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법적 분쟁·수사

  • 동양제철화학의 포지션 벤치마크

    동양제철화학의 포지션 벤치마크

    소디프신소재와 동양제철간의 케이스를 아주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어제인 24일 조간신문에 실린 눈을 끄는 광고 하나 때문이다. 흔치 않게 사내 정보를 공개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소디프신소재측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 주장광고를 읽어보면 이 광고의 타겟은 동양제철화학의 ‘주주’다. 주장에서 받는 느낌으로는 현재 소디프신소재측이 동양제철화학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리하다면 이런 광고를 하지 않겠다)

    소디프소재의 핵심 메시지는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소디프소재측의 이사들을 해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는 거다.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레버리징하기 위해 소디프신소재측은 “현재 동양제철화학의 핵심경영진이 소디프신소재측의 고발로 인한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만 없었으면 이 광고는 단순한 주주 레터와도 같은 형식이겠다.

    메시지의 수준이 상당히 부정적이고 공격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동양제철화학측의 포지션과 메시지는 더욱 강력하고 정렬되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은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 광고문을 통해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 이번 광고는 해임 대상인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2대 주주인 이영균를 돕기 위해 소디프신소재의 비용으로 거액을 들여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 이는 소디프신소재에 대한 배임행위일 뿐만 아니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한 출판물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
    •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핵심 안건인 현 경영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지분 9.87%를 가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3.1%를 가진 삼성투신운용, 1.28%를 가진 하나 UBS자산운용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공시를 통해 현 경영진 교체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바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36.8%지분까지 합친다면 투표권을 가진 지분 중 절반 이상의 우호지분이 이미 확보돼 경영진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 절대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통한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 이 광고를 내도록 지시한 자와 그에 동조한 자에 대해서는 민,형사 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 [기업과 미디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양제철화학의 메시지는 법률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사족이 없다. 강력한 포지션을 견지한다.

    Crisis Communication적으로 가장 큰 insight을 담은 부분은 위의 빨간 부분이다.

    •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정하고 있다. (기본 전제의 부정)
    •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다. (대상의 공격적 행위에 대한 정의)
    •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통한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다. (그러한 행위에 대한 배경 해석)
    •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 (포지션 및 핵심 메시지)

    Litigation Communication의 교과서 같은 원칙들을 모두 담아냈다. (이래서 변호사들이 메시지를 만들었다는 심증이 가능하다)

    Crisis Communication 관점에서 공격적 주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1. Blocking: 상대 주장에 대한 기본 전제를 부정 또는 공격 (예,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2. Bridging: 상대 주장에 대한 정의 – 태그 붙이기 / 배경 설명 (예, 아마 이런 이런 이유로 그러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Key Messaging: 우리의 입장(포지션)과 대응 방침 재 강조 (예, 우리는 이러한 억지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메시징의 수준을 보자는 거다. 아주 깔끔한 insight다.

  • 절대 따라하지 말기

    노 전 대통령은 또 “형님을 `순진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구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줄 잘 알고 있다”며 “저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이 좀 가혹하다 싶을 만 큼
    수사를 받았다는 말은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밖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할 형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그러나 “시대를 뛰어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직 인생의 회한이나 이야기하고 있을 나이는
    아니다”며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해석이 더해져 형을 비호하고 검찰이나 정권을 원망한 것처럼 보도가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국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듣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해석이 더해져서 형을 비호하고, 검찰이나 정권을 원망한 것처럼
    기사가 보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형님 이야기, 해명합니다” – 오마이뉴스]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 (내가) 사과해 버리면 형님의 피의사실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런 서비스는 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 형님의 말을 앞지르는 판단을 말할 수 없다.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세계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시징 스타일은 언제 봐도 참 독특하다. 세번째 기사에서 자신도 말한 것 같이 ‘듣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해석이 더해’ 질 수 있는 전형적 스타일이다. (이것이 독이 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게 문제겠다)

    거의 대부분 그분의 메시징 스타일은 ‘나는 A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내가 B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A다’라도 속내를 섞어 청자의 해석의 여지를 너무 넓혀 버린다는 거다.

    일부에서는 그것이 전략적인 메시징 기법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내가 개인적으로 볼때는 자신이 ‘이와 관련한 모든 억측(가능성)들을 알고 있고 나는 이를 피해 전략적으로 말한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메시지에서 표출하는 것 같다.

    일반적인 프로 커뮤니케이터들은 그러한 믿음을 ‘마음에만 가지고 있고’ 입을 통한 메시지 전달에서는 최대한 간단하고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게 엄격히 전달한다. (일부는 이 과정에서 너무 차갑다, 드라이하다 비판을 받기까지 할 때도 있다)

    노 전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진짜 두고 두고 곱씹어봐야 할 스타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기업의 대변인들이 이런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 오래 못간다. 명심하자.

