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9월 29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압구정의 Grassroot Communication

지난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새로운 공지문이 하나 붙었다. 일반적으로 우리 아파트에는 1층 엘리베이터 정문 오른쪽에 공지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이 공지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떡하니 홀로 붙어있는 것이 참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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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종부세 폐지 압력’을 위해 강남구 국회의원에게 다같이 하루에 한번 이상 10분 이상 항의 전화를 하자는 내용이다. 종부세 폐지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강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전달하자는 것이다. 얼마전 인근 교회에서 모 국회의원이 종부세 관련 주민간담회를 개최하고 난 뒤 일종의 follow up action인 것 같다.

가만히 이 공지문을 들여다 보면서…종부세다 뭐다를 떠나서 우리나라 Grassroot communication도 시장은 있는데 서비스 제공자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전국 각 계층 그리고 각 지역마다 커뮤니티마다 모두 자신들만의 이슈들이 있고, 이를 적절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의욕은 있는 반면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제한을 많이 느끼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매우 조악하다.

전략이나 전술 이전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측면에서 큰 장애를 느끼는 것이다. 화자에게나 청자에게나 그리고 나같이 (다행히도(?)종부세 해당이 아닌) 관객이 보아도 별 효과나 감흥이 없다.

종부세 폐지 여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에이전시를 쓰면 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분들께서 각자 내년 부담해야 할 종부세 중 1%씩만 각출해서 미리 에이전시를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아까울까?

종부세 폐지를 위한 Grassroot communication 서비스를 통해 돈 좀 많이 벌어서 종부세 한번 내봤으면 한다. [모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