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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빠져주라…

    사이비 인터넷매체, 기업 등친다 [동아일보]

    동아일보 위 기사에서 ‘사이비 인터넷 매체’라 불린 선수들은 다양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소위 말하는 지하철 주간지류가 주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인쇄물을 발행하지 않고 온라인 사이트만 운영하면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있다. 일부 개인으로 활동하면서 명함을 들고 다니는 선수들도 있지만 메이저는 아니다.

    문제는 이 지하철 주간지 선수들의 활동 방식인데, 기본적으로 기사꺼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얻는다. 인터넷 게시판 (주로 디씨인사이드 게시판류…심지어 청와대나 식약청, 소비자원등 기타 감독기관의 게시판, 각 언론사 제보 게시판 등)에서 최초 팁을 많이 얻는다.

    또 직접적으로 그 매체에 소비자들이 제보를 해오는 경우들도 많다. 소위 말하는 조중동류에서 제보를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약간 제2라인과 제3라인 언론사들로 내려 온다는 게 여기까지 제보가 내려오는 경우다.

    일반적 공격대상은 대기업이다. 또한 비지니스 모델등에 있어 약간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초대형 그룹사들의 경우 씨알이 잘 안먹히기 때문에 빈번한 공격은 힘들지만, 그 아래 대기업들의 경우에야 그야말로 밥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는 5000만원 등 수천만원대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왠만한 기업 홍보실들이 예산상 수천만원을 박고 기사를 뺄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다. 만약 그렇게 해서 기사를 뺄정도라면 그 이슈는 일반지에서도 관심이 있을 수 있는 큰 이슈겠다.

    보통 이들의 먹잇감들은 평균 200-300라인이 가장 많아 보인다. 물론 다른 주간지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광고 게재는 하지 않고, 인하우스의 자청에 의해 현금거래만 오고간다. 인하우스에서는 보통 1년에 주요 주간지별 1-2회씩은 광고비 또는 떡값형식으로 예산을 미리 준비하는 경우들도 있다. (여기서 주간지는 정식 시사/경제 주간지의 의미가 아니다. 다시 한번 확인)

    이 지하철 주간지들의 소유주들은 몇몇이 몇개의 매체들을 복수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쪽 맛을 보면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가끔씩 클라이언트들이나 동료 후배 홍보실무자들로 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런 매체들이 이상한 기사 가지고 찾아와서 인터뷰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 매체와 우리 회사가 둘이서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보고 있는 거야. 둘 중 하나가 시냇물에 빠지지 않고서는 그 다리를 함께 건널 수는 없는 거지. 그 매체가 우리 회사를 위해 빠져줄까? 그럴려고 했었으면 아예 그쪽에서는 그 외나무 다리에 마주서질 않았겠지? 그냥 회사가 자리를 양보하고 시냇물에 빠져줘. 어쩔 수 없어. 빠지기 싫어 밀치고, 댕기고 해 보았자 결국엔 떨어지는거야. 키메시지나 전략적인 포지션도 아무 필요 없어. 이건 위기관리 게임이 아니야. 그냥 시냇물에 몸을 던지면 되…”

    온라인이 있는 한 이런 매체들은 상존하게 되어 있다. 어쩔수 없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이나 개인은 없기 때문에…

  • 분식(粉飾) 커뮤니케이션의 한계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무슨 봉창 두들기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여러 경험상 ‘위기관리는 기업의 철학이 한다’는 사실을 자주 반복적으로 깨닫게 된다. 위기를 통해서 기업은 성장한다. 그러나 어떤 기업은 위기를 통해서 더욱 교묘해져 간다.

    시민단체나 블로고스피어의 많은 사람들은 위기 시 해당 기업의 진정성에 자주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저 기업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잘못을 사과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함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내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 지 일반 공중들은 모르고 결코 알 수도 없다. 그들이 오직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기업이 위기에 처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전부다.

    이런 현실에서 많은 기업들과 기업내 홍보실무자들이 위기관리를 ‘기술(skill)’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공중을 바라보는 철학은 1970년 PR학자 “Pearson’이 언급했던 것처럼 ‘Damn the public (공중들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해)’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아무리 위기관리의 기술(skill)을 연마한 듯 진정한 위기관리가 가능 할까 하는 게 의문이다.

