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CEO·최고경영진

  • M&A Communication – 부인

    M&A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혼돈(Chaos)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정보도 글자 그대로 정확한 것이 없다. 어떤 소스도 아주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따라서 어떤 메시지도 믿지 못한다.

    이 바닥에서는 메시지의 신뢰도가 아주 적다는 게 특징이다. 돈이 걸린문제이기 때문에 극도의 보안과 물타기, 부인하기, 말장난이 판을 친다.

    문제는 메시지의 균형이다. 어제 로이터의 보도와 그에 대한 국내 언론의 해석을 보면 상당히 분석적일 뿐더러 메시지의 실체(substance)들이 존재한다. (오비맥주에서는 실체가 뭐가 있냐고 하겠지만, 문제는 오디언스들이다. 오디언스들이 기사를 읽으면서 끄떡 끄떡하면 기자들은 만족한다.)

    그에 비해 오비맥주측의 대응 메시지는 상당히 짧다. 실체(substance)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quotation해 준 회사의 공식 메시지는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다.

    •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 추측성보도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OOO 홍보팀장은 “외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매각 결정에 관한 연락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안호이저-부시 인수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내용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알고 있었다”며 “오비맥주뿐 아니라 영국 법인도 팔고 테마파크도 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비맥주가 그런 와중에 매각 대상으로 추측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중앙일보]

    이와 관련, 오비맥주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비맥주 고위 관계자는 “본사와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오비맥주는 수출용 맥주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광주공장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그러나 오비맥주 측은 이에 대해 “인베브 본사에 확인 결과 현재 시점에서는 명백한 오보라는 답을 들었다”며 매각 계획을 부인했다. [매일경제]

    한편 오비맥주 관계자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인베브 본사로부터 매각과 관련해 아직 어떤 정보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한국경제]

    그러나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베브 본사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오비맥주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3일 인베브 본사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OOO 오비맥주 정책홍보팀 전무는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추측성 기사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제]

    이번 대응 메시지를 2006년 오비매각설 관련 대응 메시지들과 비교해보면:

    김 사장은 오비맥주 매각설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오비맥주를 인수한다는 루머는 이미 5년 전부터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회자됐던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벨기에 인베브 사 경영진으로부터 오비맥주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인베브의 최고경영진이 방한한 뒤 오비맥주 매각을 부인하는 공식 회견도 열 수 있다는 뜻도 함께 전해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마디로 인베브 입장에서 볼 때 오비맥주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황금알 기업인데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헤럴드경제, 2006. 9.15]

    김준영 오비맥주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롯데칠성으로의 매각설과 관련,“현재 (모회사인) 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맥주사업이 돈되는 비즈니스여서 5년 전부터 얘기(설)는 많이 나왔었고, 또 외국계 은행들이 여기저기서 M&A 작업을 하고 있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소문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주공장 매각설에 대해서도 “많은 루머가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2006. 9. 15]

    김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흘러나오는 롯데칠성으로의 매각설은 이미 5년전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맥주사업이 돈이 되는 비즈니스라서 외국계 은행들이 매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소문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롯데는 종합적인 주류 비지니스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맥주시장에 관심이 가질 수는 있겠지만 단순한 추측성 논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오비의 영업이익률이 35%로 모기업인 인베브 산하 회사를 통틀어 캐나다, 브라질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할 정도로 튼실하다”며 “우리가 빠진다면 인베브로서도 타격이 클 텐데 굳이 매각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일보, 2006. 9.15]

    김준영 오비맥주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모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오비맥주는 인베브 전 세계 지사중 ‘감가상각전이익’(EBIDTA) 마진에 있어 상위 6위 업체에 들 만큼 큰 사업체”라며 “지난해 EBIDTA 마진이 2000억원, 캐시플로가 700억원 정도로 이런 알짜 기업을 인베브에서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그는 “올해에는 EBIDTA 마진율을 35%로 보는데 이 정도를 유지하는 기업은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인베브가 ‘최대에서 최고로’(Biggest to Best)를 캐치프레이즈로 삼는데 한국(오비맥주)이 그 모델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2006. 9.15]

    그 당시에는 가능한 메시지의 실체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었다. (사실 그만큼 단기간에 매각은 있을 수 없다는 내부 – 본사와의 공감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당시에는 CEO와 홍보팀이 함께 가능한 실체로 내 세울수 있는 모든 메시지들을 리스트화 해서 딜리버리했다. Spokesperson을 CEO로 한 것도 해당 메시지들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었다. (사실 M&A와 관련된 사항. 특히 회사 매각설에 대해 홍보팀장이나 임원이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는 조금 진행되어야 하겠다)

