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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nBrain 기고문] 위기관리, 조직 일선을 주목하라


    위기관리, 조직 일선을 주목하라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최근 홍실장은 바빴다. 몇 달 전 모 TV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홍실장 회사 주요 매장의 일선 직원들을 인터뷰 해 갔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들이 제각기 다른 제품설명을 한 부분들이 교묘히 편집되어 고발성 프로그램으로 고스란히 방영 되었다.

     

    몇몇 직원은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치명적 취재를
    당하기도 했고, 다른 일부 직원들은 공식적으로 PD가 취재
    중이라 밝혔음에도 여러 애드립을 섞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방송이 나오자 마자 CEO께서 당장 홍실장을 불렀다. “어떻게 된 거야? 왜 취재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몰랐어?” 홍보실은 뭐 하는 거야?”

     

    홍실장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답변했다. “사장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류의 경우 사전에 어떤 취재를 어떻게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탐지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취재방식이 몰래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잠입 취재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직원들 자신도 취재 당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본사 홍보실에서 이를 하나 하나 걸러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CEO께서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질문 하신다. “그러면 다야? 홍보실
    차원에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할 수 없겠어? 또 이런 취재 나오면 손 놓고 그냥 당할 건가?” 홍실장은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 이렇게 답변했다. “있습니다. 저희 매장과 공장 그리고 각 지점별 일선직원들까지 가능한 철저하게 미디어트레이닝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기자나 PD 또는 작가들이 취재 해 올 때 일선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 알려주고 트레이닝을 실행하겠습니다.”

     

    CEO께서
    고개를 끄덕이신다. 홍실장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어깨가
    무거워진다. 홍실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들을 몇 명 만나 자문을 구했다. 한 컨설턴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왜 그렇게
    인터뷰했느냐, 왜 그런 말 했느냐 하고 비판 하려면최소한
    그들 일선직원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트레이닝을 통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익숙해지게 만든 이후에 해야죠홍실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맞다,
    우리가 언제 우리 직원들에게 어떻게 언론 커뮤니케니션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나 했었나? 그들을
    일방적으로 욕할 수는 없지…’

     

    홍실장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를 선정하고 파트너십을 이루었다. 이 컨설팅사의 여러 컨설턴트들과 함께 홍실장 회사 일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별 미디어트레이닝 계획을 세웠다. 수 천명 직원들을 일대일로 트레이닝 할 수는 없지만, 지역별로 직급별로, 담당업무별로 그룹을 만들어 실제상황을 설정하여
    미디어트레이닝을 실시했다. 홍실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이은 트레이닝을 실시한다는 게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도 매우 크다 느꼈다.

     

    홍실장은 개인적으로도 일선 각 지점장들과 지역
    책임자들을 만나 현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지역언론에 대한 이야기들과 위기시 지역언론의
    움직임들 그들의 니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지역별로 본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사항들에도 귀를 기울여
    주었다. 지역별로 트레이닝이 끝나면 그 트레이닝을 받은 직원들과 컨설턴트들을 데리고 생맥주집에 모두
    모여 맥주한잔씩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역의 일선직원들이 이런 말을 해주었다. “이번 트레이닝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어있지 않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TV에서 보았던 인터뷰와 고발 프로그램들이 참 많은
    준비와 노력들이 필요한 일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이제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정도 밖에 없으니, 본사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깨달음이었습니다.” 홍실장은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꼼꼼하게 받아
    적었다.

     

    주요 트레이닝 분야는 이렇다. 언론에 대한 이해 부분을 설명해주었다. 특히 최근 기업에게 위협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특성과 그들의 취재방식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런 취재방식에 맞서서
    일선에서는 어떤 초기대응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공유했다. 일선에서 언론에 대응하는 12단계의 프로세스를 설명해주고, 이를 카드형식으로 인쇄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후 일선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뷰 실습을
    실행했다. 일선직원들과 책임자들이 상당히 긴장하면서도 실제 배웠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홍실장은 좋았다. 일부 아직도 실수 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지만, 그들도 돌아서면서 내 말 한마디가 우리 회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하는 깨달음을 얻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장장 두 달간의 전국일주 트레이닝을 마치고, 컨설턴트들과 홍실장은 서울로 돌아왔다. 많은 깨달음과 호응을 얻어
    기분이 좋다. 회사 위기관리 시스템의 밑단을 괴었다는 성취감이 생겼다.
    컨설턴트들도 현장에서 더욱 더 많은 가능성을 엿보았다면서 멋진 보고서를 제출해 주었다.