    자사의 제품에 문제가 발견돼 정부기관으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고 치자.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해서 1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홍역을 치르고 나니 시장점유율이 그만 반 토막 나버렸다. 전문경영인 CEO에게는 내심 이런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필 왜 내가 CEO로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담. 타이밍이 아주 나빴어…” 또는 “이게 다 언론 때문이야. 그것들이 조금만 조용 했어도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는데 말이야…” 또는 “어느 시민단체들이나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걸 통제를 못 했어…”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기업철학에 기반한 성실한 접근
    문제는 이런 생각이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지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CEO는 위기가 닥쳤을 때 기업의 철학을 쳐다 보아야 한다. 수십 년 간 우리가 외부 공중과 내부 식구들에게 공유해 온 ‘우리만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기억해야 한다.

    사실 진정성만 100% 통한다면 자잘한 위기관리의 기술(skill) 따위야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우리 회사의 기업 철학이 그 동안 ‘소비자를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소비자 중심 철학이었다면, 위기관리는 그 철학에 충실하게 그냥 행동하는 것 자체다.

    별도의 고민과 의사결정이 무슨 필요가 있나? 성실하게 기업의 철학을 따라 의사결정을 내린 후 ‘우리는 위기에 임해 우리의 철학을 따랐을 뿐’이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업 철학에 기반한 성실한 접근은 해당 기업을 공중들에게 ‘친숙한 친구 또는 같은 편’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흔히 위기시에 기업은 공중들을 관리의 대상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敵)으로 생각하곤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이미 위기관리에 실패한 기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들이 입으로는 ‘소비자’를 이야기 하면서도 ‘손익계산서’를 들여다 본다. ‘소비자에게 믿음이 가는 기업’이라고 외치면서 막상 위기가 닥치면 ‘신뢰’를 저버린다. ‘품질’을 지상명제로 한다는 기업이 ‘잘못된 제품’을 그냥 덮으려고 한다.

    여러 위기관리와 미디어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하면서 안타까운 것들이 이것이다. 가엾은 홍보실무자들은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가면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아 위기관리 일선에서의 사소한 실수들을 없애려 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철학이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 위기관리에 있어서 일선 홍보담당자의 분식(粉飾) 커뮤니케이션이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항상 의문이다.

    정 용 민

    –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 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인하우스 홍보담당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예산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의 홍보팀장들이나 임원들을 만나 보았지만 “우리는 예산 쓸 만큼 씁니다”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물론, 일부 정상적이지 못 한 케이스들은 제외하고…)

    모든 활동의 제약과 그에 대한 excuse는 곧 예산이다.

    기자관계가 약한다?                                                      예산이 없어서…
    전략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 않나?                네…예산이…
    좀더 나은 에이전시나 컨설팅 회사를 좀 써봐!                    아 네…예산만…
    왜 이렇게 우리 회사는 제대로 홍보가 안되지?                      예산이 좀…
    이 지경의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할꺼야?                          예산만 주시면…

    업계 실무자들의 주장들과 excuse들을 종합해 보면:

    예산이 없다 –> 그래서 일을 못한다 –> 그러니 더욱 예산 배정이 힘들다 –> 계속 일은 못하고 있다 –> 모든 홍보담당자들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온다.

    근데…사실…’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홍보담당자에게 예산이 없어 그 담당자가 일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최소한 회사 이미지에 마이너스를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회사 예산이 없는데 그 와중에 열심히(?) 해 볼려고 하는 실무자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큰 아이러니다)

    없는 예산에 기자를 만나려고 애쓴다. 별로 만나기도 싫어하는 기자와 어렵게 만나 값싼밥으로 퉁 치려 하다가 기자 감정만 상하게 하고 헤어진다. 기자에게 기분 더러운 5000원 짜리 점심을 한끼 대접하고 오는거다.

    기자가 별로 신경도 안쓰는데, 저녁 먹자고 해서, 소주 한병에 당구 한판 하자 조른다. 헤어지면서 기사 청탁을 한다…기자를 화나게 하는거다.

    예산 때문에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걸어 기자에게 우리 사장 인터뷰 좀 해 달라고 사정 사정 해 놓고, 사장님 일정을 안 잡아준다. 기사보고 까지 올려 논 기자는 난감하다.