    또한 당시에는 해당 이슈를 회사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현을 위해 CEO가 직접 출입기자들을 모두 끌어 모아 놓고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기자들은 경청을 했고, 여러가지 질문들을 했다. 소통이라는 것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동일한 이슈를 가지고 대응하는 방식에서 가장 다른점이라면…’인간미’가 없다는 것 같다. 원래 전통적으로 오비맥주에는 인간미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인간미가 없어진다는 느낌이다. 소통의 방식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P.S. 이글을 쓰고 있는데도 다우존스 기자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 왔다. 오비맥주 매각설에 대해서 물어온다. 내가 회사를 옮긴지 모르고…쩝. 오비맥주 대표전화를 알려줬다. 잘됬으면…

  • No More ‘RE:s’

    No More ‘RE:s’

    부사장님, 검토부탁드립니다.

    이것 저것이 포맷에 안 맞는데요?

    네 고치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재검토 부탁드립니다.

    어? 이건 저건 또 뭐죠?

    수정하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검토해주시죠.

    이 부분은 또 왜이렇게 된건가요?

    빨리 수정하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검토해주세요.

    이게 아직까지 문제네요.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검토해 주세요.

    이제야 조금 됬네요. 보내시죠.

    예 알겠습니다.

    이런 류의 RE RE RE RE RE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뭐가 문제일까? 이 중에 이유가 있을까?

    1. 실무자가 일을 대충 대충한다.
    2. 부사장이라는 작자가 전체적인 피드백을 안주고 부분부분 피드백을 준다.
    3.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긴다.
    4. 상호간 인내심을 테스팅하고 싶어한다.
    5. 부사장이란 놈팽이가 변덕이 심하다.

    뭘까? 딱히…

  • AE, 블로거로 만들기

    지난 일년간 우리 AE들에게 반복적으로 한 이야기들 중 하나가 “블로깅 해라”였다. 현재 정기적은 아니더라도 블로깅을 한다 볼 수 있는 AE는 한두명 정도. 나머지들은 아직도 블랭크 블로그를 온라인상에 처박아 놓았거나, 한두개 철지난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방목 중이다. (자기 블로그에 성인사이트 안내 댓글이 무수히 달려 있다는 것도 모르는 선수도 있겠다)

    일년이 지난 지금 고민은 “어떻게 많은 AE들을 블로거로 만들수 있을까?”다. 일년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거다. 일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것은 죽었었다는 것과 같다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스럽다.

    AE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블로깅 환경을 조성해 주었었다.

    1. 블로깅 교육 – 내부교육. 블로그 그리고 블로깅, 나아가 블로거 관계
    2. 블로깅 교육/워크샵/세미나 – 외부 전일 또는 반일 프로그램
    3. 각종 블로그 및 블로깅 관련 최신 정보 제공 – 물론 그 중의 많은 부분이 영문.
    4. 팀블로그 오픈 운영
    5. 팀블로그에 고정란 만들어 기고문 스토킹
    6. 개인 블로그 오픈 압력 및 포스팅 모니터링 (일부 강제적)
    7. 꾸준한 파워 블로거들의 insight 공유, 그에 대한 개개 AE들의 insight 수렴
    8. 내 블로그에의 초대, 토론 권유
    9. CEO 블로그 오픈. AE들에게 지원 및 참여 권유
    10. 보이지 않는 상시적인 블로깅 압력 (이 부분이 가장 AE들이 치를 떠는 부분이다)

    이런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AE들은 요지부동이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AE들의 reason들은 보통 이렇다.

    1. 해야죠
    2. 제가 글을 잘 못 써요
    3. 제가 IT person이 아니어서…
    4. 쓸게 없어요
    5. 사실…부사장님…블로깅을 하고 싶지 않아요. 남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게 쪼금.
    6. 바빠서요.

    이들의 결론을 해석해 보면. 결론의 결론은 “블로깅 하기 싫어요”다. 그게 소위 말하는 ‘행간’이다.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켜야만 하는 부사장의 마음은 무얼까. “앞으로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란 말이야”라고 아주 얄팍한 현실적 소리에 넘어갈 그들이 아니다.

    그들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국내외 최고의 학위들을 거머쥐고 있고, 관계자산에 대해 뼈져리게 실무에서 단련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블로고스피어의 파워에 대해 경이롭게 분석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들과 이야기 할 때 꼭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깅은 하지 않는다!

    무언가 ‘큰(BIG & BOLD)’ 동기 부여를 해서 블로깅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무슨 방법이 좀 없을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위기관리??

