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PR

  • Number Works

    세계적인 PR 에이전시의 최고위 임원진이 우리 회사를 방문해서 우리 사장님과 나와 같이 캐쥬얼 회의를 했다. 일단 에이전시들끼리 만났으니 서로 서로 자신의 에이전시를 소개한다. 우리 회사 소개 슬라이드를 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듣던 그 고위임원분이 하시는 말씀.

    “내가 여러 에이전시들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너희 저 슬라이드들이 참 맘에 든다. 많은 PR 에이전시들이 숫자에 익숙하지가 않고,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데 적용도 하지 않는데…너희는 다른 것 같다.”

    내가 이야기했다.

    “우리는 4개의 dimension으로 우리의 publicity 활동을 평가한다. 그 4개의 결과만 있으면 좀 더 나은 전략 개발이 가능해 지지.”

    광고 에이전시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어찌됐건 숫자들을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준다는 거다. 월 수십억을 TVC에 쏟아 부으면서 숫자가 없으면 어떻게 그 예산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 PR이야 전체 기업 예산에 있어서 새 발의 피라서 간과하는 것일 뿐, PR에게도 숫자는 필요하다.

    그 임원은 또 이런 말을 한다.

    “근데 사실 인하우스나 PR 에이전시나 리서치를 통해 숫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지. 너희가 보여주는 저 슬라이드처럼 성공적인 결과들이 숫자로 나올 때는 모르겠지만, 그 반대일 때는 그게…”

    참 맞는 말이다. 그래서 사실 PR의 평가를 주저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PR 전략이라는 것을 구성하면서 아이디어에만 몰두하는 PR 실무자들이 참 안타깝다. 숫자들을 보고 읽고 그 안에서 전략을 끌어내는 것이 논리적으로나 사후 평가 기준면에서나 가장 적절한 프로세스인데. 그게 안된다.

    우리 클라이언트들을 위해서 우리의 4D Performance Tracking System을 제안해도 일부 인하우스들은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숫자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모르겠다. 어느 정도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을찌도…

    PR이 발전하려면 숫자와 친해져야 한다. 그건 진리다.

  • 왜 PR 담당자들이 블로그를 해야 하지?

    얼마 전 우리 회사 Internal Training으로 국내 에이전시들의 블로고스피어 및 SNS 관련 서비스 벤치마킹 시간을 가졌다. PR을 중심으로 여타 다른 여러 에이전시들의 서비스들을 분석해 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 시간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하나 있었다면:

    “왜 PR 담당자들이 블로그를 해야 하지?”

    생각해보자. 회사 내에서 기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 나의 경우 전 직장에서는 2000여명의 직원들 중 나 하나만이 외부 기자들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유일한 직원이었다. 보통 수천 수만 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들 내에서 기자들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허락된 직원은 수명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을 대표해서 기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PR 담당자들은 기자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기자가 쓰는 글의 형식대로 글을 쓰고, 기업 내에서 기자들의 용어 (사시마리, 나와바리, 반까이, 빠타…)를 알아듣는 거의 유일한 사람들이다. 기자들의 근황을 가장 세세하게 아는 사람들이고, 기자들이 재직하는 언론사의 돌아가는 정치 환경을 읽고 있는 부류들이다. 출입기자들끼리의 헤게모니에 대해 신경을 쓰며, 누가 정말 우리 회사의 적인지 아군인지를 꼽고 있는 전문가다.

    이러한 실무능력들은 책을 통해서나, 세미나를 통해서 익혀진 것이 아니다. 기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보도자료를 내보내고, 말다툼을 하고, 같이 골프를 하고, 등산을 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습관이다. 왜 이런 습관을 키우는 걸까. 그들과 좀 더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 때문이다.

    블로고스피어를 이러한 기존 오프라인 미디어 환경에 비유해 보자. 우리 기업이나 제품 그리고 브랜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는 많은 블로거와는 누가 나서서 관계를 맺어야 하나? 누가 기업을 대표해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나?

    수천수만의 직원 중 누가 그들에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것도 정확하게. 당연히 PR 담당자들이다. 블로거들은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신종 기자들이다. 현재야 기껏해야 수십 명에서 백여 명 가까운 출입기자들이지만 이제는 그 수가 수천에서 수십만에 달할 수도 있다.

