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11월 24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관리] Corporate Crisis Dynamics

올해를 마감하면서 클라이언트들의 위기들을 포함, 일반적인 기업 위기발생시 관여 부서들과 관여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다이나믹스를 한번 취합 정리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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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위기관리 프로젝트에 있어서 10년전보다 기업들의 수준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은 최근 다음과 같은 요구들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 기사를 빼주실 수 있어요?
  • 뉴스보도를 안나가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미리 뉴스 스크립트를 받아 볼 수는 없나요?
  • 온라인에서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많은 클라이언트 위기관리 매니저분들이 이제는 ‘언론만을 향한’ 위기관리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을 향한’ 위기관리에 대해 이해하시기 시작했다. 기업 위기관리는 단체전이며, R&R과 팀워크와 체계가 밑바탕이라는 점에 공감하신다. 기업 홍보팀이 이제는 위기관리 활동에 있어 전사적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신다.

수십년간 기업 홍보팀을 사로잡았던 ‘위기시 기사를 빼는 게 우리 일의 전부’라는 old crisis job description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변화라고 본다.

 

10월 142011 Tagged with , , 1 Respo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130) 위기는 있지만, 위기관리는 없는 한국

기업과 미디어에 지난 수년간 기고를 해왔었다. 이제 130번째 기고문을 썼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130)

 

위기는 있지만,
위기관리는 없는 한국

 

얼마 전 전국적인 정전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조직들이 당황했고, 불편을 겪고, 고통을 받았다.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갇혀있어야 했고, 일부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횟집 수족관의 광어와 오징어 그리고 낙지들이 유명을 달리 했다.

하나의 상황이 여러 개의 위기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국가나 정부입장에서는 국가차원의 위기였다. 한국전력이나 전력거래소 그리고 지식경제부와 같은 조직에게는 조직차원의 위기였다. 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에게는 개인적인
위기이기도 했다. 그 밖에 많은 기업들과 상점들 그리고 가정들이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렇게 한국에는 다양한 위기들이 종종 발생하고 사라져간다. 이런 위기환경에서 우리 정부와 조직과 기업들은 어떤 관리활동을 전개하고 있을까? 함께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하여 그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을까? 과연 그들에게 위기관리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일까?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방사포를 발사하면 발사 후 44초 만에 방사포탄이 서울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 위기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위협에 대비하는 서울시민들을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도 우리모두는 위기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한발자국 더 나아가 대비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없다. 그런 현실이다.

기업 위기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의 위기들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유형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반복된다. 당연히 기업은
자신들에게 어떤 위기가 다가 올지 모르지 않는다. 평소에 신경을 쓰지 않을 뿐이다. 기업 차원에서 위기는 크고 작게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한다. 기업이 경험이 없어서 위기를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직접적인 위기관리 경험 외에도 간접적인 경험과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여러 기업들의 실제 사례들이 이 시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기업이 좀 더 대비할 수 있는 여러 기회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별반 기업 실무자들의 의욕은 없어 보인다.

기업에게 위기가 발생한 사례를 가지고 그 경험을 토론하고자 해당 위기관리 실무자와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우리라고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습니까? 다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가 있지요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 말 못할 사정이 차후 개선이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에 있다. 만약 그 말 못할 사정이 개선의 대상이나 주제가 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위기관리에 성공하기 힘든 조직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떤가? 기업에 위기가 발생하면 많은 실무자들은 그 위기 관리 업무를 3D업무로 여기고 피해 나가려 애쓴다. 어차피 위기관리라는 것이 지는 게임이고잘해야 본전인 게임이라 굳이 관여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거다. 왜 내가 퇴근도 하지 못하고 밤새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물으며 손사래를 친다. 그 누구도 위기관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기업 위기관리가 어려운 또 하나의 현실적 이유다.

이 모든 이유들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거나, 평소 고민을 하거나, 개선을 해나가는 데 매우 인색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위기관리는 하지 못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경험을 해도 별반 나아지지 못할 이유가 있으며,
사실 관련 업무를 떠 맡기도 싫은주제인 것이다.

