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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여러 매체에 실었던 칼럼을 모았습니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위기관리의 원칙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conBrain 기고문] 허둥지둥하다 보면 끝나는 위기

    허둥지둥하다 보면 끝나는 위기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홍실장 회사에는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골치 아픈 일들이 발생한다. 정부 규제기관과 갈등이 불거진다던 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다른 협회나 단체들과 다툼이 생겨 문제가 커지는 거다. 제품의
    이물질 문제나 리콜도 간간히 발생한다.

     

    이런 위기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홍실장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정보의 공유다. 항상 동일한 갈증을 느끼는데, 다른
    부서에서 발생하는 위기요소들이 적절한 시기에 홍보실에 전달이나 공유가 안되 더욱 더 골치가 아프다.

     

    항상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발생한 후에나 홍보실은
    그 위기에 대해 알게 된다. 기자들이나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홍보실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물어오면 그 때 가서 관련 부서로부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윗분들은 홍보실이 적절하게 위기를 관리하는 역량이 있느냐 하는 지적까지 나온다.

     

    홍실장의 일과를 보자. 아침에 새벽같이 출근 해서 일간지 기사 보고를 받고, CEO에게
    간단 보고를 한다. 보도자료 배포일정이 있으면 배포 지시를 하고, 관련
    기자들의 문의를 직접 접수하거나 대응 지시한다. 거의 매일 출입기자들과 돌아가면서 점심을 하고, 반주 한잔을 걸치고 회사에 들어오면 2시경이 된다. 아래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하면서 문제성 있는 기사들을 잡아내고 있는 중, 홍실장은
    억지로라도 숙취를 제거하기 위해 잠깐 존다. 오후 늦게 몇 가지 회의나 보고를 마치고 나면 또 기자와의
    저녁 식사를 위해 회사를 떠야 한다.

     

    거의 비슷하게 매일 이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문제는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보다 기자들을 만나는 횟수가 더 많다는 부분이다. 사내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들어야 하는 홍보실의 실장이 외부 인사들과 더 교류가 많다는 데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홍보실에게 정보 공유가 항상
    규정되어 있어서 원활하게 실시간 정보 공유가 되지도 않는다.

     

    항상 홍실장이 발로 달려가 마주보고 이야기 해야
    마지못해 관련 정보를 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민감한 문제는 정확하게 전달되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부서가 살길을 찾기 위해 일정부분 맛사지(?) 된 정보를
    받게 되니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홍실장도 하도 오랫동안 그런 위험을 경험해서 부서들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나 자료들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한번은 공장에서 제품 이물질 스캐너가
    고장 나 있는 줄 모르고 제품을 일부분 생산하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이물질 제품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보실은 답변이 궁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공장측에서는 스캐너가 일정기간 고장 나 있었다는 사실을 홍보실에 공유하지 않았었던 게 문제였다. 홍보실은
    공장측의 생산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정보공유를
    믿었었는데, 나중에 식약청의 현장조사에서 스캐너 고장사실이 밝혀지면서 홍보실은 기자들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홍보실로 낙인 찍혀버린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나서 공장을 탓해 보았자 이미 문제는 심각 해 질대로 심각해 지고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정보 공유도 안될 뿐 아니라. 억지로 공유되는 정보도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다. 홍실장은 다른 부서를 이끄는 중역들에게 여러 번 읍소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요청이나 읍소도 그때뿐 부서들이 전혀 위기관리 마인드가
    형성이 안되어 있어 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듯 하다.

     

    일부 부서에서는 홍보실에 정보가 공유되면 언제 기자들에게 흘러 들어갈지 모른다생각하는
    기류들도 감지된다. 또 일부는 우리가 왜 매번 홍보실에
    우리 관련 정보 보고를 해야 하는 데?”한다. 업무 자체도
    바빠죽겠는데, 왜 스텝조직에게 정기 보고를 해야 하나 하는 거다. 홍실장은
    이런 수준의 반응에 할말이 없다.