    예산이 없어서 처음으로 가는 프레스투어에 조중동만 초청 한다. 모든 기자들에게 비웃음을 산다.

    사과광고를 어렵게 어렵게 결정했는데, 예산이 없어 조중동만 한다. 제2, 제3, 제4의 위기를 양산해버린다.

    차라리…예산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게 회사를 더 도와주는 거다. 가만히 있는 기자를 자꾸 자극해 화나게 하지 말자.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보면 전문성이 없을수록 더욱 예산 타령을 한다. 반대로 일부는 있는 예산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모든 문제는 예산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그 실무자의 능력이 있고 없고 라는 거다.

  • 아무도 믿지 말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한 기업 내에서 외부와의 ‘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을 매일 매시간 하고 있는 부서는 어딜까? 바로 홍보 부서다. 홍보 부서가 외부로 전달하는 모든 정보는 공식적이면서 정확한 정보다. 그리고 그 정보의 진실성에 대한 책임은 기업 전체가 진다.

    반면 다른 부서들은 어떨까? 기획, 인사, 생산, 마케팅이나 영업부문의 정보는 대부분 외부 공유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내부 공유를 위한 것이다. 더욱 이 정보가 외부공유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그 정보에 기업 스스로의 ‘주관성’이 많이 개입해 있다는 것이다.

    보통 경쟁사보다 전국 시장점유율에서 뒤지는 기업의 마케팅이나 영업부문은 주관적으로 전국 권역별 판매나 브랜드별 판매를 분리해 내부 공유하는 트릭을 쓴다. 나름대로 직원들의 사기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부분적인 접근 전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오직 ‘내부 정보’일 뿐 외부에 밝힐 수 있는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큰 그림을 보기 원하는 기자들에게는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산관리 부문은 어떨까? 이 세상 어느 회사에도 우리 생산 부문의 생산성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거나, 품질관리 수준이 열악하다고 홍보팀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생산 부문은 없다. 우리의 품질 관리 수준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1000만개당 1개 이하로 품질 이상 비율을 관리한다. 절대 제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잘못된 제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우리는 세계 최고의 적외선 검사기(inspector)를 2중 3중으로 설치해 놓았다… 이런 이야기가 생산관리 부문의 주된 메시지다.

    재무부문에서도 누구 하나 홍보팀에 다가와 “사실 우리가 진행한 유상감자가 이런 이런 연유다”라는 내용을 솔직하게 알려주진 않는다. 인사부문이나, 총무, 기획 등 모든 담당자들이 홍보담당자들에게 조차 나름대로의 ‘홍보(?)’를 하고 있는 데서 정보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

    홍보맨은 기업 내부의 ‘기자’

    위기가 발생 했을 때 홍보담당자는 기업 내부에서 ‘기자’가 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각 관련 부문에서 전해오는 정보들을 객관성과 진실성을 기준으로 분석해야 한다. 100% sure와 100% true간에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홍보담당자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그 기업은 부도덕한 악덕 기업이 돼버린다.

    홍보팀을 둘러싼 부문들이 홍보팀을 속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내부에서만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된 정보와 외부로 공유해도 될 떳떳한 정보간의 차이를 모를 뿐이다. 이를 필터링하고, 이해하는 것이 홍보담당자의 임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가끔 일부 CEO들께서도 이렇게 객관적이지 않는 내부의 정보를 기자들에게 흘리시는 분들이 계시다. 홍보담당자들은 이런 경우 참으로 곤혹스럽다. 사장님의 화두를 가지고 달려드는 기자들에게 떳떳하게 줄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는 디자인 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당장 객관적인 정보를 들이미는 경쟁사로부터 반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사장님께서 정확한 이야기를 하신 것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면 사장님은 무엇이 될까?

    항상 각 부문이나 CEO로부터 나오는 정보는 다시 한번 홍보담당자들이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부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항상 객관적이고 입증이 가능한 정보만을 선별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 홍보담당자는 그래서 바쁘다. 일단 거짓말쟁이가 되고 나서 그 정보의 소스에게 손가락질을 해 봐도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6월 09일 11:10:37 / 수정 : 2008년 06월 09일 11:19:37

  • 신중하지 못 함에 대하여

    중앙대학 경영학과 박찬희 교수의 문화부 강연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왜 경영학과 교수님이 문화부 홍보담당 공무원을 위한 강연에 강사로 초청되었는지 모르겠다. 라디오 등 매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경험들이 작용을 했겠지만, 조금만 이 분이 ‘언론 속성’에 대해 진정한 이해가 있었다면 강의 교재를 이렇게 만드시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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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교가 대신 작성을 한 자료라고 해도 문제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부 맞는 말들도 있다고도 하는데, 나는 이 교수님께서 실제 현장에서 ‘홍보 실무’를 해 보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주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떠나서도 신중함이 부족했다. 기업에게도 이런 신중함은 많이 필요하다. 반면교사감이다.

