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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는 컨트롤 할 수 없다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최근 미디어 트레이닝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케이스가 하나 있다. 이 케이스의 회사는 애플(Apple)이고, 애플(Apple) 본사의 제품마케팅 수석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of Worldwide Product Marketing)인 필 쉴러(Phil Schiller)의 인터뷰에 대한 케이스다.

    항상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한 홍보 담당자들과 일을 할 때 종종 놀라는 것이, 그들은 ‘미디어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과연 ‘미디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국 채널 4의 벤자민 코헨(Benjamin Cohen)이라는 기자는 최근 애플의 제품 마케팅 수석 부사장 필 쉴러를 인터뷰 하면서 멋지게 애플에 한방을 날렸다.

    이 케이스의 화면 자료는 벤자민 기자가 필을 인터뷰 하면서 애플사의 아이포드 및 아이튠즈에 대한 독점(monopoly) 논란에 관련된 인터뷰 질문들로 시작한다. 필 수석부사장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하면서 주변의 홍보 담당자들에게 구조요청(?)을 보낸다.

    더 재미있는 것은 애플의 미숙한 홍보 담당자들이 필 수석 부사장을 구출하기 위해 우루루 끼어 들어 미디어를 컨트롤하려고 하는 장면을 벤자민 기자가 그대로 방영해 버린 것이다. 관련 방영 영상은 YouTube에서 볼 수 있다(참고화면: http://www.youtube.com/watch?v=44w-RYurbN4)

    저명한 미디어 트레이너이며 현재 The Flack이라는 미디어 컨설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피터 힘러(Peter Himler)는 필 수석부사장의 얼굴이 마치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선 사슴’ 같은 표정이었다고 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임원과 그 홍보 담당자들을 꼬집었다.

    방영된 화면에는 애플 홍보 담당자들이 기자에게 항의를 하면서 각자 한 손에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피터는 ‘스타벅스 커피만 충전하고 다니면 다냐…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충전을 할 것이지…’ 하는 톤으로 그 실무자들을 비웃었다.

    준비없이 카메라 앞에 서지 말자!
    수석 부사장 정도의 고위직 인사가 언론 앞에 섰을 때는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져 있어야 했었다. 언론 인터뷰에 있어서 PR담당자들이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예상질문 및 답변’의 개발과 공유다.

    모든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정확하게 집어내어 리스트화 하고, 각각의 질문에 회사 임원이 말해야 하는 핵심 메시지와 답변안을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인터뷰 전에 인터뷰를 할 해당 임원에게 보고를 하고, 충분한 상황설명과 공유의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런 지루하고 품이 많이 드는 프로세스들을 반복하는 것이 쉽지마는 않다. 그러나 이번 애플 사례에서 본 것과 같이 수석부사장이라는 고위임원이 자사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인 ‘독점’과 관련 한 질문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표정을 보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답변에 대해서도 거의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듯한 자신 없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이 수석부사장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들은 수석부사장을 준비 시켜 드리지 않았고 미디어를 다루는데 있어서 세련되지 조차 못했다.

    미디어 트레이너 피터 힘러는 애플의 필 수석부사장에게 차라리 이렇게라도 대답을 하지 그랬냐 하면서 권장 답변안을 하나 제시해 주었다.
    “맞습니다. 아이포드와 아이튠즈는 그것들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사랑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명 독점 상태에 있습니다. 아이포드와 아이튠즈는 분명히 성공한 제품들입니다.”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자.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7년 11월 16일 14:51:40 / 수정 : 2007년 11월 16일 14: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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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ple의 준비되지 않은 인터뷰

     

     

    항상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PR담당자들과 일을 할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는데, 미디어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국 채널 4의 벤자민 코헨이라는 기자가 애플의Senior Vice President of Worldwide Product Marketing인 Phil Schiller를 인터뷰 하면서 멋지게 애플에 한방을 날렸다. 독점(monopoly)등과 관련한 인터뷰 질문들이 이어지자 애플의 미숙한 홍보담당자가 끼어들어 미디어를 컨트롤하려고 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영한것이다.

    The Flack의 Peter Himler는 Phil이 마치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선 사슴’ 같은 표정이었다고 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Phil과 그 PR staff들을 꼬집었다. (스타벅스 커피만 충전하고 다니면 다냐…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충전을 할 것이지…)

    The Flack은 Phil에게 차라리 이렇게라도 답변을 하지 하면서…이렇게 제안했다.

    Phil, a simple acknoweldgment and lighthearted quip like “Sure. iPod and iTunes have the monopoly because those that use them love them. They’re simply great products.”

    Phil이 제대로 된 PR staff들을 데리고 있었다면 그렇게 준비 안되어 있지는 않았을 것같다. Poor Phil.

  • PR 업계 인력 이동에 관한 생각

    모 대행사 사장과의 예기치 않은 트러블을 겪으면서 PR 업계에서의 인력 이동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본다. 예전에는 에이전시 AE 또는 인하우스 홍보담당자의 관점에서만 인력이동에 대한 생각을 적었었는데, 지금의 관점은 경영인으로서의 관점이다.