     

    홍실장이 CEO앞에서
    결과보고를 한다. “OO개 지점과 OO개 공장 일선 직원들과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트레이닝이 성공적으로 실시 완료되었습니다.” CEO께서는 그간의 트레이닝 장면들과 결과보고를 흡족하게 들으시고는 한마디 하신다. “아주 잘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트레이닝 내용도 적절했던 것 같군. 일선 직원들의 반응 또한 설문지를
    보니 완벽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내용이고…” 홍실장은 고개를 숙이면서 치하에 감사했다.

     

    CEO께서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이신다. “홍실장, 그럼 이제 소비자고발류
    프로그램에서 취재 나오면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겠지? 이제 일선에서 저번처럼 헛소리 하거나, 멍청하게 당하는 일은 없겠지?” 홍실장은 웃으면서 한마디로 대답했다. “사장님, 사장님도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사장도 같이 웃는다. 그 의미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 기업이 위기시 소셜미디어에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기업에게 위기가 발생하면 주변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는 폭증하는 한편, 기업측으로부터 가용한 메시지 공급은 제로에 가까워 지는 게 일반적이다.

    위기관리와 그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위기 발생 직후 폭증하는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해당 기업이 얼마나 빠르고 적절하게 충족시키는가’에 의해 평가된다.

    일부 기업들은 ‘전략적인 침묵’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전략적 침묵이라는 정확한 의미에 해당하는 ‘(준비된) 침묵’은 극히 드물다. (포스팅: 기업들이 침묵하는 이유들 참고)

    최근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PR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데, 항상 모든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위기는 이들 활동들 즉, 칼의 이면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는 가능한 많은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자신들의 KPI를 책정하고는 하지만, 가끔 발생하는 위기 또는 부정적 이슈에 대처해서는 그러한 KPI를 적절하게 성취하고 있는가 하는 데는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위기시 기업들은 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는가?

    1. 의사결정자들과 소셜미디어 관리자와의 거리가 멀다.

    2. 소셜미디어 관리자들과 위기관련 부서들간의 거리가 멀다. (PR, CS, 마케팅, 영업, 기술, 생산, 법무, 인사………)

    3. 단순 대응 시스템적으로도 소셜미디어와 기존 언론홍보파트간에 거리감이 있다.

    4.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에게 위기관리에 관한 어떠한 임파워먼트도 주어지지 않았다.

    5. 위기관리 활동과 활용매체의 내부 우선순위에 있어서 그 위치가 형편없이 밀린다.

    6. 오프라인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적시에 대응 메시지가 개발된 적이 없는데, 소셜미디어처럼 분초를 다투는 매체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7.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온실 속의 꽃밭’으로 만들기만을 원한다. 따라서 부정적인 코멘트나 대응을 가급적 피하려 한다.

    8. 일선에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CEO와 기업경영진들이 별반 관심을 평소에 두고 있지 않는다. 따라서 위기시에 소셜미디어까지 나서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데 실무자들이 부담을 가진다.

    9.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를 휘발성이 짙다고 평가하고, 전략적 침묵에 차라리 의지한다.

    10. 굳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직접적인 질문이나 항의 또는 공격을 해오지 않는데, 왜 굳이 우리가 나서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가 생각한다.

    11. 현재 위기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과 우리 소셜미디어 관계자들이 다른 부류들이라서 별반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

    12.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순하게 메시징만 하는 것이 무슨 위기관리냐 생각한다. 위기관리라는 것이 개선이나 재발방지책 같은 가시적인 활동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말장난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자평한다.

    13. CEO 또는 오너께서 자신의 트윗을 통해 직접 일선에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도를 자주하신다. 기업공식 소셜미디어 아웃렛들이 재언급 할 부분들이 별반 없다.

    14.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서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때를 멀리 놓친다. (외부적으로는 전략적 침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유형)

    15.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위기관리를 할 시간이 없다. 매번 프로모션과 RT이벤트 그리고 정기 이벤트를 운영하는데도 힘과 인력이 벅차다.

    16. 어떻게 해야 소셜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만 한다.

