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홍보팀

  • [EconBrain 기고문] 허둥지둥하다 보면 끝나는 위기

    허둥지둥하다 보면 끝나는 위기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홍실장 회사에는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골치 아픈 일들이 발생한다. 정부 규제기관과 갈등이 불거진다던 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다른 협회나 단체들과 다툼이 생겨 문제가 커지는 거다. 제품의
    이물질 문제나 리콜도 간간히 발생한다.

     

    이런 위기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홍실장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정보의 공유다. 항상 동일한 갈증을 느끼는데, 다른
    부서에서 발생하는 위기요소들이 적절한 시기에 홍보실에 전달이나 공유가 안되 더욱 더 골치가 아프다.

     

    항상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발생한 후에나 홍보실은
    그 위기에 대해 알게 된다. 기자들이나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홍보실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물어오면 그 때 가서 관련 부서로부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윗분들은 홍보실이 적절하게 위기를 관리하는 역량이 있느냐 하는 지적까지 나온다.

     

    홍실장의 일과를 보자. 아침에 새벽같이 출근 해서 일간지 기사 보고를 받고, CEO에게
    간단 보고를 한다. 보도자료 배포일정이 있으면 배포 지시를 하고, 관련
    기자들의 문의를 직접 접수하거나 대응 지시한다. 거의 매일 출입기자들과 돌아가면서 점심을 하고, 반주 한잔을 걸치고 회사에 들어오면 2시경이 된다. 아래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하면서 문제성 있는 기사들을 잡아내고 있는 중, 홍실장은
    억지로라도 숙취를 제거하기 위해 잠깐 존다. 오후 늦게 몇 가지 회의나 보고를 마치고 나면 또 기자와의
    저녁 식사를 위해 회사를 떠야 한다.

     

    거의 비슷하게 매일 이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문제는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보다 기자들을 만나는 횟수가 더 많다는 부분이다. 사내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들어야 하는 홍보실의 실장이 외부 인사들과 더 교류가 많다는 데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홍보실에게 정보 공유가 항상
    규정되어 있어서 원활하게 실시간 정보 공유가 되지도 않는다.

     

    항상 홍실장이 발로 달려가 마주보고 이야기 해야
    마지못해 관련 정보를 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민감한 문제는 정확하게 전달되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부서가 살길을 찾기 위해 일정부분 맛사지(?) 된 정보를
    받게 되니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홍실장도 하도 오랫동안 그런 위험을 경험해서 부서들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나 자료들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한번은 공장에서 제품 이물질 스캐너가
    고장 나 있는 줄 모르고 제품을 일부분 생산하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이물질 제품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보실은 답변이 궁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공장측에서는 스캐너가 일정기간 고장 나 있었다는 사실을 홍보실에 공유하지 않았었던 게 문제였다. 홍보실은
    공장측의 생산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정보공유를
    믿었었는데, 나중에 식약청의 현장조사에서 스캐너 고장사실이 밝혀지면서 홍보실은 기자들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홍보실로 낙인 찍혀버린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나서 공장을 탓해 보았자 이미 문제는 심각 해 질대로 심각해 지고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정보 공유도 안될 뿐 아니라. 억지로 공유되는 정보도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다. 홍실장은 다른 부서를 이끄는 중역들에게 여러 번 읍소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요청이나 읍소도 그때뿐 부서들이 전혀 위기관리 마인드가
    형성이 안되어 있어 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듯 하다.

     

    일부 부서에서는 홍보실에 정보가 공유되면 언제 기자들에게 흘러 들어갈지 모른다생각하는
    기류들도 감지된다. 또 일부는 우리가 왜 매번 홍보실에
    우리 관련 정보 보고를 해야 하는 데?”한다. 업무 자체도
    바빠죽겠는데, 왜 스텝조직에게 정기 보고를 해야 하나 하는 거다. 홍실장은
    이런 수준의 반응에 할말이 없다.