    대행사 경영자들이 가진 인력 이동을 바라보는 잘 못 된 시각

    1. 평소 인력을 어떻게 리테인하고 성장시켜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대행사 경영자의 가장 큰 롤은 자사의 인력들을 즐겁게 일하게 하고 회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회사가 성장해 나가면서 그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경영자들은 그냥 조용하게 현재의 인력들이 이동 없이 있으면 그게 전부인 줄 한다.

    2. 떠나는 AE들에게서 배움(learning)을 얻지 못한다.

    회사가 좋아서, 너무 만족스러워서 떠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신파도 아니고 경제인으로서 한 개인의 선택은 better workplace, better opportunity, better salary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특히 능력이 있는 AE들은 이러한 물결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경영자는 떠나는 AE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떠나는 AE들에게 배운 하나 하나의 개선점들이 향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인사이트가 되기 때문이다.

    3. 왜 AE가 떠나는가 보다는 어디로 떠나는가를 더 신경쓴다.

    AE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면, 왜 떠날 결심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해야 함에도, 일부 경영자들은 어디로 가는지를 더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AE의 결정과 그 다음 회사를 blame하기 시작한다. 보통 ‘빼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이 얼마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인가. 어느 대행사 경영진이 타사의 인력을 ‘강제적으로 납치’해서 데려오나 말이다. 프로와 프로끼리 비지니스 딜에 따라서 AE는 경제인으로서 자율적 결정을 하는 것인데, 이를 두고 ‘빼간다’는 표현을 한다면 이는 그 해당 AE 자체도 ‘물건’ 취급을 하는 셈이다.

    4. 아직도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직원관을 노비관으로 가지고 있다.

    옛날 조선 시대때는 노비가 자신의 자산이었을 것이다. 노비가 자식들을 나으면 자신의 재산은 더더욱 불어나는 것이고, 그 노비가 빌빌하다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자신의 자산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를 사는 일부 경대행사 경영진들의 의식 저변에는 자신의 AE들을 ‘자신만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E가 회사를 떠난다고 하면 ‘기껏 멕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니까 나를 배신하는 구나’하는 류의 생각을 하면서 분노해 한다. AE는 자율적인 결정을 하는 프로다. 절대 묶여있는 노비가 아니다.

    5. 인력이동에 윤리를 들먹인다.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보통…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윤리를 들먹인다. 경쟁비딩에서 이기면 아무 할말이 없는데, 지면 더 말들이 많은 식이다. 인력 이동에 있어서 윤리라는 측면은 ‘서비스/비지니스를 빼나간다거나 정보 및 자료들을 챙겨 나가는 AE’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대행사간에 인력이동에 대해 윤리적인 잣대로 자유로운 흐름을 가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같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일하던 인재가 자신의 회사를 떠난다고 하는데 기분 좋은 경영자가 어디 있을까. 충분히 그런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자유로운 인력의 이동은 보장되어야 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는 AE를 질타하는 분위기는 없어야한다.

    왜 AE가 떠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들을 리테인할 수 있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는게 정석이다. 그 외의 것들은 자유로운 흐름에 맞겨 놓는 것이 자연스럽다. 떠나는 AE를 죄인으로 만들지 말자. 그러면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는거 아닌가.

  • 기자 그리고 홍보담당자의 대화

    어제 새벽까지 기자와 인하우스 홍보책임자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술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몇가지 이야기들. 기억해야 할.

    기자

    “나는 사회부 백그라운드라 처음에 산업쪽으로 와서 너무 까칠했었어. 사회부에서는 악와 선이 확연하게 존재 하잖아. 그런 기준으로 기업들을 바라본거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요즘들어와서는…같이 고생하는 사람들인데…하는 생각이 들어. 같이 고생하는 사람들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그런 생각말이야. 그래서 불필요한 것들로 홍보담당자들 힘들게 하는 짓은 안할라 애쓰고 있어.”

    모 그룹 홍보책임자-1

    “모 일보에 사회부장말이야. 내가 만나자고 10개월 동안을 졸랐다. 지난봄에 부장이 됬는데 그 이전부터 한번 밥한번 먹자 얼마나 전화를 했는지…근데 계속 차장들을 내보내는 거야. 약속을 해도 자꾸 자기는 안나오고…여기 차장 저기 차장 밑에 있는 차장들만 당일날 내보내드라고. 그래서 여러 연줄 찾아서 물어봤더니, 원래 그런 사람이라더라구. 낯가리고, 사람만나는 거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말이지. 근데 지난주에 딱하니 저녁자리를 같이 하게 됬어. 그쪽에서도 많이 나오고 우리도 여럿 나갔지. 근데 그렇게 10개월간 나를 애먹이더니, 만난지 단 몇시간만에 그 부장이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 동생하라고. 언제든지 내가 부르면 모임자리에 조인할 수 있냐고. 그래서 형님 그러겠습니다…했지. 그러면서 느꼈어. 만난다는 게 참 큰 일이구나. 큰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말이지.”

