의 기본사항인데 굳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쓸 이유가 없겠다는 판단과 함께 식품업계 선도기업으로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여 이를 표기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오해가 깊어진다면 얼마든지 이를 표기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 2007년 2월 12일 국내 모든 일간지에 <농심이 생산하는 국내제품에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2‐6. 해외에서 판매하는 신라면에는 MSG가 들어가는가?

    해외에 판매되는 신라면에는 MS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MSG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으며 MSG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농심은 국내 제품의 경우 고객의 요구에 따라 2007년 2월부터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2‐7. 스위스에서 신라면이 제품 기준에 미달해 철수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표기상의 문제로 2003년 유럽지역에서 수거한 사실이 있습니다. 방사선처리 여부의 표기는 유럽 국가에서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납품받은 일부 원료가 방사선 처리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표기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수거하였습니다.
    그 후 농심은 바로 방사선 식별 첨단장비를 도입하여 원료의 방사선 처리여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해당제품은 현재 수출되고 있습니다.

    3‐1. 제품에 이물이 들어갔다고 신고한 사람이, 라면 1백 박스를 주면 합의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그 고객께서 언론에 제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00박스를 요구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그 고객분 역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고객분께서는 라면에 바퀴벌레가 제조과정에서 들어갔다고 확신하는 입장이었고, 농심은 절대 제조과정에서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고객님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제품 대 제품의 교환이나 일정부분의 물품 보상을 제안했던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제안은 고객님께서 원치 않으셨고 일관되게 라면 100박스를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의 조사결과를 통 해이물 발생이 제조과정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으며 결국 이 사건은 소비자께서 잘못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소비자는 여러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고 언론은 식약청 발표도 있기 전에 그것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도했기 때문에 농심으로서는 이미 치명적인 손실을 입었습니다.

    3‐2. 그 사람은 라면 1백 박스를 받아 시설에 기부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인가?

    교회에 기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의를 목적으로 기부를 요청하는 것과 이물혼입과 연관하여 기부를 요청하는 것은 명분이 다르다고 판단하여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3‐3. 제품 이물과 관련해 이런 식의 요구를 한 사례가 더 있는가?

    있습니다. 이물사건의 경우 언론에 먼저 공개되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식품회사는 많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상식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고객님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3‐4. 그런 요구에 대한 농심의 정책은 무엇인가?

    과다한 보상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소비자보호원, 식약청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4‐1. 고객 항의 전화에 ‘조선일보는 계속 번창할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렸던 상담원은 어떤 징계를 받았는가?

    상담 업무에서 보직 해임되었으며 근신 처분 중입니다.

    4‐2. 그것은 상담원의 개인적 실수였나? 시스템 미비였나?

    양쪽 모두의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회사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상담원이 특정인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또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것은 저희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거듭 사과를 드립니다.

    4‐3. 상담 시스템을 어떻게 보완했는가?

    고객 문의에 대한 답변은 상담원들이 작성 후, 책임자의 확인을 통해 발송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고객상담 조직 및 인력을 확대, 보강하였으며, hot‐line을 개설, 매일 경영진이 직접 고객의 의견을 듣고 답하고 있습니다.

    4‐4. 농심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직원이 신분을 속이고 ‘82쿡닷컴’에 글을 올린 사실이 있는가?

    있습니다. 직원으로서 충정심을 가지고 농심에 대한 여러 오해에 대해 신분을 밝히지 않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4‐5. 지금까지 물의를 일으킨 내용과 관련해, 경영진이 직접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

    농심의 경영진은 조선일보 광고 및 식품이물문제에 대해 홈페이지 및 쓴소리경청회,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여러번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7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욱 회장과 경영진이 머리숙여 사과를 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진심어린 방법을 찾아 사과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들의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6. 네티즌들은 농심이 1등 식품 기업이기 때문에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는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동안 고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오만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성을 계기로 고객님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여 새로운 농심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농심은 40여 년간 고객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객과 소통하는 데 서툴렀던 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회사의 논리로 고객님들을 설득하려고 하기보다는 고객님의 진심어린 조언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7. 농심이 퀵서비스 기사들에게 뽑힌 가장 불친절한 기업 1위로 뽑힌 적이 있는가?

