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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2008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TV 인터뷰 테크닉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아직 우리나라 TV뉴스나 기타 보도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드물다. 진행은 생방송으로 하더라도 거의 많은 인터뷰들은 보도 꼭지 내에서 ‘녹화’로 처리된다. 가끔 시간이 촉박하거나, 생생한 보도를 할 때 일부 생방 인터뷰가 나오기도 한다. 12월 31일 제야의 밤 종로 등지에서의 많은 길거리 인터뷰가 그 예다.

그러나 기업이나 조직을 대표해 어떠한 이슈를 가지고 인터뷰를 할 때 생방 인터뷰는 드물기도 하지만, 그 만큼 잘 하기 어렵다. ‘프로세스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TV 생방 인터뷰만큼 그 말이 맞는 경우가 드물다.

불과 몇 초 만에 자신이 말해야 하는 부분이 지나가 버리고 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따라서 생방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자. 그리고 인터뷰 동안 혹시 다른 화면을 내보낼 예정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어떤 화면인지도 한번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생방 인터뷰의 핵심은 기자가 묻는 질문에 대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 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키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선 질문의 내용들은 인터뷰 전에 기자에게 미리 물어보고 충분한 답변 연습을 해보자.

물론 다른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기자의 질문에 부정확한 사실이나 잘못된 표현들이 있다면 빨리 교정 해주자. 실제 인터뷰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발견되면 물러 서지 말고 간단하게 교정하고 답변을 하자. 시간에 쫓겨 그런 부분들을 감내하지는 말자.

생방 인터뷰에서는 시간이 전부다. 찰나의 미학이다. 다음은 몇 가지 생방 인터뷰의 사례와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국내 사정상 미국 사례를 활용한다)

<<사례1>>
빌 클린턴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난 직후 모 방송에서 진행한 클린턴의 대변인 스테파노 폴루스(George Stephanopoulus)의 인터뷰에서 녹취:

기자: 당선자 (클린턴)께서는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의 최근 공격적인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죠지 스테파노폴루스 : 그렇게 크게 관여치 않으십니다 (Not Much) 당선자께서는 현재 취임연설을 준비하시는데 바쁘십니다. 이 연설에서 당선자께서는 ’21세기로 가는 다리의 건설(Building a Bridge to the 21st Century)’ 캠페인 주제들을 경제적, 교육적 그리고 환경적 관점으로 확장해 자세히 설명 하실 예정입니다.

시사점: 죠지는 소중한 TV 인터뷰 시간을 뉴트 깅그리치의 발언에 대해 맞받아 치면서 허비하지 않았다. 죠지는 기자의 세부 질문에 단 두 마디(Not Much)로 답변을 가늠하고, 바로 대통령 당선자가 우선순위로 꼽고 있는 부분들을 키 메시지로 정확하게 전달했다.

<<사례2>>
대형 박람회 개최를 소개하기 위해 방송의 기자가 그 주최 협회의 홍보담당자를 불러 인터뷰를 했다.

기자: 한국주류박람회는 언제 열릴 예정입니까?

홍보담당자: 이번 박람회는 오는 OO일부터 그 주 일요일까지 개최됩니다. 박람회에서는 국내 소주 및 맥주는 물론 해외 양주, 와인, 민속주등 약 50여개 업체 200여개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실제 시음과 판매도 현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시사점: 짧은 TV 인터뷰 시간을 행사 일자, 시간, 전화번호, 장소들을 설명하면서 허비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행사와 관련한 정보가 자막으로 처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본 행사로부터 방문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기자는 기간을 물었지만, 답변자에게는 이러한 혜택들이 키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측면이다. 생방 인터뷰에는 방송 스튜디오와 1대 1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종종 이어폰이 잘 안 들리거나 잡음이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는 참 난감하다. 보통 카메라맨에게 ‘이어폰이 안 들리는 데요?”와 같은 말을 하곤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냥 일단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어폰이 안 들리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마이크가 켜지고 카메라가 돌아가도 인터뷰이가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음향담당자가 이어폰의 음향 전달을 체크해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당황해서 키 메시지를 잊어버릴 염려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1월 18일 13:22:44 / 수정 : 2008년 01월 18일 14: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