     

    홍실장은 조만간
    CEO
    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할 예정이다. 더 이상 허둥거리면서 위기를 지나 보내지 않기
    위해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위기관리 위원회 소집을 통해서 문제가 될만한 이슈들을
    정기적으로 취합하고 각각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볼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물론 이런 홍실장의 생각에 반기를 들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태스크포스나 혁신팀류의 부서 조합들이 많은데 거기에 위기관리 위원회라는
    이상한 이름의 조직까지 더해서 왜 사람들을 괴롭히는가 하는 의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관리는
    홍보실이 편하자고 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 자칫하면 회사의 존폐를 가르는 일에 대한 것이다.

     

    홍실장은 더 이상 불만 끄는 소방관으로서의 홍보실
    운영을 그만할 생각이다. 무언가 시스템을 만들어 그 안에서 위기를 관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도 CEO께서는 홍보실은
    나쁜 기사만 막아내면 일 다한 것하시는 개념을 가지고 계시는데,
    부분도 극복하고 개선시켜드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홍실장은 이런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악역을 맡을 생각을 한 거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악역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구사적 차원의 결심이다. 무언가 거창해 보이지만, 거의 매일처럼 시달리는 기자들로부터도 종종 듣는 조언이 그 기저에 있다.

     

    홍실장, 당신네 회사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프로세스나 순서가 막 뒤죽박죽 되는 것 같아. 정보 공유 속도도 느리고, 홍보실 사람들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이슈에
    대해 빨리 대응을 잘 못해. 뭐가 문제인 거야?”

     

    홍실장은 기자들로부터 이런 이야기와 비평을 더
    이상은 듣기 싫다는 거다.


  • [EconBrain 기고문] 위기관리 매뉴얼이 뭔 소용인가?

    위기관리 매뉴얼이 뭔 소용인가?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홍실장 책상 위에는 한 뼘 두께의 위기관리
    매뉴얼이 꽂혀 있다. 몇 년 전 나름 거액을 투자해 외부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와 함께 고생을 하면서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것을 완성했었다.

     

    어떻게 그 매뉴얼이 만들어 졌는지 홍실장이 자세하게는
    모른다. 컨설팅사에서 만들어 준 대로 몇 번 훑어 보니 그럴 듯 했었던 거다. 그런데 그 매뉴얼을 바라볼 때마다 홍실장은 마음이 왠지 불안 해 진다. ‘과연
    위기가 발생하면 저 매뉴얼에 따라 위기를 관리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다.

     

    얼마 전에도 회사 제품에서 모종의 혐오스러운 이물질을
    발견한 한 소비자가 방송사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제보 해 위기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홍보실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한 작가로부터 관련 사건에 대한 문의를 받고서야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니 이물질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 사안 중 심각한 것은 CS팀장이 정기적으로
    분석 취합하여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OOO부문, OOO부문, OOO부문, OOOO부문등과 상시 공유 한다고 되어 있다. 홍실장은 CS팀장에게
    전화 했다. 이런 심각한 소비자 불만이 어떻게 방송사에게 전달될 때까지 홍보실이 전혀 알리지 않았는지를 CS팀장에게 따졌다.

     

    그거요? OOO씨 케이스인 것 같은데. 그거 사장님께만 보고 드렸어요. 법무팀도 알고 있는데……그 사람이 우리에게 그 이물질 눈감아 줄 테니 1억 달라고 해서
    그냥 합의 안하고 무시하기로 했던 건데요” CS팀장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홍실장은 조팀장. 그렇더라도 우리 위기관리 매뉴얼에 나와 있는 데로 홍보실에도 관련 사안을 공유했었어야죠. 분명히 그 소비자가 방송에 제보한다 했었지요? 그것 봐요. 홍보실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방송사에서는 취재가 시작됐는데……”

     

    CS팀장은
    홍실장이 화를 내도 바쁘다며 홍보실이 좀 알아서 챙겨주세요. 끊습니다.”한다. CS의 영역을 벗어났으니 내심 안심이라는 투다. 매뉴얼에 대해서나 프로세스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다.

