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정부·규제기관

  • 두분의 Web2.0 시각

    김 목사는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와 이에 달린 수십개의 악성 댓글에 대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악성댓글을 본 아들이 ‘악플이 달리고 있다’고 전하자 김 목사는 “그런 건 안 봐 버리면 된다. 본인이 보지 않으면 아무리 몇 날 (악플이) 나와도 무슨 상관이겠냐”고 답했다는 것.[데일리 서프라이즈]

    6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강운태 의원(무소속)이 `다음 아고라에 들어가봤냐`고 질문하자 강 장관은 “보지 않는다”며 “걸러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진홍 목사님과 강만수 장관님의 Web 2.0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들이 흥미롭다. 단, 개인적인 시각으로만 가지고 계셨으면 한다. 교인들의 교리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성경 해석상의 논리 주장들에 대해 귀를 막고 있는 목사님이 아니길 바란다.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야기를 ‘걸러 가지고 오라’는 식으로 외면하는 장관님이 아니길 바라는 거다.

  • 페일린의 인터뷰 진화

    요즘 페일린 때문에 뜨고(?) 있는 선수하고 하면 CBS의 Katie Couric이 아닌가 한다. 이 선수는 십여 년 전에는 NBC 아침 방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백만불 짜리 최고 스타 앵커다. 위의 동영상에서는 “페일린 너는 무슨 신문들을 읽니?”라고 아주 간단해 보이는 질문을 했는데, 페일린이 “모두 다 읽지”하는 식의 답변을 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분석을 해보면 케이티의 질문 의도는 ‘과연 페일린이 시사 문제에 대해 깊은 지식을 자주자주 업데이트 하고 있기는 한가?’하는 것이었지 않나 한다. 하지만 페일린은 그 질문에 대해 ‘ 알래스카에 사는 아줌마가 신문은 읽기나 하는거니?’하는 식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한다. 질문을 이해해야 하는데 느꼈다.

    이번에는 케이티가 이브닝 뉴스 시간에 페일린에게 “너의 외교 경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는데…페일린이 그만 답변을 “알래스카는 러시아랑 가까워. 캐나다하고도…”하는 식으로 답변 했다. 황당한 얼굴로 케이티는 “아니 그게 아니고…혹시 네가 외국이랑 교섭이나 그런 걸 해 본적 있냐는 거야”했더니 또 페일린은 자신의 토킹 포인트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케이티는 ‘외교 경험이 있다면 한번 말해 봐’하는 질문 의도였는데, 페일린은 또 약간 오버센스를 하신 듯하다. ‘이 케이티가 내가 알래스카에 있는 사람이라고 아주 우습게 보네…’하는 해석이 있었지 않았나 한다.

    이 동영상에서도 또 케이티와의 인터뷰인데 케이티는 최근 미국 정부의 Bailout 정책에 대해 찬반을 물었다. 페일린은 여기서는 완전 동문서답을 하는데…갑자기 Health Care이슈와 Job Creation 이슈들을 들고 나와 질문에 혼동된 답변을 했다. 이 동영상 말미에서 CNN의 정치담당 Jack Cafferty는 “내가 65년 동안 공화당을 커버했는데 이 아줌마의 답변처럼 불쌍한 답변이 없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 대단한 독설이다.

    여기서 페일린은 자신이 준비했던 답변과 질문의 분야를 완전히 혼동한 듯하다. 보통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어느 정도 답변에 대한 숙성의 기간이 있어야 하는 데 단순 암기 형식으로 머릿속에 답변을 구겨 넣다 보면 종종 이런 헷갈림이 발생한다.

    비교적 최근에 인터뷰 한 내용(하단)을 보면, 몇가지 케이티와 인터뷰시에 범했던 실수들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다. 여러 변명아닌 변명을 하는데…내심 케이티와의 인터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자 앵커와 하는 인터뷰에서는 비교적 답변의 톤이나 빠르기나 자신감이 케이티 때와는 다르다. 여자의 최대적은 여자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 압구정의 Grassroot Communication

    압구정의 Grassroot Communication

    지난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새로운 공지문이 하나 붙었다. 일반적으로 우리 아파트에는 1층 엘리베이터 정문 오른쪽에 공지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이 공지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떡하니 홀로 붙어있는 것이 참 이색적이다.

    내용은 ‘종부세 폐지 압력’을 위해 강남구 국회의원에게 다같이 하루에 한번 이상 10분 이상 항의 전화를 하자는 내용이다. 종부세 폐지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강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전달하자는 것이다. 얼마전 인근 교회에서 모 국회의원이 종부세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고 난 뒤 일종의 follow up action인 것 같다.