    모 그룹 홍보책임자-2

    “OOO관련해서 일이 터졌을 때 서초동에서 일을 보라는 지시가 떨어졌지. 서초동에 법조기자들을 새롭게 만나야 하는거야. 거의 일년간을 서초동에서 살았어. 그 때 회사에 큰일은 일어났지, 회사에서는 서초동에서 일을 보라고 하지…솔직히 일선에 아는 법조 기자들은 없지. 처음엔 눈앞이 깜깜하더라. 근데…내가 스스로 생각했어. 어떻게든 해보자. 일단 어떻게든 비벼보자. 만나서 이야기해보자. 처음에는 만나주지도 않고, 만나도 서먹서먹하던 기자들이 천천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하는거야. 만나고 또 만나고…싸구려 바에서 술한잔을 나누면서…천천히 우리를 이해해주는거야. 그게 만남의 효력이다.”

    만남.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이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현재 삶을 살아가고 비지니스를 하고 있었다. 동감.

  • 시스템의 의미

    어제 회식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오늘 점심은 해장이 목적이었다. 포타이라는 월남 쌀국수집이 있어 직원들과 모두 함께 해장을 했다. 테이블 총 15개. 서빙을 보는 직원들은 홀에 3명이었다. 1인당 5개의 테이블을 담당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데 서빙 직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멍하게 서있거나 아니면 빈손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15개의 테이블 중에서 주문한 음식이 이미 나온 곳은 3-4개정도 나머지 10개정도의 테이블이 음식을 그냥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서빙 직원들을 무언가 분주하다. 무얼하는 것일까?

    결국 우리 테이블에 국수들이 서빙되었고, 모든게 완료된 것 같았는데…내가 주문한 국수만 나오지가 않는다. 다른 직원들이 서빙 직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너무 바빠하면서 답변을 안한다. 결국 매니저에게 문의를 해서 다른 직원들이 그들의 국수를 거의 다 먹었을 때 내 국수를 받게 되었다. “미안합니다” 매니저의 말을 들으면서 국수를 입에 넣었는데…쌀국수가 안익어있다. 아무리 불려볼라 애를 써도 면발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시간도 없고 해서 국물만 마시고 계산을 해야만 했다.

    시스템.

    수년전에 “홍보는 시스템이 한다”는 칼럼을 쓴적이 있다. 그 때 한 인하우스 홍보팀에 계시던 어떤분이 나에게 이메일을 주셨었다. “홍보는 시스템으로 한다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그 이메일을 또 읽고 또 읽고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 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다.

    시스템.

    System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계통; 조직망; 기구(機構), 장치, 시스템; 조직(체계), 편성 (방식).
    2 (지식·사상 등의) 체계, 학설, 『天』 가설.
    3 (조직적인) 제도, 기구; <보통 the ∼> (사회·사업·정치의) 체제, 조직.
    4 방식, 방법, 순서; [U] 옳은 방침, 순서가 옳은 방법.
    5 (천체에 관한) 계(系); 세계, 우주.
    6 <the ∼> 『生』 (신체 기관의) 계통, 조직.
    7 <the ∼, one’s ∼> 신체, 전신.
    8 성격, 인격.
    9 『生』 (분류)법.
    10 『기상』 기압 배치[상황]
    11 『지질·化·結晶』 계; <종종 ∼s> 『컴퓨터』 시스템.

    이 중에서 빨간 부분의 뜻이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스템일 것이다. 순서가 옳은 방법. 맘에 드는 정의다. 원래 system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다. sustema (sun- 함께 + stenai 서다 + -ma 명사 어미)라는 어원으로 ‘부분을 모아 합을 이룬 전체’라는 의미란다.

    PR업무에 있어서 시스템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PR업무에서의 시스템이란 몇가지 특징을 가진다

    1. 규칙성
    2. 예측가능성
    3. 속력(효율성)
    4. 생산성
    5. 안전성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시스템의 가치는 disciplined worker를 만든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 교포친구가 이 disciplined worker를 한국말로 한번 표현해 보라고 했더니…”말 잘 듣는 직원?”으로 해석 해 웃긴적이 있다. 시스템이 강하면 일하기가 편하다. 처음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게 번거로와 보이고 힘들지만 일단 적응이 되면 이 시스템 처럼 편한게 없다.

    시스템.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 맨 먼저 하는일을 생각해보자. 눈을 뜬다. 화장실로 간다. 용변을 보고. 이를 닦는다. 머리감기와 샤워를 마친 후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고, 얼굴에 로션을 바른다. 옷과 양말을 챙겨신고 휴대폰과 각종 가방을 챙기고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이게 시스템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순서가 뒤바뀌거나 순서를 건너 뛰고 생략을 하면 뭔가 이상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

    시스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철저하게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unit화와 각 unit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각각의 unit들을 process 에 따라 배치하고 관리 평가 한다. 일부 unit에서 문제가 생기면 개선해 나간다. 이렇게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 평가해 나가다 보면 완성된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해나가다 보면 개선책이 생길 때 마다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게 되므로 더욱 더 시스템의 안전성은 강화된다.