     

    홍실장은 법무팀장에게도 전화를 건다. “김팀장. CS쪽에서 사장님 보고까지 했다는 OOO소비자 케이스 아시죠? 예 그거요. 그 소비자가 1억을 요구했다고 하던데관련해서 우리측에서 공식 대응한 자료들이 있으면 좀 홍보실로 보내주세요. 혹시
    소비자 대화를 녹음 하신 게 있나요?”

     

    법무팀장은 ..녹음은 없고요. 사장님이 당시에 타협하지 말라 하셔서 그냥 접은
    케이스예요. OOO씨가 계속 저희 쪽에 독촉 전화했는데 안 받았어요.
    완전 상습범 같아요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 홍실장이
    매뉴얼을 들쳐보니 법무팀은 단순 소비자 협박에 관해서 주도적인 접촉 및 협상을 진행한다. 그 프로세스와 결과를 홍보실을 비롯 관련 부문에 대외비로 실시간 공유한다
    되어 있다. 법무팀장은 그런 매뉴얼 저는 본적도 없고요그거 홍보실에서 그냥 만든 거 아닙니까? 그걸 왜 우리까지 역할을
    집어 넣으셨어요?”한다. 홍실장은 할말이 없다.

     

    홍실장은 사장실로 올라가 면담을 청했다. “사장님, 방금 전 방송사에서 소비자 OOO씨 사건 관련해 취재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 케이스로 CS, 법무팀 하고 같이 회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홍보실도
    함께 참여시켜 주시면 좋았을 것을저희는 방송 작가 전화 받고 알게 되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입니다라고 읍소했다.

     

    사장님은 ? 그랬나?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본 케이스인데그런 상습범과는 협상하지 말자 하는 게 내 생각이니까. 홍보실에서
    잘 막아봐요. 그런 거 잘 하잖아. 지난번에도 OOO방송 사람들하고 선후배 관계라면서 대충 처리 잘 해 넘어 가더구먼. 이번에도
    그렇게 해봐요

     

    홍실장은 자신의 책상으로 와 그 문제의 위기관리 매뉴얼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아무 쓸모도 없고, 회사 내 누구도 알지 못하고, 언제든 기억하지 않는 버려진 매뉴얼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울컥 치솟아서다.

     

    한 십 분이 지나니 쓰레기통에 꺼꾸로 처박힌 두꺼운
    매뉴얼을 다시 내려다보게 된다. ‘그래도 비싸게 돈 주고 만든 건데…’하니
    다시 그 매뉴얼에 손이 간다. 다시 들어 올려 책상 위에 꽂아 놓는다.
    하지만, 그 매뉴얼을 보면서 마음이 갑갑해 지는 것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렇듯 많은 회사들이 위기관리 매뉴얼을 하나의
    장식품으로 마련하고 있는 듯 하다. 홍보 실무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하나의 책상 위 장식으로 매뉴얼을 대하는 거다. 그러나 사실 위기관리 매뉴얼은 전사적 공감대와 역할 분담 그리고 각 담당 영역과 대응 프로세스들이 잘 정리되고
    공유되어야 그 가치를 발하는 법이다. ‘공감되고 공유되지 않는 위기관리 매뉴얼은 종이 묶음에 불과하다.

     

    , 조직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1년이면 여러 담당자가 바뀌고 편제가 바뀐다. 책임
    영역이나 주체들이 자꾸 바뀌게 된다. 하지만 위기관리 매뉴얼 업데이트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게 마련이다. 어릴 적 옷을 끼어 입고 있는 어른처럼 위기관리 매뉴얼은 업데이트가 안되면 그 생명을 다하고 만다.

     

    위기관리 매뉴얼에만 의존 하면 제대로 된 위기관리가
    될 턱이 없다. 중요한 것은 조직내에서 위기를 관리하는 주체들,
    인간들이며, 그 주체들에게 공유된 대응 전략과 프로세스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신봉하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기업 내 시스템이 없다는 증거 아닐까.

  • PR실무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더 못한다?

    재미있는 포인트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밥을 버는 PR담당자들이 가만히 보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못한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가 않다. (일부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트레이닝 되신 인하우스들도 있는데…이게 그 다음엔 시스템이 내부에 없으면 혼자만의 능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참 어렵다.)