     

    홍실장은 조만간
    CEO
    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할 예정이다. 더 이상 허둥거리면서 위기를 지나 보내지 않기
    위해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위기관리 위원회 소집을 통해서 문제가 될만한 이슈들을
    정기적으로 취합하고 각각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볼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물론 이런 홍실장의 생각에 반기를 들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태스크포스나 혁신팀류의 부서 조합들이 많은데 거기에 위기관리 위원회라는
    이상한 이름의 조직까지 더해서 왜 사람들을 괴롭히는가 하는 의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관리는
    홍보실이 편하자고 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 자칫하면 회사의 존폐를 가르는 일에 대한 것이다.

     

    홍실장은 더 이상 불만 끄는 소방관으로서의 홍보실
    운영을 그만할 생각이다. 무언가 시스템을 만들어 그 안에서 위기를 관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도 CEO께서는 홍보실은
    나쁜 기사만 막아내면 일 다한 것하시는 개념을 가지고 계시는데,
    부분도 극복하고 개선시켜드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홍실장은 이런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악역을 맡을 생각을 한 거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악역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구사적 차원의 결심이다. 무언가 거창해 보이지만, 거의 매일처럼 시달리는 기자들로부터도 종종 듣는 조언이 그 기저에 있다.

     

    홍실장, 당신네 회사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프로세스나 순서가 막 뒤죽박죽 되는 것 같아. 정보 공유 속도도 느리고, 홍보실 사람들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이슈에
    대해 빨리 대응을 잘 못해. 뭐가 문제인 거야?”

     

    홍실장은 기자들로부터 이런 이야기와 비평을 더
    이상은 듣기 싫다는 거다.


  • [EconBrain 기고문] 위기관리 매뉴얼이 뭔 소용인가?

    위기관리 매뉴얼이 뭔 소용인가?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홍실장 책상 위에는 한 뼘 두께의 위기관리
    매뉴얼이 꽂혀 있다. 몇 년 전 나름 거액을 투자해 외부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와 함께 고생을 하면서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것을 완성했었다.

     

    어떻게 그 매뉴얼이 만들어 졌는지 홍실장이 자세하게는
    모른다. 컨설팅사에서 만들어 준 대로 몇 번 훑어 보니 그럴 듯 했었던 거다. 그런데 그 매뉴얼을 바라볼 때마다 홍실장은 마음이 왠지 불안 해 진다. ‘과연
    위기가 발생하면 저 매뉴얼에 따라 위기를 관리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다.

     

    얼마 전에도 회사 제품에서 모종의 혐오스러운 이물질을
    발견한 한 소비자가 방송사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제보 해 위기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홍보실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한 작가로부터 관련 사건에 대한 문의를 받고서야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니 이물질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 사안 중 심각한 것은 CS팀장이 정기적으로
    분석 취합하여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OOO부문, OOO부문, OOO부문, OOOO부문등과 상시 공유 한다고 되어 있다. 홍실장은 CS팀장에게
    전화 했다. 이런 심각한 소비자 불만이 어떻게 방송사에게 전달될 때까지 홍보실이 전혀 알리지 않았는지를 CS팀장에게 따졌다.

     

    그거요? OOO씨 케이스인 것 같은데. 그거 사장님께만 보고 드렸어요. 법무팀도 알고 있는데……그 사람이 우리에게 그 이물질 눈감아 줄 테니 1억 달라고 해서
    그냥 합의 안하고 무시하기로 했던 건데요” CS팀장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홍실장은 조팀장. 그렇더라도 우리 위기관리 매뉴얼에 나와 있는 데로 홍보실에도 관련 사안을 공유했었어야죠. 분명히 그 소비자가 방송에 제보한다 했었지요? 그것 봐요. 홍보실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방송사에서는 취재가 시작됐는데……”

     

    CS팀장은
    홍실장이 화를 내도 바쁘다며 홍보실이 좀 알아서 챙겨주세요. 끊습니다.”한다. CS의 영역을 벗어났으니 내심 안심이라는 투다. 매뉴얼에 대해서나 프로세스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다.