    매번 맨땅에 헤딩하기.
    엎친데 덮치기.
    우와좌왕하기.
    우물쭈물하기.
    당황하고 자신없어하기.
    빈틈에 놀라기.

    이런게 없는 업무 프로세스가 바로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린 거의 매일 이렇게 살아간다. 이렇게 일을 한다. 시스템이 아쉽다.

  • 스핀 닥터 좀 예쁘게 봐주세요…

    어제자 동아일보 이승헌 기자와 김현수 기자가 쓴 ‘한국형 스핀닥터 나오나’ 기사가 참 유익했다. (아래에도 포스팅을 했다)

    스핀 닥터라는 말은 들은지도 쓴지도 오래되었지만 그 뜻을 곰곰히 생각해 본 것은 2002년인가 한통의 이메일에서 였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서 일하시다가 당시 딜로이트 컨설팅 홍보 담당자로 회사를 옮겼던 박현정 선배(현 Unique 대표, 한경닷컴 The 커뮤니케이션 칼럼 코너 운영)로 부터의 이메일이었다.

    ‘정부장님, 제가 Spin이라는 외국책을 읽고 있는데, PR적으로 이 Spin이라는 뜻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요?’..이런 내용으로 기억한다.

    참으로 난감했다. 사전상의 의미로 Spin은;

    1 <면·양털 등을> 잣다;<실을> 잣다
    2 <거미·누에 등이> <실을> 내다, 자아내다
    3 <팽이 등을> 돌리다;(선반(旋盤) 등으로) 회전시켜 만들다;맴돌리다
    4 (장황하게) 이야기하다(tell);오래[질질] 끌다 《out》
    5 <차 바퀴 등을> 공전시키다, 겉돌게 하다

    이런 뜻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한국말로 뜻과 어울리는 표현이 없다. 그래서 당시 내 답변은 “길게 풀어서 뜻을 설명하자면…여론에 영향을 미쳐서 의도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정도 의미라고 할까요..”했던 것 같다.

    Spin Doctor. 가뜩이나 어려운 Spin이라는 단어에 doctor라는 더 어려운 단어가 붙었으니 이걸 어쩌나.

    각종 자료나 기사를 보면 ‘선거참모’ ‘선거캠페인 전문가’ ‘언론담당보좌관’ ‘여론정책 보좌관’ ‘특별 보좌관’ 부터 ‘홍보전문가’나 ‘언론을 자기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해결사’라는 창의적인 표현까지 그 해석이 다양하다.

    스핀 닥터의 이미지는 거의 모두 부정적이다. 정치라는 지저분한 시장에서도 더욱 더러운 존재로 표현된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에게 정책은 곧 자신의 비전이며 생명이다. 이러한 정책에 어떻게 실제 국민의 니즈를 담아내는가 하는 것은 가장 큰 숙제고, 후보의 역량이다.

    스핀 닥터는 다음과 같은 전문가라고 보면 된다.

    1. 여론을 정확하게 읽는다.
    2. 정책결정자에게 그 여론의 핵심을 전달하고 함께 관리 방향성을 논의한다.
    3. 결정된 정책을 다시 여론에 반영한다.

    나는 여론에서 시작해서 여론으로 끝내는 작업이 스핀 작업이라고 본다. 흔히 스핀 닥터들을 욕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3번 활동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다. 여론은 조작이나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천심(天心)으로 홀로서 있는 것으로 보아 ‘감히 자신의 뜻대로 여론을 움직이려 하다니…”하는 생각이 그 밑바닥이다.

    그러나 스핀 닥터들은 1번과 2번과 같은 일련의 활동들에 더욱 열심이다. 되지도 않는 정책을 팔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단, 예외로 욕먹어야 하는 스핀 닥터들은 ‘이라크 살상무기 이슈’ ‘9.11. 테러 배후설’등등의 다분히 정치 의도적인 여론 공작을 한 사람들이다. 반면에 불쌍(?)한 스핀 닥터들도 있다. 클린턴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 섹스 스캔들’이나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을 관리했던 스핀 닥터들이다.

    지금도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위해 뉴욕 NBC 아침 뉴스룸에 나와 앉은 ‘힐러리 클린턴’의 얼굴을 기억한다. 스핀 닥터들과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을까? 여자의 자존심을 구기면서…

    결론은 모든 스핀 닥터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라는 것. 이번 대선을 통해서도 훌륭한 스핀 닥터들이 많이 나와주길 국민으로서 기대한다. PR인으로서는 더더욱 부러운 일이다. 그러한 경험이 말이다.

  • Don’t shoot the messenger!

