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이 되면 위기가 줄어들까요? [기업 위기관리 Q&A 285]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최근 들어 착한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옳은 일을 많이 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봅니다. 위기관리 관점에서도 착한 기업은 이로운 점이 있겠지요? 착한 기업이 되면 위기가 좀 줄겠지요?”

컨설턴트의 답변

물론 케이스별로 다름은 존재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착한 기업은 위기관리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할 때 착한 기업으로 인정받으면, 왠만한 이슈는 위기로까지 악화되지 않을 것이고, 위기가 발생해도 지지자들에 의해 정상 참작 받을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착한 기업일수록 경영상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의사결정을 해도 착한 기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을 적용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일종의 역차별이라고 할까요?

일단 부정 이슈도 그렇습니다. 일반기업에게는 그냥 흘러 넘길 성격의 것도 착한 기업에게는 ‘어떻게 너희가 그럴 수 있냐?’는 사회적 정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아가 착한 기업이 아니라 착한 기업인 척해 왔던 것은 아니냐 하는 의심이 따라붙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기관리 관점에서 볼 때 착한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착한 기업이 존재 한다기 보다는 착하게 보여 지려 노력하는 기업이 존재합니다. 착하게 보여 지려 노력하는 것이 곧 핵심입니다. 그렇게만 되고, 그것이 일관되게 장기화된다면 그 회사는 공중에 의해 착한 회사로 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슈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그런 기업은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착한 기업이라는 명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 할 것입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착한 기업으로 보여지는 것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경지에 오른 기업 정도라면 위기관리는 충분합니다.

반면에 이슈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착한 기업이라는 명성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성공적 관리는 어렵습니다. 정상참작이나 공중의 이해를 유도하기 위해 착한 기업 ‘처럼’ 보여지는 것에 주된 가치를 두었던 경우라서 입니다.

한 기업이 진정 착한 기업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이슈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슈나 위기가 발생하기 전과 후가 확연하게 다르거나, 일관되지 않는 기업의 경우에는 착한 기업 ‘처럼’ 보여지는 데에만 신경 쓴 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착한 기업으로 보여 지려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노력하는 경우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위기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적은 기업은 차라리 공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일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져 착한 기업으로 보여지는 기업일 수록, 공중에 의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슈나 위기관리 역량을 요구 받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습니다. 진짜 착한 기업은 이런 시험을 통해 드러납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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