    PR담당자는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을 대표해 블로거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같이 생각해야 한다. 블로거들이 글을 쓰고 옮기는 방식으로 글을 관리해야 하고, 블로거들이 즐겨 쓰는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여러 파워 블로거들의 근황을 세세하게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고, 블로거들이 모이는 각종 모임의 장이나 그룹들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빨리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주요 블로거들끼리의 헤게모니를 잘 관찰해야 하고, 정말 어떤 블로거가 우리 회사의 아군인지를 잘 분별할 줄 하는 사람이어야 하겠다.

    이러한 블로거 관계(Blogger Relations)는 책을 통해서나 세미나를 통해서 익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블로거들과 실제로 대화하고, 방명록에 인사 하고, 코멘트를 달고, 트랙백을 걸고, 자신의 Rss 리더기에서 정기적으로 그들 각각의 글들을 모니터링하면서 그 능력이 향상된다. 스스로 블로거가 되어야 하고, 스스로 기업을 대표하는 파워 블로거가 돼야 한다. 이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거들과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 때문이다.

    그래도 블로깅을 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일을 하고 싶다면 블로깅 하는 게 좋을 거다. It’s up to you.

  • 한국적 커뮤니케이션 vs. 서구적 커뮤니케이션

    여러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 간에 커뮤니케이션 태도(attitude)에 차이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위기 시에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은 여러 가지 수사들을 사용해서 자신들의 포지션을 강화하려고 하는 사례들이 많다. 많은 부분에서 정서적인 접근에 익숙하고, 또 그에 대한 결과 및 반응이 좋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에 외국기업들은 상당히 dry 한 태도를 종종 보여준다. 어구 하나하나에 법적인 책임 여부를 꼼꼼히 다지다 보니. 결과물인 official statement를 한국인이 직접 접했을 때는 상당 부분 ‘쌀쌀맞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외국기업에서 인하우스 생황을 해보면서 느낀 바로는 국내기업들과 외국기업들 간의 태도의 차이는 그 근본적인 문제가 언어의 차이에 있는 것 같다. 그다음 원인은 아마 커뮤니케이션 환경 및 문화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화려한 그들의 언어도 한국말로 번역을 해 놓으면 별 것 아닌 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반대도 종종있다. 외국에 위치한 본사측에서는 가능한 자신들의 의중이 정확하게 저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에 전달되었으면 한다. 따라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들을 정제하고 정제해서 정확히 구성 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 메시지가 한국에 넘어와 한국말로 변환되 전달 될 때에는 ‘아주 낯선’ 메시징이 되버린다. 언어간의 이질감이다.

    그러나 많은 인하우스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이 언어의 이질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완화하여 기자들에게 전달한다. 문장자체를 바꿀수는 없지만, 배경을 부드럽게 설명하거나, 적절한 표현의 애드립을 통해 기자들에게 가능한 수용성있는 메시지로 전달하려 애쓴다.

    반면 일부 인하우스들은 그냥 그대로 외국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달한다. 그게 원칙이라고 믿는다. 대체적으로 finance 및 banking 기업들이 이런 커뮤니케이션 플로우를 준수한다. 이쪽 영역에서는 기자들도 그런 dry한 메시지에 워낙 적응이 되어 있어서 그리 큰 문제는 없다. (처음 출입을 시작한 기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메시지임에는 틀림없다)

    국내기업들은 official statement가 세워졌다고 해도 보통 그대로를 문어적인 방식으로 전달하지는 않는다. 거기에 뼈와 살을 붙여서 아주 먹기 좋은 메시지로 포장을 한다. 누가 뭐래도 국내 기업 인하우스들의 말기술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태생적인 입심에 의지하기 때문에 모방할 수 없는 능력이다.

    국내기업이 잘한다 외국기업이 잘한다 하는 유치한 비교보다는 특성에 그런 다름이 있다는 비교는 재미있다. 중요한 것은 PR 담당자들이 상대하는 1차 오디언스가 기자이고, 그들의 대부분이 토종 한국인인 관계로 그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보이지 못하면 적절한 위기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파란눈 노랑머리의 인간적인 면을 보이느냐 검은 눈 검은 머리 얼굴을 보이느냐는 기업의 자유다. 단, 낯설지 않음이면 된다. 

  • 가장 어려운 질문

    살아가면서 일을하면서 여러 질문들을 받지만 참으로 답변하기 힘든 질문들이 있다.

    “아빠, 왜 하늘은 파랗지?” – 이건 과학적인 상식을 가지고 주절 주절 답변이 가능하겠다.

    “아빠, 왜 살아?” – 난감하다.