    [모 기자]

    “제가 여러번 기업들 위기관리 케이스들을 가까이서 지켜 보았을 때 CEO가 자꾸 나서면 일을 그르친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위기 때 마다 CEO가 나서 버릇하면 보통 자잘한 건들에서도 CEO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이 일반화 되서…나중에 힘들어 지죠. 일이 터지거나 이슈가 있으면 일단 실무자들 차원에서 커버하고 꼭 나서야 하는 마지막에 가서 CEO가 나서는 게 좋겠습니다.”

    [모 PR 컨설턴트]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는 CEO가 리더십을 가지고 위기를 관리하는 모습이 잘 안 보입니다. 실무자들만 허둥지둥 할 뿐 CEO가 직접 나서서 책임있게 위기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거지요. 해외에서는 기업 위기시에 CEO가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 홈페이지에서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오디언스들과 대화하려 힘쓰지요. 아직 우리나라는 조금 이런면에서 어색한 듯 합니다.”

    [질문] 그러면…위기시에 CEO가 앞에 나서는 게 좋은건가요? 아니면 가능한 나서는 것에 신중해야 하는 건가요? 누구말을 따라야 하나요?

    [답변] 상황을 따르는게 좋다. 모든 위기시에 CEO가 매번 나서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렇다고 절대 나서면 안된다거나 가능한 적게 나서라는 원칙도 없다.

    위기의 상황에 따라 CEO가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나서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다. 또한, 위기의 유형이 잠재적이고 점증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형태의 경우에는 CEO의 잦은 visibility는 권장되지 않는다.

    반대로 위기의 유형이 폭발적이고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개선을 통해 재발이나 반복이 불가능한 위기의 형태에서는 CEO의 적절한 visibility가 권장된다.

    [질문] 말이 쉽네요. 막상 위기가 딱 발생되면 이 위기가 이런 형태인지 저런 형태인지 어떻게 판가름을 하나요? CEO가 나서야 하는 유형인지 아닌지 어떻게 일선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거예요?

    [답변] 답은 공중에게 있다. 회사의 사정이나 현실에 대해 돌아보고 논의하는 시간에, 위기상황과 관련된 공중들을 분석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기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이, 정부가, 직원들이, NGO들이, 그리고 협력업체들이 어떤 것을 우리에게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그대로 따르면 된다. 내부적으로 그런 파악이 힘들다면 당연 위기관리 컨설턴트들을 활용해서 분석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수혈 받는 게 좋다.

    [질문] 쩝…우리 회사에 무슨일이 벌어졌다고 쳐요. 소비자들이 이 상황에서 우리보고 문을 닫으래요. 사장을 짜르래요. 그러면 공중들이 그렇게 원한다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거예요? 이건 위기관리가 아니 잖아요. 그냥 벌 받으라는 소리지. 안그래요?

    [답변] 소비자들은 용서하는 사람들이다. 공중은 용서할 줄 알고 하고 싶어한다. 어떤 엄청난 일을 저지른 회사에게 문을 닫으라고 한다면 그 주장들의 행간을 읽어라. 그 이야기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완전히 새로워 지라”는 뜻이다. 사장보고 물러나라 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을 지고 완전히 바꾸라”는 것이다. 위기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공중들이 주장하는 행간을 읽어라. 그리고 그 행간의 의미를 메시지화 해서 해결책으로 커뮤니케이션 해라. 진정성을 가지고. 그게 곧 위기관리다.

    [질문] 거…말장난 같군요. 위기관리라는 게 일이 벌어지면 타다닥…처리해서 아무일 없듯이 평상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거 아닌가요?

    [답변] 기업에서 위기관리는 더 나은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구축을 지향한다. 열악한 생산환경으로 제품에서 반복적으로 이물질이 나오게 되면 본질적으로 그 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다. 위기를 통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완벽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되면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게 위기관리다. 일종의 카이젠 활동이라고도 본다.

    [질문] 그대로 위기는 가능한 안 일어나게 하는게 가장 좋은거 아니냐 이거죠. 저번에 우리 제품 포장에 문제가 있다고 논란이 벌어져서 그냥 애꿎은 예산이 한 100억정도 날라갔다니까요. 그런 논란만 없었으면 그냥 가는건데요. 100억이면 어디야 그게.

    [답변]논란의 성격에 따라 그 포지션은 틀려야 한다. 누가봐도 문제가 없는데 공연한 논란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있는 것이다. 위기관리의 핵심은 그 논란에 있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가능한 빨리 확정해서 그 문제를 공략해 해결책을 만들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논란 자체에 떠밀려 다니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그 제품 포장 논란이 있었다면 그 포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검토했었을 것이고, 그 해결방안으로 새로운 포장 재질을 도입한 것 아닐까.