    가만히 이 공지문을 들여다 보면서…종부세다 뭐다를 떠나서 우리나라 Grassroot communication도 시장은 있는데 서비스 제공자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전국 각 계층 그리고 각 지역마다 커뮤니티마다 모두 자신들만의 이슈들이 있고, 이를 적절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의욕은 있는 반면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제한을 많이 느끼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매우 조악하다.

    전략이나 전술 이전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측면에서 큰 장애를 느끼는 것이다. 화자에게나 청자에게나 그리고 나같이 (다행히도(?)종부세 해당이 아닌) 관객이 보아도 별 효과나 감흥이 없다.

    종부세 폐지 여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에이전시를 쓰면 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분들께서 각자 내년 부담해야 할 종부세 중 1%씩만 각출해서 미리 에이전시를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아까울까?

    종부세 폐지를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서비스를 통해 돈 좀 많이 벌어서 종부세 한번 내봤으면 한다. [모순인가?]

  • 항상 사족이 문제다. 큰 문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구모임 ‘국민통합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와 관련,
    “욕을 먹겠지만 불합리한 것은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며 “10월 중 수도권 공장 신·증축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수도권 규제 내달 풀겠다”]

    좋다. 불합리한 것은 푸는 게 맞다. 수도권 공장 신증측 규제 완화도 어떻게 되던 사실 대부분 국민들은 별 상관이 없다. 그런데 정 장관님은 사족 메시지로 ‘진짜 욕’을 되레 자초하는 듯하다. 꼭 필요한 말만 해도 힘든데, 꼭 사족을 앞에 깔아 문제다. 정책으로만 말씀하시는 게 좋다. 제발 사족으로 자초하시지 말고.

  • 기형적 커뮤니케이션과 국회 존중

    증인이나 출석한 장관의 인격을 무시하는 ‘인격모독형’, 논리적인 근거 대신 목소리만 높이는 ‘윽박형’, 질문 대신 자신의 견해만
    밝히는 ‘일장연설형’, 자신이 의도한 대로만 몰아가는 ‘양떼몰이형’, 정확한 숫자나 금액을 물은 뒤 모른다고 힐난하는 ‘퀴즈형’
    등 점잖지 못한 질의 행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동아일보, 기자의 눈,시청자도 고개 돌리는 의원들 황당질의]

    동아일보 허진석 기자가 국회의원들의 품격 없는 질문 태도에 대해 정리를 해주었다. 평소에도 국회의원들의 질문 태도에 대해 “이 사람들은 왜 계속 이래야만 하는가?”했다. 또 더 나아가서 어떻게 이런 질문 형식에 답변을 해야 전략적인 대응이 될까 했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 한참 동안 위 질문 형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고민해 봐도…답이 없다. 왜냐하면, 이들의 질문형태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질문은 질문과 답변으로 균형을 이루는데, 이들의 방식에는 질문만 있는 형식이다. 답변이 필요없는 기형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답변하지 않는 게 가장 전략적이겠지만,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면…’국회를 모독’하여 진술을 거부하는 것이 되니 또 아이러니다. 국회를 존중하는 것이 곧 이 기형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동조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 같은 결정 vs. 다른 대응

    한편 업계는 공정위 이번 조치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신세계는 “잘못을 인정하며 이번 조치가 유통질서 확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수긍의사를 밝힌 반면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게 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에 대해 이견이 있으며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고문 변호사와 협의를 통해 공정위 결정에 승복할지 항소할지 논의중이며 추석 이후 구체적 액션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법정소송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국일보, 백화점 3사 ‘도둑 정보 장사’, 입점업체 강요해 경쟁사 매출정보 알아내, 공정위 13억여원 과징금]

    공정위측의 거의 유사한 결정에 대해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의 반응이 180도 다르다. 대응 메시지만을 그대로 놓고 보면 신세계는 아주 잘못 했다는 것이고, 롯데는 억울하게 당했다는 표정이다. 어떤 포지션과 전략에 의해 이렇게 각기 다른 대응이 실행됬는지 내부적인 원인은 모르겠지만…

    오디언스들이 공정위가 발표한 해당 업체들의 불법적인 행태 하나 하나를 보면, 생기업을 때려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따라서 롯데의 대응은 법률적이거나 대정부 대응은 될찌 모르지만, 일반 공중, 소비자, 납품업체등을 향한 메시지는 아니라고 본다. 만약 “왜 우리만 7억대고 신세계와 현대는 3억대 과징금인가?”하는 과징금 액수에 관계된 항소라면 더 어처구니가 없다고 본다.

