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정부·규제기관

  • 또 하나의 놀라운 언론관

    또 하나의 놀라운 언론관

    정부는 언론의 질문공세에 즉답을 피하려 하고 언론은 집요하게 정답을 찾는다. 역할이 달라서다. 헌법에서 ‘민주주의’를 파내지 않는 한 계속될 운명적인 숨바꼭질이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비친 이 대통령의 언론관은 의아했다.

    “격동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상황인식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단정에는 정부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문이 담겨 있다. “언론이 앞질러 가는 건 좋지 않다”거나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잘 이해해서 보도해달라”는 거듭된 주문 역시 안타깝다. 정부가 가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대통령의 몫이지 언론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기업이나 조직이나 언론을 공중/국민으로 대하면서 먼저 이해 시키려는 노력이 충분해야 커뮤니케이션에 성공 한다. 게이트키퍼를 설득하지 못하고 어떻게 그 문을 통과할 수가 있나 한번 생각해 보자.

    게이트 키퍼에게 문안에 있는 공중과 국민을 냉큼 데리고 나오너라 해 봤자…진짜 그럴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설득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그래서 더욱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거다.

  • 2008 전국 PR인 대회에 대해 한마디만 하자

    오늘 아침 PR기업협회(KPRCA)에서 행사 이메일이 왔다. 2008 전국PR인 대회라는 연말 행사다. 그 행사 시간 구성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이에 대해 한마디만 좀 하자. (아니다 몇 마디겠다…)

    질문을 먼저 하자. (답변자는 없겠지만)

    1. 왜 시간 분배를 항상 이런식으로 하나? 왜 여러 인사들이 이렇게 줄줄이 얼굴만 비치면서 줄을 서야 하나 말이다. 이번 케이스도 그렇다. 예를들어 이렇게 광복이래 50년 넘게 엉망진창인 국가브랜드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정부의 역할을 20분동안 설파한다는 게 이해가 될까말이다.

    국가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위기관리를 어떻게 20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냐 이거다. 공자가 선문답하시는 것도 아니고…왜 이런식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아무런 소득이나 의미가 없게 억지로 만드냐 이말을 하고 싶은거다.

    2.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가? 행사가 되면 어짜피 서로 만나서 밥먹고 이야기 하는데…왜 단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올려 놓아야 하는가 말이다. 그들이 원해서인가?

    3. 과연 이런 행사를 하면 많은 회원사들이 박수를 치면서 눈물을 흘리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큰 insight를 얻었다고 이야기할까?

    항상 이런류의 행사가 끝나면…술자리에서 오가는 말들이 있다.

    교수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실무자들이 너무 공부를 안해. 이론도 모르면서 실무하고 짬밥만 이야기하지…쯧쯧” 거기에 대해 실무자들은 따로 모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치…교수들이 뭐 기자간담회라도 한번 해 봤어? 일선에서 일도 한번 안해본 사람들이 선문답이나 하고 앉아 가지고는…쯧쯧”

    수십년간 이런류의 똑같은 대화들이 오가는 이유들이 바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사 탓이라고는 생각을 안해 봤나? 뭔가…변화해야 한다는 긴급함은 과연 있나?

    진짜 궁금하다.

    2008 전국PR인 대회
    ****************************************************************

    구분 시간 프로그램
    등록/입장 13:30~14:00
    (30분)
    • 등록데스크 운영 및 참가자 입장
    Session I 14:00~14:05(5분) •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역할 설정
    사회 : 이현우 한국홍보학회장
    14:05~14:25(20분) • 주제발표 1. 정부의 역할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14:25~14:45(20분) • 주제발표 2. 기업의 역할
    권오용 SK브랜드 관리실장
    14:45~15:00(15분) • 토론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
    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이병종 뉴스위크 한국지사장
    Coffee Break 15:00~15:10(10분) • Coffee Break
    Session II 15:10~15:15(5분) •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뉴미디어 전략
    사회 : 신성인 한국PR기업협회장
    15:15~15:35(20분) • 주제발표 1. Web 2.0
    박기태 반크 단장
    15:35~15:55(20분) • 주제발표 2. PR기업
    조재형 커뮤니케이션신화 사장
    15:55~16:10(15분) • 토론
    이용식 한국씨티은행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Coffee Break 16:10~16:20(10분) • Coffee Break(10분)
    Session III 16:20~16:25(5분) •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실행 프로그램 –
    사회 : 한정호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16:25~16:45(20분) • 주제발표 1. 국제행사
    신용석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 부위원장
    16:45~17:05(20분) • 주제발표 2. 한류문화
    김종진 예당엔터테인트먼트 대표
    17:05~17:25(20분) • 주제발표 3. 위기관리
    최양호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17:25~17:40(15분) • 토론
    김희범 해외문화홍보원 기획관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오미영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Session IV 17:40~18:00(20분) • 2008 한국 PR 대상 사례발표
    Coffee Break 18:00~18:30
    (30분)
    • 안내데스크 운영(참가자 확인 및 입장)
    • PR기업 전시 관람 & Coffee Break
    • 학생 참관객 기념품 지급(쿠폰 교환) 등
  • Be Stylish