  • 여론에 순응하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면 위기시나 논란시에 공격적인 기자를 상대로 한 완벽한 방어가 가능 할까? 혹은 이런 트레이닝을 받아 봤자 악의 섞인 기자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

    분명한 것은 어떤 홍보담당자도 기자를 단순히 속이거나 이겨서 큰 여론의 흐름을 돌려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디어에 대해서 알고, 우리의 핵심 메시지를 알고, 인터뷰 스킬을 알고, 여러 위기대응 전략에 대해 익숙하더라도 여론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도리어 그 큰 흐름을 거스르려 무리를 할수록 그 반향은 커져만 가고, 결국 자사에게 치명적 부메랑으로 되 돌아온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공감하고, 반론하는 수준이 홍보담당자와 대변인에게 맡겨진 최대의 역할이다.

    물론 핵심 메시지를 사수하지 말라는 말이나, 우리의 역할을 과소 평가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갖추어야 할 것은 준비된 메시지와 좀더 전략적인 대응 시스템과 능력이다. 이 시스템과 능력은 우리의 메시지를 적시에 정확한 대상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밑바탕이다.

    여론의 흐름은 운명이다. 누구도 그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위기 사례들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여론을 거슬렀던 사례들이다. 이 시점에서는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 때가 되었는데, 침묵을 한다. 소비자들은 아픈데 심한 말로 그들을 두 번 죽인다. 책임지지 못하거나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강조해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런 불필요한 트러블을 만들지 말자는 게 요지다.

    이러한 위기관리 자세는 우리 회사가 우리 제품이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함께 공명정대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만 빛이 난다. 만약 어디 한 곳이라도 숨기고 싶거나, 대충 지나치고 싶을 때는 이러한 위기관리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효력은 미지수가 된다.

    위기시에 홍보담당자에게 맡겨진 역할은 입(口)의 역할이다. 팔과 다리의 역할이 아니다. 팔과 다리는 따로 놀고 있는데 입만 올바른 메시지들을 뇌까릴 수는 절대 없다. 아무리 언변이 좋아도 성난 공중을 이해시키고 안정시키기는 힘들다.

    공중은 기업을 용서할 준비가 돼있다는 말이 있다. 기업은 용서 받을 수 있고, 용서 받아 왔다. 위기시 공중들은 기업의 말을 먼저 듣는다. 그리고 어떻게 그 기업이 움직이는지를 본다.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으면 당연히 적대감과 배신감은 더 깊어진다. 용서하고 싶지 않아지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멋진 말과 알맹이 없는 메시지들’은 꺼져가는 불씨에게 뿌려지는 휘발유의 역할을 한다.

    기자는 일부 한 두 번 속여서 (거짓말을 해서) 기사를 쓰게 하거나 쓰지 않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공중을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 현재와 같은 다매체 그리고 개인 매체 시대에 있어서 100% pros와 cons는 존재하지 않는다. 섣부른 일선 기자의 ‘찜 쪄 먹기’는 우리 기업과 그 기자를 한 꺼 번에 나락으로 내 모는 위험 천만한 모험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5월 23일 15:25:15 / 수정 : 2008년 05월 23일 15:36:56

  •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12가지 속성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12가지 속성

    다양한 기업이나 조직들의 위기 관리 사례들을 들여다 보면 실패 사례에서만 보이는 공통적 속성들이 있다. 수많은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온 오프 라인상에서 이러한 실패를 부르는 속성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기업들은 그냥 이런 속성들을 지속적으로 답습한다.

    위기관리 실무자들에게 위기관리 성공사례들은 그냥 ‘그림 속 보기 좋은 떡’인 경우들이 많다. 실무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위기관리’ 보다는 ‘실패를 가능한 줄이는 위기관리 방식’이다. 이런 실무자들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패하는 기업들의 대표적인 위기관리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12가지로 정리를 해 본다.