     

    홍실장은 법무팀장에게도 전화를 건다. “김팀장. CS쪽에서 사장님 보고까지 했다는 OOO소비자 케이스 아시죠? 예 그거요. 그 소비자가 1억을 요구했다고 하던데관련해서 우리측에서 공식 대응한 자료들이 있으면 좀 홍보실로 보내주세요. 혹시
    소비자 대화를 녹음 하신 게 있나요?”

     

    법무팀장은 ..녹음은 없고요. 사장님이 당시에 타협하지 말라 하셔서 그냥 접은
    케이스예요. OOO씨가 계속 저희 쪽에 독촉 전화했는데 안 받았어요.
    완전 상습범 같아요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홍실장이
    매뉴얼을 들쳐보니 법무팀은 단순 소비자 협박에 관해서 주도적인 접촉 및 협상을 진행한다. 그 프로세스와 결과를 홍보실을 비롯 관련 부문에 대외비로 실시간 공유한다
    되어 있다. 법무팀장은 그런 매뉴얼 저는 본적도 없고요그거 홍보실에서 그냥 만든 거 아닙니까? 그걸 왜 우리까지 역할을
    집어 넣으셨어요?”한다. 홍실장은 할말이 없다.

     

    홍실장은 사장실로 올라가 면담을 청했다. “사장님, 방금 전 방송사에서 소비자 OOO씨 사건 관련해 취재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 케이스로 CS, 법무팀 하고 같이 회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홍보실도
    함께 참여시켜 주시면 좋았을 것을저희는 방송 작가 전화 받고 알게 되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입니다라고 읍소했다.

     

    사장님은 ? 그랬나?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본 케이스인데그런 상습범과는 협상하지 말자 하는 게 내 생각이니까. 홍보실에서
    잘 막아봐요. 그런 거 잘 하잖아. 지난번에도 OOO방송 사람들하고 선후배 관계라면서 대충 처리 잘 해 넘어 가더구먼. 이번에도
    그렇게 해봐요

     

    홍실장은 자신의 책상으로 와 그 문제의 위기관리 매뉴얼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아무 쓸모도 없고, 회사 내 누구도 알지 못하고, 언제든 기억하지 않는 버려진 매뉴얼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울컥 치솟아서다.

     

    한 십 분이 지나니 쓰레기통에 꺼꾸로 처박힌 두꺼운
    매뉴얼을 다시 내려다보게 된다. ‘그래도 비싸게 돈 주고 만든 건데…’하니
    다시 그 매뉴얼에 손이 간다. 다시 들어 올려 책상 위에 꽂아 놓는다.
    하지만, 그 매뉴얼을 보면서 마음이 갑갑해 지는 것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렇듯 많은 회사들이 위기관리 매뉴얼을 하나의
    장식품으로 마련하고 있는 듯 하다. 홍보 실무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하나의 책상 위 장식으로 매뉴얼을 대하는 거다. 그러나 사실 위기관리 매뉴얼은 전사적 공감대와 역할 분담 그리고 각 담당 영역과 대응 프로세스들이 잘 정리되고
    공유되어야 그 가치를 발하는 법이다. ‘공감되고 공유되지 않는 위기관리 매뉴얼은 종이 묶음에 불과하다.

     

    , 조직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1년이면 여러 담당자가 바뀌고 편제가 바뀐다. 책임
    영역이나 주체들이 자꾸 바뀌게 된다. 하지만 위기관리 매뉴얼 업데이트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게 마련이다. 어릴 적 옷을 끼어 입고 있는 어른처럼 위기관리 매뉴얼은 업데이트가 안되면 그 생명을 다하고 만다.

     

    위기관리 매뉴얼에만 의존 하면 제대로 된 위기관리가
    될 턱이 없다. 중요한 것은 조직내에서 위기를 관리하는 주체들,
    인간들이며, 그 주체들에게 공유된 대응 전략과 프로세스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신봉하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기업 내 시스템이 없다는 증거 아닐까.