  • Litigation Communication in Korea

    대체 ‘그’는 누구고,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주인공은 존 스캔론, 홍보대행사 대표였다. CBS 소송에서 맹활약을 펼친 스캔론은
    그 뒤 ‘소송 PR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뉴욕 타임스 기사는 PR 산업에 새로운 영역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기사를 쓴 기자도 당시엔 스캔론의 자료 배포가 차세대 홍보 산업으로 자리 잡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소송
    PR은 수사나 재판 등 소송 결과를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게 우선적 목적이지만 재판 과정에서의 여론 악화 방지를 포함한 보다
    폭넓은 홍보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이 분야가 발전한 것은 80년대 들어 기업들에 대한 소송이 봇물을
    이루면서다. 승소하는 것도 중요하나 기업 이미지 추락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소송 PR 전문가인
    제임스 해거티는 “기존의 PR과는 전혀 다른 분야”라고 강조한다. (『여론의 법정에서』) 복잡한 법률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하고, 몇 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목과 섬세한 강약 조절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께서 PR대행사를 위해 이렇게 세일즈를 해 주셨다. 사실 우리 PR대행사들이 이 Litigation Communication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알수 없다. 권위원께서 말씀해 주신바와 같이…현재 아무도 차세대 홍보산업으로 자리 잡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권위원님.

    참고 포스트: 의사와 위기관리

  • 만나 소주 한잔씩 하고 푸세요

    남양유업 “기사 빼면 광고 주겠다” 안먹히자 10억 손배소

    최근 경제가 어려워져서인지 업계내 기업과 기업, 또는 갑과 을, 기업과 언론간에 갈등을 소재로 하는 기사들이 꽤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얼마전부터 지속적으로 특정 기업과 관련된 기사를 싣고 있는 모 경제지를 유심히 보면서 이 이슈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조마조마했었는데…결국 극단적인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사실 기업과 언론사이에서 어느정도 티격태격 하는 사례들은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소송으로 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아 더 보기가 좋지 않다. 언론사로 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그 기업과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또 언론사 부장이나 출입기자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매일 봐야 하는 언론사 기자와 부장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기자가 기사를 통해 기자와 홍보담당자간에 오고간 ‘뒷 이야기’를 실제 기사화하기 까지에는 양측 ‘모두’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기업의 영업홍보총괄본부장과 언론사 부장간에도 풀지 못한 이야기라니…더욱 안쓰럽다. 더 큰 논란 없이 소송건과 기사건이 양측에서 한발자국씩만 물러서 잘 해결되길 빈다.

  • 강병규와 펠프스 사례 비교

    12일 강병규 메니저 김모씨는 “강병규씨는 도박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평소에도 인터넷을 통해 도박을 벌인 일이 전혀 없으며, 최근 ‘비타민’ 하차 이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어제부터 갑작스레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더라. 우리도 놀랐는데, 인터넷 상습 도박이라는 것은 누명이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원정 응원 논란에 이어 또다시 이런 문제에 휘말려 답답하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사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시아투데이, 2008. 11.12]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이날 오후 2시경 자진 출석한 강씨를 상대로 도박을 벌인 경위와 도박자금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강씨는 검찰조사에서 “도박을 할 줄도 모른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2008. 11.18]

    강병규는 그동안 “도박을 할 줄 모른다”며 한사코 혐의를 부인해 왔고, 18일 오후 2시 극비리에 검찰에 출두해서도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의 끈질긴 추긍에 18일 오후 늦게 혐의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동아일보, 2008. 11. 20]

    강병규는 약 26억원을 도박 사이트에 송금하고 그 중 13억원 정도만 되찾은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터넷 도박이 불법인지 몰랐다.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합법이라는 사이트의 설명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또 “재정 상태가 나빠져 변호사 선임도 못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맥스무비, 2008. 11. 20]

    이어 최종변론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져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따가운 매를 맞았으니 반성한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발 벗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한국일보, 2009. 1.22]

    강병규는 이 자리에서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지금은)꿈꾸는 상황 같다”면서 “정말 잘못했다. 잘못을 느꼈을 때는 너무 늦은 때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의식한 듯 “평생 말 조심해야겠다. 마음을 말로 표현할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중해야겠다”며 “언론 인터뷰는 (사건이 터지고)처음인데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고 발뺌한다는 보도가 계속 나와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조이뉴스, 2009. 2. 5]

    강병규 케이스와 펠프스 케이스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1. 포지션이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변화 vs. 포지션이 처음부터 확정되어 변하지 않았다.
    2. 메시지에 진정성이 없다 (자신의 메시지건 소속사의 메시지건 오디언스들에겐 다 같다) vs. 메시지에 진정성이 있다
    3. 마지막까지도 위기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변명을 한다 vs 깨끗이 마무리 해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없다

    강병규씨에게 예전에도 조언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맨 마지막 메시지인 ‘정말 잘 못했다’는 핵심 메시지를 작년 11월 중반 초기에 했었어야 했다. 그래야 그나마 얻는 것이 있었다. 현재는 아무 것도 남는게 없어졌다. 펠프스와 정반대다.

