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변수를 어떻게 통제하나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회사에서 이번 위기대응방안으로 나름대로 과감한 대책을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실행과정에서 고객과 거래처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변수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기관리라는 것을 변수에 대한 최대한의 통제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변수들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 건가요?”

컨설턴트의 답변

일단 변수의 통제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위기나 이슈에는 변수가 필수적으로 따라 붙습니다. 변수가 없는 상황은 딱히 위기나 이슈로 정의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위기나 이슈는 변수와 함께 가고, 변수와의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위기관리는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는 게임이라는 시각에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그런 변수 통제가 사전에 이루어졌는가 아니면 사후에(변수가 드러난 시점 이후) 이루어지는가, 이 두가지 선택에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사전에 어떻게 변수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점쟁이나 천리안도 아닌데, 아직 대두되지도 않은 변수를 어떻게 미리 통제한다는 것일까요? 답은 사전 시뮬레이션입니다. 성공적 기업들은 위기나 이슈 상황을 전제로 하여 평시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행합니다. 정기적으로 특정 상황을 전제로 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상황이 예견되는 경우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해 가능한 변수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시뮬레이션이란 발생을 예상한 특정 상황을 놓고, 해당 상황의 발아 전개 성장 소멸 되는 전체 과정을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것입니다. 여행을 예로 들자면, 도쿄 여행이라고 하면, 인천공항 출발부터 시작해 나리타 공항 도착에서 시내 이동 그리고 식사들, 호텔 체크인, 관광, 쇼핑, 귀국 등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쭉 예상해 보는 것이지요. 그에 더해 날씨, 현지 상황, 동반여행자, 교통 상황, 시간, 기타 예기치 못하게 만날 수 있는 해프닝까지 더해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경영진은 다양한 변수들을 예상하게 됩니다. 사실 이 변수에 대한 발견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아도 가능한 아주 쉬운 일입니다. 여러 변수들을 사전에 만나보고, 그 각각에 대한 위해성이나 중요성 여부를 그때 그때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변수에 대한 통제 노력을 계속 시뮬레이션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더 현실적이고 더 튼튼한 대응방안이 미리 설계됩니다. 이 프로세스는 아주 쉽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가 위기대응을 하느냐고 했는데, 그런 변수가 발생될지는 몰랐습니다.” 이 주장은 ‘우리는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실시하지 않아, 해당 상황을 둘러싼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아무도 점검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고백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대응을 하고 나서 바로 드러날 중대한 문제(변수)를 업무 전문성이 있는 위기관리 주체가 전혀 예상하지 못 할리는 없습니다. 사전에 예상하려는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변수로 하여금 상황이 어려워지게 만든 것이지요. 사전에 예상해보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중대한 변수는 발견 가능 합니다. 해 보면 알게 됩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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