    오늘 퇴근하는데 우리 담당 AE로부터 문자가 하나 왔다. ‘OO신문에 부정적 기사 …..내용은….’ 당장 퇴근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동안 울 AE는 내 전화에다 대고 기사를 읽고…내 책상 PC에 다다르자 나는 전화를 끊고 기사 검색을 해서 문제의 기사를 찾아 다시 읽어 내려갔다.

    말도 안되는 작문. 이 기사를 쓴 기자가 궁금하다. 아… 절망이다. 다른 라인을 통해서 기사를 뺄수도 있지만, 그 신문사내의 역학 관계 때문에 함부로 기사를 긁어 낼수도 없는 특수한 환경. 더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회사정책의 변화로 기자 채널 관리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여러통의 전화를 걸고 해당 기사를 쓴 기자분이랑(출입이 아니시다…) 오랬동안 논리전을 펼쳤지만 무소득…

    이번 기사는 그냥 브랜드 이슈로 간과할 수도 있겠지만, 더 큰 기업 이슈가 회자되면 어떻게 방어를 해야 할 것인지 이젠 자신이 없다. 일각에서는 기자단 관리를 한두달 안한다고 문제가 있겠느냐 하지만…실무 일선에서 두달여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또한 다시 예전의 밀접한 기자단 관리가 다시 시작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게 현실이니 지금까지의 채널의 구축은 이제 점점 모래성이 되가고 있는 느낌이다.

    미리 나는 실무자로서 윗분에게 위기발생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 놓았다. 윗분들은 “만약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언론 이슈가 튀어 나온다면 그것은 너나 나의 탓이 아니다. 걱정하지 말아라”하신다. 다른 한 분께서는 “실무자 차원에서는 부정적인 기사가 자신이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걱정 꺼리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별 문제가 아니다”라는 아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말씀을 하신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진이나 중역의 취향이 아니다. 이러한 회사의 홍보정책이 결국 담당자 개인에게는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가 하는 것에 대해 미리 한번 살펴 보자.

    1. 경영진은 신경 안쓴다고 해도…우리 회사의 수천명의 직원들…그중에서 수백명의 영업직원들, 천여명의 도매상들, 그리고 더 많은 수천여명의 직원 가족들과 그 주변사람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연이어 보면서 단 한명을 욕한다. 회사의 홍보팀 그리고 그 팀을 이끄는 홍보팀장. “아니…우리 홍보팀은 뭐하는 거야?” 한두번이 아니라 속수무책이 되어 이런일들이 반복되면 당연히…

    2. 기자들은 점점 홍보담당자 보기가 어려워지면서, 멀어져만 간다. 특히나 같은 업계에 경쟁사와 우리회사 두개회사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측만 튀는 차별화(?)는…위기를 키우는 꼴이다. 또한 그 경쟁사가 노련하고 체계화된 인력들로 적극적인 네가티브 캠페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 우리회사는 벌거 벗겨져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게 됬다. 기자들은 점점 우리 홍보팀을 보면서..”무능한 녀석들. 싸가지 없는 녀석들. 하수 집단”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것은 업계에서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다.

    3. 서치펌 사람들도 문제다. 담당자에 대해 서치펌에서 레퍼런스를 따게 되면,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그리 좋은 레퍼런스를 따기 힘들게 된다. 연이어 언론으로부터의 부정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면서, 기자들과의 관계 성립도 힘들어 하고, 사내에서도 무능(?)한 조직으로 평가 받는 홍보팀을 이끄는 실무자를 어떤 서치펌에서 추천을 할 것인가.

    자사 직원들에게 불평을 받고, 기자들이 손가락질 하며, 서치펌이 외면하는 홍보담당자. 그 모습이 그려져 두렵다…

    메신저를 쏘지 말라고 했는데…결국 실상에서는 메신저만 죽는다. 슬프다.

  • PR 주변의 서식류들…

    이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가. 싫건 좋건 사람을 만나서 사람을 통해 일을 이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거나 싫어 하면 일하기 어렵다. 만나는 사람들은 가만히 오래 만나 보면 거의 다 좋은 사람들이다. 하긴 태어날 때 부터 나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들 하지만, 마치 그랬던 것 처럼 정이 안가거나 물리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그보다 더 싫은 사람들은 우리 직업 부근에 어슬렁 거리면서 살아가는 부류들이다. 쥬니어 시절에는 이들이 두렵기도 했고, 신경이 너무 많이 쓰여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 가만히 그들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삶’이라는 것…무조건 삶이라는 것이 다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걸 느낀다. 그들의 삶…나와 다르다고…폄하하면 안된다고 느낀다. 그러나…싫은 건 싫다.

    1. 지하철 주간지

    어느 매체라고 매체명을 거론하지 않겠다. 흔히 지하철 키오스크에서 진열된 스포츠 신문을 내려다 보고 있을 때 키오스크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매체들을 올려다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항상 회사에 약간 안좋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항상 전화통을 때리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일간지에서는 도저히 기사 꺼리가 되지 않는 테마를 이들은 너무 즐긴다.