    보통 PR이라고 하면 기자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업무로 한정되어 보는데사실 전체 PR업무들 중에서 이 언론관계 및 퍼블리시티 부분은 하루 일과의 절반 이하일 경우들이 많다. (물론 자신 업무의 담당분야가 다르면 더욱 더 편차가 있겠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PR팀내/에이전시내에서 상사와 같은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업데이트하고, 지원하는 경우에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하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주변에 셀링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에이전시를 활용하고 있는 인하우스 PR팀의 경우 에이전시들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업데이트하고, 그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셀링,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업무다. 에이전시 AE 또한 어떻게 인하우스와 무슨일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부 셀링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부 노트북만 들여다 보고 있는게 클라이언트 서비스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AE들이 있는데…위험한 발상이다)

    인하우스 PR팀 담당자가 에이전시 담당자들과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인하우스들이에이전시 사람들은 별로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정보요청도 안하고, 우리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몰라아마추어 같아라 컴플레인을 한다.

    여기에서 문제는언제 인하우스 PR담당자가 에이전시에게 그런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전시측에서는 또 그반대다. “얼마나 인하우스에게 당신들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했나?” 할 때 답변이 궁하면 실패다.

    항상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 라고 확신한다.  방금 전 들었던 업데이트 된 정보를 한번도 에이전시에게 업데이트 해 주지 않았으면서, 에이전시로부터 업데이트된 보고를 요구하게 되는 이유다. 방금전 에이전시가 받은 정보를 인하우스에게 보고 하지도 않고, 인하우스가 관심이 없다고 불평하는 이유다.

    다방면, 실시간, 쌍방향, 시간관리, 우호적, 협조적, 셀링 스킬, 공식적 및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등이 상당히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 시스템이나 개인들이 꽤 존재한다.

    *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정확하게 그리고 필요한 시간대에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항상 전화로나 문자로 가늠하는 PR담당자 (때로는 스피드를 위해 나은 방식일 때도 있지만)
    * 전화 통화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항상 지시 및 보고사항에 대해 전달에만 열중하는 PR담당자
    * 제공되거나 공유되는 정보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힘들어하는 PR담당자
    * 자신의 퍼포먼스와 업무활동들에 대해 주변에 잘 셀링 하지 못하는 PR담당자
    * 업데이트 안되고, 안 하는 PR담당자
    * 항상 디테일 한 정보가 부족한 PR담당자
    * 연락이 안 되는 PR담당자

    * 시간 관리가 안돼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안 되는 PR담당자
    * 내부에서 윗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PR담당자 (사이가 좋지 않는 경우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다)
    * 기자들을 화나게 하는 PR담당자

    사실 사람들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인해 갈등하고 고통 받는다. 반대로 적절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

    PR담당자가 스스로 우울하고 힘들다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철학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옳다. 기자들이나 상사, 인하우스 그리고 에이전시 사람들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거다.

     

     

     

     

     

     

     

  • 휴일의 이메일 리뷰: 컨트롤 하지 않으면 컨트롤 당한다?

    휴일의 이메일 리뷰: 컨트롤 하지 않으면 컨트롤 당한다?

    어제부터 독감에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음.
    오랜만에 재택근무+휴일을 가지기로 함

    아차….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는 핑계도 하나 있음.

    그래도 필요한 업무 이메일들을 처리해야 했음
    일부 코치도 휴가라 이메일 숫자는 일반 평일보다 적은 편이었음

    하루에 내가 몇통의 업무 이메일을 받는지 한번 세어 보고 싶어짐.
    오늘은 그래도 여유 있는 하루였는데…업무관련 받은 이메일 136.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고 전화나 이메일로 리뷰결과와 피드백 그리고 의견을 전달해 주어야 했음.

    잠시 식사를 하러 밖에 나갈 때도 아이폰으로 이메일을 읽어야 함.

    밥을 기다리거나, 커피를 기다리면서도 이메일을 읽음.

    [받은 편지함들 캡쳐, 100% 업무 이메일. 스팸이라도 섞여 들어오면 얼마나 좋아. 스팸이 반갑다]

    이 136통의 이메일들 중 리플라이가 필요했던 이메일은 총 40통.