    세상에서 가장 효과가 없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프리젠테이션을 꼽으라 하면 나는 비행기내에서 스튜어디스들이 진행하는 ‘안전 요령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겠다. 수없이 비행기를 탔어도 내가 그녀들의 프리젠테이션이나 기내방송을 주목한 경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라는 것을 생애 처음 탔을 때 한 1분여 빼고는 없었다. (그때는 진짜 안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오늘 우연히 미국 Virgin America의 기내 ‘안전방송’을 접하게되었다. 일단 내용측면에서는 기존의 다른 여타 비행사들과 별 다름이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있다. Creative가 있다. Character가 있고, 위트가 있다.

    정부와 일을 하면서 에이전시에서는 이렇게 제안을 하곤 했다.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이렇게 답변이 온다. “아아..저희가 동영상은 여러번 만들어 봤어요. 그거 별 효과가 없어요. 뭐 다른 쌈팍한 프로그램이 없을까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신선한…?”

    이말을 듣고 기존 그들이 만든 동영상을 다시 한번 찾아 보게된다. 일단 기존 동영상이라는 것에서 재미있게 발견되는 것들은…

    • 이상하게 그래픽이나 자연환경 씬이 많이 나온다.
    • 모든 참여인물들이 다 과장되게 웃는다.
    •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같이 걷는다.
    • 그리고 전반적으로 진한(?) 멘트가 이어진다.
    • 마지막으로 높으신분께서 넥타이와 양복차림으로 나오셔서 두팔을 너그럽게 벌리면서 파이널멘트를 하신다.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스타일, Creative, Character 그리고 위트가 없다.

    메시지의 수용성은 내용 그 날것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다. 표현방식이 곧 커뮤니케이션이고…이 부분이 잘되어야 성공하는 법이다.

    일부 공무원분들께 한마디만 하자. 항상 자기가 편한 내용만 고수해서는 달라짐이 없다. 자기가 보기 불편한 방식으로 한두번 모험을 해보자. 바로 위 Virgin America 같이.

  • Flexible Brand Management with Consistency

    Flexible Brand Management with Consistency

    Rohit의 Influential Marketing Blog에서 버락 오바마의 브랜드 정체성에 대해 상당히 매력적인 포스팅을 접했다. 최근 브랜드에 대해서 Consistency와 Integration을 통한 Capitalization을 이야기하고 있는데…매우 좋은 케이스다.

    오바마는 자신의 선거용 브랜드를 상당히 flexible하게 활용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consistency가 분명 있다. 이러한 전략적인 CI 운용이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실행을 하기는 너무 힘들다. 브랜딩을 진행하는 실무자는 거의 종교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보호하고, 일관성과 통합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지자체들의 브랜드들을 한번 보자. Consistency나 Integration을 이야기하기가 참으로 민망하다. 여기저기 로고를 붙여 놓는것이 브랜딩이 아니다. 뭐 그렇게 슬로건도 많고, 다양하고, 로고들도 갖가지인지…지자체 자체의 실행 프로그램들에 적절히 extension 되지도 않는다. 그냥 브랜드는 로고일 뿐이며…한번 만들었으니 됬고…그냥 그걸로 만족인 듯 하다.

    Rohit은 이번 오바마의 CI 관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호평했다.