우리에게 위기는 존재하지만, 위기관리는 존재하기 어려운 아주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위기에 대해 평소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그 대응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을 기할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부터 올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도 위기관리를 통해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이는 기업문화와 철학 그리고 경영의 품질과 관련 된 이슈다. 단편적으로 위기와 위기관리에 대한 논의를 넘어 해당 기업이 어떤 생각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어떠한 팀워크와 가치들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더 선행되어야 하겠다.

CEO의 리더십과도 관련 된 이슈다. CEO가 위기관리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치들을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조직 전반에 투영하고 있는가도 중요하다. 평소 위기관리 리더십을 통해 CEO는 위기관리 체계가 실행형 체계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실무자들의 차원에서는 CEO나 오너들이 위기관리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신다 푸념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실 한국적 기업 환경에서는 CEO나 오너분들이 위기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시는 게 당연할 수 있다. 그들이 위기관리는 이해 못할지는 몰라도, 위기관리를 하고 있는 실무그룹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그룹들은 끊임 없이 자신들의 위기관리 업무들을 CEO나 오너분들에게 셀링 해야 한다. 그분들이 쓰는 언어로 위기관리를 설명하고 자신들의 개선활동들을 공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위기 시 기업은 위기관리를 통해 조직의 품질을 투영한다. 평소 뽐냈던 조직의 품질이 사실과는 많이 달랐다는 평가가 위기 이후에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부문들이 좀 더 관심과 고민과 개선노력을 기울이자.

 

8월 24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관리] 위험과 위기에 대한 회피 본능을 제약하지 말라

위험 또는 위기에 대한 둔감성

위기관리 컨설팅을 하면서 거의 모든 조직 내에서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다.

위 동영상은 어제 성추행협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칸 IMF 총재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뉴욕주법원의 기자회견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단상에 있던 법원 직원들과 단상 아래에 있던 기자들의 움직임이다.

평소 지진이 잦지 않은 동부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른 진동이 느껴지니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하는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예전 미국유학 시절에도 학교 내에 화재비상벨이 울리게 되면 모든 강의는 중단되고, 교수들을 비롯해 모든 학생들이 일단 빌딩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은 녀석들은 화재비상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도 있을 정도.

한국에서는 이런 자연스러운 위험 회피 본능이 서로간에 우스개 거리로 여기지는 듯 하다. “뭐 그 정도 가지고 허둥 대면서 도망가기 까지…”하면서 허세를 보여주는 것이 멋져 보인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위험이나 위기에 대한 민감성을 의도적으로 제약하거나, 환경적으로 가치 절하하는 태도를 보인다. 평소 위험이나 위기를 이야기하면 나이브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한다.

평소 제대로 된 위험이나 위기 회피 본능이 있었어야, 실제 위험이나 위기가 다가오면 ‘멋지게 침착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생각 해 본적이 별로 없는 거다.

어찌 보면 그냥 스스로 당황스러움을 즐기고 있는 건 지도 모르겠다.

7월 212011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소셜미디어 시대의 오프더레코드(Off-The-Record) : 존재할까?


오프더레코드에 대한 이야기들. 이전에만 해도오프더레코드를 시도하거나 믿지 말라는 코칭을 하면서 1.0적인 기준에서 자꾸 반복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다.

 

 

  • 김기자, 이건 말이야 다른데 가서 이야기하면 안 되는 데 말이지….”

  • 김기자, 내가 가만히 오늘 대화를 생각해 보니, 아까 내가 OOOO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기사화 하면 안 될 것 같아. 좀 양해 좀 부탁할게

  • 김기자, 이건 기사 안 쓴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할게. 약속해 줄 수 있나?”

  • 김기자, 기사는 쓰지 마라. 알았지?”

  • 김기자, 꼭 이걸 써야겠으면 말이야, 이야기 소스를 익명 처리해 주면 안될까? 회사에서 내가 입장이 곤란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이야. 미안해

 

 

오프더레코드와 함께 항상 쓰던 코칭 문구

 

 

내일 신문에서 읽기 싫은 기사 내용은 아예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

 

 

이렇듯 신문기자나 방송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더레코드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오프더레코드의 정의와 기준이 사뭇 달라져 버렸다.