    클라이언트들의 질문 중 난감한 것들,

    “어떤 클라이언트를 주로 서비스하시죠? 혹시 IT쪽 성공 케이스가 있습니까?” – 뭐…답변이 가능은 하다.

    “왜 우리가 PR을 해야 하죠?” – 흠………………………………………………

    어디서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할까. 참으로 참으로 난감하시다.

    고민이다. 고민.

    – 포텐셜 클라이언트 미팅을 앞두고

  • 기업블로그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들

    지난 주 몇몇 PR 담당자들과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insight들을 정리해본다. 결론은 ‘어설픈 기업들은 제발 블로깅 하지 말아라’다.

    1. 개인과 달리 기업에서는 블로거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기 힘들다
    – 위기시나 신제품 출시 같이 간간히 있는 이슈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데, 일상적인 블로깅에서 한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부서별 의견들을 align하는 초강력 시스템 없이는 힘들다.

    2. 기업 블로그를 담당하는 개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영속적이지 못하다
    – 기업에서 job security가 어디 있나. 운영자가 퇴사를 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블로그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운영 스킬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해진다.

    3. 외부 대행사를 사용하면 티가 난다
    – 냄새나는 블로그는 싫다. 예를들어 정부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블로깅을 하면 누가 이 블로그를 공무원들이 블로깅하고 있다고 보나. 대행사가 하는거지.

    4. 컨텐츠에 재미는 있을찌라도 흥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 하다못해 UCC를 만들어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많다. 광고대행사 UCC대행사들을 통해 품질 좋고, 개인스럽지 않은 프로페셔널 컨텐츠들을 과시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왜 우리가 이 컨텐츠를 자주 반복적으로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에는 부족하다.

    5. 블로그 운영 규정 또는 블로그 자체도 영속적이지 못하다
    –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을때마다 블로그 운영 규정이 바뀔수 있다. 사장님이 바뀌어도. 마케팅 임원이 바뀌어도. 이랬다 저랬다 할 가능성이 개인 블로그 보다 더 많다. 심지어 인사 이동 시즌때면 아예 블로그가 없어질 가능성도 많다.

    6. 컨텐츠에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장이 들어간다
    – 개인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의견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기업은 조직의 입장이 우선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팀의 의견이 들어가면 끝이다. 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다.

    7. 기업 블로거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중하다
    –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자유롭게 애드립을 할 수 있나? 항상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댓글만 달면 되나? 조직은 개인보다 유연할수 없다. 따라서 흥미가 적다.

    8. 작은 실수나 에러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 오탈자. 모호한 표현. 남을 비하하는 표현. 개인이 하면 뭐…그냥 한다. 기업이 하면 이건 아니다.

    9. 자주 공격받는다
    – 기업이 하는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소비자 접점에서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찌 아나.

    10. Engagement의 주체가 모호하다
    – 기업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여기서 누구랑 대화를 하는가에 대해 모호할 때가 많다. 회사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블로깅을 대행한 대행사 아르바이트랑 댓글을 주고 받고 있는건지…이 회사 사장님은 과연 자신의 기업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시는건지…모르겠다.

    11. 인간미가 없다
    – 기업은 개인에게 그냥 기업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은 연인이 될 수는 없다. 태생적으로.

    12. 항상 의심스럽다
    – 기업 블로그의 모든 메시지는 블로거들이 그냥 NAKED 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메시지의 목적을 의심하고 진위를 검증한다. 이런 일상적인 필터링이 블로거들을 지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착각한다. PR을 광고로 생각하는 것 처럼…

    관련 기사: 기업 블로그가 실패하는 까닭은? [헤럴드 경제]

  • 무엇을 가장 먼저?

    [질문]

    자. 위기가 발생했다고 쳐요. 위기관리팀 전체 회의가 있었고 긴급한 상황 개요 브리핑과 회사의 포지션이 공유되었구요. 그러면 회의가 끝난 후에 홍보팀은 무엇을 해야 하나요? 가장 먼저 무엇을 하죠?

    [답변]

    대부분 기업 홍보팀들은 사건 파악에만 힘을 쓴다. 사건이 어떻게 일어 났는지, 왜 일어 났는지, 어떻게 회사에서 처리를 할 것인지 좀더 세부적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기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답변 할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에게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하면 홍보팀장이나 키맨 하나가 그 전화들을 다 처리한다. 기자들의 질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은글 슬쩍 답변해 넘기거나 현란하게 애드립 한다. 기본적으로 내용은 거의 같지만 이 기자의 특별한 질문에는 또 이런 답변. 저 기자의 독특한 질문에는 또 그런 답변을 한다. 나중에 기자들에게 한말들 중에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생기면 또 말을 바꾸곤 한다.

