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홍보에 대한 아쉬움: 무엇이 문제인가?

어려운 이론적인 이야기들은 집어치우자.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느끼는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자. 조직의 홍보 즉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철학을 100% 담아내는 그릇이다.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바로 홍보다.

잘된 홍보기획과 잘못된 홍보기획을 분별하는 몇 케이스들을 한번 살펴보자.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보는 시각(철학)을 기준으로 한다.

1.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바보’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A: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정확하게 표현한’ 준수한 홍보기획.

홍보메시지 타입 B: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리고 내부 분위기 또한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홍보기획 (내부에서 볼 때는 손발이 오그라듦)

2.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존경/섬김의 대상’으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C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말도 안 되는 홍보기획 (이 경우 이런 식의 홍보방향이나 기획이 기업/조직 내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없음)

홍보메시지 타입 D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가능한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

실제 지금 G20관련 홍보 메시지들은 (주로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 등의 메시지)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 중 어떤 사례에 해당하는지 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만약 그런 홍보 메시지들이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더 나아가 정부 전체 스스로 자신들의 대 국민 철학과 시각을 완전하게 잘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다.

G20 홍보메시지들을 우연히 보면서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상당히 궁금해 지는 이유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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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의 “G20 홍보에 대한 아쉬움: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답변

  1. honey 아바타

    공감합니닷ㅎ 명료하게 정리해주시는군요. 요 며칠간 초딩 시절 장학사 맞이할 때와 같은 어색한 향기가 느껴져서, 함께 맞이할 수 있는 행사임에도 거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퍼갈게요~~~

    1. 정용민 아바타

      장학사, 사단장, 대통령, 회장님, 아빠의 어려운 직장 손님…등등 긍정적인 기억들보다 약간은 황당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게 하면 홍보는 실패한 거 아닐까요. 맞습니다.

  2. 송동현 아바타

    문제는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존경/섬김의 대상’으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하면서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식의 메시지를 선택한다 것입니다. 즉 타겟 오디언스가 소비자나 국민이 아닌 CEO나 대통령인 경우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윗 분 “초딩 시절 장학사 맞이할 때와 같은 어색한 향기” 아주 공감되는 문구입니다. 🙂

    1. 정용민 아바타

      타겟이 실제 누구였냐 하는 이슈는 참 깊이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맞습니다.

  3. 안우경 아바타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저는 광운대학교 학생이고 곧 대표님을 특강에서 뵙게 될텐데 기대되네요^^;
    제 생각에는 이번 현 정부가 들어오면서부터 마치 예쁜 포장지에 쌓인 쓰레기 같은 메시지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같습니다. 제가 볼 땐 현 정부가 보이는 입장은 국민을 국민이 아니라 소비자, 사용자 등과 같은 경제적인 개념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같습니다. 좁은 소견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가 최근에 낸 담화문에서 볼 때 책임을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돌리면서 서도국방에만 전력을 쏳겠다는 둥의 얘기를 하는 걸 볼때 현정권은 참 멍청한 정권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홍보를 사용할 때는 국민들에게 진심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권에서는 진심보다는 나라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해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g20 당시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쉬쉬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잡아두려 했다는 것. 우리나라가 g20의장국임에도 들러리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제가 보기에는 정부나 정치적인 이유 보다는 우리나라 지도층들의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와 철학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4. 김미경 아바타
    김미경

    G20을 하면서 들었던 뭔가 씁쓸한 기분이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의 문제였군요. G20이 그들만의 축제였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곁다리같다는 생각과 다른 국가들에게 낮춘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그런 정부의 국민에 대한 태도로 인해 받아들이는 사람 또한 정부에 대해 낮게 보게되는 건가요??

  5. 김은희 아바타
    김은희

    대표님 안녕하세요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특강은 무척이나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저의 Job에 대해서 다시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

    G20에 대한 제생각을 몇자 덧붙이자면 G20 정상회의가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회의 임에는 분명하지만, 국가 이미지 재고라는 가시적인 성과에만 급급해서 조금은 호들갑스러웠던 회의준비과정과 국민에 대한 지나친 규제들이 어쩌면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 시킨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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