 

 

이전의 오프더레코드가언론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면 최근 소셜미디어 미디어 상황에서의  오프더레코드 2.0공공에게 회자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기업 블로그를 통한 포스팅과 공식 댓글들에오프더레코드가 적용 가능하냐는 것이다. 기업 트위터 계정의 멘션과 RT등등의 재잘거림이 오프더레코드의 대상일 수 있냐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등등 그 어떤 소셜미디어(공유와 확산을 전제로 하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오프더레코드를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거다.

 

 

소셜미디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SMS, 인터넷메신저, 보이스메일, 이메일, 인트라넷, 심지어는 고객 상담전화와 면대면 회의에 이르기 까지 오프더레코드의 적용을 받는 곳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대부분의 개인들이 자신들의 손안에 녹음기와, 사진기와, 동영상 촬영기기와 이 모든 컨텐츠를 단 1초 만에 공중화(publicize)할 수 있게 된 미디어 환경에서 과연 오프더레코드라는 의미가 존재하기는 하나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모든 기업 커뮤니케이션 (기업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모든 기업 미디어와 채널들을 통해 실행되는 커뮤니케이션들)은 모두 온더레코드 (공중에게 회자될 것이다)’를 전제로 준비되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시스템과 전략이 있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소셜미디어상에서 오프더레코드와 온더레코드가 충돌하는 이슈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자. 언제 개인적 SMS가 온라인 뉴스 홈페이지에 올라가고, 트윗들을 통해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열람하는 시대가 있었나? 일상적이던
회사 내부 공지문이 트윗 사진으로 공중 수십만명과 공유되는 시절이 언제 있었나? 고객에게 폭언 하는 매장 매니저나 자신의 의료과실을 시인하고 뉘우치는 의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공중들에게 공유되는 적이 언제 있었나트윗 대행사 주니어 직원의 정치적 트윗 애드립이 클라이언트 회사에 치명적인 임팩트를 가져다 주는 걸 누가 예상했나?

 

 

전략적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환경이 도래했다. 아직도 기업 커뮤니케이션 1.0의 시각으로 오프라인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오프더레코드에만 고민하는 경영자들과 홍보담당자들에게는 더 큰 위협이 현실화된 거다.

 

 

Good luck.

 

5월 302011 Tagged with , 0 Responses

위기는 함께 만드는 것,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K리그 승부조작사건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전에 앞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만큼 깨끗이 털고 가야 한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도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도 고전을 하는 이유가 도박 문제”라면서 “검찰이 조사 중이니까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K리그에 남아있던 승부 조작 문제가 정화되길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승부조작 관련 이슈는 프로 축구/토토 관련 업무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측가능(?)한 이슈다.

왜냐하면,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충분히 가능하다
  • 승부조작 관련 공중들(토토구입자 중심)의 의혹은 계속되고 있었다
  • 이전 일부 유사 사례 또는 시도가 있었다
  • 다른 나라에서 관련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
  • 다른 나라에서 관련 사례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 현재도 목격되고 있다
  • 실제 축구 관련 업무나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들리는 이야기가 있었다
  • 일부는 승부조작과 관련 한 제안을 받았던지 하는 경험을 했다

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충분히 발생을 예측 가능했음에도 축구관련자들이 어떤 사전 예방조치나 근절 노력을 했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단 1시간짜리 위기요소진단만 해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에 대해 적절한 예방조치와 근절 노력이 부재/부실했다면 이는 모든 관련자들이 ‘공범의식’과 guilty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위기는 함께 만드는 것이지, 스스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4월 27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자신감은 좋지만 100% 믿지는 말 것 : 고객정보보안

여러 클라이언트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기요소진단을 한다. 최근 발생한 위기상황들에서도 우리가 목격했었지만, 이들 중 ‘고객정보유출이슈는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아주 발생가능성이 높고, 발생시 회사에 입히는 부정적 임팩트가 크다고 꼽는 요소들 중 하나다.