  • 299달러 짜리 흠집

    299달러 짜리 흠집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이자 M&A, 부동산, 리스트럭쳐링, 펀드 운용사인 미국의 Blackstone Group이 영국의 Financial Times이 제기한 아주 민망한 소송에 직면했다. WSJ에 의하면 Blackstone의 한 고위임원이 자신이 가입한 FT의 뉴스 구독 ID와 PW를 직원들에게 배포해서 자유롭게 FT의 기사들을 열람시켰다고 한다.

    FT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만큼 많은 횟수의 기사조회에 의심을 품고 조사를 벌여 Blackstone Group내의 이러한 잔머리를 밝혀냈고,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참고로 Balckstone은 1985년에 M&A부티끄로 설립되어 2007년 기준 년간 30억불의 매출과 2억 8500만불의 Operating income을 기록한 초대형 Financial Service사다. 반면에 FT의 년간 온라인 구독료는 179~299불이다.

    한국에서도 Blackstone은 이번달쯤 600만불을 투자해 한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이고, 국민연금과 손잡고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Blackstone은 현재 FT와 합의중이라고 하는데, 합의는 합의고 내부에서 좀더 강화된 윤리의식을 정립해야 하겠다. 다른 회사는 모르지만, Financial Service를 하는 회사 명성에 흠집이 너무 싸구려로 났다. 299달러짜리다. 그 임원의 한끼 식사값도 되지 않는 ‘싸구려’ 흠집이다.

    [FT의 소장. photo source: O’Dwyer’s Blog]

  • 강호동의 뿌연 가슴팍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프랭크 뮐러의 수천만원짜리 시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게 ‘비방전’으로 비화하자,
    한나라당이 나서 “수천만원짜리 고급 시계가 아니라, 북한공단에 입주한 로만손이 만든 통일시계”라고 해명했고, 이어 소송에도
    나섰다.

    그렇다면 애초에 김윤옥 여사가 직접 언론에 나서서 “이 시계요? 아, 로만손이에요”라고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그것도 ‘역풍’을 맞았을 확률이 크다. “특정업체를 홍보해준다”는 비난이 강하게 일었을 테니까.


    랜드 언급을 꺼리는 우리의 체면 문화는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 데는 악재다. 브랜드는 자본주의의 꽃씨다. 그걸 언급하는 걸
    천하게 생각하는 문화라면, 백년이 더 흘러도 우리나라에서 ‘J.크루’ 같은 히트 상품은 안 나올 것 같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께서 아주 공감가는 글을 써주셨다. PR일을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가 쌓이고, 반대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부러운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우리나라는 시장이 성장하거나 국가경제가 활발해 질 수 있는 토양이 아니다.

    박부장의 글에서 박부장은 미국 정치권과 Gap, Crocs, J Crew등의 브랜드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셨다. 오바마의 아내인 미셀과 그의 딸들이 중산층 브랜드인 J Crew를 입었다는 사실 때문에 J Crew가 인기 품목으로 떠 오르고, 부시가 Crocs를 신고 휴가를 즐기는 사진으로 Crocs가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윤옥 여사의 로만손 케이스를 들어 주셨지만, 우울하게 거기 까지 가지 않더라도 TV에서 항상 받는 스트레스가 바로 그거다. 1박 2일과 무한도전에서는 분명히 North Face와 같은 아웃도어 웨어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제작진은 철저하게 그 로고 부분을 안개 처리한다. 심지어 실생활이 조명되는 인생극장류나 VJ특공대 같은 경우에도 안개가 화면 절반을 차지 할때가 많다. 드라마는 어떤가… 심각한 멘트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배우의 스웨터에 어처구니 없이 붙어있는 녹색 테잎에 눈길이 자꾸간다.

    이렇게 노출을 막는다고 실제 시청자들이 그 브랜드를 모르는 게 아니고, (알 사람, 살 사람은 사실 다 안다…) 외국인들이 이런 비주얼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상당히 젠틀하구나”하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 하는거다.

    국민들이 소비를 열심히 하는 가 하면 바로 언론에서는 ‘흥청망청 소비’라고 꼬집는다.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도 있는 국민들에게 연말연시를 조용하게 보내라 주문한다. 발렌타인즈 데이를 ‘외국산 뿌리 없는 소비 문화’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일부 과자업체들이 고안한 빼빼로데이 같은 경우에도 ‘과자업체들의 괴상한 상혼’이라고 뿌리를 뽑아야 속이 시원들하다.