    17. 소셜미디어를 통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기 보다는 기계와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 한다.

    18.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프로세스 경험 그리고 훈련이 부족하다.

    19. 소셜미디어상에서 위기관리를 할만큼의 예산이 책정되어있지 못하다.

    20. 전사적으로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팎으로 하지 않는 것이 기업문화다.

    임상 코칭을 통해서 더욱 더 많은 인사이트들과 케이스들이 추가될 예정임.

  • 어떤 경영자들이 이렇게라도 사과해 보았나? :이마트

    어떤 경영자들이 이렇게라도 사과해 보았나? :이마트

    ‘못 믿을’ 이마트…정용진 부회장 ‘트위터 사과’ 논란 [MBN]

    휴가를 다녀오니 또 아주 다이나믹 한 의견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부 매체 (한국일보, MBN 등)에서 이번 이마트의 한우쇠고기 관련 사건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들의 트위터 ‘사과’과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 이번 사건이 첫 번이 아니었음에도 반복적으로 사과에만 그치고 있다.
    * 회사의 책임보다는 일선 직원들의 실수로 폄하하려 한다.
    *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서 경영진 개인이 사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부분들이다. 물론 공감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자.

    * 언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잘못에 대해 진실하게 언급하거나 공개적으로 즉각 사과하는 적이 있었나? 어느 그룹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사과해야 마땅한 사건들에 대해 개인적인 매체를 통해 사과 한 적이 있나?

    * 이렇게 사소한(?) 사건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면서 사과한적이 있었나? 지금까지 일선 창구 직원의 실수 수준보다 얼마나 큰 사건들(사과해야 마땅할)이 많았는가? 그 때 어떤 최고경영자가 즉각 자신의 타이핑으로라도 사과의 메시지를 소비자들과 공유해보았나?

    * 사과의 메시지에 있어서도 소비자와의 공감부분에 대해서 표현이 충분치 않았다 치더라도, 강력한 사과의 메시지와 개선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10개 소형점포에서 한우는 광주축산가공센터에서 별도로 작업, 공급해 섞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이마트 최병렬 대표 트윗(http://twitter.com/choibr5001)

    단, 몇가지 아쉬운점은:

    *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에는 기존 트윗 자산을 활발하게 성장시켜 왔던 경영자인데 반해, 이마트 최병렬 대표의 경우 이제 트윗을 시작하는 단계인 점.

    *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첫 번째 트윗을 시도했었어야 했다는 점.

    * 해당 트윗이 실제 자신이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초기 트윗 입문자가 twtkr을 사용해 장문의 글을 업로드)

    * 트윗의 특성상 @yjchung68을 쓰고 자신의 트윗을 올렸다는 점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데 정 부회장의 아이디 멘션 없이 그냥 자신이 밝히는 이마트의 입장을 몇 개에 나누어라도 트윗 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사과 트윗 이후 수일 동안 아무런 추가 트윗 활동이 없었다는 점. 물론 팔로워 및 팔로윙 관리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함. (이 부분은 실제 최 대표께서 자발적인 소셜미디어 자산 구축에 아직 자신감이 없으신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함)

    최근 이마트가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고, 그 변화와 성장을 정 부회장께서 이끌고 계시다는 게 중론인데, 향후 조직이 움직여 성과를 나타내는 소셜미디어 자산 구축활동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 진짜 위기관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 위기관리 대속자 개념 : 따라 하지 말 것!

    BP 이사들이 무신경하거나 무능한 것은 아니다. CEO 전문 매거진인 영국 ‘치프 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는 BP 이사회가 “냉정하게 실리를 따져 헤이워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사들은 헤이워드를 모든 비판을 대신 감수하는 인간 샌드백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월가와 영국 런던 더시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문가들 역시 “헤이워드가 미국 대중의 분노와 비판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대속자(代贖者)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속자란 다른 사람의 죗값을 대신 치르는 사람을 말한다. [중앙일보]

    아주 흥미로운 분석이다. 이 대속자(代贖者)의 개념이 아주 흥미롭다.

    해당 영국 잡지가 분석한 것처럼 BP 이사회가 실제 ‘실리’를 따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진짜 실리를 따진다면 ‘대속자’를 활용한 소극적인 커버링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위기관리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미 발생한 사태고, 단시간 내에 효과적인 해결책이 전무하기 때문에 ‘대속자’를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만약 BP가 그런 사고방식으로 이런 전술을 사용한다면 그 것은 문제다.