  • 지나가는 소낙비, 일단 피하고 보자!?

    두 회사 모두 자기들이 파는 화장품 한 개 값보다 적은 돈을 기부한 것이지요. OOO코리아 측은 “기부금만 0원이지 신예 작가 후원이나 영화제 등 문화 행사에 현물로 약 7000만원어치를 지원했다”며 “우리는 파리 본사 차원에서 기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물 지원은 보통 화장품 브랜드가 실시하는 마케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회사는 ‘전년도 50만원 기부금’에 대해 처음엔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유니버설 발레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OOOO측은 “전년도 목표치가 1000억원 정도였는데 예상치를 밑돌아 기부할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최근 들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외국 명품 또는 화장품 업계의 사회공헌투자에 대한 기사다. 해당 기업들의 홍보팀들은 기사에서 자신들이 언급 안 되는 게 유일한 위기관리일 것이다. 한국지사 홍보팀이 본사에 아무리 이런 이슈를 제기해도 사실상 profit이 나질 않는 시장에서 이런 압력을 받아 여론세를 내려고는 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한국 기자들은 왜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지? 그리고 사회공헌 같은 것도 이렇게 여론몰이로 강요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하는게 외국기업 본사의 ‘합리적’인 생각일 것 같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이다. 만약 조선일보의 이런 기사 하나가 매출에 일정 수준 이상 영향을 준다면, 분명 해당 기업은 여론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반대로 움직이거나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일년에 한번 지나가는 소낙비라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다. 본사까지는 젖지 않는 소낙비말이다.

  • 고름만 짜내는 홍보팀이면 안된다

    이슈관리나 위기관리를 실행하면서 몇몇 홍보팀을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이슈나 위기와 관련된 깊이 있고 업데이트 된 정보가 홍보팀에는 상당히 막바지에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forecasting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들인데, 항상 관리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홍보팀에게 주어지니 제대로 대비는커녕 개입하기도 바쁘다.

    사람의 몸도 약간의 조짐이 있을 때 빨리 모니터링을 하고, 진단 해서 대비하거나 초기
    치료를 행해야 하는 법인데 기업이나 조직이 이 프로세스를 종종 따르지 않는다.

    Silo가 부서간에 너무 강해서인 경우들도 있고, 또 내부에서 confidentiality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 때문일 때도 있다.
    일부는 홍보팀의 리더가 사내에서 어느 정도 상위 위치에 있지 못해서 고급정보가 유통되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때문일 때도 있다.

    주변 부서에서는 ‘이런 이슈를 왜 홍보팀과 이 단계에서 공유해야 하지?’하는 거다. 또 극히 일부에서는
    ‘이런 이슈를 지금 홍보팀과 공유해버리면 언제 기사화 될지 모르지…그러니 나중에 다
    종결될 때 공유합시다’하는 기업도 있다.

    어느 부서가 나쁘거나 잘못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 홍보팀의 위상과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슈나 위기관리를 잘하는 홍보팀을 보면 열에 아홉 이상이 모두 평소 조직 내 위상이 높다. 리더가 일정수준 이상의 파워를 가지고 있고, 그에 적절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유입되고 업데이트 된다. CEO를 비롯한 오너그룹과의 공감대와 충성도도 상시 존재한다.

    반면에 항상 바쁘고, 급작스럽게 움직이며, 이미
    심각해진 이슈나 상황에 사후 개입하기 바쁜 홍보팀은 그 반대다. 그나마 개입이 가능하도록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홍보팀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이슈나 위기가 발생해도 개입할 엄두를 못 내는 홍보팀도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최종 고름만 짜내는…응급처치반 또는 불만 끄는 소방관들이 홍보팀이면 안 되지
    않나.