    [질문] 에이…시원하지가 않아요. 위기관리 전문가라고 찾아가 봐도. 원론적인 이야기들 뿐이고 시원하게 해결사 노릇을 해 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답변] 철학과 원칙이 바로 위기관리의 툴이다. 철학과 원칙이 없는 기업에게 성공적인 위기관리는 절대 없다. 미봉책과 덧칠하기만 있을 뿐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도 힘들다. 시원하지 않다는 말은 이런 여러가지 원인들에 기인한다.

    [질문] 아무튼, 맘에 안들어요. 이번 위기관리 컨설팅 fee 좀 깍아줘요. 별로 도움이 안되네…

    [답변] 차라리 받지 않겠다. 우리도 위기관리 실패 사례에 협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기록을 남기는 것은 앞으로 우리 비지니스에도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 우리가 위기관리에 실패 할꺼라는 악담을 하는 건가요? 거 너무하네…

    [답변] 철학과 원칙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그 말이 들어 맞을 꺼다. 수많은 전례들이 그런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질문] 아니 우리가 할께 아무것도 없으니 그런거 아녜요. 뭐 시원하게 할께…

    [답변] 기업의 철학과 원칙을 바꿔라. 그게 할일이다. 기업이 항상 이야기하는 맨트라(mantra)를 진정성을 가지고 따라라. 그게 우선이다.

    [질문] 아니…이 양반이 지금 위기관리를 해 달라니까…설교를 하네. 쩝.

    [답변] 잘 되길 바란다. 진정.

  • 딜레마: 서비스 vs. 업종

    2001년 말경으로 기억한다. 당시 PR 업계 최대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최대 커뮤니티로 기록된다) 커뮤니티였던 홍사모(www.koreapr.org)가 년말 망년회를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 PR업계의 미래에 대해 한 시간정도 발표를 한 기억이 있다.

    당시 몇가지 핵심 주제를 기억해 보면:

    1. 미디어 중심의 PR에서 메시지 중심의 PR
    2. 업종 중심의 PR에서 서비스 중심의 PR

    로 간추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중에서 오늘은 두번째 업종 중심 vs. 서비스 중심에 따른 에이전시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4년만에 CK에 돌아와 rejuvenation을 진행하면서, 큰 고민이 있던 것이 서비스 중심으로 AE들을 성장시키느냐, 아니면 업종 중심으로 AE들을 관리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많은 PR 에이전시 경영진들이 서비스 중심의 구조 개편과 업종 중심의 구조 개편을 상호 혼동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하는 경우들이 많은데…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좀더 신중 했으면 한다.

    많은 AE들이 에이전시에서 일정 기간 재직 하다보면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곤 하는데, 그 이유의 많은 부분이 이 ‘업종 중심의 에이전시 구조’에 있다고 본다. 보통 에이전시들을 보면 소비재팀, IT팀, 금융팀, 중공업팀…등등 흡사 기자들의 출입처 배분과도 유사한 업종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동일 출입처 기자들의 네트워크 extension이 원활하고,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계는 업종 PR에 있어서 media relations의 영역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일상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다.

    숙련도는 강해지지만 그외의 전문성은 향상되지 못한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소비재 업체들을 5년동안 서비스 한 AE도 자신의 소비재 클라이언트가 갑자기 IPO를 한다고 하면 그 때 부터는 사실 해당 지원 서비스에 막막한 게 현실이다)

    인하우스 PR팀을 보자. 업계에서 20년 PR한 선배들을 봐도,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으셨지만 전문 분야에 대한 자신감들은 솔직히 부족해 한다. 어깨 넘어로 해나갈 수는 있다 해도 나이가 먹고 감은 떨어진다. 따라서 항상 지금까지 해왔던 분야에만 자신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 (회사적으로 볼 때는 성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 질문이 하나 생긴다. 인하우스 내부에서 구하지 못하는 솔류션을 에이전시는 제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에이전시의 구조 또한 인하우스의 구조와 다르지 않고 실무 타입이 인하우스와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인하우스는 그 이외의 솔루션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에이전시가 항상 ‘고부가가치 사업을 할 토양이 안된다’ 또는 ‘PR 업계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얼마나 ‘서비스 중심의 구조 개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왔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인하우스는 업종 중심의 전문성을 가져가는게 맞다. 반면에 에이전시는 서비스 중심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비지니스가 커지고, 업계가 발전한다. 인력들이 성장하고, 에이전시 사장들도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대우받게 된다. 답은 쉬운데…어려워 한다. 마냥.