    첫번째 시작된 이메일은 새벽 2시반부터.

    마지막 이메일은 약 10시경.

    아이폰으로 보낸 단문 리플라이는 제외.

    [보낸 편지함 캡쳐. 대부분이 코치들을 야단치거나, 칭찬하거나, 가이드라인과 의견을 섞어 보낸다. 그나마 중요한 이슈들로만 한정]

    컨트롤 하지 못하면 컨트롤 당한다. 컨트롤 해야 살아 남는다는 의미

    오늘은 그래도 살아 남았다. 그나마 라이트한 휴일이니까. 쉬자…

  • 에이전시는 하이힐(High Heel)이 아닐까…

    에이전시는 하이힐(High Heel)이 아닐까…

    많은 에이전시 AE들이 주니어 시절에는 큰 꿈 또는 야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을 본다. 당연히 얼마 가지 않아 현실이라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고, 뒤를 돌아보면서 지금까지의 이론에 대해 ‘쓰레기’라 평가절하 하는 것을 본다.

    PR을 하기 전에 자신이 일단 에이전시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면…우선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이전시라는 곳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곳인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각자에게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자면…기업의 PR이라는 측면에서 에이전시라는 조직이 클라이언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의 규모와 범위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이전시가 홀로 20년간 정체되어 있는 시장점유율을 뒤집겠다거나, 70대 오너를 깨닫게 해 기업의 철학을 180도 바꾸거나, 전국민이 깜짝 놀라 잠시 기절할 만큼의 충격을 몰아가겠다는 수준의 상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Image from Flickr]

    에이전시 일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은 ‘에이전시는 하이힐의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하이힐. 여성에게 하이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하는 거다.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우선 자신감과 만족감을 원한다. 비록 하이힐을 신고 길을 가는 것이 맨발이나 운동화를 신고 뛰어 가는 것 보다는 힘들지만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 자신에게 잘 맞고,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고, 다양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어야 좋아 한다.

    하이힐은 지속적으로 여성에게 자신감과 만족감을 줌으로서 여성이 좀 더 멋진 라이프를 전개해 나가게 묵묵히 돕는 역할이다. 멋진 이성을 만날 때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언제나 하이힐은 조용히 여성을 빛나게 하고 성공하게 한다.

    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이힐을 신지 않고는 자신감을 잃을 정도가 된다. 발이 불편함을 알지만 하이힐 없이는 외출이 꺼려진다. 특히나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더욱 더 하이힐이 필요하다.

    물론…

    여성은 계절에 따라 그리고 유행에 따라 다른 굽과 다른 높이 그리고 다른 색깔의 하이힐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이힐 자체를 벗어 버리기는 힘들다. PR에이전시도 그렇다.

    주니어 AE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클라이언트를 딱 9cm만 들어 올려 주라”하는 거다. 홀로 클라이언트를 튕겨 올려 저 멀리 달나라에 보내려 시도하지 말라는 거다. 딱 9cm만이다…

  • 시간관리(Time management)의 패러독스

    PR 선수들 중에서 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하는 선수들간의
    차이는 뭘까?

    아침 출근 9시.

    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는 매일 아침 9시 정각에 이미 일할 준비를 다 마치고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선수는 아침 9시부터 일 할 준비를 시작한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거나,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간다.

    데드라인.

    이번 주 금요일까지 제안이나 기획서를 만들어 오라고 하면…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는 금요일 오전 중에 팩 보고를 해야 한다 생각하고 준비한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선수는 금요일 퇴근전이나 그날 밤 12시 이전에만 보고해도 되겠지 생각하고 준비한다.

    정각 오후 2시 회의.

    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는 회의 시작 전 10분전까지 프로젝터나 보고서 카피 등을 모두 테이블에 정렬 완료하고 회의실에서 사람들을 기다린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선수는 2시가 되면 그때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후 4시 외부 미팅.

    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는 미팅 장소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하고, 날씨와 트래픽을 감안해 여유롭게 출발을 한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선수는 4시경에 항상 미팅 대상에게 조금 늦겠다 전화를 한다.