    Looking back, there were many marketing lessons that any business could
    learn from Obama’s campaign, but perhaps the strongest is the power of
    having a strong AND shareable brand. Obama’s logo and brand identity
    were consistently used across all his communications, but also treated
    with a flexibility that would drive many holders of a brand identity
    completely mad.

    멋지지 않은가. 이론이나 꿈을 현실화 하는 것.

    오바마 캠프에서 사용했던 온라인 버튼 광고다.

    오바마 지지자들이 만들어 공유한 브랜드들이다. 위에서 가장 튀는(?) 브랜드가 Republicans for OBAMA다. 청색 배경을 쓰지 않고, 백색으로 처리했고, Republican logo를 차용했다. 위트다.

  • 스타벅스의 Bold Promotion

    Starbucks spokeswoman Lisa Passe declined to provide an estimate for
    turnout, adding that consumers shouldn’t expect a hassle for their free
    java fix. “Voters simply need to cast their votes, and then tell the
    barista at their local Starbucks,” she said.

    The 2004 election brought out an estimated 122 million voters,
    a number widely expected to be surpassed this year. Darren Tristano,
    exec VP atTechnomic, estimated that if 150 million people vote, a good
    turnout for Starbucks would be 1%, or about 1.5 million people. That
    breaks down to about 136 people per 11,000 Starbucks location in the
    U.S. Assuming a 30-cent cost on a tall cup of coffee, that’s about $60
    per location.

    Advetising Age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미국 대선 투표를 마친 시민들에게 투표일 하루동안 1인당 tall 사이즈 커피 한잔씩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발인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Ben & Jerry도 무료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한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예상되는 비공식 turnout을 약 150만명(150만잔)정도로 잡고 있다. 미국내에 총 11000개의 스타벅스 판매점이 있다고 하니 한 판매점당 60달러 정도면 그 turnout을 커버할 수 있겠다고 한다.

    이 프로모션에 대한 감상평.

    1. 국민들에게 투표를 권장하는 명목이 있다는 데서 우리나라와 같이 투표율이 저조한 국가에서도 한번쯤 해 볼만한 사회적 프로모션이라고 본다.
    2. 미국 스타벅스의 경우 각 판매점에서 어떻게 중복되거나 반복되는 turnout을 통제할 것인가. 무언가 통제 시스템이 있긴 하겠다. (궁금하다) – 기사에서는 그냥 바리스타에게 말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전부는 아닐테다.
    3. 왜 나를 포함한 우리는 이런 bold한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 조차 못할까. 항상.

    흥미로우면서…한편으로는 부럽다.

    [추가 포스팅]

    Advertising Age의 후속 보도를 보면 워싱턴 주정부에서 스타벅스의 이번 프로모션이 미국 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고 한다. 선거법상에 누구도 선거에 대해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고 되있단다. 법리적인 문제이지만…기업에게는 뜨끔한 이슈다.

    스타벅스는 발빠르게 ‘그럼 투표자가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공짜 커피를 쏜다’고 프로모션 원칙을 수정했단다.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일부 판매점에서는 바리스타들이 투표증거등을 고객들에게 보여달라고 했단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여론은 ‘프로모션의 뜻이 좋은데…뭘 그리…’하는 반응이고, 워싱턴주 이외의 주에서는 적극적으로 이런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어서 그냥 하나의 성공적인 프로모션으로 기억될 듯 하다.

    여기서 워싱턴 주정부와 스타벅스 대변인간의 말장난이 참 멋지다.

    Dave Ammons, spokesman, office of the secretary of state, in
    Washington.

    “It was friendly contact with Starbucks, which as you know
    is one of the homegrown icons in our state, so we definitely weren’t
    trying to embarrass them or trying to get them in hot water.”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Starbucks
    spokeswoman Lisa Passe

    “To ensure we are in compliance with election law, we are extending our
    offer to all customers who request a tall brewed coffee. We hope there is a record
    turnout on Tuesday and look forward to celebrating with our customers
    over a great cup of coffee.”

    대변인간에도 위트와 멋이 있다.