  • 어떤 반응일까?

    자세히 살펴보면 금호그룹의 위기설은 기업본질의 재무적 문제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결함에서 야기된 측면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7위로 도약한 금호그룹의 홍보와 IR(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 활동)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조직은 그룹 규모에 비해 초라한 수준입니다.

    재계순위에서 한 때 난형난제하던 두산그룹에 비해 홍보 관련 조직은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계열사에 IR 전담 부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홍보 담당자는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뿐 아니라 각종 정보에서 소외 또는 배제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금호그룹이 작금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모에 걸맞는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갖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시장과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상시 대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아시아경제, ‘뜬 소문 잡으려면]

    아시아경제 이경탑 기자께서 최근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시장 루머 관련 위기관리 방식에 대해 글을 하나 포스팅했다. 이기자는 그 원인 중 하나를 ‘커뮤니케이션 결함’으로 촛점을 맞추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 홍보 및 IR 부서 규모와 역할 그리고 위치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지적 했다.

    만약, 금호아시아나 그룹 CEO께서 이 기사를 읽으셨다면 (물론 읽으셨을 가능성이 100%다),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실까? 딱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이런류의 기사를 읽으면 CEO께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하단에서 답을 골라보자.

    1. 홍보실 임원을 불러 ‘짜고 치는 기사 내지말라’고 경고한다.
    2. 기사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 경쟁사들의 홍보조직과 역할들을 벤치마킹 해 보고하라 지시한다.
    3. 그냥 무시한다. (아무일 없다는 듯)

    보통 경험상 이런 기사에 대한 윗분들의 반응은 3가지로 함축가능하다. 과연 금호아시아나의 결정은??? 두두둥…

  • 평소에 잘하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홍 팀장은 아침 출근 후 여느 때와 같이 커피 한잔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랩탑을 켰다. 최근 경쟁사와 여러 부문에서 부딪히는 사례들이 많아서 매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어젯밤 늦게 대학교 같은 과 후배로 유력 경제 주간지인 주간OOOO에 다니는 한 기자로부터 이메일이 한 통 들어와 있다. ‘홍 선배, 잘 지내죠? 다른 게 아니고…우리 쪽에서 선배 회사 취재 중이야. 방향이 쫌 그런데……선배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참고하세요.’

    이 녀석…전화를 하지. 전화 걸어보니 받지 않는다. 제 앞길도 힘든 신입 기자가 그래도 선배를 챙겨 준 게 고마워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이거 뭐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지…참…답답하네…” 홍 팀장은 혼자 뇌까린다. 팀원들을 다 모아 밤새 취재 문의가 들어왔었는지 확인하고, 모니터링에 각별히 신경 쓰라 지시했다. ‘무슨 이슈인지 알아야 접촉을 하지…’

    게다가 그 주간지 O국장하고는 이전 단체 술자리에서 약간 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서로가 껄끄러운 사이다. 일단 그 주간지 모회사인 OO일보 O부장에게 지금 그 주간지가 어떤 기획을 하고 있는지 좀 알아달라 부탁했다. 얼마 후 전화가 왔다. “홍 팀장, 알아봤는데…좀 세다. 크게 갈 거 같아. 당신네 사업부진에 관한 건이라는데 자세하게 말 안 해. 얼핏 말하던데 한 6P정도라던가?” “네…6…6P요…?”

    평소 시간ㆍ예산투자에 관심 쏟아야
    ‘뭐가 6P씩이나 나갈게 있나? 우리 사업 부진이야기야 뭐 한 두 해 기사화 된 게 아닌데…뭐 특별하게 더 부진한 것도 아니고…’ 홍 팀장이 머리를 쥐어 싸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홍 팀장이시죠? 저 주간OOOO 김OO인데요. 몇 가지 여쭤볼게 있어서요..” “네, 김 기자님, 말씀하시죠.”

    “네…홍 팀장님, 최근 OO사업부문 매출이 어떤가요? 그게 지금 그 정도까지 된 게 언제부터 그랬죠?” “김 기자님, OO부문의 경우 아직도 그 쪽 분야에서는 그래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전체적 시각으로 보시기 보다는 분야를 세분해서 보시면…” “네, 압니다. 그러니까, 그쪽 지난 한 5년간 매출 추이 자료 좀 만들어 주시고요…” 각종 자료 요청을 받아 놓고 전화를 끊었다.

