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회사의 위기관리 관람; 토요타

이번 토요타의 사상최대 리콜은 분명 토요타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되겠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위의 보도대로 ‘내 차가 캠리인데…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것이다. 뚜렷한 토요타의 개선책이 없다는 게 문제고, 리콜을 발표했지만 확실한 교체 또는 개선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골치다.

현재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주요 타겟 오디언스들은 현재 캠리를 비롯한 토요타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로열 소비자들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신뢰를 줄 수 있어야 위기관리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과연 이 사건 이후에도 신뢰를 가지고 재구매를 계속 이어 가겠느냐 하는 게 핵심이다.

CNN의 일부 보도에서도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이번 토요타 리콜 케이스가 아마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리콜 케이스와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토요타는 reliability에 대한 명성을 구축해왔고 그러한 차별화된 명성의 상징이었다. 그러한 명성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대규모 리콜이라는 발표에 진지하게 임했다는 평가다.

물론 몇 주간의 고민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는 의사결정에 관한 지연이라기 보다는 문제점 파악에 좀더 신중한 시간 투자였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듯 하다. (이 또한 기존 명성의 힘이 아닐까?)

지금 이 시간에도 토요타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읽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최고 우선순위는 소비자들의 안전이야”라는 그들의 핵심 메시지가 입 발린 소리로는 들리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호하게 움직이는 토요타를 기대하면서 바라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토요타는 이해하는 듯 하다. 이 과정에서 토요타가 어떤 포지션과 행동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토요타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관리 가능한 ‘기회’다.

위대한 회사의 위기관리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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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의 “위대한 회사의 위기관리 관람; 토요타”에 대한 답변

  1. 송동현 아바타

    일단 우리 언론은 “재앙”, “무너진 신화”로 대변하고 있네요… 🙂 다른 입장에서는 거대 기업의 위기를 활용한 또다른 기회들이 넘쳐날 듯 합니다.

    1. 정용민 아바타

      현대자동차의 힘이죠. 애국심의 발로기도 하고 어느정도…:)

  2. sjun 아바타
    sjun

    마케팅 연구의 관련된 분야로는, service failure라고 하는 토픽이 있는데요,
    연구자들의 주요관심은 서비스 실패와 performance간의 상관관계인데, 주로 두가지 다소 상반된 연구흐름이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service failure가 얼마나 고객 만족도/충성도를 저하시키는가 하는 연구가 초기에는 주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service failure가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에 큰 데미지를 주니까 막아야 한다, 즉, service failure가 costly하니까 실패방지를 위해서 투자해야한다.

    둘째는, failure 자체도 문제지만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또한 고객 만족도/충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즉, 실패를 하더라도 recovery만 잘하면 그렇게 큰 데미지를 주지는 않고, 오히려 잘만하면 더 큰 만족과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다.

    이 두가지 흐름은 사실 서비스 실패라는 실체의 예방과 관리라는 두개의 다른 측면을 바라보는 상보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첫번째 연구가 두번째 recovery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논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반되는 주장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토요타의 리콜문제 역시, 위의 framwork으로 보면,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recovery비관론자 (경쟁사, 국내언론 등)들은 첫번째 주장에 무게를 두고 ‘토요타의 명성에 큰일났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 (또는 보고 싶은것 같고), 낙관론자 (토요타 당사 등)들은 두번째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토요타 입장에서는 기왕 이렇게 된거 최대한 데미지를 줄이면서, 상황에 따라 역전을 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겠네요.

    제가 궁금한 것은 조금은 엉뚱하지만, 이번 recall이 과연… 위기인가 하는 것입니다. ^^;;

    보통 crisis라고 하면, 예를 들면,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이나 아니면 이번 아이티 지진처럼 피해가 ‘실제로’ 발행해야 하는 것인데, 제가 알기로는 토요타의 리콜은 그런것이 아니라, 미국 교통안전국(?)에서 보니 토요타 자동차에 문제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고, 토요타가 이를 인정하고 자진해서 수리를하겠다는 것이라… 피해자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피해라면, 정신적인 고통과 recall에 응하는 불편 정도인데… critical하지는 않은 것 같고요.

    다시말하면 토요타의 명성은 자동차를 고장없이 (맨날 고장나는 미국차들에 비하면) 오래동안 탈 수 있다는 것이고, 리콜이 문제가 된 지금도 캠리는 (비록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잘 달리고 있으니 토요타의 명성이 상처받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recall이 자동차회사에 명성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는 듯하고요.. (이역시 ‘실질적’인 피해가 별로 없어서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1) 이번 토요타의 리콜은 (publicity상의 위기일지라도) 실질적으로 위기라고 보기 힘들다 (2) 토요타가 리콜과정에서 삽질(?)하지 않고 잘 mamage하면, 뭐 별일없이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3) 애초에 위기가 아니었으니까 recovery의 효과도 그렇게 드러나기는 힘들다.

    ((오랜만에 ‘한글’로 글을 쓰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

    1. 정용민 아바타

      아주 정확하신 지적이십니다. 동의합니다.

      위기라는 것이 이것이다 저것이다 학문적으로 정의를 내리기는 약간 힘든 대상이 아닐까 합니다. (위기관리라는 일을 하고 있는 저희도 힘들고 클라이언트들 각자도 정의가 천차만별들이라서요…)

      결과론적으로 잘못 핸들링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도래하는 모든 상황이 위기라고 보는게 그래도 어느정도…맞지 않을까 하지요. 말씀하신 부분과도 어느정도 상통하는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P.S. sjun님…블로그 하세요. 블로그 하시면 아주 멋진 인사이트 공간을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글로요. 🙂

  3. sjun 아바타
    sjun

    죄송하지만, 혹시 티스토리 초대창 있으시면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가입을 하려고 했더니 초대장이 있어야 한다는데, 얻기가 어렵네요. ^^;;
    미리 감사합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제가 티스토리를 하지 않아서…:)

  4. sjun 아바타
    sjun

    제 소개가 빠졌네요.
    ‘지나가는 사람 3’에서 갑자기 커밍아웃하려니 좀 민망해서요 ^^;;

    저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 마케팅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한승준입니다.
    논문 주제는 금융위기에서 미디어에 나타난 국내 Private banking 연구입니다.
    이메일 주소는 sjun.han@hotmail.com

    네이에서 뉴스읽던 중 M&A 관련기사를 보고 더 알고 싶어서
    naver에서 검색했더니 대표님 블로그의 M&A 관련 포스트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대표님 관련분야가 마침 미이어와 crisis management라서
    깜짝 놀라고 반가웠습니다. 저의 두가지 관심분야 모두의 구루시라서
    너무 반가워서 그 이후로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독하겠습니다. ^^

    1. 정용민 아바타

      블로그 하시면 아주 멋진 내용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 같네요. 종종 커뮤니케이션 하시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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