  • 홍보는 정직하다

    한 조직이 홍보 하는 수준 처럼 그 조직의 실체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없다. 흔히들 “우리 회사는 홍보가 제일 문제야. 홍보가 제대로 안되서 우리 회사 이미지가 약간 처지지…”하는데 아니다 그 이미지가 정확한거다. 회사가 실제로 그 정도 수준에 있기 때문에 홍보가 그 정도 수준으로 될 수 밖에 없는거다.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 하는 이슈가 아니라,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 그 회사가 그대로 들여다 보인다는 거다.

    어떻게 하면 홍보를 잘 할 수 있나? 회사가 잘되면 홍보가 잘되는거다. 더욱 성숙한 기업 철학을 키워 나갈 수록 홍보는 잘되는 거다. 기업 철학은 훌륭한데 홍보가 조금 약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기업 철학이 머릿속에만 있는 건 아니잖은가. 기업 철학이 좋으면 행동하게되고,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좋은 기업 철학 밑에서 어떻게 홍보라는 기능이 마비되거나 지리멸렬 할 수 있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려는 전략이 아니라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그렇고, 촛불집회와 쇠고기 파동에 대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을 봐도, 대북 이슈관련 커뮤니케이션도, 경제위기설에 관한 커뮤니케이션도…

    너무나 정확하게 정부와 청와대의 수준을 반영해 주고 있는거다. 뭐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아쉽다느니 하는 것도 “조금 나아졌으면…제발…”하는 아주 대승적인 바램이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그런 지적들을 기술적으로 접합 시킨다고 정부와 청와대의 홍보수준이 올라 가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를 열고, 여론조사를 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컨설팅을 받아도…중심적인 축이 성장하지 않고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절대 소통의 수준은 올라가지 않는다. 일종의 meatball sundae의 개념과도 같다.

    제일 먼저는 생각을 바꾸는 거다. 그래야 태도가 바뀌고 그게 습관이 되어 실행으로 시현된다. 그 다음이 홍보다.     

  • 기업블로그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들

    지난 주 몇몇 PR 담당자들과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insight들을 정리해본다. 결론은 ‘어설픈 기업들은 제발 블로깅 하지 말아라’다.

    1. 개인과 달리 기업에서는 블로거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기 힘들다
    – 위기시나 신제품 출시 같이 간간히 있는 이슈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데, 일상적인 블로깅에서 한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부서별 의견들을 align하는 초강력 시스템 없이는 힘들다.

    2. 기업 블로그를 담당하는 개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영속적이지 못하다
    – 기업에서 job security가 어디 있나. 운영자가 퇴사를 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블로그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운영 스킬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해진다.

    3. 외부 대행사를 사용하면 티가 난다
    – 냄새나는 블로그는 싫다. 예를들어 정부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블로깅을 하면 누가 이 블로그를 공무원들이 블로깅하고 있다고 보나. 대행사가 하는거지.

    4. 컨텐츠에 재미는 있을찌라도 흥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 하다못해 UCC를 만들어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많다. 광고대행사 UCC대행사들을 통해 품질 좋고, 개인스럽지 않은 프로페셔널 컨텐츠들을 과시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왜 우리가 이 컨텐츠를 자주 반복적으로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에는 부족하다.

    5. 블로그 운영 규정 또는 블로그 자체도 영속적이지 못하다
    –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을때마다 블로그 운영 규정이 바뀔수 있다. 사장님이 바뀌어도. 마케팅 임원이 바뀌어도. 이랬다 저랬다 할 가능성이 개인 블로그 보다 더 많다. 심지어 인사 이동 시즌때면 아예 블로그가 없어질 가능성도 많다.

    6. 컨텐츠에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장이 들어간다
    – 개인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의견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기업은 조직의 입장이 우선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팀의 의견이 들어가면 끝이다. 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다.

    7. 기업 블로거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중하다
    –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자유롭게 애드립을 할 수 있나? 항상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댓글만 달면 되나? 조직은 개인보다 유연할수 없다. 따라서 흥미가 적다.

    8. 작은 실수나 에러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 오탈자. 모호한 표현. 남을 비하하는 표현. 개인이 하면 뭐…그냥 한다. 기업이 하면 이건 아니다.

    9. 자주 공격받는다
    – 기업이 하는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소비자 접점에서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찌 아나.

    10. Engagement의 주체가 모호하다
    – 기업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여기서 누구랑 대화를 하는가에 대해 모호할 때가 많다. 회사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블로깅을 대행한 대행사 아르바이트랑 댓글을 주고 받고 있는건지…이 회사 사장님은 과연 자신의 기업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시는건지…모르겠다.

    11. 인간미가 없다
    – 기업은 개인에게 그냥 기업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은 연인이 될 수는 없다. 태생적으로.