  • 트위터 하는 CEO vs. 모니터링 하는 홍보팀

    한 기업 관계자는 “개인적 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언론이 내용 하나하나까지 이슈를 삼아 기사화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중략)
    이에 대해 관련 기업 관계자는 “CEO가 트위터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활동으로서 홍보 담당자 등이 따로 전담하거나 모니터하는 일은 없다”면서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국민일보에서 쿼테이션을 딴 홍보담당자들의 입장이 참 흥미롭다. 위의 두 홍보담당자들의 언급을 보면서 ‘무언가 두려움’이 묻어나 있다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

    어떻게 홍보팀이 트위터를 하시는 CEO를 두고 편안할 수 있을까?

    두 회사 홍보팀이 이렇게 이야기는 하지만….속은 타리라 본다.

    그러나 나름대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개인적 취미생황’ 그리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활동’이라는 CEO 트위터링의 정의를 통해 만일 발생할지도 모르는 설화나 논란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려울 거다. 그리고 일단 먼저 두려워해야 한다. 그래야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PR실무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더 못한다?

    재미있는 포인트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밥을 버는 PR담당자들이 가만히 보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못한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가 않다. (일부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트레이닝 되신 인하우스들도 있는데…이게 그 다음엔 시스템이 내부에 없으면 혼자만의 능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참 어렵다.)

    보통 PR이라고 하면 기자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업무로 한정되어 보는데사실 전체 PR업무들 중에서 이 언론관계 및 퍼블리시티 부분은 하루 일과의 절반 이하일 경우들이 많다. (물론 자신 업무의 담당분야가 다르면 더욱 더 편차가 있겠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PR팀내/에이전시내에서 상사와 같은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업데이트하고, 지원하는 경우에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하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주변에 셀링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에이전시를 활용하고 있는 인하우스 PR팀의 경우 에이전시들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업데이트하고, 그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셀링,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업무다. 에이전시 AE 또한 어떻게 인하우스와 무슨일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부 셀링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부 노트북만 들여다 보고 있는게 클라이언트 서비스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AE들이 있는데…위험한 발상이다)

    인하우스 PR팀 담당자가 에이전시 담당자들과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인하우스들이에이전시 사람들은 별로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정보요청도 안하고, 우리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몰라아마추어 같아라 컴플레인을 한다.

    여기에서 문제는언제 인하우스 PR담당자가 에이전시에게 그런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전시측에서는 또 그반대다. “얼마나 인하우스에게 당신들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했나?” 할 때 답변이 궁하면 실패다.

    항상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 라고 확신한다.  방금 전 들었던 업데이트 된 정보를 한번도 에이전시에게 업데이트 해 주지 않았으면서, 에이전시로부터 업데이트된 보고를 요구하게 되는 이유다. 방금전 에이전시가 받은 정보를 인하우스에게 보고 하지도 않고, 인하우스가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는 이유다.

    다방면, 실시간, 쌍방향, 시간관리, 우호적, 협조적, 셀링 스킬, 공식적 및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등이 상당히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 시스템이나 개인들이 꽤 존재한다.

    *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정확하게 그리고 필요한 시간대에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항상 전화로나 문자로 가늠하는 PR담당자 (때로는 스피드를 위해 나은 방식일 때도 있지만)
    * 전화 통화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항상 지시 및 보고사항에 대해 전달에만 열중하는 PR담당자
    * 제공되거나 공유되는 정보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힘들어하는 PR담당자
    * 자신의 퍼포먼스와 업무활동들에 대해 주변에 잘 셀링 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업데이트 안되고, 안 하는 PR담당자
    * 항상 디테일 한 정보가 부족한 PR담당자
    * 연락이 안 되는 PR담당자

    * 시간 관리가 안돼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안 되는 PR담당자
    * 내부에서 윗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PR담당자 (사이가 좋지 않는 경우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다)
    * 기자들을 화나게 하는 PR담당자

    사실 사람들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인해 갈등하고 고통 받는다. 반대로 적절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

    PR담당자가 스스로 우울하고 힘들다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철학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옳다. 기자들이나 상사, 인하우스 그리고 에이전시 사람들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거다.