    가만히 보면 외국계 기업들은 대부분 포지션 페이퍼 또는 오피셜 스테이트먼트라고 불리는 공식 문서를 꾸민다. 국내에서 짬밥이 쌓인 홍보담당자들이 보면 ‘놀고 있네~’할 만큼 공을 들여 문구를 다듬고 다듬는다.

    그리고 나서 예상질의응답(Expected Q&A) 팩을 만든다. 이 과정도 국내 기업의 빠릿 빠릿한 실무자들이 들여다보면 ‘쩝…그걸 꼭 써놔야 아니? 끌끌…’ 할께 틀림 없다. 하지만, 외국기업 홍보 실무자들은 그냥 그렇게 한다. 그게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문서 작업을 하느냐 아니면 구두 기억을 하느냐의 차이지만…비지니스 조직 차원에서 안정성은 문서작업에 더 있다. 포지션 페이퍼 또는 오피셜 스테이트먼트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메시지들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것은 물론 그와 관련된 로직들과 표현해도 되는 것과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한 아웃라인이 실무자의 머릿속에 박히게 된다.

    예상질의응답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서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할까? 하고 상상을 해보면 찰나에 기껏해야 두 세가지 핵심적 질문이 떠오르는게 전부다. 그렇지만 홍보팀이 모여서 기자들이 할수 있는 질문들을 함께 예상 해 보고 답변을 구성해 보는 것은 좀더 다양한 질문들에 완벽하게 답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사내적으로 책임 소재 및 내부 align의 측면에서도 문서화 공유 과정은 중요하다. 보통 외국기업들은 한국 지사 컨펌과 본사 컨펌까지를 득하게 되는데, 일단 컨펌을 득한 포지션과 메시지들은 홍보팀의 지정된 대변인에 의해 정확하게 전달 되기만 하면 사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인 메시지들을 가지고 나중에 책임 소재를 운운하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일이 터졌을 때 아주 동물적 본능적으로 홍보 담당자는 포지션을 생각해야 하고, 메시지를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주 정교하게 문서화해서 공유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예상질의들에 대한 응답을 구성해 이 또한 공유 해야 한다.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겨우 1%라면? 그래도 만들어야 한다. 그게 홍보팀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냥 사건을 포지션과 메시지 무장 없이 ‘지켜만’ 보는 것은 곧 직무유기라는 뜻이다.

  • PR을 해서 좋은점 그리고 나쁜점

    PR을 하면서 사람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종의 직업병인 듯 한데 기존 성격상의 영향도 있겠다. 솔직히 제대로 배운 PR 업무를 수년동안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좋은점들이 생긴다. (좋다 나쁘다는 내 개인적인 판단이니 감안들 하시길)

    • 아침에 항상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일찍 일어난다 (모니터링 때문에)
    • 아침 뉴스를 꼼꼼히 보고 듣고 읽는다
    • 항상 모든 일처리를 ‘분단위’로 종결 하려 애쓴다.
    • 약속을 꼭 지키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 기억력을 좋게 유지하려고 애쓴다.
    • 말을 조심해야지 항상 고민한다.
    • 어떤 자료라도 모아서 차곡 차곡 정리하는데 익숙해진다.
    • 좋은 식당들과 수준별 술자리들을 잘 안다.
    •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동시에 이야기 잘한다. (입은 하나인데…)
    • 기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과 친해 진다.
    • 시간 압박 스트레스에 의연해진다. (데드라인을 무시한다는 게 아니다.)
    • 몸놀림이 빨라진다.
    • 전화를 받으면서 문서작업을 할 수도 있다.
    •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애쓴다.

    나쁜점이라면…

    •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 활자중독이 된다. 뉴스 시간이나 시그널 뮤직만 들어도 긴장한다.
    • 모든것을 분단위로 하려다 보니…마음만 항상 급하다.
    • 약속이 어그러지면 아주 불쾌하다.
    • 기억력이 쇠퇴되는 것을 느끼면 불안해진다.
    • 말조심을 못해서 문제가 일어나면 죽고싶다.
    • 너무 많은 자료 때문에 어디있는지 몰라서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 좋은식당과 술집들 때문에 허릿살이 는다.
    • 식사와 말을 동시에 해서 소화불량이 만성이다.
    • 너무 많은 사람들과 친해서 야간에 너무 바쁘다.
    • 시간압박 중에서도 의연하게 일하다가 종종 데드라인까지 먹어 삼킨다.
    • 하루에 너무 많이 움직인다.
    • 전화 도중에 문서작업을 하면서 말이 헛나오거나 오탈자 문서작업을 종종한다.
    • 체력이 중요하지만 관리를 못해서 그 자체로 더 스트레스다.
    • 항상 웃으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바보 AE가 잘하는 말…