    이러한 인상을 준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 소홀했던 부분까지 지적해 주시고 깨닫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 직원들이 가장 친절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5‐1. 농심은 특정 정치세력에 정치적 지원을 한 사실이 있는가?

    2002년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

    5‐2. 농심은 보수단체를 지원한 사실이 있는가?

    보수단체에 지원한 사실이 없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재단에 후원 한 적은 있습니다.

    5‐3. 농심은 독재정부의 특혜를 입은 사실이 있는가?

    농심은 정부로부터 특혜를 입은 사실이 없습니다. 농심은 창사이래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였습니다.

    5‐4. 농심은 전두환 정부의 도움으로 성장했는가?

    사실이 아닙니다. 80년대 농심이 획기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사발면(81년), 너구리(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신라면(86년) 등의 히트상품개발로 인한 것입니다.

    5‐5. 농심은 이명박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특별한 관계가 없습니다. 농심은 주요기업과 연결되어 있다는 정부와의 핫라인도 없을뿐더러 촛불집회 진행 중에도 라면값 담합 등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5‐6. 농심 오너 그룹이나 경영진의 가치관이 보수적인가?

    대부분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진은 보수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룹회장은 철학을 가진 쟁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농심은 언제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전념해왔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제품본위, 고객본위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6‐1. 쥐머리 새우깡에 대해서 나중에 쥐머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처음 ‘쥐머리로 추정되는 물질’이라고 말한 것은 농심 아니었나? 처음엔 왜 착각한 것인가?

    쥐머리라는 것은 고객분의 주장이었으며, 농심의 기술진도 모양이 유사하다고 하여 쥐머리로 추정된다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식약청도 사진분석을 통해 쥐머리로 추정된다고만 한 상태입니다.

    6‐2. 문제의 이물질을 왜 보관하지 않고 폐기했나?

    문제의 물질은 폐기한 것이 아니라 생산공정에서 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과정에서 시료를 거의 소모해서 원형이 남아있지 않은 것입니다.

    6‐3. 문제의 이물질이 쥐머리가 아니면 무엇인가?

    자체 성분조사 결과 그것이 쥐머리인지 무엇인지 알 없었고 다만 ‘탄화물‐탄수화물 등의 원료가 높은 온도에서 타버린 물질’로 확인되었습니다. 고객님의 불안을 조성하고 감정적인 부분을 자극했다고 생각되어 노래방새우깡을 전면 생산 중단하였으며 당시 해당 제품(11만 박스)도 수거하여 전량폐기하였습니다.

    6‐4. 문제의 이물질은 어떻게 해서 들어간 것인가?

    한국의 식약청과 중국의 질검총국은 문제의 이물질이 농심의 부산공장, 중국의 청도공장 등 제조과정에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농심으로서도 그 이물질이 어디서 들어갔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6‐5. 농심 제품에서 이물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잦은 이물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현재 농심의 클레임 수준은 약 100만개 당 1~2건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이물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농심의 전체 생산량이 타 기업의 생산량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욱 노력하여 클레임율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6. 네티즌이 농심이 이물 신고 1위 기업이라고 하는데, 맞는가?

    맞습니다. 그것은 농심의 전체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라면의 경우 타사에 비해 7배나 생산량이 많습니다. 농심은 투명한 고객응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식약청에 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빈번한 이물문제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농심에게 있으며 이를 줄이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6‐7. 제품에서 이물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더 강화할 계획인가?

    앞으로 농심은 이물사건을 숨기기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어느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분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객안심을 위한 최고 성능의 이물검색기 설치 등 생산설비에 400억을 투자하여 제품안전을 위한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심은 지난 3월27일 전사적인 고객안심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식품안전자문단을 발족해 철저히 내부를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원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클레임 제로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실시하고, 품질혁신을 통한 고객만족 프로그램인 ‘6시그마’ 화이트벨트 과정을 전사원이 취득하게 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7‐1. 농심은 ‘우지파동’을 이용해서 삼양을 제치고 라면업계 1위가 되었나?