    이메일.

    시간을 잘 관리하는 선수는 상사가 이메일에 표시한 ASAP표시를 보면서 ‘해당 업무를 우선 빨리 처리해야 하겠구나’생각한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선수는 ‘ASAP’ 표시가 재미있다고만 생각하고 하던 일을 그냥 한다.

     

    회의를 하거나, 이메일을 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일을 하는 선수들은 모두 이를 통해 전달된 지시사항들은 기억 하려 한다. 하지만, 그 직후에는 바로 실행에 몰두하는 사람과 기억으로만 남기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상하게도…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몸이 고생스럽다. 반대로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모두 고생스럽다. 걱정만으로 찜찜하게 밤을 지샌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성공적으로 데드라인을 지나 보내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데드라인 이전과 후가 각각 괴롭고 고통스럽다. 당연 품질이 안 좋기 때문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바빠 보인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항상 한가해 보인다. 주변을 둘러 보자.

    예전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시간관리? 주니어 때는 내가 이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시간관리를 못해. 그리고 조금 미들급이 되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데 하기 싫어서 시간관리가 안되지.

    더욱 시니어가 되면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시간관리가 안 된다. 결국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시간관리라던가 데드라인 마인드에 대해 공범의식을 가지게 되는 거지”

    맞다. 공범의식. 시간관리 잘 못하는 사람들은 어디 지명수배 안 하나?

     

  • 나도 안하는 짓을 왜?

    모 회사 임원분과 소주를 한잔 하면서 나눈 대화.

    “블로그? 회사 홈페이지 있잖아. 홈페이지에
    보면 다 나와있는데 또 블로그를 만들 필요가 있나?”

    “상무님, 회사 홈페이지에 사람들이 들어오나요?
    상무님…자주 드시는 이 맥주하고 소주 회사 홈페이지에는 한 달에 몇 번이나 들어가 보시나요?”

    “안 들어가지”

    “근데 왜 다른 사람들이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는 들어와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렇다. 나 같은 경우도 내가 쓰고 있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생활용품들
    중 관심을 가지고 그 제품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쓸쓸한 쇼윈도가 곧 홈페이지 아닐까…

    그래도 없으면 이상한 쇼윈도.

  • 일탈이 진정한 휴식이다

    일탈이 진정한 휴식이다

    어제까지 일정기간 휴식을 가졌다. 유명 골퍼 미쉘위가 같은 비행기에
    타더니, 내려 길이 막히는 데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해 그런 것 같단다.
    유명인사들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토리는 된다. (직업병)

    휴식 시간에는 가능한 일탈을 해 보려 하는데…평소에 얼마나 규정대로
    살았는지 그게 쉽지가 않다. (우리 직원들도 알겠지만 사실 별로 그러지 않은 듯 한데…) 일탈이라는 것이 흔히들 외적인 규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스스로 자신을 일탈하지 못하게 얽어 매 놓고 있다는 것.

    휴가지에서 주로 한 일탈과 행복들.

    매일 아침 일어나 이 닦지 않기: 클라이언트 회의도 없는데 왜 이를 닦아야 하지?

    아침 먹기 싫으면 안 먹고, 점심 그리고 저녁도 그러기:
    Executive Lounge 식사 시간에는 왜 꼭 엘리베이터를 타야 되나 말이다…

    아무 때나 잠자기: 해가 중천에 있어도 잠자면서 죄책감(?)
    느끼지 않기

    최소한의 옷으로 걸어 다니고 쇼핑하기: 법적으로 정한 정도면 충분한데 왜 우리는 항상 성장(

    盛粧) 하려 했던가?

    햇빛 가리기: 왜 햇빛은 가려야 하나? 저렇게
    그냥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 언어나 사용하기: 한국어, 영어, 일본어…아무 말이나 하면 되잖아. 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말하나.

    맨발로 다니기: 길거리 콘크리트 횡단보도 하얀 페인트를 밟는 감촉을 누가 느끼지 말라 했나?

    낮술 먹기: 왜 낮에 내가 내 술을 먹는데 모르는 다른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길까?