    Ben & Jerry와 같은 여러 metoo 프로모션들도 뜨끔해서 프로모션 대상을 확대했단다. 결국 모두가 승리한 게임이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자료를 보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자료를 보면서…

    금요일 저녁 MBC를 비롯 여러 매체에서 놀란만한 뉴스 클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감현장에서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욕설’을 하시는 뉴스영상이었다. 여러 블로그에서는 그의 욕설장면을 보고 ‘화가난다’는 반응들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기 보다는 그냥 ‘놀라웠다’.

    장관이라는 위치에 계신분께서 그리고 연극을 전공하셨던 배우께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 할만큼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왔다’.

    그런데 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위의 설명자료는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하고 심지어 화나게까지 한다. 정부 부처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놀랐고, 실제 동영상 자료들이 온라인에 수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공중파를 통해 분명히 ‘한국말’로 표현된 욕설이 수천만에게 방영된 차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괴상한 해명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상기 설명자료의 핵심은 ‘욕설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이 부분과 ‘이러한 오해를 초래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 부분이다.

    다시 이중에서 핵심 워드를 뽑아 내면 재미있는 결과가 또 도출된다.

    ‘잘못 알려진 것’ 그리고 ‘오해’ 가 핵심 단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번 정부의 핵심 메시지는 항상 이 두가지다. 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핵심 메시지의 일관성과 반복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포지션은 아니다. Mantra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왜 그냥 단순히 놀랐던 많은 국민을 화나게 하나. 왜 그러나.

    *********************************
    [추가]

    윗 설명자료를 내고 나서 이틀만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장관의 포지션이 갑자기 변경됐다.

    유 장관은 파문이 커지자 26일 오후 한국사진기자협회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걸어 “당시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면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항상 실패하는 위기관리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부분이 이 포지션 부분이다. 최초 포지션이 중반이나 말기 각각에 여러번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경우들이다. 그것도 비슷하게 약간 수정되는 포지션이 아니라 180도 끝에서 끝을 오가곤 한다.

    최초 문화체육관광부의 포지션은 ‘아무 문제 없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일 뿐…여러분들은 오해하고 있다’였다. 그런데 이틀만에 장관께서는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포지션을 바꾼다.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실제로 최초 포지션대로 ‘스스로에 대한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었다면 왜 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해야 하나?

    대국민 사과때 좀더 확정적인 포지션을 보여주겠지만…오늘 기자단에게 사과를 한 것은 ‘그런말’이 실제로 ‘욕설’이었다는 인정이 아닌가 한다.

    왜 최초부터 이런 포지션이 설정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어려울까?

    ***************************************
    [추가]

    최초 포지션을 결국 포기했다.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이라는 인정 부분이 최초 대상에 있어 ‘자기 자신’이었다는 주장에 상치된다.

    이번 사과 프로세스를 보면서 전형적으로 실패하는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직접 또 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서는 이번 프로세스가 하나의 ‘방파제’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욕설’에 대한 국민들의 직접적이고 부정적 반응을 한차례 완화시켰다고 평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인간미를 가지고) 사과를 했다면 온라인상에서 ‘발뺌’ 한다는 이미지로 생성된 부정적 여론 부분은 미연에 방지하지 않을 수 있었을것이라 본다. 아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여론에만 무게를 두는 한계가 여기서 드러난다.

    결국 아주 좋은 케이스 스터디를 만들어 주셨다. 감사한다.

  • 이상향 without fat

    Perfectio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when there is nothing left to take away.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 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어제 그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그 벤처 사장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다. 가만히 오늘 이 말을 들여다보면서 문득…”그럼 당신은 어때? 완벽해?”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여러가지 내외부 강의 파일들을 들여다보면 내 메시지들 조차도 fat이 너무 많다. 미디어 트레이닝 슬라이드들 중에 ‘메시지에서 군살을 없애세요’라는 슬라이드도 있는데…그 전체 슬라이드들에서도 빼도 그렇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 fat이 많이 들어있다.

    작심을 하고 fat을 빼보자…해도 참… 손가락만 떨릴뿐 쉽지가 않다.

    또 재미있는건 나름대로 fat을 제거한 생고기 형태의 슬라이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지난번 이야기 한데로 ‘일부’ 청중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너무 한거 아닌가…고작 슬라이드 몇장으로 말이지…’

    얼마전 모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정부부처 컨설팅을 하고 있는 양반인데, 작년까지 우리회사에서 그 업무를 진행했었던터라 우리에게 조언을 얻고자 전화를 해 왔다. “자네 회사가 OOOO부 일할때 보고서를 왜 그렇게 많이 썼어. 분량이 뭐 툭하면 500 페이지야. 우리 보고도 이렇게 해 오라고 하는데 죽겠다. 뭘 채우지?”