    사실과 다릅니다. 1989년 11월 우지파동 당시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 58%, 삼양식품 19.9%였습니다. 농심이 라면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1985년 3월로 우지파동 훨씬 이전의 일입니다. 농심은 1981년 사발면, 1982년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를 지속적으로 히트시키며 1985년 3월 시장점유율 42.2%(삼양 40.9%)로 라면업계 1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6년 출시한 신라면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었습니다. <리스피알(Lee’s PR) 조사연구소>

    7‐2. 농심은 ‘우지파동’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가?

    당시 그룹회장은 자칫 국내 라면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보사부를 찾아가서 우지가 안전하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경쟁업체 살리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또한 기술개발연구소와 홍보실 간부들이 과학적 자료를 가지고 검찰, 언론기관을 방문하여 설득작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당시(1989년) 보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방문시 우지는 라면튀김용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7‐3. 삼양에서 쓰는 우지가 팜유보다 더 비싸고 질이 좋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농심이 우지에서 팜유로 대체한 1979년 당시 팜유의 톤당 거래가격은 721달러로, 우지 (637달러)에 비해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습니다.(‘Oil World’ 가격기록표 첨부)
    우지파동이 발생하기 10년 전인 1979년, 이미 농심은 우지보다 팜유가 제품차별성과 맛 그리고 우리 몸에 필요한 천연 토코페롤이나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작용과 영양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판단 아래 팜유를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농심뿐 아니라 라면업계 전체가 팜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1. 농심 창업주는 롯데 창업주의 동생이다. 롯데 창업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는가?

    알려진 바와 같이 농심의 창업주는 롯데의 창업주와 형제관계입니다. 그러나 농심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40여년간 독립적인 회사로서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으며 실제로도 원료상의 거래를 포함한 어떠한 거래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농심이 롯데계열이라서 라면스프에 미국산 소고기를 쓸 것이다’라는 오해가 있었는데 농심은 롯데계열도 아니며, 미국산 소고기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8‐2. 농심은 <조선일보>와 친인척 관계라는데, 어느 정도의 관계인가?

    사돈의 사돈입니다. 농심과 태평양이 사돈관계이고, 태평양과 조선일보가 사돈관계입니다.

    8‐3. 네티즌들은 삼양은 민족기업인데 반해 농심은 특혜기업이라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농심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는데, 특혜기업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9‐1. 농심은 독점기업이라 소비자 목소리를 잘 듣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라면시장의 7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보니 자만하고 고객들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여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최근에는 상설적인 온라인 쓴소리방 운영,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고객상담실, 쓴소리경청회, 각종 간담회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9‐2.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선일보 광고문제, MSG /미국산 쇠고기 /GMO 원료 사용여부 등과 같은 잘못된 사실이 불매운동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나 상담원의 응대에 문제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한 비난과 지적은 달게 받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 농심제품의 품질과 맛에 대한 문제제기도 고객의 쓴소리로 알고 앞으로 수정, 보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9‐3. 앞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고객들의 쓴소리를 상시적으로 듣는 온라인상의 쓴소리방을 운영하여 그 내용을 경영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고객들과 만나는 자리를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만들겠습니다.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하여 농심은 5월 28일 ‘고객안심 캠페인’ 행사에서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동시에 클레임제로화, 고객응대 선진화, 생산공정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이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400억원을 투자하여 생산공정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상담실도 고객안심센터로 바꾸고 회사에서 가장 비중있는 부서 가운데 하나로 변개하였습니다.
    농심은 이번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욱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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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at이다. 이 예상질의응답을 작성한 실무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Watchdog을 죽인 결과(?)

    Watchdog을 죽인 결과(?)

    통상적인 보고 시스템은 ‘결과’를 CEO나 조직 수장에게 보고한다. 최상위 의사결정자의 과도한 정보 로드를 방지하고 귀중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배려다.