자사에게는 아직 발생한 적이 없지만, 경쟁사나 동종업계 또는 유사업계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발생된다는 의미에서고객정보유출은 상당한 주목을 받는 요소다.

일단 이 잠재적 이슈를 가지고, 세부 대비태세 등을 점검한다. IT부서와 감사부서 그리고 기타 관련 업체들을 면접한다. 근본적으로 고객정보유출은 사람의 문제다. 거의 모든 위기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문제의 근본이 거기에 있다.

하지만, IT부문을 담당하는 책임자들과 실무자들은고객정보유출에 대한 가능성을 종종 ‘제로’로 전제하곤 한다. 대부분의 IT담당자들은 위기관리 컨설턴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OO사와는 저희는 차원이 달라요

저희는 충분하게 보안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이중 삼중 백업도 하고요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없어요

저희는 보안이 생명입니다패스워드도 그렇고아무튼 모든 시스템의 중심을 보안에 맞추어 놓고 있어요

100% 개런티 수준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는 IT담당자들의 위기관을 나타내준다. 보안을 시스템과 설비 그 자체로 판단하고, 스스로 확실하다는 믿음을 가지는 듯 하다. 자신이나 협력업체 사람 또는 외부 사람이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하다.

물론 사내 정치적으로도 IT실무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보안이 생명이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고, 상당한 예산을 들여 보안시스템을 자문 받아 강화했는데위기관리 컨설턴트에게우리가 사실 이런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라는 새로운 고민을 털어 놓기에는 면목이 없을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자신감들이 회사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문제다.

CEO IT 실무진들의 이런 자신감에 분명 신뢰를 보낸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내가 잘 모르니 문제 없게만 알아서 잘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다.

이번 일련의 고객정보유출 사태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CEO들이 사내에우리의 보안 시스템도 점검하라는 지시들을 내리신 듯 하다. 이 과정에서 분명 IT실무진들은 다시 ‘문제없다는 보고를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신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100% 믿지는 않는게 좋다. 그들이나 그들의 능력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확신과 자신감을 너무 믿지 말라는 거다. 항상 준비하고, 점검하고, 또 준비하고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위기에 확신이나 자신감은 분명 독(poison)이다.

 

 

 

 

4월 242011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절대 개런티 하지 말라 : 코레일 케이스

최근 고장·사고가 잦아 불안감을 주어온 KTX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항공기 수준의 정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코레일 허준영 사장이 13일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 항공기 정비를 벤치마킹해 항공기 수준의 정비체계를 구축하고, 고속철도 안전 지침도 항공기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KTX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KTX 정비, 항공기 수준으로”, 2011. 4. 14]

 

Vs.


고속철도 광명역 KTX 탈선사고에 이어 수도권 전동열차까지 탈선하면서 코레일이 극도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분당선 전동차 탈선이 지난 13일 KTX를 비롯한 철도 안전을 ’항공기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10일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코레일 직원들 또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연합뉴스, 코레일, 잇단 철도사고에 ‘망연자실’, 2011. 4. 24]

사내에서 CEO와 직원들끼리는 충분히 개런티 할 수 있다. 사내에서 CEO와 직원들끼리는 단언이나 확언도 일부 가능하다. 사내에서는 CEO가 ‘내 직을 걸겠다’는 각오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사내에서는 “OO년까지 신제품 개발에 성공 못하면 모두 한강물에 빠져 죽자!”는 개런티성 반 협박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개런티는 항상 부정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다시는 이런 리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안 된다. “한번만 더 이런 정보유출이 일어나면 내가 물러나겠다”하면 못 쓴다. “OO년까지 미국시장의 1% 시장점유율을 달성 못하면 미국시장을 포기할 것”이라는 위협도 문제다.