    위기관리라는 것이 그 주체에게는 ‘의지’가 강하게 스스로에게 주어져야 하고, 이를 구경하는 이해관계자들에게는 ‘확신’이 심어져야 하는데 이런 전술은 둘 다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BP는 B2B기업이다. 기간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본적인 차이를 구별하지 않고 얄팍한 전술 아닌 전술을 다른 일반 기업들이 따라 할까 무섭다. 특히나 B2C기업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위험한 교훈이다.

    위기시 대속자를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대속자로 하여금 위기관리에 필히 성공하게 만드는 것이 좀 더 옳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대속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시도 하는 게 위험하다는 거다.

    특히, 이 대속자 개념을 보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전략이나 전술도 우려가 된다. 정부가 가장 쉽게 택할 수 있는 개념이 이런 개념이기 때문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나 지난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도 이런 개념의 적용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면 안 된다. 부정적이니 따라 하지 말 것.

  • 대언론 위기 관리와 축구의 공통점들

    대언론 위기 관리와 축구의 공통점들

    위기관리(축구 경기)에 참가한 팀 소개

    주로 수비 중심의 팀 구성: 기업

    구단주: 기업 오너/주주그룹
    감독: CEO
    골기퍼: 홍보 담당 임원
    수비수: 홍보팀
    공격수: 마케팅(광고부문)
    코치 : 홍보 에이전시 또는 Crisis
    Communication Firm 또는 사내 임원그룹
    팀의 성격: 공격수가 있는 팀도 있고 없는 팀도 있으나…전반적으로 경쟁팀(언론)을 압도할 수준이 안 됨

    주로 공격 중심의 팀 구성: 언론사

    구단주: 언론사 오너 /CEO 그룹
    감독: 데스크
    골기퍼: 언론사 광고국
    수비수: 언론사 광고 또는 마케팅 부서
    공격수: 기자들
    코치: 각종 제보자들, 정보 소스 (빨대)
    팀의 성격: 수비수들은 직접적으로 기업의 공격수들인 광고팀을 마크할 때도 있고, 간접적으로 핸들링 할 때도 있고 함. 전반적으로 공격수 중심의 팀 구성

    위기관리 축구 경기 특징

    스타급 공격수: 주로 기업에게 부정적인 기사들을 잘 만들어 내는 기자를 뜻 함 (클로제, 메시 등)

    스타급 감독: 전직 잘나가는 기자, 현재 기자들을 지휘해 기업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데스크

    자블라니(공): 기업에게 부정적인 이슈

    골을 넣음: 기업에게 치명적인 기사를 결국 개발해내 소비자들 또는 주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킴

    공격수의 드리볼: 기자가 매우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 취재가 시작됨

    스타급 공격수에게로의 크로스: 출입처를 정해 기사 소재를 넘겨 줌

    공격수에 대한 태클과 수비; 홍보팀원들이 기자의 취재에 대해 대응하는 활동

    수비측 골기퍼의 선방: 충분해 보이는 기자의 드리볼과 킥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것. 홍보임원의 전략, 능력 및 예산 그리고 인간미에 기반

    수비측 감독: 골기퍼나 수비수들에게 전반적인 지원(전략, 예산, 인력). 가능한 해당 이슈가 기사화 되지 않거나, 적절하게 처리(최소한 코너킥)되도록 방어 지시.

    수비측 코치들: 감독이 적절한 전략이나 지원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조언. 평소에는 수비력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력을 강화 훈련시키는 데 일조.

    현실과 일부 다른 점

    * 축구경기는 매 1팀과 1팀간의 경기지만, 실제 위기관리는 수비 1팀에 공격 100여 팀인 경우들이 많음. 따라서 일단 결국 지는 경기.

    ** 공격측 감독인 데스크는 오랜 기간 선수(기자) 출신이라서 경기에 대해 전문가이지만, 수비측 감독인 CEO는 사실 선수(홍보팀) 출신이 아님. 수비측 감독이 육상선수 출신인 경우와 흡사. 따라서 경기 운영에 있어서 수비측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음.