    1. 진정한 멘트라(mantra)가 없다

    평소에는 소비자들을 위해 죽을 시늉을 하던 기업도 소비자 불만 관련 위기가 터지면 모르쇠로 변한다. 품질을 목숨처럼 이야기 하던 기업들이 위기가 터지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한다. 기업을 지탱하는 정신(soul) 또는 평소에 되 뇌이던 주문으로 멘트라(mantra)는 어디다 던져 버린 건가?

    2. 정말 느리다

    단순한 소비자 불만 접수에서 언론에 기사화가 되기 까지 2-4주씩이나 걸리는 데도 그 준비나 대응이 빈약하다. 마치 아무 것도 몰랐던 양 허둥댄다. 언론은 3-4시간이면 간파하는 사실에 대해 대응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질 않았고, 메시지는 단순한 변명 위주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충분한 준비에 필요한 걸까? 기자들을 언제까지 기다리라 할 건가?

    3. 전략보다 실행을 먼저 한다

    누군가 ‘위기시 전략은 사치’라고 말한다. 그만큼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하에서 전략을 논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본다. 웃기는 소리다. 항상 이런 실무자들은 위기관리에 실패하고 나서 ‘대응 전략의 부재’에 원인을 돌린다. 분명히 ‘전략 없는 위기 대응 실행’은 그 스스로 ‘재앙’이다. 아무리 급해도 바지 지퍼는 내려야 제대로 소변을 볼 수 있는 법이다.

    4. 메이저 공중의 편에 서지 않는다

    대응 포지션에 대한 문제다. 위기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포지션을 분석해서 그 중 대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정하고 있는 편에 같이 서는 것이 실패를 줄인다. 그러나 항상 실패하는 기업이나 조직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한다. 소수도 아니라 유일한 포지션도 과감하게 지키려 한다. 길 맞은편에 서서 나는 못 건너가니 너희들이 건너오라 손 짓 한다.

    5. 스스로 완벽하다 믿는다

    어디서 이런 ‘신앙’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 우리의 제품은 완벽하다. 우리의 서비스는 완벽하다. 우리의 비즈니스는 항상 완벽하고 선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번 위기는 정말 운이 없었을 뿐이라 한다. 또 일부 피치 못한 사고였다 한다. 특이한 소비자 사례라고 폄하한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물어 보자. 지금 이 위기에 대한 뉴스를 보았는지, 그리고 아빠의 회사가 완벽하다는 것을 그들도 진정 믿는지.

    6. 과도하게 용감하다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무례하다. 절대 공감하지 않는다. 소비자단체를 적으로 알고 강력 대응하려 한다. 소송으로 대응한다 발표한다. 언론을 ‘하이에나’라고 부른다. 왜 이렇게 우리 회사나 조직을 괴롭히는 지 모른다고 푸념 한다. 온라인의 댓 글을 보고 네티즌들을 저주한다. 일부는 이들과 맞서 싸우려고 시도한다.

    7. 서로 딴 소리를 한다

    위기관리 주체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해도, 서로 각자의 길을 간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같은데 메시지들은 각기 다르다.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각자 개인 소감을 밝힌다. 문제가 돼버린 언급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말의 진의를 왜곡했다’거나 ‘그런 말 한적 없다’고 말한다. 기자만 나쁜 사람 된다.

    8.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응 논리가 없다. 충분한 사고를 거친 완벽한 논리는 아니더라도, 중학생들이 웃을 만한 논리면 재앙이다. 거짓말을 한다. 홍보담당자에게 조직 내에서 누군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홍보담당자는 그 소스를 100% 믿고 기자들에게 확신에 차 설명을 한다. 그러나 정부나 기자들은 1시간 만에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다. 대체 누가 홍보담당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건가?

    9. 문제만을 가지고 논한다. 해법을 말하지 않는다.

    문제를 가지고 해명 하면서 씨름 한다. 중요한 초기 대응의 대부분 시간들을 해명으로 지새운다. 이해관계자들은 문제보다 해결 방안을 듣길 원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관리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데 이를 항상 실패한다. 위기를 맞은 기업은 항상 억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문제에 집착한다.