    우리가 500페이지를 스스로 채우고 싶어서 채웠을까? 담당자분들 말로 “몇억을 가지고 가는 회사가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하는 무언의 압력 때문이었던거지.

    많은 실무자들은 어느정도 이렇게 생각한다. “일단 어느 정도는 분량이 되어야 성의가 있다고 보지 않겠어…?” 제안 미팅에서도 한뼘쯤되는 제안서가 ‘시각적’으로 통하는 게 현실이다. 이번 대우조선입찰에서도 포스코와 한화는 다섯박스짜리 제안서를 냈는데, 현대중공업은 달랑 한박스더라…하는 뒷담화가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생떽쥐베리가 이야기 한 완벽함이란…사람들이 죽을때까지도 영원히 이루지 못할 이상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힘드니까 말이다.

  • 공감 라디오를 위한 제안

    그래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을 자신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해 얘기되는 ‘소통 부재’의 의미에는 정부의 홍보 부족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즉 ‘청취 부족’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중앙일보]

    대통령의 노변담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오늘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께서 공감 가는 글을 써주셨다. 위에서 이기자가 언급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다’라는 표현도 달게 생각한다.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이 주장하는 ‘홍보’에 대한 정의나 뭐 그런 것을 차치하고..현 상황이 그렇게 불리기에 딱 적당한데 어쩔까.

    맨 처음 라디오를 소통의 도구로 택한 것도 ‘정부’니까 가능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 대통령께서 현직 대기업의 CEO로서 아마 그런 제안을 받았으면 임원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면서 “공부 좀 하라!” 소리 질렀을 것이다. 오디언스의 시각으로 패러다임을 변환한다는 것은 남녀가 성별을 바꾸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과 정부 컨설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닫는다.

    차라리 한 남자를 설득해서 개인적으로 남성 성을 포기시키는 게. 어떤 조직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쉽다는 게 솔직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들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깔고 가능한 범위에서의 소규모 변화만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해당 방송을 실제 라디오를 통해 듣지 않았다는 것이 그 효과를 대변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배포만 가능하다면 그 중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오디언스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노쇠한’ 개념이다.

    그렇다고 미디어 패러다임을 따라간다고 블로고스피어로 뛰어드시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이전에 스스로 가진 포지션, 그리고 그에 근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다. 사실 중앙일보 이기자가 주장한 ‘청취’도 그 이후다. 청자의 포지션과 메시지가 잘못되어 있다면 ‘청취’가 효력을 발휘하거나 공감의 도구 또한 되지 못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커뮤니케이션적으로…

    기왕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신다면. 대통령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오디언스들의 생각들을 쭉…하나 하나 열거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 오프라인 언론에서 전해 들은 여론,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의견들…한번 방송 때 마다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들을 대통령이 모아서 하나하나 읽어 주시면 어떨까 한다. 마치 DJ가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듯이…

    대통령께서는 답변을 하시거나 해명을 하시거나 하지 마시고…하나하나의 의견들과 생각들에 대해 공감만을 표시하시면 어떨까. “맞습니다.” “아닙니다” 하지 마시고…”그렇군요. 그렇게 생각들 하시는군요.” “아…이런 생각들도 하시는군요…알겠습니다.” 그냥 이래 보시면 어떨까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오디언스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공감을 하고 같은 포지션에 서는 것이다. 공감하는 라디오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청취는 훨씬 그다음이다. 소통은 또 그다음이다.

  •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한다”면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이 오르고 바꾸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도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위의 메시지가 시장에 통하지 않는 메시지인 이유는 뭘까? 바로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는 문제 인식 부분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욕심에 대하여 ‘가져서는 안된다’ 하는 것 보다는 그 개인적 욕심을 상쇄할 수 있는 어떤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부 측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일관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이 일으킨다’는 전제다. 당연히 ‘정부 정책이나 모든 것은 완벽하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믿고 따라야 옳다. 그리고 일부 문제있는 국민들은 그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 옳다’는 메시지들이 주류다.