    *** 수비측의 코치그룹 또한 일반적으로 축구선수(홍보팀) 출신들이 아닌 경우들이 많고, 내부 임원들이 의사결정 그룹들로 채워진 경우들이 많음. 야구선수 출신, 무용가 출신, 농구에 심지어…개그맨 출신들도 코치그룹에 속해 있는 경우들이 있음. 결국 CEO에게 위기관리(축구)에 대한 적절한 조언 역량이 부족

    **** 실제 축구경기에서는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강력한 수비수들을 투입 가능하지만, 실제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감독인 CEO가 적절하게 대체 도는 신규 투입할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못함.

    *****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실제로 현실적인 주심, 부심들의 역할이 정확하게 존재하지 않음. 일부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을 감독의 역할로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대부분 어필 불가. 실소득 없음.

    ****** 수비측이 보통 자살골도 자주 넣음.(?)

    *******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경기 모습은 수비수 하나가 100여 팀을 대상으로 수백개의 공들을 막아내거나 여기 저기 쫒아 다니고 있는 모습과 흡사. 아수라장. 혼돈.

    월드컵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한다. 직업병이 아니면…질환일 듯.

  • 아무리 애플이라지만… :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

    스티브 잡스는 다른 이메일을 휴대폰을 어떻게 잡느냐에 안테 성능이 라진다. 이건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하게 있는 제다. 아이폰4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아이폰4 잡은 문제다. 만약 아이폰4 사용하면서 통화 감도 크게 어진다면 메탈 테두리 부분 잡지 말거 부분을 가릴 있는 도의 이스를 사용하면 이라고 답변했다.

    애플측은 이 같은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아이폰4의 통화 감도 불량 문제를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 하지만 애플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가 휴대폰을 잡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아시아경제]

    만약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삼성이나 LG등의 CEO가 이런 이메일을 쓰고 답변과 주장을 했다면 어땠을까?

    애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AS방식을 보면 한마디로 ‘자기 중심’적이라는 느낌이 많다. 부품교환도 안되고 리퍼만 교체된다는 ‘자신들의 원칙’이나, 자신의 기존 아이폰에 흉터가 있으면 리퍼 교체시 상당한 비용을 청구한다거나, 한국에는 공식적으로 수리를 맡길 곳이 없다거나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거나)…이런 서비스에 ‘환호’하는 소비자들도 사실 공평하지는 않은 태도로 보인다.

    스티브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이번과 같은 메시지는 아니다. 상당히 엔지니어 스타일 답변이라
    듣기에 기계적으로 들린다. 분명히 해당 소비자가 이메일에 “It appears to be a common issue”라는 지적을 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슷한 컴플레인을 하는데…그 많은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든 소비자가 휴대폰 엔지니어는 아니다. 엔지니어들일 필요도 없다. 만약 스티브의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비데가 종종 오작동 하면 ‘엔지니어’ 마인드로 “그럴 수도 있지…내가 용변 보는 자세가 틀린 거 아닌가?”하고 자세를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할지 궁금하다.

    입장 바꿔서 통하지 않을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애플이라도…

  • 공격적 질문에 대하는 조직의 자세 : 인간본능에 대한 이야기

    공격적 질문에 대하는 조직의 자세 : 인간본능에 대한 이야기

    미디어트레이닝을 준비할 때 항상 코치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 중에 “이번 트레이닝은 어떤 수준으로 질문을 해야 할까요?”가 있다. 기업이나 공기관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이슈들을 가지고 공격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 수위와 스타일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묻는 것이다.

    보통 팀장급이나 임원 일부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는 직책)이 대상인 경우에는 코치들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 기법들을 사용하곤 한다. 보통 말을 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가정에 근거한 답변이나 예스와 노 중 한가지만 선택 강요하는 기법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때 감정의 부딪힘이 있는데, 잘 훈련된 코치들은 답변하는 임원의 감정을 세세하게 읽을 수 있다. 그에 따라 질문의 수위를 조절한다. 반면에 답변을 하는 임원은 질문하는 코치들의 감정이 마치 ‘실제 감정’인 듯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 또한 그에 따라 대응하면서 답변을 하곤 한다.

    답변자의 생존본능을 확인해 보자

    왜 질문자들이 그런 질문 스타일을 유지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이유는 한가지다. 답변자의 감정을 자극해 ‘의식적 마비 현상’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다. 일단 감정 통제를 못하고 의식의 마비현상을 겪는 답변자들은 미리 준비한 핵심 메시지보다는 본능적인 방어와 공격에만 집중 하게 된다. 일종의 생존본능이다.