    10. 언론을 차별한다

    위기 관리에 ‘전부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는 법칙은 더욱 강조된다. 실패하는 기업이나 조직은 위기가 발생하면 소위 조중동에만 해명광고나 사과광고를 한다. 아니면 몇 개의 언론사를 제외한다. 계속 자기들을 공격하는 온라인 매체들을 미워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차별 때문에 점점 더 위기가 확산되면 그 때는 스스로 포기하고 공평해진다는 거다.

    11. 위기가 벌어지면 갑자기 ‘구두쇠’가 된다

    리콜을 하면서 주판알을 튕긴다. 손해배상을 하는데 주저한다. 시장점유율을 걱정하고, 올해 매출 타겟을 우려한다. 그냥 어떻게 넘어갈 수 없을까를 고민한다. 그냥 대증적인 치료로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시도한다. 하다 못해 해명광고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덜 할 수 있을까 회의한다.

    12. 홍보팀만 고생한다

    다들 걱정만 해준다. 그리고 정시 퇴근하거나, 야근을 해도 자기 일만 한다. 위기는 홍보팀이 알아서 해야 할일 이라 생각한다. 위기가 발생해 하루에 공격적 기자들로부터 전화를 수백 통 받는 홍보팀에게 일상 회의에 들어오라고 하거나, 보고자료를 쓰라고 한다. 다음날 부정적인 기사들을 보면서 홍보팀을 욕한다. 능력이 없으니 갈아 치우자 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 그 사람에게 또 전담하라 한다. 자꾸 이런 ‘새 부대에 새 술’ 형상은 반복된다.

    실패하는 모든 위기관리의 원인과 속성은 거의 이 12개 유형 안에 있다. 한번 자사의 사례에 대입 시켜 보자. 그러면 성공적인 위기관리의 해답이 보일 것이다.

  • 플레이어들의 관계

    플레이어들의 관계

    (질문 5) M&A판이라는 곳이 거기서 거기고, 서로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견제라던가 커뮤니케이션 지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지는 않는가?

    그렇다. 이게 M&A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흔한 걸림돌 중의 하나다. 예를들어 골드만삭스를 견제 해서 매각자문사 지위를 떨어 냈다고 해도, 나중에 그 골드만삭스를 클라이언트로나 컨소시엄 멤버로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그룹들을 견제해서 상당한 노이즈를 일으켜 놓아도, 바로 그 다음 M&A시에 같은편이 되면 참으로 난감한 논리 전개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또 문제는 개인적인 친분이다. 예를들어 유명한 자문 변호사들끼리는 서로 누가 어떤 회사를 자문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대학 사시 선후배간이고, 친분이 깊은 경우들도 있다. 이때 커뮤니케이션 지원에 있어서 상대방 자문 변호사 그룹을 견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내부에서 참 난감한 분위기가 벌어지곤 한다.

    사주끼리 민감한 관계라면 커뮤니케이션 지원은 더욱 힘들다. 예를들어 사돈간이라던가, 친소관계가 있을 때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공정위 같은 대정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종종 겪는 일이지만, 몇개 신문에 이번 M&A에 대해 공정위나 정부 기관과 관련된 ‘설’을 다루면, 그 다음날 아침 관련 부처에서 바로 사내 대관업무 담당자에게 전화가 온다. 보통 “이 기사에서 언급한 ‘업계관계자’가 누구인가?” 에서 부터 “업계에서 누가 이 따위 기사를 가지고 장난 하는지 밝혀라”하는 경우들이 많다. 당연히 대관업무 파트에서는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하는 푸념이 나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M&A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는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책임자에게만 통제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많은 인수팀 부문별 책임자들의 의견과 친소관계를 들어주다 보면 임팩트있는 활동은 거의 불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상당히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M&A 커뮤니케이션팀은 모든 인수팀과 마찬가지로 비선 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심지어는 인수팀내부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오픈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홍보팀에서 전담을 해서 푸쉬 할 수 있겠으나, 클로즈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비선 및 비밀 조직으로 수행 하는 것이 낫다.