    불길하다. 아래 조 과장에게 자료 정리를 지시해 놓고, 홍 팀장은 사무실을 나선다. ‘그 주간지 그 국장이랑 평소에 좀 잘 해 놓을걸’ 홍 팀장은 후회한다. 가까운 O그룹 홍보실 마 부장에게 도움요청 전화를 한다. “형님, 주간 OOOO에서 우리 회사 조진다는데, 좀 도와주세요.” “어? 거기가 왜? 당신네 뭐 잘 못했냐?” “아뇨…사업 부진관련이라는 데…” “후후…당신네 사장 바뀐 지 얼마나 됐다고. 그거 위험한데…”

    며느리 마음은 며느리가 안다고 했던가? “그러니까, 형님이 좀 도와줘요. 저 좀 살려주는 셈 치고” “거기 OOO이가 실세야. 나랑 친한데…너도 알지? “네..근데 그 분이랑 나랑 좀 그래…그래서 더 죽겠어요” “그래도 가서 무릎 꿇어야 하지 않겠냐? 그 선수랑 계속 그럴 건 아니잖아? 아무튼 내가 알아 볼게. 상황을…”

    조급한 마음에 아주 오래 전 OO일보 부장까지 지내다가 지금은 계열사 사장으로 가있는 O사장님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그래요…홍 팀장, 내가 한번 알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또, 극한 상황을 대비해서 마케팅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부사장님, 주간OOOO에서 저희 회사 실적을 가지고 상당히 큰 기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쫌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뭐?…사장님 오신지 얼마나 됐다고…어떻게 해서든 그 기사 처리해요. 예산 지원 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마 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홍 팀장, 당신네 X됐다. 안되겠어. 그게 조금 사내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당신네 경쟁사 쪽 고위 임원하고 연결돼 있는 것 같은 냄새도 난다.” “네??? 우리 경쟁사요?” 식은땀이 또 솟는다. 얼마 전부터 트러블이 있었는데 총 반격을 해오는 것 같다.

    O 사장께서도 똑 같은 답변을 해오셨다. 큰일이다. 다시 홍 팀장은 마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진짜 죄송한데요. 저희가 얼마든지 베팅 할 의향이 있으니 어떻게든 기사 정리가 안될는지 한번 그쪽 반응을 타진해 주시겠어요?” “당신네가 돈을 쓴다면 뭐 어떻게 쓴다는 거야?” “마케팅 쪽에서 6P라고 하니까, 6P 다 광고를 밀어 넣어서라도 어떻게든 정리 해 달라고 했어요…아니면 연간 광고계약으로 가든지…어떻게든…” “알았어. 급하긴 급한가 보군…후후…”

    30분 후 다시 마 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안되겠다. 못한데. 조금만 빨랐어도 좋은데 오늘이 너무 늦었다.” 뭐…오늘 오전에 취재 요청이 있었는데 무슨. “기사가 다 나왔대. 다 끝났어. 그냥 사내에 먼저 공지하고 윗 분들 놀라지 않게 하는 수 밖에 없겠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미안하다.” “네…형님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인맥 관리를~

    홍 팀장은 최후 수단으로 직접 그 주간지 사무실을 찾아간다. 홍보팀 여직원 신 대리와 김 주임을 불러 시원한 맥주 한 박스와 닭튀김 몇 박스를 직접 들고 주간지 사무실에 들어갔다. 저쪽 구석에서 지난번 껄끄러운 술자리 때문에 서먹해졌던 O국장이 홍 팀장네를 쳐다 본다. “O국장님,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안녕하셨죠?” “홍 팀장…웬일이야? 여기저기서 전화 많이 받았어, 뭘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 하나?”

    “국장님, 보통 때 같으면 모르는데요, 저희 사장님이 새로 부임 하신지가 얼마 안돼 사내 분위기가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나가면 문제가…” “이런 기사? 이런 기사가 뭔데? 당신이 내용을 알고 있어?” “네? 아니요, 전체적으로 저희 사업 부진에 대한 내용이라고 들어서요…” “누가 그래? 그런 거 아니야. 전체적으로 우리가 그쪽 회사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을게 있어서 그래도…전체적으로 균형 맞춰서 썼으니까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을 거야”

    “국장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희 쪽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걱정 마, 그리고 여기저기서 전화하지 말라 그래. 당신이 직접 오는 건 괜찮지만…O선배, O사장, 마 부장에 왜 OO그룹 쪽이 다 나서고 왜 그래? 그거 역효과란 거 몰라?” “죄송합니다. 제가 모자라서요……” “됐어. 그냥 기다려. 기사에 문제 있으면 나중에 이야기하고. 잘 가.”