    반면 상당히 높은 직책에 계신 CEO나 대형 조직의 장 같은 경우에는 그런 타입의 공격적 질의 응답 훈련은 보통 받지 않는다. 그런 분들이 공격적인 질문에 맞서 땀을 뻘뻘 흘릴 기회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런 훈련이 실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래 실무자들이 감히 CEO에게 그런 스타일의 질문기회를 마련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위에서는 국방부장관의 수난(?)을 보여주고 있는데, 장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공격적이거나 이렇게 실제적인 트레이닝 환경을 장관에게 미리 제공해 주지 않는다. 장관 스스로도 이런 더러운(?) 기분을 트레이닝을 통해 사전에라도 느껴보고 싶어 하시지 않는다.

    당연히 준비되지 않고 연출되지 않는 답변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해당 장관의 문제가 아니다

    질문의 ‘스타일’ 때문에 문제가 더 해결 안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공격적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받는 보쓰의 모습을 보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이다. 위 영상에서도 일부 목격되지만 이런 광경을 지켜보는 국방부와 군 수뇌부의 느낌은 어떨까?

    일단 질문의 핵심인 ‘guilty or not guilty’에 절대 집중하지 않게된다. 그들도 또한 감정이 고조되고 함께 흥분 하게 되며, 질문자의 태도와 질문 스타일에 대해서만 집중 하게 된다. 돌아서면서 분명히 질문자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왜 그런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생각은 잊어버린다.

    답변자 입장에서도 주변 이해관계자들이 그런 반응들을 보이면 다음 기회에는 ‘질문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질문에 당황했었던 자신이 부끄럽고 차후 이런 기회가 오면 주변 부하들에게 당당한 답변자 보쓰로 포지셔닝 하겠다 결심할 것이다.

    당연히 그 다음 질의응답은 감정의 싸움이 되고,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나올 턱이 없다. 막말이 오가고, 단정적인 언어의 폭력이 시작된다. 언론을 통해서는 질문자와 함께 답변자의 어이없는 답변이 또 이슈화 된다.

    결국…또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한 꼴이 되고…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와 황당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답변을 한 기업이나 조직에게 고스란히 선물된다. 진짜 기업이나 조직을 위한다면 절대로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게 전혀 쉽지 않다. 인간이기에…

    위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국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 B2B기업, 소셜미디어 자산 확보의 중요성 : BP 위기관리

    B2B기업, 소셜미디어 자산 확보의 중요성 : BP 위기관리

    BP의 CEO는 자신들의 유투브를 통해 지속적으로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유투브의 메시지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전파 되고 있다.

    BP는 소셜미디어상에서 매우 다양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BP의 공식 페이스북 현재 팬들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은 총 8,713명. 공식 페이스북답게 BP의 여러 가지 발표문들과 업데이트 정보들이 게시되고 있다.

    BP 공식 트위터. 현재 이 트위터를 팔로우 하고 있는 사람들은 총 10,101명. 총 트윗수를 보면 사고 발생 이전에는 그리 활발한 트윗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이번 BP케이스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상황은 BP에 반대하는 그룹들의 Anti-facebook과 Anti-Twitter의 등장이다.

    Anti-BP 페이스북. 상당한 메시지와 대화들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347,715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BP의 공식 페이스북을 압도한다.

    화제가 되었던 Anti-BP 트위터. 실제 BP로고를 수정해서 마치 얼핏 보면 BP의 공식 트위터인 듯 보이기 까지 한다. 팔로워수는 현재 119, 179명. BP의 공식 트위터 보다 12배 가량 많다.

    전반적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 SOV를 따지자면 BP의 공식 메시지들이 아웃렛 부분에서나, 메시지의 숫적 측면에서 열세인 것으로 보인다.

    BP의 CEO는 지난 일요일에 모 인터뷰에서 말 실수까지 해 또 다른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전 인터뷰에서 가능한 핵심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인파이팅 하려 했던 그가, 이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이다.