    만나자그래서 만나도 준다. 인터뷰를 하잔다. 인터뷰를 해준다. 나도 나름대로 전략적인 키메시지…하지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고, 공손하게 인터뷰를 한다. (사실 이들에게 좋지 않은 테마를 가지고 뻔한 카드놀이를 하는 기분은,,,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나의 기존 미디어 트레이닝 경험은 갈갈이 찢어 내 팽겨치곤 한다. 전략적인 키메시지? 이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문을 들어 설때 부터 이들은 아무것도 궁금한 것이 없다. 확인을 하겠다고 하는데…사실 확인 할 의향조차 없다. 이젠 하도 이들에게 익숙(?)해서…한 이십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번에는 어떤 제목으로 어떤게 주요 야마가 되겠군..”하는 웃기는 결론이 스스로 내려질 정도다.

    이들의 특징은 취재후에도 여러번 전화를 걸어 비슷한 사실들을 재차 재차 확인한다는 거다. 거의 같은 질문을 한 4-5일동안 계속 받게 되면 인간으로서의 인내심은 바닥을 친다. 전문가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을라고 해도…참으로 힘들다. 이들이 이런 반복 활동을 하는 것은 회사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점차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다음단계는 완성된 기사를 해당 기자가 마지막으로 확인시키는 단계. 그리고 그 매체의 광고임원이라는 사람이 재차 전화를 걸어와 우리 회사를 위해주는 말을 하면서 협박과 위로를 번갈아 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여기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두가지로 매체 행동이 갈린다. 기사화를 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우 또는 그냥 기사를 게재하지 않고 날려 버리는 경우다. 행동의 선택은 그 때 그때마다 틀리다. 원칙이란 없어 보인다. (단, 기자와 광고담당자에게 인간적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면…부정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이 많다. 힘들지만 어쩌랴…)

    이 매체들 중에서도 대형 메이져 뉴스 포털과 기사전재계약이 되어 있는 매체는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왜인지는 말 안하겠다. 스스로 옳은 일을 하면 이런 고통을 받지 않겠지…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믿어보자.

    2. 호텔의 벌떼클럽

    산라호텔 2층 로비 왼편, 하이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 근방 (계단쪽에서 내려오는 부근), 힐튼호텔 연회장 입구 초입 왼편, 조선호텔 2층 연회장 입구 전반…이 근방에 서식하는 부류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는 거의 매일 기자간담회, 신차발표회, 컨벤션등등이 열린다.

    이런 기업행사에서는 참석자들에게 기프트를 준다. 이런 기프트를 노리는 자들이 벌떼클럽이다. 이들은 전부 남성이며 나이는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보통 기자간담회에는 40대들이 설친다. 그랜드볼룸에서의 저녁행사류는 50-60대들이 합세를 하곤한다.

    보통 실무자가 아닌 도우미들이 행사 리셉션을 보면, 이들은 당당하게 다가가서 이름모를 명함을 하나 던져 놓고 선물을 받아간다. 그 선물이 만년필이건, 시계건, 하다못해 자동차 모형이건…가리질 않는다. 기자들의 명함이나 제품 사진, 프레스킷을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

    기자들에게 미리 선물백을 주고 입장을 시켜도 간담회가 끝나고 식사들을 할 때 몰래 들어와 식사에 열중하고 있는 기자의 선물백을 낚아채간다. 기자들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있거나, 같이 밥을 먹기도 한다. 쥬니어 처럼 보이는 홍보담당자에게는 이메일 어드레스를 주면서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는 베테랑(?)도 있다.

    이들은 서로 연락망이 있고, 선후배가 형성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그래서 어디서 오늘 좋은 행사가 있다고 알려지면 일정 호텔로 우루루 몰린다. 파악된 인원은 약 20여명정도. 경험상 하도 많이 이들과 부딪혀서 이들의 얼굴을 대략 다 안다. 이들도 나를 보면 실실 피한다. 내가 하도 그들을 정면에서 몰아치고, 때로는 멱살잡이 근처까지 간적도 있어서 자기네들 끼리도 정보가 교류 되는지 내가 리셉션에 서있으면 슬슬 피하고 아예 간담회장에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그러나…내가 잠깐 신경을 안쓸 때…프레스킷을 우루루 채가거나…선물빽을 뺏어들고 도망가면서…도우미들을 질질 끌고 달릴때는 여전히 난감하다. 이런 것들을 도대체 가져가서 무얼 할 까…다음엔 한명을 잡아 한번 물어 봐야겠다.

    3. 모 업계 미디어

    처음에는 이 미디어는 미디어오늘의 관계회사 처럼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도 미디어 오늘과 거의 비슷한 url을 사용하고 있다. 이 매체의 모토는 기업에게 더 기업을 잘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 매체의 주요 기사들은 모두 매일 매일 일어나는 회사와 언론간의 갈등이 주다. 그 밖에 홍보실의 주요인사이동, 구직, 이직등이 있고, 광고관련 내용들도 풍부하다. 나도 종종 사이트를 들어가서 기사를 읽고 하는데…

    문제는 가장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회사와 언론간의 갈등 기사다. 보통 산업면 1면톱으로 오르는 비판적 기사들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해설해준다는 취지 같은데…이게 아주 홍보담당자를 난처하게 만들 때가 많다. 어쩔때는 거의 출입기자들에게 난도질을 당하게도 만들때가 있다.