    휴대폰 없이 살기: 이 부분은 더욱 깜짝 놀라는 점. 주머니
    없는 수영복만 입고 바다에 누워 있는데 진동이 느껴진다…얼마나 일탈하지 못했던가.

    이메일 안보고 살기: 이 기간 동안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돌지 않나.

    TV 안보기: 한국에서는 없으면 못 살듯 한데…왜
    휴가 때는 보기도 싫을까?

    신용카드 없이 살기: 종이돈이 없으면 안 사고 안 먹으면 된다. 진짜.

    시계 없이 살기: 미팅 시간 1분이 넘으면 못
    참을 만큼 화가 나는데…정상이 아니었다.

    꼽다 보니 이 삶 전반이 모두 일탈을 막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내 스스로 ‘삶’이 라는 이유로 일탈을 막고 있다. 항상 일탈하지는 못 하는 게 현실이지만…정기적인 일탈은 중요하다
    느낀다.

    그게 휴식이고 휴가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간을 통한 얻은 인사이트다.

    2010년은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정기적 일탈이 있기를…

  • 협업(collaboration) 시스템에 대한 생각

    개념적으로 가장 멋진 프로젝트 형태가 아마 협업(collaboration) 형태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구현하기 어렵고
    품질에 있어서도 의문이 가는 형태가 또 바로 협업(collaboration) 형태다.

    생각은 쉬운데 왜 여러명의 전문가/PR AE들이 함께 하나의 일을 하는 게 그리 어려울까? PR 대행사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협업은 아마 제안서 작성이 아닐까 한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

    협업이 필요하고 가능한 이유

    • 각 전문가들이 스스로 자신 있는 전문분야가 있다면 함께 모여 더욱 큰 일을 만들 수 있다
    • 꼭 전문가끼리의 협업이 아니더라도 한 명이 만드는 제안 보다는 10명이 만드는 제안이 더
      좋을 것이다
    • 여럿이서 하니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 백지장을 골고루 나누어 드니 어느 한 명만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협업이 안 되는 이유

    • 각 전문가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기 때문. 진짜 전문가들은 이 시간이나
      이 프로젝트 대신에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훨씬 더 많아 기회수익 창출에 더 관심이 많음
    • 10명의 협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1명이 홀로 할 때 보다 수백 배 더 많아 짐.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법. 강력한 리더십과 방향성 세팅이
      필요한데 보통의 경우 부재 또는 저품질
    • 시간이 더 듦. 왜냐하면 협업을 약속한 전문가들끼리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기 때문. 데드라인 관리 하는 담당자를 놓더라도 각기 데드라인이 제 각각이 되는 경우가
      99%
    • 어느 한 명은 꼭 고생해야 함. 협업 시스템에서도 마지막 취합 정리 공유하는 인력들이 있어야
      하고, 그 인력들은 협업 전체 인력 중 극소수이지만 업무량은 극대임


    그러면, 어떨 때 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 패러노이드 또는 미친개 수준의 리더십이 있어야 함. 협업체들이 각기 고용관계 또는 투자관계
      등으로 묶여져 빠져 나가거나 저항이 불가능 하게 네트워킹이 되어 있어야 함
    • 협업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각자의 개인적 이해관계들을 헌신짝 보듯 하는 우정(friendship) 또는
      파트너십(partnership)이 있어야 함
    • 마지막으로 협업 코디네이션만 하는 추가적인 전문 인력들이 있어야 함 (패러노이드 및 미친개들의 mixture)

    이런 인프라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그냥 혼자 일 할 것. 언감생심 협업은 입에 담지 말 것.

  • 글로벌 PR에이전시와 일하기

    최근 파트너사인 모 글로벌 PR에이전시와 함께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들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해서 무척 바빴다.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핵심 비지니스도 아닌
    부분을 예전의 파트너십 때문에 반은 억지로 진행 하겠다고 수락했었다.