    그러나 위기 발생시에는 시간과 검증이 필요한 ‘결과’ 이전에 ‘1보’ ‘2보’ ‘3보’ 등이 선행되어지는 것이 오히려 최고 의사결정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위기가 한꺼번에 모두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도감 있는 상황 보고는 중요하다.

    이번 금강산 총격 사건의 경우 대통령에게의 1보가 과감하게 생략되었다고 한다.

    최초 당국자 정보 입수부터 최고 의사결정자 보고 완료까지를 1분 당 1 unit으로 환산하면, 총 120 unit이 소요됐다.

    현대아산으로부터 통일부에 보고가 된 후 10분정도후에 통일부측은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고 하면 이 총 120 unit중 통일부가 소비한 unit은 10 unit이다. 그러면 청와대가 나머지 110 unit을 소비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통일부로 부터의 상황보고 접수 시간이 11시 40분으로 점심시간에 가까워 처리가 늦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한다. 약간은 황당 하지만 그러면 점심시간을 과감하게 뺀 나머지 50 unit은 또 무슨일로 채워졌나?

    아마 이 나머지 50unit은 합참등에서 잘 못 보고된 상황을 크로스 체크하는 데 소요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개인 통신 장비들이 갖추어져서 이런 종류의 상황 파악이 50 unit이나 걸릴 만한 환경은 아니다.

    현실적인 분석은 그날 오후에 예정되었던 대통령의 국회연설 때문에 주요 핵심라인들이 정신이 없고 여력이 없었던데 문제의 근원이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흔히 조직에서 목격되는 것들이 어떤 큰 행사나 큰 보고를 앞에 두고는 거의 업무 공백 현상이 짧거나 길게 생기곤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행사나 보고 진행을 위해 이러한 긴장이 필요하겠지만, 위기와 같은 또 다른 혼돈을 그러한 긴장상황에서 새로 수용한다는 데 큰 과부하가 생겨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공백을 막기 위해서 별도 독립된 위기관리 전문기관이 필요한 것이다. 이전의 NSC와 같은 평소 어떤 일상적인 업무들과 상관없이 국가 차원의 위기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watchdog들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번 웃지못할 해프닝에서 얻는 교훈이다.

  • 또 시스템의 변비 현상을 경험하다…

    이 대통령도 12일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청와대 보좌진과 관계부처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현대 측에 의해 통일부에 보고되고 청와대 관련 비서관을 통해 나한테 보고되는 데 무려 두 시간 이상 걸린 것은 정부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위기대응 시스템의 개선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일보, 청와대 늑장보고에 열받은 이 대통령]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대통령께서는 ‘운(Luck)’이 없으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하늘이 도와야 나랏님이 되시는거겠지만…자잘한 운이 없으신 것 같다.

    이번 케이스도 그렇다. 그렇게 위기관리 시스템을 이야기 했는데도 여지없이 시스템의 변비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스피드는 시스템의 품질을 말해준다. 위기관리의 핵심들 중 하나도 스피드다. 스피드 없이 성공적인 위기관리가 있을 수 없다.

    통일부—>청와대 —> 대통령까지의 보고 시간이 2시간이었다고 한다. 의사결정 시간은 또 그 후로 몇 시간이 더 흘렀다. 대통령께서는 위기대응 시스템의 개선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하셨는데…잘 될까 모르겠다. 지금까지 수십번 시스템의 변비 현상을 되풀이 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될까…?

  • 촛불과 소통 그리고 기업

    요즘 홍보담당자들과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거의 대화의 초중반은 촛불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이야기 뿐이다. 청와대가 너무한다는 둥…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둥…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둥…음모가 있다는 둥…

    제 각기 현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다르고 개개인의 포지션도 따라 다르다. 어느정도 공감을 이루는 부분이라면 “청와대가 소통을 잘 못한다”는 부분이다.