코레일의 경우 ‘항공기 수준’으로 정비체계를 구축하겠다 개런티 했다. 그 노력과 자신감은 좋다. 하지만, 위험했다. 13일 코레일의 그런 발표에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너무나 허망하게도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좋다. 코레일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분명히 13일 발표한 우리의 ‘KTX 안전 강화 대책’을 보아라. 우리가 항공기 수준으로 정비 체계를 구축하겠다 한 것은 ‘수도권 전동열차’가 아니라 ‘KTX’였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항공기 수준으로 정비체계를 구축하는 완료시기로 분명히 ‘올해 말’을 꼽았었다”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디언스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대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개런티 하지 말 것. 가능하다면.

관련 포스팅

DO NOT Guarantee (개런티하지 말라) : FTA협상 메시지

언론과 대화시 조심해야 할 것들…

Mattel로부터의 교훈과 벤치마킹

 

2월 222011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항상 고민하는 시스템

 

 

위기관리, 항상 고민하는 시스템

 

기업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해 해당 기업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숙고하고, 숙고했는지그 고민의 양과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위기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매뉴얼 또는 컨설팅 결과로만 보유하는데 비해, 일부는 지속적으로 깊이 있고 다양한 실무자들의 고민들이 전제된 해결책들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을 본다.

기본적이고 공통적으로 이런 위기관리 실무자들의 사고 특징은 만약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What If? 마인드에 있다. 지속적으로 이런 What If?를 생각해 나가고 그 해결책을 위해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솔루션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위기관리 실무자들의 주요 관심은 딱히 홍보 부문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 해외 플랜트가 테러를 당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주요 핵심 자재를 실은 운송선이 좌초 침몰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 ‘만약 국내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지?’ 이와 같은 거시적인 What if?는 물론이고 상당히 디테일한 What If?도 그들의 고민의 대상이다.

만약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 홈페이지에 설치된 뉴스룸은 어떻게 활용 가능할까?’ ‘위기관리팀이 위기통제센터에 집합해야 할 때 그들의 PC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이전에 그들에게는 랩탑을 제공하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만약 CEO가 부재시에는 누가 어떻게 위기관리팀을 리드해야 할까? 만약 그 대체자까지 유고라면 그 다음은 어떻게?’ 이런 등등의 세부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사항들을 하나 하나 고민한 흔적이 엿 보이는 시스템이 좋은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기술적으로 모든 사항들과 예외사항들을 모두다 서술해 매뉴얼화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What
If?
라는 질문이 떨어졌을 때 공유된 답이 나와주는 것이 좋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점검하기 위해 투입된 컨설턴트들이 만약 OOOO과 관련한 위기가 발생해 OOOO한 상황이 발생되면 그 때 활용해야 할 화상회의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할 때 What If?에 대한 고민이 전제되어 있던 실무자들은 이렇게 답하곤 한다. “저희도 그 부분을 고려해서 본사 12층에 별도로 상황통제센터를 지정해 필요 장비와 시설들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화상회의 시스템도 그 중 하나인데요, 12층으로 이동하시죠. 저희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항상 정확한 답을 내부적으로 찾고 그 해결책을 마련해 놓은 실무자들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들과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은 항상 해결책을 찾고 있는 듯이 보인다.

만약 주요 지사가 위치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회사의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언론이나 국제 통신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시스템인가요?”하는 까다로운 질문을 하면,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실무자들은 이렇게 답한다. “저희가 크게 두 가지로 시스템을 구성해보면서 고민 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사에서 그 국가 언론들과 국제 통신사들에 일괄 대응하는 시스템과 국가 지역 본부별로 해당 지역 언론과 지역 주재 국제 통신사들을 대응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각각 한계와 장단점들이 있어 딱히 어떤 시스템이 좋을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의 답변을 하는 위기관리 실무자들이 존재해야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고민이 전제되어야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그러면 온라인상에서 뉴스룸을 국제 언어로 활용해서 위기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각국 지사 담당자들은 해당 국가 언론사와 국제 통신사 등에게 그 뉴스룸을 참고토록 고지하는 역할로 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그 실무자들에게 개선적 화두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그런 준비된 실무자들과 각 이슈에 따라 각 지역에 따라 각 돌발 상황들에 따라 Plan B들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안정화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위기관리 실무자들이 가진 What If?라는 생각은 진정 회사를 향한 애정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집착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회사에게 부정적일 수 있는 모든 이슈들을 모니터링하고 반복적으로 What If?를 적용하는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을 관찰해 보면 대부분 이런 What If? 생각은 CEO 및 최고경영진들에게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 신상품을 출시하면서도 CEO들은 신상품 론칭을 준비하는 실무자 그룹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 신선함인데, 신선한 유통이 불가능해 지거나, 신선하다는 핵심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OOOO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건가? 거기에 대한 무슨 대책이 있나?”