     

     

     

     

     

     

     

  • 언론관계팀과 소셜미디어팀 : 동병상련

    요즘 소셜미디어를 기업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만나보면 언론관계 담당자들이 수십 년간 겪어왔던 고독과 아픔들을 한꺼번에 겪고 있어 보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지만…인하우스에서의 위치라는 것에 대해 어떤 회사가 우린 자유롭다 할 수 있을까?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온 언론관계팀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 소셜미디어 담당자 또는 담당팀에 대한 회사내부의 생각들. 유사점이 더 많아 아프다.

    언론관계팀과 소셜미디어팀간의 동병상련 포인트들:

    언론관계팀 : 나이 먹으면 못한다. 체력이 안되고, 일단 기자들과 힘들게 아웅다웅 해야 하는 게 점점 힘에 부치게 된다.

    소셜미디어팀: 이것도 나이 먹으면 못한다. 일단 이해가 안되고, 낯설기만 하다. 소셜미디어로 생전 안 만나던 개인들과 대화하는 게 영…어색하다.

    언론관계팀: 회사내에서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로 평가된다. 항상 사람들이 언론관계 담당자를 만나면 ‘나는 그런 일 하라 그래도 못해’한다. 기분이 좋아야 하는지 나빠야 하는지 모르겠다.

    소셜미디어팀: 회사 내에서 ‘인터넷 좋아하고, 키보드로 수다떨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평가된다. 항상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담당자를 만나면 ‘나는 하라 그래도 못해’한다. 기분이 아리송하다.

    언론관계팀: 나쁜 기사가 하나 나오면 회사 사람들 다 한마디씩 한다. 기자관리를 왜 그 따위로 하냐, 기사를 못 막으면서 왜 회사 다니냐, 왜 인터뷰를 했느냐 …손가락질 한다. 평소에는 관심 없다.

    소셜미디어팀: 나쁜 이슈가 한방 터지면 회사 사람들 다 한마디씩 한다. 왜 파워블로거 관리를 그 따위로 하냐, 블로그 포스팅 하나 끌어 내리지 못하면서 왜 회사 다니냐, 왜 그 따위로 트위터를 했냐…이메일한다. 평소에는 우리 회사 블로그가 있는지도 모른다.

    언론관계팀: 회사 오너분이나 CEO께서 항상 이렇게 이야기 하신다. “홍보팀은 회사 잘되게 하는 방법 딱 하나야. 기자들 잘 관리하고, 나쁜 기사 안 나오게 하고, 돈 아껴 쓰면 되…” 그리고 홍보실 인력이 모자라면
    이러신다. “술 잘하는 친구 몇 명 홍보팀으로 보내!”

    소셜미디어팀: 회사 오너분이나 CEO께서 항상 이렇게 이야기 하신다. “소셜미디어팀(가끔은 ‘인터넷 하는 직원들’)은 회사 잘되게 하는 방법 딱 하나야. 블로그 (또는 가끔 ‘인터넷’)에 글 쓰는 친구들 잘 관리하고, 이상한 글 못 올리게 하고, 돈 아껴 쓰면 되….” 그리고 소셜미디어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하면 이러신다. “사내에서 인터넷 좋아하는 친구 좀 활용해”

    언론관계팀: 전사적으로 ‘회사의 꽃은 영업이다’ 라고 한다. 언론관계는 회사를 위해 뭐 하는 게 있냐 한다. 접대비나 쓰는 부서란다.

    소셜미디어팀: 전사적으로 ‘회사의 꽃은 영업’이다 라고 한다. 소셜미디어팀은 회사를 위해 뭐 하는 게 있냐 한다.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수다만 떨고 있는 부서라 한다.

    언론관계팀: 예산 없으니 아껴 쓰란다. 접대비 줄이란다.

    소셜미디어팀: 예산 없으니 아껴 쓰란다. 블로그 동영상 같은 거 제작 하지 말란다.