    분명히 대통령은 소통의 부재와 부실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해 지적했고, 개선의지를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만족스러운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예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소통이 아니라 소통을 하기 위한 자세(본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소통 주체의 포지션이다.

    현상황은 국민중심이라고 해도…포지션의 실제 근간은 정부중심이었다는 반증인거다. 국민의 건강을 가장 최우선이라고 소통을 해도…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부의 포지션은 ‘협상결과가 최우선’이라는 거다. ‘촛불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소통하는 메시지에서 국민들은 ‘배후에 놀아나는 촛불들이 안타까웠다’는 화자의 뜻을 읽는거다.

    문제는 소통이 아니라 본질 즉, 포지션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문득 우리 기업들은 과연 ‘소비자’들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기업들은 소비자를 비롯한 각종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최소 ‘청와대’나 ‘정부’보다는 나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매번 식사자리에서 CEO나 임원분들은 청와대나 정부를 평가하거나 애석해 한다…왜 청와대가 그 모양이냐 하고, 정부는 자세가 안되있는거 아니냐 한다. 그러면…자신은 스스로는 어떻고, 자신의 기업은 청와대나 정부보다 낫다는 이야기인가?

    서비스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울분을 들어주고 있는가? 이물질이 든 제품을 먹어버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읽고 있나? 자신의 개인정보가 여기저기 팔려다니고 있는 소비자의 찝찝한 기분을 진정 이해하나? 박봉과 과도한 업무에 찌들어 있는 계약직 가장의 아픔을 통감하나? 과도한 글로벌소싱으로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돌리는 납품업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나? 공장 주변 환경 오염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어린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나?

    이들의 불평을 지겹게 생각하지는 않나? 이들의 고통호소를 지나치다 보지않나? 이들의 울분에 찬 항의와 집회에 불순한 배후가 있다 보고 있지는 않나? 이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냐 자기합리화 하고 있지는 않나? 우리 회사가 잘되야지 나라가 산다고 소비자나 NGO를 협박하지는 않나?

    이번 촛불집회 현상과 소통의 부재 그리고 포지션의 문제들을 바라보면서 기업들도 중요한 깨달음을 가졌으면 한다. 술자리 안주거리로만 말고…진실된 깨달음이 있었으면 한다.

  • 실기의 효과

    청와대 관계자는 6 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포함한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차원에서 청와대 직원부터 시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9일 일본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때문에 이번 버섯불고기는 맛보지 못하게 됐으나, “기회가 되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조선일보, 청와대 점심, 미국산 쇠고기 메뉴로]

    커뮤니케이션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잃거나 늦은 커뮤니케이션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쇠고기가 이슈라서 쇠고기를 공개적으로 먹고,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공개적으로 먹는 홍보 이벤트에 소비자들을 더 이상 별 감흥이 없다. 더더구나 실기한 그런 이벤트는 기억에 흔적을 남기지 조차 못한다.

    이런 이벤트들은 그만 했으면 한다.

  • 방법을 알려 줘야지…

    반면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심재철 교수는 “‘검역주권 포기’, ‘미친소 수입하는 정부’ 같은 과장된 구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걸 보면 정부 내에 과연 위기관리 전문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박성희 교수는 “효과적인 정책 수행을 위해서는 정책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정의(define)하는 어휘를 정부가 선점해야 한다”며 “그러나 ‘강부자, 고소영 내각’ 같은 어휘가 이명박 내각을 먼저 정의해버렸듯이, 촛불 정국에서도 줄곧 어휘와 문구들을 대중에게 선점당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말의 전쟁’에서 정부가 졌다]

    재미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몇가지 실무적 의문들…

    1. 과장된 구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청와대가 대응할 수 있었을까? 방법이 있을까? 과장된 구호를 구호로 대응할 것인가? 아니면 교정으로 대응할 것인가?

    2. 정책을 정확하고 알기쉽게 정의하는 어휘를 정부가 선점해야 한다고 했는데…그런 어휘의 선점이 진정한 위기관리라고 할수 있을까?

    청와대도 힘들겠다.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