    직원들과 들고 들어갔던 맥주와 닭튀김은 그냥 주변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돌아 나왔다. 신대리가 위로를 한다. “팀장님, 저희가 할 일은 다한 것 같아요. 저희가 알잖아요. 힘내세요…” 그래. 홍 팀장은 길거리에서 미국 출장 중이신 사장님에게 전화를 한다. 사장님에게 여러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까지 홍보팀에서 진행한 여러 노력들을 말씀 드렸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죄송스럽게도 기사화 될 것이라는 보고를 드렸다. 사장님께서 전화 저 건너에서 한숨을 쉬신다. “홍 팀장, 홍 팀장이 안 된다면 정말 안 되는 거지. 하지만, 우리 회사 정도가 유력한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조금 문제네요. 경쟁사하고도 자존심 문제고… 알았습니다.” 홍 팀장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휴대전화를 끊는다.

    보통 홍보팀의 네트워크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딱히 정확한 답변이 없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면 모두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생성부터 유지 확장 성장 단계별로 가장 핵심은 ‘시간과 예산’이다. 평소 시간투자와 예산투자 없이 위기시에만 찾아 나서는 네트워크는 당연히 부실할 수 밖에 없다.

    더욱 문제인 것은 홍보팀장이나 임원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기업이 의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기업 차원의 네트워크’는 분명 ‘개인 차원의 네트워크’와 질이 다르다. 홍보팀장의 개인적인 ‘형님, 아우’ 사이에 목을 메고 있는 기업은 항상 불안하다. 사실 그것 조차도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 실수를 인정하려면 회사를 인간화하라

    실수를 인정하려면 회사를 인간화하라

    “To admit a mistake is to humanize your company”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블로그인 Church of The Customer Blog에서 J. Crew의 사과문을 구경했다. 최근 몇주간 의류업체인 J. Crew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많이 상심을 했다고 한다. J. Crew는 이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그 내용이나 포맷이 상당히 인간적이다.

    Church of The Customer Blog에서는 이 사과문을 보고 ‘To admit a mistake is to humanize your company (실수를 인정하려면 회사를 인간화 해라)’라고 조언해준다.

    얼마전 다음의 이메일 에러에 대한 사과 방식이 약간 인간적인 맛이 없다고 마키디어님이 포스팅하신 것을 본적이 있는데…J. Crew의 사과문이 좋은 예가 되겠다.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상기의 조언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멋진 insight와 case…블로그를 구경하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사과문의 전체적인 expression도 그렇지만…맨 마지막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 그리고 사장들의 이름과 직함이 모두 ‘소문자’로 명기되어 있다. 본문 문장들의 맨앞 단어들도 문법에 반해 모두 ‘소문자’로 명기했다. 인간적인 사과의 자세와 온기를 느낀다는 게…나만 그런걸까?

  • 기업 매각 루머에 대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원칙 – 부인

    김 사장은 “모토로라의 분사 작업도 단말기 사업 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측기 업체로 출발한 HP가 계측기 부문을 애질런트로 분리하고 컴퓨터 업체로 변신해 두 가지 다 성공했듯이 모토로라도 시장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모토로라코리아는 400명이 넘는 휴대전화 개발인력이 일하는 아시아의 허브다. 문닫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모토로라 휴대전화 포기할 이유 없다]


    모토롤라측에서 휴대폰단말기 사업 부문의 매각설을 일축했다. 내가 일했던 회사나 예전 나의 클라이언트들 중에서도 종종 매각설에 휘말린 경우들이 있었지만, expected Q&A를 작성할 때는 항상 동일한 프레임이 있었다.

    부인


    그리고 홍보담당자들은 이 매각설 부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프레임안에 여러가지 logic들을 담는다. 성공적인 비지니스 현황, 논리적 매각 가능성 일축, 새로운 비지니스 비전 제시, 감정적 소구, 법적 대응 등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기자측에서는 비록 기업측에서 부인을 해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믿고 기사를 안 쓰거나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보다는 계속 주의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더 그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각설에 휩싸인 CEO와 마주 앉아 보면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하는 한탄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민감한 매각설이 지속되면 매각되지 않아도 될 기업이 매각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또 일부는 국내 CEO를 비롯 홍보임원까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 CEO가 나서서 부인을 했어도 바로 그 다음달 매각 발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는 ‘매각사실에 대한 부인’ 을 주장하는 대변인으로 현직 CEO를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그 CEO를 해임하고 신임 CEO를 선임해 바로 매각절차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홍보담당자는 이럴때 사내적으로 ‘간’을 본다. 사내 여러 부문에서 들어오는 루머들을 취합해서 분석하고, 일부 임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내용들을 가감하고, CEO의 태도를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외국기업의 경우 해외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세부적인 태도변화를 점검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매각 당일까지 몰랐다고 하는 PR담당자는 조금 무디거나…관심이 없는 케이스라고 본다)

    문제는 알거나 느끼면서 기자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홍보담당자의 어려움이다. 기자도 홍보담당자의 눈을 읽고 홍보담당자는 기자의 눈을 읽는게 전부다. 기업의 매각과 관련된 이슈는 PR 이전에 비지니스다. 그래서 힘들다.