    12. 항상 의심스럽다
    – 기업 블로그의 모든 메시지는 블로거들이 그냥 NAKED 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메시지의 목적을 의심하고 진위를 검증한다. 이런 일상적인 필터링이 블로거들을 지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착각한다. PR을 광고로 생각하는 것 처럼…

    관련 기사: 기업 블로그가 실패하는 까닭은? [헤럴드 경제]

  • 맥락이 다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 때 두 번 사과했다. 그때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조차 꺼내지 못했다.
    레이건-루스벨트 식이면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을 것이다. “만약에 광우병에 걸린다면 내가 먼저 걸린다. 나는 미국 대학에 연수
    가서 미국산 쇠고기를 오래 먹었다. 그러나 PD수첩은 왜곡·조작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
    괴담을 앞세운 불법시위는 인정할 수 없다.” 소통의 민심은 이중적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고개 숙이길 바라면서도 법 질서 수호의
    단호함을 원한다. 의연함을 기대하면서 겸손함을 요구하다. [중앙일보, 박보균의 세상 탐사, 이명박, 소통에 능숙한 대통령 되려면]

    중앙일보 박보균 대기자께서 미국 레이건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소통(communication) 방식을 벤치마킹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좀더 나은 소통 능력을 제안하셨다. 커뮤니케이션학적으로 보아도 예로 든 두명의 대통령들은 위대한 커뮤니케이터였던 것에는 틀림없다. 박기자께서도 이들의 ‘일관성과 낙관주의’를 성공전략으로 꼽았는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박기자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위와 같은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제안을 우회적으로 하셨는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국민들의 정서에 위의 메시지를 대입하는데는 무리라는 게 걸린다. 위의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에게 아주 흡수력있는 메시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들에서 흠결이 없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성적인 국민들 중 누가 봐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의 과정이 투명 했었어야 했고, 수입 조건들 하나 하나에 국민을 위한 당당한 주권이 피부로 느껴졌어야 한다.

    국민들 대다수가 ‘일부 국민들의 괴담에 의한 부화뇌동’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야 하며, 이들을 향하는 정부의 설득과 소통의 노력들에 대해 고개를 끄떡이는 분위기였어야 한다. 더더구나, 국민들 대다수가 국민들편에 서있는 커뮤니케이터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가지고 있었어야 위의 메시지가 great message to communicate가 될 수 있다.

    모든 예와 벤치마킹에는 항상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마이클 잭슨의 춤이 멋지다고 그 춤을 조용필이 따라하다가는 웃음꺼리만 된다. 박수를 쳐야 할 국민들을 어이 없게 할 수도 있다는 거다.

  • Too Detail

    농심은 당국이 문제의 ‘생쥐깡’과 같은 날,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량 회수하라고 명령하자, 1290박스(3096㎏) 회수 목표치를 제시하고 4일 뒤, “목표치보다 500박스(1000㎏) 이상 초과한 1847박스(4434㎏)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중략)

    농심이 처음부터 “문제의 새우깡과 같은 날 생산된 제품 총 2만5719박스(6만1276㎏) 가운데 회수한 것은 7.2%다. 그러나 이미 소비된 것을 제외하면 최선을 다해 회수한 것”이라고 발표했더라면 달라졌을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수첩, 회수율 7.2% ‘새우깡의 변명’]


    조선일보 오윤희 기자가 기자수첩에 쓴 글 중에 오기자가 제안하는 농심의 메시지를 보자.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유의해야 할 원칙 중 하나에 ‘너무 디테일하게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과도하게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라는 의미다. 위기시에는 모든 메시지를 적어서 읽어 보고 묵묵히 훑어 보는게 좋다. (꼭 종이에 적어보라. 꼭)

    ‘이 메시지가 나갈 필요가 있을까? 다른 해석이 가능한 표현이 아닐까? 이 메시지가 정확한 건가?’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최초 농심측이 발표했던 메시지는 회수목표치를 설정 발표했다는 점과 더 나아가서 초과 회수량까지 발표한 것은 분명히 과도하게 디테일 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여진다. (회수계획서에 게재를 했다고 해서 꼭 메시지화 해서 발표할 필요가 있었을까?)(추가) 전술적으로는 ‘자사의 성실한 회수 노력’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메시지가 너무 과도하게 디테일했다.

    오기자가 제안하는 메시지도 일편 과도하다.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집중을 했지만 메시지가 아직도 디테일하다. 농심에서는 “이미 소비된 제품 이외의 모든 제품을 회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가 제일 적당했다. 숫자는 오디언스에게 확신을 주지만, 또 한편 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날선 칼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