    • 죄송합니다.
    • 미안합니다.
    • 잘못했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내일(다음주, 다음달)까지 해드릴께요… (보도자료를 그리냐?)
    • 어? 제가 깜박했습니다.
    • 네? 기사가 낫다구요?
    •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 어디에 그 자료가 있는지 지금 찾고는 있는데…
    • 그쪽 식당은 제가 아는데가 없어서요…베니건스나 가실래요?
    • (휴대폰 전화 받아서) 실례하지만…누구시라고요?
    • 저..죄송한데요. 제게 한시간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 언제 전화하셨어요?
    • 죄송합니다. 다시해드릴께요…
    • 저…죄송합니다. 어제 기자와 술이 과해서 오늘 약간 회사 늦겠습니다…
    • 그건 아니죠. 저희가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물어보고 전화드릴께요.
    • …….. (묵묵부답)

    쥬니어 시절에 이런 말들에 익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쥬니어 시절에 반복적으로 이런말 들을 한다는 것은 두가지 이유다. 1번. 머리가 나빠 개선이 불가능 한 경우. 2번. 일에 관심이 없는 경우.

    1번은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좋다. 찾아보면 PR보다 쉬운 일들은 무궁무진 많다. 2번의 경우에는 선배들에게 몇대 맞고 고치던가. 아니면 1번과 같이 떠나면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제일 불행하다.

  • AE, 블로거로 만들기

    지난 일년간 우리 AE들에게 반복적으로 한 이야기들 중 하나가 “블로깅 해라”였다. 현재 정기적은 아니더라도 블로깅을 한다 볼 수 있는 AE는 한두명 정도. 나머지들은 아직도 블랭크 블로그를 온라인상에 처박아 놓았거나, 한두개 철지난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방목 중이다. (자기 블로그에 성인사이트 안내 댓글이 무수히 달려 있다는 것도 모르는 선수도 있겠다)

    일년이 지난 지금 고민은 “어떻게 많은 AE들을 블로거로 만들수 있을까?”다. 일년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거다. 일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것은 죽었었다는 것과 같다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스럽다.

    AE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블로깅 환경을 조성해 주었었다.

    1. 블로깅 교육 – 내부교육. 블로그 그리고 블로깅, 나아가 블로거 관계
    2. 블로깅 교육/워크샵/세미나 – 외부 전일 또는 반일 프로그램
    3. 각종 블로그 및 블로깅 관련 최신 정보 제공 – 물론 그 중의 많은 부분이 영문.
    4. 팀블로그 오픈 운영
    5. 팀블로그에 고정란 만들어 기고문 스토킹
    6. 개인 블로그 오픈 압력 및 포스팅 모니터링 (일부 강제적)
    7. 꾸준한 파워 블로거들의 insight 공유, 그에 대한 개개 AE들의 insight 수렴
    8. 내 블로그에의 초대, 토론 권유
    9. CEO 블로그 오픈. AE들에게 지원 및 참여 권유
    10. 보이지 않는 상시적인 블로깅 압력 (이 부분이 가장 AE들이 치를 떠는 부분이다)

    이런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AE들은 요지부동이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AE들의 reason들은 보통 이렇다.

    1. 해야죠
    2. 제가 글을 잘 못 써요
    3. 제가 IT person이 아니어서…
    4. 쓸게 없어요
    5. 사실…부사장님…블로깅을 하고 싶지 않아요. 남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게 쪼금.
    6. 바빠서요.

    이들의 결론을 해석해 보면. 결론의 결론은 “블로깅 하기 싫어요”다. 그게 소위 말하는 ‘행간’이다.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켜야만 하는 부사장의 마음은 무얼까. “앞으로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란 말이야”라고 아주 얄팍한 현실적 소리에 넘어갈 그들이 아니다.

    그들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국내외 최고의 학위들을 거머쥐고 있고, 관계자산에 대해 뼈져리게 실무에서 단련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블로고스피어의 파워에 대해 경이롭게 분석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들과 이야기 할 때 꼭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깅은 하지 않는다!