    실제로 정부가 naive 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 인식이 더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심한 것인지…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할 때 마다 사실 괴롭다.

    개인들이나 기업이 욕심을 가지는 것이 왜 인지…그 외 수많은 국민들도 현재 능력이 없어서 그렇지 여유가 된다면 달러를 사 놓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를 좀 이해하면 어떨까.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정부가 저주하고 있는 그 욕심 많은 일부 개인과 기업을 퇴출 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척 하지 않으면 어떨까.

  • 위기에 대한 대응들은 왜 각기 다를까?

    똑같은 위기도 대응하는 방식이 각 기업이나 개인마다 틀리는데 왜 그럴까?

    예를들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선뜻 사과를 하고 나서는 반면, 어떤 사람은 변명을 하고 나중에는 배째라 한다. 불만제로나 여타 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선수들이 태반이다.

    • 속여오던 저울을 가게 밖에다 내팽개치면서 발로 산산이 밟아 스스로 자해를 하는 횟집 주인.
    • 중국산 찐쌀을 쓰다가 걸리니 찐쌀 영수증을 하늘에다 날려 버리면서 쌍욕을 해대는 쌀집 주인.
    • 중고 자동차 허위 매매를 하다가 취재진이 다가가니 험악하게 카메라를 밀치고 욕을 해대는 자동차판매직원들.
    • 택시 미터기를 따당치다가 인터뷰를 하자니까 욕을 하면서 내빼는 택시기사.
    • 국민연금을 수십억 연체하면서 1년에 수십 번 해외여행을 다니다 취재진이 다가가니 욕설에 폭행으로 맞서는 부자 할아버지…

    왜 이들은 적절한 위기관리 대신 이런 극단적인 행동으로 위기에 맞설까? 기업들도 일부 기업들은 그렇게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위기에 대해 비상식적인 대응을 하는데 이런 기업들은 왜 그런 걸까? 정치인들의 경우에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정치인들 할 것 없이 거의 ‘배째라’식의 대응을 떳떳하게 하는데 왜 그럴까?

    그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결코 바보는 아니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위기가 벌어지면 이 위기로 인해 내가 무엇을 잃을 것인지를 정확하지는 않아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파악 해서 자신의 포지션을 정하게 된다. 인간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부인을 하고, 핑계를 대고, 자기 합리화를 하다가, 인정을 하게 되는데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은 정상적이다. (바람직 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단번에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대응을 하고 나온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해당 위기로 인해 내가 현실적으로 입을 피해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우리 가게 이름이 나가지 않고 내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되는데 알게 뭐냐 할 수 있다는 거다.
    • 국민이나 지역 주민들이 뽑은 나 같은 선량을 TV에서 일부 부정적으로 다룬다고 재선이 될게 안되나 하는 거다.
    • 우리회사가 국내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해 일부 TV가 부정적으로 다룬다고 국민들이 다른 나라 가서 다른 제품을 살까 하는 안심이 배경인거다.
    • 어짜피 우리 제품들은 B2B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욕을 해도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 정부에서 밀어주는 사업에 대해 왈가왈부해봤자 어차피 정부 돈은 회사로 들어오게 되어 있어 행복하기 때문이다.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그런 대응들이 나온다는 거다. 잃을게 적거나 없는 거다.

    그러면 이들이 정상적인 위기 대응에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행동하는 시민들이 많아져야 한다. (최근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active 한 시민들이 많아지는 것이 바로 향후 기업들의 위기관리 수준을 높여주게 될 좋은 신호라고 본다)
    • 각종 NGO들이 좀 더 공정하게 기업이나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기존 NGO들이 사회 권력화하는 현실은 기업 위기관리 수준 발전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미디어가 촉매의 역할은 물론 해결의 능력까지를 갖추어야 한다. 탐사취재의 철학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한다.
    • 정부가 더욱더 여론과 법규에 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정부가 덤터기를 쓸 일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 기업 스스로 맨트라에 충실해야 한다. (내부 자발적인 맨트라 우선주의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외적인 충격을 통해서라도 억지춘향식으로라도 일단은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나 소비자들이나 모두 편하다. 좀 더 나은 기업과 사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