    무슨 무슨 데이를 챙기면서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소득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언론이나 정부와 규제기관들이 오직 경제와 공정경쟁에만 집중해 왔나 말이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통 같다)

    나라전체가 그냥 조선시대 이전으로 돌아가 (먹을게 없으니) 검약하고, (쓸돈이 없어) 절제하고, (선정적인 TV 없이) 글이나 읽으면서 살면 좋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

    지금도 TV에서는 뿌연 화면이 강호동의 가슴팍에 어른거린다. 그걸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이 참 불행하다. 그 뿌연 화면과 철지난 100여년 전 어설픈 선비정신이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하나의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왜 유감스럽나?

    “쌍용차 경영진과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상하이차는 대주주로서 중국시장 내 판매 촉진과 자금조달(신디케이션 론, 회사채
    발행, 한도대출, 해외CB발행 등) 등을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포스팅에서도 상하이차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이야기했었지만, 최근 상하이차가 검찰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메시지들을 보면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깊어진다.

    스스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데, 누가 상하이차의 ‘지원과 노력’을 알아 줄 까 말이다. 상하이차를 가지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도 아무 (유효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회사다. 민족감정이고 편견이고 이전에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부재했던 상하이차가 유감이란다. 남 탓이다.

    최근 정부나 심지어 외국기업들까지 그들의 다양한 유감들을 들어 보면 모두 국민들이 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괴수다. 안타깝다.

  •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본능

    모 연예기획사 내부 (이하의 내용은 사실과 관계 없음)

    “사장, 큰일 났어. 이쁜이가 복제폰 문제를 경찰에게 꼰질렀어.”

    ‘뭐? 그게 미쳤군. 완전히 이제 엎겠다는 거지? 죽겠네…”

    따르릉

    “여보세요?”

    “예, 저 OO스포츠의 OOO인데요. 경찰쪽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쪽 회사 차원에서 전이쁜씨의 휴대폰을 복제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게 사실입니까?”

    “뭐요? 아이구. O기자님,. 왜그래요. 이쁜이는 우리회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동고동락한 사이예요. 회사 차원에서 복제폰까지 동원해 관리할 이유가 전혀 없죠.”

    “경찰쪽에서 이따가 공식 브리핑을 한다고 하는데요? 좀 솔직히 말씀 해 주세요”

    “아니예요. 그런일 없습니다. 믿어주세요. 그럼 제가 바빠서…”

    딸깍.

    “사장…어쩌냐? 기자들이 계속 전화해대는데? 뭐라고 하지?”

    “몰라. 그냥 오리발 내. 나는 변호사 만나러 가야 겠어”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발표

    “전이쁜씨의 문자메시지를 열람한 ‘T월드’(tworld) 접속 IP 추적 및 통화내역
    분석, 계좌추적 결과 소속사 모(41) 대표, 모(41) 제작부장 등 3명과 불법심부름센터 운영자 김모(42)씨
    등 3명이 전이쁜씨의 휴대전화 복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시 그 연예기획사

    “사장, 지금 어딨어? 경찰이 다 밝혔어. 어째?”

    “몰라. 기자들 전화 받지마. 나 변호사랑 상의 중이야.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

    기업이나 이렇게 자그마한 사무실에 이르기 까지 일이 터지면 전략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이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첫 기조는 ‘거짓말’이다. 교과서에서는 ‘부정(Denial)’이다.

    그 다음 사실이 밝혀지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해명을 하면서 장상참작을 받으려 애쓴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이나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 길게는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하루 이틀이면 사실을 다 자백한다. 하지만, 언론에게 사실을 자백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거의 하나도 없다. 경찰과 검찰 보다 여론이 더 무섭기 때문일까?

    분명 이런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본능’은 연구 해 볼 만한 이슈다.

  • 3000억의 향방은?

    산업은행은 내주 중에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보내옴에 따라 내주 중 공동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산은 측에 “우리는 직전에 제출한 대우조선 지분 분할 매입 방안 외에 추가로 검토할 방안이 없다”는 서한을 보냈으며 새로운 자금조달계획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자들과 요즘 만나 대화를 하면 줄 곳 한화이야기가 들린다. 최근에는 아예 인수불가설이 대세고, 아예 이행보증금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다.

    예전 사례들을 봐도 이행보증금은 무조건 뺏기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항상 소송을 통해 전부 또는 일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그리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는 것 같은데…호사가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다. (주)한화의 1년치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한방에 날리기에는 너무 아까운거니까…

    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 받는다 해도…한화의 처지는 참 딱해졌다. 오너의 자존심도 그렇고 여로모로 그렇다. 이런 와중에 오르는 한화의 주가 조차 참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