    언론관계 수십 년간 수 많은 선배들이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어도 대우나 평가는 지금과 같다. 소셜미디어는 제발 언론관계와 같은 사내 평가나 대우에서 조금 더 나아지거나 자유로워 졌으면 한다. 그게 소셜미디어 1세대가 기업 내에서 자리 잡아 놓아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 한다.

  •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 아직도 갈길이 먼 이유?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 마음은 한인데…갈길은 멀다. 왜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할까? 뭐가 문제인가?


    기업 블로그

    소비자들은 커녕 우리 직원들도 매일 방문하지 않는다. 전직원이 하루
    한번씩만 방문해도 몇 천에서 몇 만 방문자는 넘기겠다.

    기업 블로그 포스팅

    홍보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의 수와 빈도를 못 쫓아간다.

    기업 블로그 댓글

    소비자들은커녕 직원 100명중 한 명 꼴로도 댓글을 남기지 않는다. 읽고는 있는지…진단이 안 된다.

    기업 블로그 트랙백

    블로그 하는 직원들도 없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 빼고는 트랙백 걸
    사람이 없다.

    기업 트위터

    직원들이 트위터를 모른다. 회사에서 아이폰을 주었는데도… 트윗은 안 한다.

    기업 트위터 팔로워

    일부 트윗 하는 직원들도 웬만해서 우리 회사 팔로윙은 안 한다.

    기업 유투브

    직원들이 소녀시대 동영상은 좋아하는데…우리 회사 CCC는 별로란다.

    기업 플리커

    직원들이 자신의 PC와 회사 서버에 있는 제품/이벤트 사진들도 복잡해 찾기 힘든데…우리가 왜 거기까지 가서 구경을
    해야 하냐 묻는다.

    결론.

    직원들에게 먼저 우리 회사의 소셜미디어 마당에 와보라 할 것. 소셜미디어를 홍보실에서 하는
    젊은 아이들의 놀이로 해석하지 않도록 할 것.

    “술, 노래, 사람과의 만남이 좋아
    언론관계 하는 거 아냐?”하는 홍보실에 대한 오명을 그대로 전수 받지 않기 위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조언.

    우리 직원들도 오지 않는 소셜미디어 마당에서 꽹과리 치고 앉아 있지 말라는 현실적 조언.

  • 부정적인 기사가 기업에게 주는 의미

    최근에는 기자들이 기업들에 대해 그렇게 깊이 있는 정보를 얻거나, 찾지 않기 때문인지…아주 심각한 기사들이 그렇게 많이 양산되지는 않는 듯 하다. 일부 대기업 홍보임원들 사이에서는 ‘언론이 내부에서 점차 관료화 되 가고, 배가 고파서 홍보 쪽에서 볼 때는 바람직(?)한 방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야기들 한다.

    기자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기자는 ‘기사로만 이야기하는 기자’인데…요즘에는 기사로 이야기하는 기자들이 점차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취재에 임하는 태도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게 나이 많은 선배들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예전에는 공시자료들을 항상 보다가 우리 회사 공시자료가 나오면 그 이전 몇 년 전 히스토리까지 찾아 분석을 하고 기사 앵글을 잡아 취재를 해 오는 기자들이 종종 있었지. 요즘에는 일반 기업 출입하는 기자들이 공시를 잘 안보지. 보더라도 그 깊은 뒤편의 의미를 잘 몰라. 이해를 못하는 거지…”라고 한 선배가 이야기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제일 두려운 기자는 공시나 회사 재무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취재를 해 오는 기자였다. 상당한 재무지식과 회계원칙 등으로 공격을 하는데 내 스스로도 IR적인 준비가 덜 되어있어 더욱 힘들었다.

    기자들이 부정적인 기사를 만들면…그것이 곧 기업에게 100% 부정적이기만 할까? 물론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놀라고, 매출이 하락하고, 거래처들이 돌아 앉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기사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전혀 없을까?