    무언가 ‘큰(BIG & BOLD)’ 동기 부여를 해서 블로깅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무슨 방법이 좀 없을까?

  • 미쓰비시의 야심찬 계획?

    일본 자동차 회사 미쓰비시가 국내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과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초기 론칭 시기에 홍보 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대우자판 홍보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인하우스 체제로 시작을 할 계획이란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 된다면 상당히 차별화된 입성 케이스로 분석 대상이 되겠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 자체의 성격과 일본 회사의 특성 그리고 수입차 PR의 특수성으로 인해 아마 조만간 초기의 야심찬 시스템 계획은 변경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홍보시스템 구축에 대해 대우자판에서는 기업과 미디어에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지만, 그런 계획이 홍보 기능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내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급한 세일즈 네트워크 셋업이 우선이고 홍보는 내부에서 그냥 ‘어떻게’ 해보자 하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딜러광고 개시…홍보전담 인력 충원 예정
    미쓰비시가 과연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지, 이를 뒷받침 할 만한 홍보시스템은 어떻게 꾸리고 가동할는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의 시장 판도를 보면 해당 업체의 탄탄한 홍보ㆍ마케팅 역량과 전략에 좌우되는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까지는 3명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마케팅팀 중심의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 격인 대우자동차판매 홍보팀이 홍보 전반에 대한 ‘코치’를 해주고 있는 상황.

    실제로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현재까지 MMSK는 홍보시스템을 확실히 갖추지 않은 상태”라며 “외부 언론기관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 등 일련의 홍보작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MSK는 딜러를 뽑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이와 더불어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미쓰비시를 널리 알려 어필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한 홍보활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당분간은 홍보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하는 홍보에 치중한다는 전략. 국내에 처음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 대부분이 홍보대행사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PR전략이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MMSK 내에 홍보전담 인력을 충원하라고 조언했다”며 “모든 것을 걸만큼 혼신을 다해 대행사에서 지원해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미디어]

    과연 미쓰비시 자동차가 수입차 브랜드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행사를 쓰지 않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에 안착 할 수 있을찌 지켜 봐야 하겠다. 어짜피 계획은 변하라고 있다고 누가 그러지 않았나? Good Luck!

  • 블로거 간담회가 효과가 있을까?

    [질문]
    저희회사에서 신제품이 하나 나오는데 블로거들에게도 소개를 좀 하고 싶어요. 출시에 맞추어 사용후기도 올릴수 있도록 신제품도 미리 제공하고, 파워 블로거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할겸…기자 간담회 처럼 하면 각종 블로그에서 좋은 글들 올려 주겠지요?

    최근 여러 대행사들에서 블로거 간담회 또는 블로거 대상 신제품 제공등의 제안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방식의 근간은 기존 오프라인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 제안을 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지만…과연 이런 접근 방식이 유효할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

    내가 평소에 ‘이 사람은 진짜 디카 매니아야…거의 안 다뤄본 디카가 없네…’하는 평가를 하고 있는 블로거의 디카 전문 블로그가 하나 있다고 치자. 어느날 포스팅을 보니까…OO 디카 회사의 신제품 론칭 기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글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와인에 거창하게 베일링도 하고 사진 촬영 행사에 멋진 도우미들에게 선물도 받고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날 포스팅을 보니…그 신제품의 사용기가 떡하니 올라와 있다. 보통 사용후기는 적어도 몇 일에서 몇 주는 써보고 올리는 걸 텐데 이 포스팅이 진짜라면 미리 신제품을 제공 받아 일정 기간 사용을 해 보았거나, 아니면 디카 회사에서 주는 요약 자료들을 편집해서 올린 거 겠다.

    미리 신제품을 받아서 사용 했다고 해도 나는 기분이 나쁘다. 나와 내 친구들도 디카 관련 블로깅을 하고 있고 하루에 수백명의 고정 방문객을 가지고 있는데…왜 이 친구에게만 신제품 트라이얼이 제공되나? 나와 내 친구들이 제외된 이유가 뭔가?

    만약 회사로 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그냥 올렸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블로그를 찾지 않겠다. 지금까지 내가 그 블로그에서 읽었던 디카 관련 글들이 여러 회사들 각각이 제공한 홍보성 글들이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회사측의 배려와 지원을 받으면 블로거가 꼭 spoil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찜찜하다. 그렇다고 회사측에서 비밀스럽게 간담회를 하는 것도 우습다. 말이 쉬워서 블로거 관계지…자칫 잘 못하면 블로고스피어의 가치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 PR 담당자들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