    과거 매각 부인 사례 [현재는 매각]

    까르푸는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점을 포함한 부산지역 3개점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리뉴얼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대폭적인 영업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 점포를 매각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까르푸 악재로 ‘곤욕’]

    회사 측은 CBC의 이번 방한이 코카콜라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차원이라고 말한다. 매각설 역시 이 부분이 와전된 것뿐이라는 얘기다. 레지날드 랜달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사장도 최근 가진 <이코노믹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들어 매출이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 코카콜라 매각설 모락모락]

    로버트 에이 코헨 제일은행장은 27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제일은행 자산을 4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며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제일은 자산 40조로 확대”…코엔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은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론스타, HSBC에 외환은행 사라’ 는 내용의 기사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외자유치 이후 조직개편, 인력구조조정 등 은행의 경영 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은행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접촉을 받은 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외환은행, 론스타 지분매각보도 부인]

  • PR 단상- 약속에 대하여

    1.

    차라리.

    왕대리 이번 제안서 draft를 언제 볼 수 있나?

    네 화요일 오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요일 오전 몇시경?

    음…한 11시경에 보여드리죠.

    (화요일 오전 11시 10분)

    왕대리, 아직 안된건가? 11시 10분인데?

    네, 아직 20분 후에 마무리 져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아직 안됬나?

    네…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화요일 오전 11시 40분)

    얼마나 더 필요하나?

    흠…거의 다됬습니다. 보내드리죠.

    결국…왕대리의 보고는 12시에 되었다. 그러면 처음부터 12시에 보여주겠다고 했었으면 어땠을까?

    2.

    왜?

    왕대리, 나 OO일보 신경질인데…

    아이고, 신기자님, 안녕하세요?

    왕대리, 여름철 무더위 판매 관련 해서 추이 좀 묶어서 내게 보내. 한 500자 정도로 정리해서 바로…

    네, 500자요. 알겠습니다.

    (10분후)

    왕대리, 아직 멀었어? 급한데…언제쯤되?

    바로 됩니다. 신기자님, 잠시만요.

    (15분후)

    아이…왕대리…그거 뭐가 시간이 그렇게 걸려…다안됬어?

    신기자님, 지금 이메일 넣고 있어요…

    (10분후)

    야…왕대리. 너 죽을래? 내가 몇자로 정리해 달라고 했어?

    네???? 500자였던가요????

    그러면 당신이 보낸게 몇자야? 엉? 750자야…뭐야 이게. 장난해?

    왜 말을 안듣나? 시간을 안지키는 것도 모자라서???

    3.

    유령

    왕대리, 당신 어디냐?

    네, 부사장님. 지금 회사 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디야?

    네 회사앞입니다.

    (10분후)

    너 어디야? 어디있어?

    네…거의 다 왔습니다. 금방갑니다.

    아까 회사 앞이라며????

    금방 들어갑니다. 죄송합니다.

    (10분 후)

    야!!! 어디??????????

    사무실에 들어갑니다. 지금…

    어디있는거야? 이 선수는? 왜 유령놀이야?

    소위 말하는 데드라인 무개념, 사오정, 짜장면집 신드롬…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형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PR을 하는데 있어서 이런 타입은 참 힘든 타입이다. 기자나 상사 그리고 동료들에게 한것 쌓아 놓은 평판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이상함이다.

    이런 타입의 선수들은 원인이 다음 중 하나다.

    1. 평소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2. 시간 관리를 잘 못한다
    3. 업무가 마냥 너무 느리다
    4. 배째라 농땡이를 친다
    5. 성격이 느긋하다

    다섯가지 유형 다 참 힘든 스타일들이다. 1번, 3번 4번, 5번은 그래도 선배에게 호되게 귀빵망이를 몇번 맞는다던가, 기자에게 쌍욕을 몇번 들으면 ‘더러워서 라도’ 고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2번과 같이 시간 관리가 원래 안 되는 선수들은 좀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옆에서 코치가 같이 일하면서 24시간 컨트롤 해주는 수 밖에 없다.

    하긴…위의 다섯가지 안에 들면서도 스스로 그런 줄 모르는 선수들이 내가 보기에는 더 많다. 업무의 큰 스트레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