    만약 A일보가 B기업의 매출하락이 외국 본사의 무능한 경영 때문이라는 야마의 기사를 썻다고 하자. 그러면 그 기사를 읽고 이 업계 매체의 기자는 해당 A일보 기자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나서 또 B기업의 홍보담당자에게도 전화를 건다. 당연히 기자는 자기가 왜 그런 기사를 쓰게되었는지, 어떤 심증을 가지고, 어떻게 현상을 해석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반대로 홍보실은 그 기사에 대한 해명을 하게된다.

    그러나 하나 알아야 할 것은…이미 그 매체가 양쪽을 브릿징하기전에 해당 기자와 홍보담당자는 그 이전밤을 늦게까지 지새웠다. 수없이 많은 전화가 서로간에 오고 갔을 것이고, 서로가 양쪽의 입장과 주장하는 논리에 대해 잘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자기네가 나서서 양쪽의 의견을 듣고 기사를 쓴다는 것은 기자나 홍보담당자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다.

    그것도 홍보담당자가 한말을 거의 그대로 받아적어 기사를 쓴다. “기분나쁘다…” “그 기자가 업계 출입한지 얼마 안되서…” “잘못된 자료를 인용한것이다…”등등. 이 기사를 그 기자가 읽고나서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2차 위기가 이로 인해 도래한다. 미칠 노릇이다. 결과적으로 양쪽을 다시 자극해서 다음날 또 다른 톱기사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 없다. 기업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려면…제발 좀 조용히 하길 바란다. 지금 이건 아니다.

    그밖에…프레스 투어를 갔다 오면 “이번 투어가 얼마 짜리였냐? 기자들과 저녁에 무얼했느냐?..” 궁금하게 물어보는 모 언론업계지. 기존의 특정 에이전시를 쓰고 있는 기업에게 다가가서…제안을 해 보겠다고 열의(?)를 보이는 일부 대행사 사장님들. 보도사진 앵글을 탐탁지 않게 잡으면서도 일당 40만원 달라는 일부 포토그래퍼 작가님들…이쁘지도 않으면서 말만 많고 공주 노릇하는 일부 포토세션 도우미들…하다못해 출입기자단 망년회에서 그렇게 미리 설명을 했어도 2차 장소 잘못 알고 기자들을 내려주는 대절 버스 운전사 아저씨까지…

    제발 제대로…살았으면 좋겠다. 서로 서로…플리즈~

  • 전문성 vs. 다양성

    본사 HR 최고 임원중의 하나가 오늘 북유럽지역의 유통 책임자로 발령이 났다. 그는 이전에 재무쪽에도 일했었고, 세일즈쪽에서도 일했었다.

    본사의 사장도 예전에는 세일즈, 마케팅, 재무쪽을 두루 걸쳤단다. 물론 대학교 졸업 후 최초 입사 하면서 사장이거나 부사장인 사람은 없겠지만, 재무일을 하다가 마케팅을 한다는 거 자체가 나에겐 참 낯설다.

    학교를 졸업하고 PR 에이전시에 들어 왔더니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다 PR을 하고 있었다. 몇몇 Admin들이 있었지만, 이들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었다. 회계담당은 아무리 회계를 오래 담당해도 AE가 되지 못했다. 더 정확히는 AE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던거다. 따라서 나는 PR일만을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됬다.

    평생 PR을 해야지…이런 생각이 당연한거였다.

    인하우스에 올때도 PR 매니저라는 직책을 받아 왔다. 만약 나에게 더 좋은 년봉으로 ‘재무팀장’이나 ‘기획팀장’이라는 직책을 제시했다면 아마 이직을 하지 않았을꺼다. (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그러나 인하우스에 와..다른 회사들을 보면 지점장을 하다가 홍보팀장이 된 경우나, 기획을 하다가 홍보임원이 되는 사례들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 한 본사 임원의 인사명령을 보면서…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됬다.

    그러고보니 나는 한 기업의 사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던거다. 끽해야 PR 에이전시 사장을 해볼까라는 생각은 있었어도 쌩뚱맞게 맥주회사나 유통업체의 사장이 되겠다라는 생각은 감히 한적이 없었다.

    전문성에 대한 강박이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 그릇이 그정도가 안된다는 걸 내가 알기 때문일찌도 모르겠다. 나에겐 PR밖에 잘 하는게 없기 때문일꺼다…한편으론 처량하네…

  • 언론인의 대선에서의 역할

    뭐 정치 저널리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홍보담당자로서 대선 시장을 바라다보면 항상 눈에 거슬리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들 중의 하나가 언론인들이 대선 주자들의 홍보담당직을 맡는다는 거다.