이런 질문을 받은 론칭 실무자들은 두 갈래로 나뉘곤 한다. 첫째는 사장님께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 신선 유통 프로세스를 좀더 확인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 같다. 이슈 대응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아야 하겠다.”하는 그룹이 있다. 다른 그룹은 사장님께서 우리 제품 론칭 활동이 맘에 안 드시는 가 보다. 골치 아프고 근본적인 숙제를 내 주시는데, 이걸 해결하려면 론칭 일정이 늘어지고 큰일이다. 어떻게 말 좀 잘 해보지?”하는 그룹이다.

이해한다. 조직에서 실무를 하는 담당자들에게 윗분들의 What If? 질문은 너무나 도전적이고 힘든 과제를 의미한다. 자발적인 What If? 사고와 요구 받는 What If? 사고는 그 시작점도 틀리고, 그 결과도 틀리다. 핵심은 그런 사고 방식이 실무에 습관화 되어 있는가 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실무를 담당한 실무자들에게 What If? 사고방식의 습관화를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성공한다.

2월 062011 Tagged with , , , 0 Responses

구태의연한 위기관리 방식의 반복: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여보세요. 이숙정 의원이십니까.”
“…. .
“이숙정 의원이십니까.”
“…. 네.”
“이번 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입장을 듣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요. 맞습니까.”
“인터뷰한 적 없습니다.”
“CCTV에 잡힌 화면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이만 끊겠습니다. 뚝.”
[
중앙일보]

 

 


여러 기업이나 유명인들이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내부적으로 공공연하게 제안되거나, 공감되는 조언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하는 전략이다.

이’소나기 피하기 전략’은 일단 몇 가지 상황적인 제약에 근거해 공감된다.

  • 첫째는, 시기적, 상황적으로 위기관리 주체에게 극도로 불리한 상황인 경우.
  • 둘째,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등에서 너무 감당하기 힘든 신상 털이 진행되고 마녀사냥으로 급격하게 상황이 진행되는 경우.
  • 셋째, 여러 루트를 통해 대응하기에는 일단 때를 놓친 경우.
  • 넷째, 위기관리 주체가 대응할 상황이 되지 않는 경우(신체적, 정신적)
  • 다섯째. 위기관리의 경험상 그렇게 하는 것이 보통 그나마 괜찮았다 기억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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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이런 ‘소나기 피하기 전략’에 공감하는 기업이나 유명인들은 심리적으로 그나마 편하고 단순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스스로 왈가왈부 하는데 에서 드는 힘듦과 이 과정에서 상처들이 더 커질까 봐 심리적으로 이를 꺼리는 듯하다. 보통 “뭐 좋은 스토리라고 우리 스스로 나서서 왈가왈부 할 필요가 있나?”하는 공감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의 본성에 따른 위기관리는 항상 그렇다. 타조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머리를 모래에 파묻는 것을 보며 웃지만, 인간도 실제 위기시 그와 다름이 없는 행동을 한다. 본성이기 때문에 이를 멍청하다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소나기가 지나가길 바라는 전략’이 발생시키는 문제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다. 일단 소나기를 피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기업이나 유명인들은 이런 새로운 위기 상황을 맡게 된다.