    이 M&A판은 정보력의 싸움이자, 정보력의 품질이 승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주의를 하고 비밀 비선조직으로 운영을 하더라도, 언론 플레이나 기타 플레이들이 가시화 되면 그 소스는 어느정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기사 하나를 놓고도 어디에서 이런 기사를 밀어 넣었는지 ‘감’이라는 것이 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도 이 비선 커뮤니케이션팀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다. 오픈과 클로즈 커뮤니케인의 적절한 믹스 그리고 통합된 관리 또한 인수 작업 책임자의 몫이다.

  • 비밀준수 vs. 정보

    비밀준수 vs. 정보

    오늘 부터 정기적으로는 아니더라도 M&A Communication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사내적으로 M&A Communication과 PMI(Post Merger Integration) 서비스 팩을 완성했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실행적인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M&A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그러나 M&A는 transaction이 전부가 아니다. Transaction process를 둘러 싼 수많은 stakeholder들과 그들 각각에 얽혀 있는 issue들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대응하며, 활용해야 하는 가에 M&A 성패의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최근에 조명을 받고 있는 PMI의 경우에도 그러한 연장선상이 아닌가 한다.

    칼럼 하나에 한가지 질문을 가지고 M&A communication에 대해 글을 쓸 예정이다.

    질문1) M&A는 비밀준수가 생명인데, 어떻게 기자들은 M&A 가능성을 점치고 관련 정보를 얻을까?

    경험상 기자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보통 M&A와 관련 된 정보의 소스또한 인적정보가 가장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은 소위 찌라시를 통한 ‘루머’를 얻어 이를 확인하는 타입이 많다.

    인적정보라는 것은 보통 은행권이나 증권관련 또는 투자자문사 같이 소위 ‘돈’과 관련된 인사들이 기자들과 접촉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이 뿌리가 되곤 한다. 기자가 주식을 하는경우에도 시장이 소스가 된다. 보통 관련 회사의 홍보팀에서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와인 동호회나 골프 모임 등등의 사적인 모임에서 알게된 기자와 관련 인사가 저녁식사등을 하거나 하면서 흘리는 이야기들이 소재다. 전혀 비지니스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점이 독특하다.

    Buyer측에서는 관련 직원들이 아무리 입조심을 해도 몇몇에게는 정보를 흘린다. 보통 주식과 관련 된 이야기로 주변인들에게 흘리는 데 “OO주식을 사…그거 앞으로 괜찮을꺼야” 이런 식이 많은 것 같다. 심지어는 Buyer사 핵심 임원이 사적인 사교모임에서 흘리는 경우도 있고, 그 이야기가 흘러 흘러 기자들에게 전해 지는 사례들도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M&A관련 정보는 극히 제한되고 검증된 인사들만 공유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비밀준수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적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정보공유 범위를 극히 제한하는 방법 밖에는 leaking의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M&A Communication 관점에서 M&A를 준비하는 커뮤니케이터는 M&A 의향이 섬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개발해야 한다. M&A Communication에서의 원칙은 “전략적인 노 코멘트’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최초 기자가 전화를 걸어 왔을 때 부터다.

    (따르릉)
    여보세요. OO 홍보팀 김철수입니다.

    아 김팀장님, 저 OO투데이 이영수인데요. 저 뭐 한가지 물어 볼께요. 혹시 ### 인수할 계획이 있어요?

    네? ###이요? 그건 왜요?

    아니…내가 어제 누구한테 들었는데…OO이 ### 인수할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야마가 되는게..OO이 ###먹으면 여러가지 지역 열세에서도 벗어 날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좀 있을 것 같아서…어때요 진짜 사내에 그런 움직임이 좀 있나?

    에이…그러면 일단 제가 알겠지요. 저는 처음 듣는 소린데?

    흠…김팀장님이 몰라서 그래. 내가 조상무한테 전화해 볼께. 직접 물어봐야 겠다.

    아니 아니…이기자님. 제가 알아보고 전화드릴께요. 조상무 회의 들어가서 통화도 안될꺼에요. 제가 알아보고 뭐가 어떻게 되가는 지 알아 볼께요. 금방 전화드릴께…

    (딸깍)

    이렇게 M&A Communication은 진행된다. 그 다음은 아주 뻔하다. 몇가지의 답변 중에 가장 흔한 답변을 골라보자.

    1. 이기자님, 제가 알아봤는데 그런 이야기는 말도 안된데요. 절대 아니야. 그거 그냥 찌라시에서 나온 이야기 아니에요?