    마케팅에서 신제품이 나왔다. 브랜드매니저는 분명히 이 제품은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우리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 제품에 대해 사전 소비자 리뷰를 실시하니 문제점이 몇개 발견되었다. 내부에서 갑론을박을 하다 그냥 해당 제품을 개선없이 일정대로 출시하기로 한다.

    기자가 그 부분을 문제 삼아 기사화 하려고 한다. 홍보팀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사내에 사실을 보고, 공유하게 되면, 당연히 해결 방안을 급히라도 마련하게 된다. 홍보실은 곧 기자에게 개선방침을 전달한다. 만약 이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이 회사는 해당 제품을 억지로 출시했을 것이고, 그 제품은 그 문제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기자가 이 기업을 도와준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로 인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많은 사례가 있다. 재수없게 당해서(?) 우리의 A/S 비용이 배가되었다 생각하기 보다는…이번 기회로 좀 더 완벽한 A/S 시스템을 확립하자 하는 게 옳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수백에서 수천 개 이상 쌓이고…일정의 기간들이 흘러야 기자는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기자들의 일부만 시간을 들여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기자를 관리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관리하는 시스템이 더 나은 위기관리 시스템이다.

    CS, 영업, 마케팅, 생산, 기술, 기획, 인사, 총무, 법무…모든 부문들이 따로 놀기 때문에 항상 홍보실은 기자의 입을 막는데 몰두하게 된다. 같이 모여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공유하면 홍보실은 할 일이 준다. 문제가 없는 데 왜 기자의 입을 막고, 기자와 술 전쟁을 치러야 하나 말이다.

  • 잘 맞받아쳐야 이긴다: 외신기자들의 황당한 질문

    명을 요구한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 투기꾼들의 공격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이후 외신기자들에 대한 브리핑을 강화했지만 저질 질문들이 나오곤 한다”면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생길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인터넷뉴스]

    아주 재미있는 해프닝이다. 국내주재중인 월스트리트저널과 CBS라디오 기자가 윤증현 재정부 장관에게 수준미달의 질문을 했다는 기사다.

    딱히 국내 주재 외국 매체 기자들뿐 아니라 한국 기자들도 가끔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수준에 못 미치는 질문을 한다거나, 너무 나간 질문들을 해서 답변자를 황당하게 할 때가 있다.

    얼마 전 모 일본 자동차 회사의 신차발표회에서 모 기자가 정말 당황스러운 (일부 기자의 표현에는……나라 창피한) 질문을 해서 회사의 답변자는 물론 다른 출입기자들도 그 질문한 기자를 돌아보면서 한 소리씩 해 댔었다.

    가끔 그런 황당한 질문이 출입기자들 중에게서 나오면, 일부 출입을 오래했던 기자들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창피함을 감추거나, 킥킥 웃거나 한다. 질문하는 기자 스스로도 그 질문이 앞뒤가 안 맞거나, 상관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 때도 있다. 그런 질문은 해당 회사의 홍보담당자 또는 홍보대행사를 소위 O먹이려는 트릭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 당황한 경영진은 당연히 홍보담당자나 대행사를 사후 족치게 되고, 실무자들은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자의 의도는 ‘홍보담당자가 일을 잘 못하니 경영진들이 그 부분을 좀 개선해라’하는 거다.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기자들이 사실을 잘못 알거나, 업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또는 가끔 우리회사 직원들에게 대한 반감으로 황당한 질문을 해도…기업측의 답변자는 무조건 잘 맞받아쳐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정확하게 핵심메시지를 가지고 담담하게 인파이팅 하는 길이 최선이다.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답변을 하지 않거나, 어물거리면서 넘어가는 건 승부에서 지는 거다. (미국 선수들은 이런 질문에 유머로 대응하기도 하지만…솔직히 그러기는 상당히 어렵다)

    윤장관은 그래도 답변을 잘했다. 예전 사례들을 보아도 커뮤니케이션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노련하고, 철학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