    BP공식 페이스북에서 BP CEO가 사과하는 메시지를 포스팅 했다. 자신의 지난 말실수에 대해서 사려 깊지 못했다는 사과다. 위기시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연출되어져야 하는 데 연출되지 않은 메시지 즉, 애드립이 불필요한 논란들과 이미지 훼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사과의 메시지가 페이스북에 덩그러니 올라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런류의 사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과연 적절한 미디어 아웃렛인가 하는 부분이다. 페이스북 사과 메시지에는 상당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데 일반 공중들의 ‘저주’ 메시지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BP의 경우에는 평소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별로 없는 기업이었다. 비즈니스의 성격상 일반 소비자들과의 대화는 비즈니스 자체에 그리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실제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평소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지 않는 B2B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문제는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 없이 이번 BP사태와 같은 위기시 소셜미디어상에서 어떻게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하는 가다. (소셜미디어상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아예 포기하던가, 아니면 이번 BP와 같이 허둥지둥 급하게 소셜미디어 아웃렛을 셋업하는 2가지 옵션뿐이다)

    당연히 급박하게 셋업된 소셜미디어는 위기시 그 영향력을 행사할 적절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번 BP사례와 같이 아주 강력한 카운터파트들(anti-social media outlets)이 등장하면 더욱 더 버거운 싸움이 된다.

    기업 CEO와 임원진들의 경우에도 평소 소셜미디어 아웃렛 각각의 포맷에 대한 익숙함이 없으면, 실제 위기 발생시 자연스러운 협조와 가시성을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기시 CEO가 전통매체에도 출연을 고사하는데, 소셜미디어라고 출연을 자발적으로 하겠다 하는 CEO가 몇이나 될까 하는 거다.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것은 항상 두렵기 마련이다)

    물론 BP의 커뮤니케이션 태도나 적극성 그리고 핵심메시지들의 반복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렛들의 활용 등은 본받을 만 하다. 특히 전통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아웃렛들, 예를 들어 TV광고, 신문광고, 지역 NGO/공기관 협조 캠페인, 신문 및 TV인터뷰 활용, 제3자 지원그룹의 기고문 활용, 중앙 및 지역 정부대상 로비, 지역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등에서는 아주 정교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와 결과물들 또한 상당히 수준이 높다.

    단, 소셜미디어상에서 좀 더 SOV를 확보하고, 소셜미디어 자산을 활용한 영향력 극대화 가능성에 있어서는 약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는 자산을 위기시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 기자 몸에 손대지 말것! : 언론이 항상 이기는 게임

    딱히 미디어 트레이닝에서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기자 몸에 손대지 말라’ 하는 이야기는 상식적인 이야기다. CEO 몸에 손대지 말라, 여직원 몸에 손대지 말라, 수위 아저씨 몸에 손대지 말라….이런 수준의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위 클립을 보면 한 병원의 ‘논란 중인 이슈’에 대해 취재를 나온 TV 기자가 나온다.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이 타운 미팅 장소에 들어오자 당연히 그 TV 기자는 접근을 하고 질문을 해 댄다. 문제는 이 접전(?)에 개입하는 PR담당자다. PR담당자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 하는 이 남성은 바로 기자의 어깨에 손을 댄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는 더더욱 모르는 사람의 몸에 손을 댄다는 것은 (때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지만) 상당히 불쾌하고 몰상식한 행위다. 그런데도 이 PR담당자는 기자의 몸에 손을 대고 기자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손을 떼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해당 PR담당자는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고,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 하다. 기자의 항의를 받고서는 심지어 자신의 실수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 하는 듯 하다. 나름대로 성질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 해 이 PR담당자는 바보다. PR담당자로서의 자질은 물론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자신의 성질대로 본능대로 일하는 사람은 절대 PR담당자로 성공할 수 없다.

    참 재미있는 장면이고 클립이다. 한 명의 바보 PR담당자가 확연하게 Don’t를 보여주었다. 큰 가르침 아닌가?

  • 위기관리, 새로운 KPI를 만들어라

    위기관리 전문가들이나 기업 경영진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위기관리’라는 부분이 그것이다. CEO를 비롯해 기업이나 조직의 그 누구도 이런 주장에 대해 반론을 피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주장이 전혀 먹혀 들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실제 일선 조직들이 자신들의 업무 분야에서 위기요소들을 발견해 내 즉각적인 완화 조치들을 취하고 위기를 해결해 버리면 조직 차원에서는 그런 위기관리 활동 자체를 사후에는 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임팩트를 주지 못한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한) 위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위기관리를 했다는 부서나 직원에게도 별반 큰 평가를 해주지 않는 다는 게 문제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위기를 받아들여 ‘수고했어’ 한마디로 위기관리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 한다.