    2. 이기자님, 모르겠는데. 아무도 몰라 그런 이야기는. 나보고 어디서 그런 이야기 들었냐며 되레 묻더라구…

    3. 이기자님, 제가 알아보니까. 조금 민감하네 그게.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합시다.

    가장 흔한 답은 뭘까? 경험상…M&A에 대한 의향이 있는 기업의 경우는 2번 답변이 가장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일부는 1번 처럼 오리발을 내미는 커뮤니케이터들도 있다. 모두다 ‘노 코멘트’전략에 일환인데, 전달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는 이렇게 나뉜다.

    보통 M&A Communication을 담당한 홍보담당자는 ‘모른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는 문제가된다. 기자가 생각하기를 ‘이회사 홍보팀은 M&A와 관련되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그러니 직접 담당임원에게 전화를 하는게 빠르겠다’하는 생각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른다’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다른 표현을 하고 나름의 논리를 통해 노코멘트하는 것이 낫다. 어짜피 기자는 추가취재를 하기 때문에 홍보팀의 공식적인 답변에 연연하지 않는다. M&A Communication 때 만큼 기자가 홍보팀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이왕 믿지 않는 것…인간적인 신뢰마저 훼손하면 안된다.

    외국기업들의 내부 가이드라인들을 살펴보면 답변 샘플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시장의 어떠한 루머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확실한 사실은 컨펌해 드릴 수 없습니다.”
    “현재 그와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확정되어진 것은 없습니다.”

    답변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모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재수없는 답변’이다. 🙂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솔직히 내가 다 취재해서 여러 곳을 통해 동일한 이야기들을 다 듣고 기사를 꾸며서 들이민건데…홍보담당자가 아니다 배째라 하기만 하면 다야? 솔직히 몇 일 안 지나서 다 밝혀질 껀데…그때가서 무슨 말을 할려고 그래? 서로 안볼 껀가?”

    여기에 M&A Communication의 고민은 시작이 된다. 다른 업무 실무자들은 모르는 고통이다.

  •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

    얼마전 와이프가 내 블로그를 보면서 한마디했다. “당신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식품회사 홍보담당자들이 뭐라고 안할까? 기분 나쁠텐데…” 모르겠다. 기분이 왜 나쁠지는.

    얼마전 기고문 의뢰가 있었다. 업계지인데 기고문 담당자가 나에게 ‘위기관리 사례들에 대한 분석 글을 좀 써주세요’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가능하면 글로벌 사례들로 꾸며주시겠어요? 최근 국내 모사들은 가능하면…빼주시구요…’  왜 위기관리 사례에서 최근 국내 사례들을 빼야 하는지 모르겠다.

    업계 홍보담당자들을 모시고 위기관리와 미디어트레이닝 브리핑을 했었다. 최근 국내 위기관리 사례들에 대한 홍보담당자들의 의문과 토론들이 활발하다. 그리고 거의 한마디씩 한다. “실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우리가 알고 배울 수 있게, 그 회사의 홍보담당자가 직접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들걸요…현실적으로…”

    우리는 항상 실패를 덮으려고 한다. 창피 해 한다. 나도 그렇다. 사람은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배우기 위해서는 그리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주목을 해야 하고, 실패의 원인을 들추어 내야 한다.

    매번 반복되는 위기와 그 유사한 위기들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한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를 그냥 묻어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 위기관리 사례 분석에서 성공적인 스토리들은 우리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적인 수용성 측면에서 말하는 거다) “존슨앤존슨이 자신들의 credo를 충실히 따라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했다. 이들은 corporate mantra에 충실했기에 이런 소비자중심의 high profile전략 실행이 가능했다.”하면…실무자들의 99%이상은 다 ‘끄떡 끄떡’ 하고 말거나 ‘교과서적인 이야기군…”하며 빙긋 웃고 만다.

    그러나 ‘N사의 경우 최초 소비자 불만 접수 이후 언론에 오픈되기 까지의 한달간 포지션을 설정하고, 오픈직후 대내외 메시지를 확정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는 이 한달간의 가려진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그 회사의 홍보담당자였다면 그 기간 동안에 무엇을 어떻게 했을찌를 한번 고민해야 한다.”하면 실무자들은 심각하게 그 과정에 주목 하고 함께 고민한다.

    개선은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실패를 덮으려고만 하면 개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