    오랫동안 여러 글로벌 PR에이전시들과 함께 동료로서 그리고 파트너로서 그리고 클라이언트로서
    일해 보면서 각 글로벌 PR에이전시들에 대한 평가나 시각들도 가지게 되었고, 또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그들 각각의 일하는 방식이나 수준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들을 몇 개 정리 해 본다. (이제 앞으로
    웬만해서는 우리 핵심 비지니스가 아닌 프로젝트는 직접 진행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담당 AE가 중요하다.
    로컬 에이전시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 에이전시라고 다른 게 아니다. 글로벌 에이전시들이라고 해서 연차수가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보다 버블이 더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한 타이틀과 업무수준이다. 외국인들이라 나이를
    묻거나 가늠하기도 힘들지만, 일하는 수준이나 체크리스트에 대한 감각 그리고 현장에서의 우선순위 분배
    등을 지켜보면…의문이 드는 선수들이 꽤 있다.

    글로벌 PR 에이전시라고
    수준이 글로벌 수준은 결코 아니다.
    절대 아니다. 글로벌 회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때문에 글로벌이지, 그 업무수준 하나 하나가 글로벌 수준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차피
    클라이언트는 아무리 대형 클라이언트라고 해도 고작 한두 명이 업무의 대부분을 커버한다. 특히나 한국과
    같은 로컬 프로젝트들의 경우에는 전형적으로 이십 대 후반 정도의 여자 AE 한 명과 사실상 일부 관여
    하는 남자 수퍼바이저 한 명이 전부다. 이 팀에서 글로벌 파워가 나올 리는 없다. 전문팀의 지원을 받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1%가량의 초대형 버짓 프로젝트라면 다르겠지만…)

    로컬에 대한 이해 없는 글로벌
    PR 에이전시는 무용지물이다.

    토요일에 기자간담회를 하자던가. 기자간담회에 기자들에게 줄 선물을 배지(badge)로 준비한다거나, 외국에서 쓰고 남은 저급 백드롭을 운송해
    와 설치를 하려 한다거나, 이벤트에 참가한 소비자들에게 영어로 쓰인 브로슈어를 읽게 하는 글로벌 에이전시들이
    있다. 왜냐고 물으면 다른 국가에서도 다 그렇게 했었다는 답변이다. 일부는
    본사나 클라이언트 정책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위해 밥을 왜 사야 하는가 물어오거나, 참가 답례품을
    주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외치는 곳들도 있다. (그러면 기자간담회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이
    로컬 PR에이전시 보다 나은 점들은 3개다. 화려한 리포트, 보다 나은 영어 구사력,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있는 포지션.
    크게 보면 3개가 전부다. 한 줄의 보고도
    가능한 것을 여러 장에 걸쳐 화려한 폰트와 포맷으로 자세하게 오버 리포팅 하는 것을 본다.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프로페셔널리즘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인하우스
    시절 경험으로 보아도 아니다) 네이티브의 영어 실력이(그들에게는
    당연한 거 아닌가?) 로컬 클라이언트를 일부 주눅들게 하거나, 엑스팻들을
    즐겁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PR에이전시는 PR로 말하는 게 맞다. 또한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은 책임은 로컬로 향하게 하고, 자신들의 권한을 더 챙기게
    마련이다. 로컬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비행기 트립을 하고, 파이브스타
    호텔에 묵으며, 화려한 식사를 즐긴다.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쓰거나, 땀을 흘리는 대신, 손가락으로 지시를 하거나, 혼자 패닉에 빠져 앉아 있는다.

    글로벌 PR에이전시들은
    로컬 에이전시들의 갑?
    문제의 핵심은 이 부분이다. 글로벌 PR 에이전시
    최고 임원들과 마주 앉으면 항상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파트너야” 하지만, 그들 아래 실무진들은 로컬 에이전시들을 기술적인
    을로 본다. 사실 그래야 일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을
    잘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기 보다는 예산을 삭감하거나, 적은 예산에 더 많은 unbillable works를 얻어내는 가에 활용을 한다는 데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로벌 PR 에이전시에는 PR practitioner가
    많이 있는 것이 아니라 PR administrator들이 많다. 우리나라
    회사에도 본사에는 영업 전략과 기획이 있고, 지사에 영업 실행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보면 글로벌 PR 에이전시들이 대단해 보이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동의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