    이렇게 ‘가시적이고 실제적 임팩트’ 특성만을 강조하는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관’은 조직 전반에 있어서 상당히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발생시키곤 한다. 첫째, 실무자들이 위기를 사전에 발견하거나 초기 대응하려 하지 않게 된다. 그래 보았자 별반 소득이나 평가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위기가 발생했을 때 사전 조치나 대응의 책임을 서로 떠넘길 논리들만 찾게 된다. 지금까지 침묵하고 복지부동 했었지 않나 하는 비판에 대한 생존전략을 찾게 되는 거다. 셋째, 시기를 놓치고 금새 심각해 진 위기를 제대로 관리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손을 놓고, 전담할 부서에게만 위기관리 업무를 몰아 버린다. 사실 책임을 지는 게 얼마나 힘든 일 인가. 조직의 본능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발생한다.

    많은 회사의 홍보팀들은 이런 내부의 시각과 평가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위기관리 잘해 봤자다” 또는 “열 번 잘해도 한번 잘 못하면 본전도 못 건진다”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내의 위기 요소들을 진단해 내도 그 자체로는 아무런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들은 한숨을 쉰다.

    홍보팀은 CEO에게 “진단결과 우리에게는 이런 이런 류의 위기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A위기는 A부서가, B는 B부서가…등등 이런 시스템으로 이슈 오너십을 나눠 가지고 사전 발생 방지 완화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하고 보고를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CEO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좋아. 그러면 그렇게 오너십을 나누어 주고 관리하라 그래. 대신 그래도 위기가 발생하면 누가 어떻게 관리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좀더 심도 있는 플랜을 보고 해” 결국 모든 이후 책임과 사후 업무들은 홍보팀의 역할로만 남겨지게 되는 거다. 그나마, 그 정도에서 그치면 다행이다.

    이런 보고를 함께 경청하던 다른 수 많은 부서들은 즉각 이런 컴플레인들을 한다. “아니, 왜 위기관리를 우리 모든 부서들이 함께 떠 안아야 합니까? 가뜩이나 우리 각자들의 업무들도 바빠서 눈코뜰새가 없는데 위기관리까지 맡으라고 하면 진짜 힘듭니다. 한 부서에서 한꺼번에 도맡아 해주어야 되지 않나요?”

    사실 이를 두고 부서 이기주의라고만 할 수도 없다. 기획을 비롯해 마케팅, 영업, 기술, 생산, 법무, 인사, 총무에 IT 등등에 이르기 까지 누구든 ‘책임’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책임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고, 그 결과는 직접적으로 그들 자신에게 귀결이 된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당연한 반항과 갈등이 발생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제 이슈들에 대한 오너십을 나누어 맡는다 하더라도, 해당 위기 요소에 대한 사전 관리가 아무리 잘되어 봤자 조직에서는 ‘잘 했다’는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말 그대로 사전 위기관리나 완화 작업은 눈에 띄지가 않는 작업이다. 잘하고 있는지도 평가하기 힘들고, 잘 했는지도 평가하기 힘들다. 대신 잘 못하면 바로 가시화 된다. 당연히 실무자들에게 이는 밑지는 장사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으로 위기관리에 있어서 좀 더 실제적인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 관리하는 게 좋을 하다. KPI를 위기가 발생한 이후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이야기다. 대신 KPI를 사전에 어떤 위기요소들을 어떻게 발견해 내어, 어떻게 개선 완화 시켰는지를 좀 더 깊이 있게 평가지표로 만드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해당 기간 중 새롭게 제기된 위기 요소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이나 완화 공조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공유하는 활동들이 하나 하나의 KPI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으로 치달아 결국 발생해 버린 위기들에 대해서는 전사적인 KPI를 가지고 사후 대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후 위기관리에 있어 어느 한 부서에게만 KPI를 적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 당연히 부담을 가지게 되고, 실제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무리수를 두게 된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위기관리’라는 이야기를 좀 더 현실적인 조직 상황하에서 바꾸면 이렇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 할 수 있는 올바른 KPI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위기관리’라는 말로 바꾸면 어떨까?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인 실무자들이라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