    미디어 오늘의 한 기사를 보니 벌써 아니 그 이전부터 대선주자들 각각에 대한 언론인들의 줄서기들이 진행중인 것 같다. (몇몇 아는 언론인들 중 시니어분들은 자기의 이름이 특정 대성 후보라인으로 회자되는 것을 극히 경계하는 것 같은데, 그 반대인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명박 선거캠프

    비공식 공보라인으로 언론인 자문그룹 세종로 포럼(대표 최규철·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세종로 포럼에는 최 전 국장과 김효재 전 조선일보 편집 부국장 대우, 이성준 전 한국일보 부사장 등이 참여
    미디어홍보위원장에는 KBS 앵커 출신의 이윤성 의원
    TV토론대책위원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고흥길 의원
    인터넷위원장은 MBC 기자출신의 국회 문광위 소속 심재철 의원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 언론담당 특별보좌관과 경기도 공보관을 거친 차명진 의원이 미디어홍보본부장
    KBS 공채 1기 아나운서 출신으로 국회 문광위 소속인 박찬숙 의원이 TV토론 대책본부장

    박근혜 선거캠프

    이연홍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이상현 전 한겨레 편집부국장 등 10여 명의 중견 언론인이 참여. 이들은 각 사별로 전담 관리.

    최근에는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출신 허용범 차장이 조인.

    광고회사 상무 출신인 허유근씨가 기획 홍보팀의 팀장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팀원(홍보특보)으로 활동
    장경상 홍보·기획 보좌역은 캠프 내 실무기획 전략통
    메시지팀은 지난 대선 이회창 후보 당시부터 메시지 작성을 맡아 온 연설 전문가인 조인근 특보 체제 아래 정호성 국회 보좌관, 코미디 작가 출신 최진웅 전 보좌관 등이 활약

    손학규 선거캠프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 부국장
    차제원 전 국제신문 기자 등이 공식적 공보채널

    정동영 선거캠프

    이재경 전략기획 실장과 정기남 공보실장이 실무 책임.
    언론 홍보 기획 등을 책임지는 박영선, 김현미, 정청래, 민병두 의원 등도 언론과 접촉면 강화

    이 홍보 및 공보라인을 형성하는 인력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모두 기자출신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자출신 국회의원들도 결국에는 공보라인으로 분류되어 대선에서 혁혁한(?) 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 전직홍보담당자들이 한두명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공보라인을 구성하는 주력이 아직도 기자출신들이라는 것이 참 아쉽다.

    물론 정치 공보라는 것이 민간 홍보와 여러가지 틀린 점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정치 공보라는 것에는 정치논리가 중심이 되어 큰틀에서 전체적인 여론(대세)을 읽는 감각이 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자와의 개인적이나 정치적인 코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인간적인 야망도 큰 동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때 민간 기업 홍보담당자들은 급수가 낮다고 평가받기 쉽다. 아직도 정치인들은 비지니스를 급수가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무겁고 중차대한 업무를 민간에서 잔뼈가 굵은 홍보담당자들에게 맡긴다는 것이 탐탁치 않을 수 있다.

    또한 대선주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당 출입 기자 시절 부터 맺어온 인연들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국회의원시절부터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또는 단란주점에서 함께 마시던 소줏잔과 폭탄잔에 묻어 있는 기억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아직 공보 또는 홍보라는 것을 ‘관계, 컨넥션, 네트워크”로 주로 평가하는 그 바닥에서 소위 “조선일보 전 정치부장” 출신의 전직 언론인은 곧 ‘조선일보’를 우리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하나의 큰 채널로 간주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자관리’에는 돈이 필요하다 (미디어 오늘)

    결론적으로, 우리 홍보인들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1. 정치 공보 시장을 전직 기자들에게 계속 양보할 수 밖에 없는가?
    2. 우리 민간 홍보전문가들이 정치 공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강점을 구비해야 하는가?
    3. 민간 홍보전문가들이 정치 공보 시장에 진입한다면 과연 어떤 차이(Differentiation)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4. 민간 홍보 전문가들이 정치 공보 시장에 점차 진입에 성공하고, 거기에서 승리한다면, 추후 민간 홍보시장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민간 기업에서 볼때 기자출신 홍보담당자는 거의 엑설런트한 담당자를 보기 힘들다. 정치쪽에서는 그 반대다. 시장이 틀린건가? 아니면 시장이 아직 진화가 덜 된 걸까?

    왜 민간 홍보전문가들은 정치 공보 시장에 진출하기 힘들걸까? 광고 대행사 출신 공보담당자들은 많이 보았는데…왜 홍보 담당자들은?? 다 야망없고 착한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후후후…

    그러고 보니…부시 대통령의 국무부 공보 차관인 캐런 휴즈는 지방 TV 리포터 출신이군…

    생각에 잠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공보 책임자 알라스테어 캠벨

    토니블레어 영국수상의 공보 브레인 Alastair Campbell도 하긴 타블로이드 기자 출신이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