 

  1. 위기관리 주체의 메시지는 절대적 SOV(Share of Voice)의 열세를 경험한다.
  2. 위기관리 주체가 의도적으로 형성한 ‘정보의 진공’을 다른 부정적 소스들이 채우는 것에 경악한다.
  3. 위기관리 주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새 루머들이 연이어 생산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4. 위기관리 주체를 파는 많은 이름 모를 매체들과 SNS 유저들이 나타나 자신을 괴롭게 한다.
  5. 일정기간이 흐른 후 전혀 사과나 개선의지 표명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발견하고 좌절한다.
  6.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나서는 자신을 하나의 희생양으로 포지셔닝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다.
  7. 결국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극단적이고 부정적 압력에 떠밀려 비참하게 사과하고 비굴하게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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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발생하면 주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정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폭발적 상황 속에서 위기관리 주체가 얼마나 전략적 메시지를 공급해 의미 있는 SOV를 빨리 확보하는 가가 위기관리 초기 단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기업이나 유명인들이 위기시 “평소 우리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이 포털에 게시되지 않았던 것이 도리어 다행이다”라 안위해서야 되겠는가? 그렇게 간절하게 기다리던 블로그 방문자들과 트위터 팔로워들을 하루 아침에 부담스러운 저주의 대상으로 간주해서 되겠는가 말이다.

성공을 위해 본능과 한번 싸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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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정 의원의 트위터와 블로그. 2011년 2월 6일 현재]


   





  




1월 18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지하철 2호선 고장 사태로 본 위기관리 인사이트 : 서울메트로

18일 오전 6시50분께 문래역을 출발해 영등포구청역으로 진입하던 서울지하철 2호선 2028호 열차가 전기장치 고장으로 선로 위에 약 50분간 멈춰섰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기술인력을 투입해 오전 7시40분께 고장열차의 운행을 재개했으나 사고 여파로 오전 8시30분 현재까지 지하철 2호선 내선순환(시청역→충정로역 방향 순환선) 열차들이 지연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사고에서 목격된 위기관리 환경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주요 이해관계자
현재 탑승 승객
인근역에서 지연된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들어오는 승객
지하철을 타려 지하철역으로 이동 중인 승객
==>
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골고루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했는가? 운행이 되지 않는데도 지하철역사로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승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사고 고지
운행재개 여부 및 재개 가능 시간 고지
환불 관련 고지
==>
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메시지들이 정확하게 전달되었을까? 바쁜 아침시간임에도 문이 열린 지하철속에서 계속 대기하던 수많은 지각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차내 방송
역내 방송
==>
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미디어들이 거의 유일한 미디어였는데,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 충분하다 생각하는가? 수많은 승객들이 트위터를 통해 사고사실을 전파하고, 공유하고, 비평하는 현재 위기관리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실행조직
운행요원
역무원
==>
이번 위기관리에서 역무원들이 충분하게 준비된 활동들을 진행했는가? 환불을 고지했으면, 환불을 담당한 충분한 인력이 배치되거나 시스템화 되어 환불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되었던가?

보통 지하철이나 기차가 고장이 나면, 이를 경험하는 승객들의 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1. 무조건 다른 빠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바쁜 승객
2. 일정시간 후에 운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다리는 승객
3. 별 급히 할 일이 없어 그냥 계속 기다려주는 승객

문제는 두 번째 승객들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숫자가 많은 유형이다. 문제는 그들에게 정확한 운행재개 시간을 고지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생긴다. 사고 발생 고지만으로는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정확하게 언제 운행이 재개될는지를 알려주기 힘들다면, 대략적으로 가능한 시간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분노하는 이들의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한 시간 가량 지연 예정입니다“) 그러나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위기관리 주체는 부실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메이저 공중 모두를 분노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중교통수단이 사고로 지연 운행되는 상황은 운영회사에게는 100% 예측이 가능한 위기요소다. 이런 예측 가능한 위기요소에 대해 발생 직후 대응하는 체계와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불완전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왜 서울메트로는 제한된 메시지와 제한된 매체와 제한된 인력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더 키울 수 밖에 없었을까? 왜 그렇게 수 많은 지각자들을 발생하게 만들었으며, 그들 모두가 서울메트로에 대해 불평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까?

왜 준비하고, 훈련하지 않았을까?

관련글:  왜 일반적인 사람들을 자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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