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Old columns

초기에 여러 매체에 실었던 칼럼을 모았습니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위기관리의 원칙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교육의 단가에 대한 생각

    대학교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자,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의 입장에서 한번 국내 강의 교육의 단가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들은 한 학기 3개 강의이고, 각
    강의가 학기당 15강 정도가 된다고 하면 총 45강의 수가
    되겠다. 학기당 수업료가 약 500만원 정도이니 한 강의당
    수업료는 10만원 가량이다.

    한 강의당 여섯 명 가량이 듣는데, 학교측은 하나의 강의로 한번에 6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교수에게 돌아가는 강의료의
    경우 그보다 조금 못할 것으로 보면, 해당 교수는 시간당
    10만원도 받지 못하고
    박사과정 강의를 이끌어 나가는 거다.

    내가 강의를 하고 있는 모 대학의 경우 15번의 강의를 하는 강사에게 한 학기 약 250만원 가량의 강사료를 지급하는 것 같다. 각 강의당 17만원 가량이 지급되고, 시간당 강의료는 5만 5천원 가량이다.

    학생수가 50명이니 한 명의 학생은 나의 강의에 대해 시간당 1100원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정말 저렴한 강의다.

    외부강의를 나가면 보통 시간당 30-50만원 가량을 지불하는 곳들이
    많은데, 외부 강의 한 단위당 수강 인원을 50-100명
    가량으로 보면… 수강생 한 명이 강사에게 지불하는 돈은 시간당 끽해야 5~6천원을 넘지 않는다.

    보통 책 하나 가격이 1만원 가량인데 비해 강의료는 너무 싸다. 우리나라는 책도 물론 싸다.

    대학 졸업생들이나 대학원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별로 활용 가능하지 못하다는 평가들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교육도 어떻게 보면 재화인데…이렇게 싸구려 재화들이 제공되는
    교육 환경에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나 하는 거다.

    한번 돌려 생각해 보면 그 정도의 ‘싸구려’ 강의들을 듣고서도 그 나마 학생들이 그 정도라도 지식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차라리 대단한
    게 아닐까 한다. 스스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겠다.

    책과 강의처럼 싼 게 없는 한국이 과연 행복한 곳일까?

  • PR AE와 업무 효율성

    지난주 글로벌 파트너와 우리 코치들이 사후 fee 계산 문제로 여러
    개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을 반복하기에 글로벌 본사 임원에게 이메일을 했다. “이렇게 높은 hourly fee를 청구하는 담당자들끼리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면 되겠나?”했다. 홍콩의 담당자 하나가 아주 개념이 모자라 생긴 일이다.

    여러 AE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시쳇말로 ‘돈 안 되는 일’에 자신의 업무 시간을 많은 부분 할애하는 것을
    본다. PR AE라면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쓰는 게 맞는다고 배웠다.
    그래서 그에 반하는 업무 프로세스나 비효율성은 절대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가 힘들다.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AE들의 유형을 한번 보자. (이 부분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몰라서 안 했던 부분도 있을 테니 알게 되면 일단 실행하자)

    • 클라이언트나 내부 회의 시 예쁜 공책이나 플래너에다 회의 내용을 적는다. 랩탑에다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해 회의 종료와 함께 이메일 공유하면 안될까?

    • 회의 때 회의 자료를 다 복사해서 보면서 회의한다. 프로젝터는 뒀다
      뭐 하나? 복사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시킨다? 그건 빌링 가능한 시간 소모가 아닌가?

    • 회의를 한 시간 넘게 한다? 전체 참석 인원의 수 X 시간당 Fee X 회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서 CEO에게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면 오케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
      회의인가 물어보란 말이다.

    • 회의 시간에 10-20분씩 늦는다.
      늦은 AE에게 기다린 인원 수 X 시간당 Fee X 기다린 시간을 청구하라. 자신이 결재 가능하면 늦을 것.

    • AE가 담배를 밖에 나가 줄창 피거나 하루 종일 증권놀이를 한다? 할말 없다…………………….

    • 시니어 AE가 제본이나 복사를 한다.
      뭐 하는 선수일까?

    • 시니어 AE가 번역을 한다. 왜
      그러는데? 아무리 영어가 좋다 해도…

    • 이메일은 회사 책상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믿는다. 스마트 폰 중 공짜
      폰도 수두룩하다. 넷북은 와이브로와 함께 저렴하다. 마련하자.

    • 지방에 가면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부사수에게 일을 부탁한다. 노 익스큐즈. 요즘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공짜 인터넷 된다.

    • 클라이언트나 기자 미팅을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서서 다닌다. 이
      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자신의 hourly fee가
      전철비나 버스비 정도라면 오케이.

    • 택시를 타고 이동시 졸거나 밖을 구경한다. 이동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클라이언트와 전화라도 하자.

    • 하루 일과인 9 to 6동안 빌링 가능하거나 빌링에 포함된 시간이
      대략 70%가 넘지 않는 AE들은 그냥 놀고 있다는 의미다. 조만간 집에서 놀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멋진 선배들은 모두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정확하게 쓴 사람들이다. 성격이나
    습관 때문에 시간관념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정확한 사수를 만나거나 악랄한 CEO를 만나면 금새 고쳐지는 핑계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분명 불행이다. 행운이 아니다.

  • 성질이 나빠야 빠르다

    성질이 나빠야 빠르다

    개인적으로 내 성질이 급하다고들 한다. 내 스스로의 생각도 그렇고
    직원들과 다른 동료 선후배들의 평가도 그렇다. 이메일이나 웬만한 문서는 그냥 시작하면 끝을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해야지 하고 하루 이틀 썩히면 좀이 쑤셔서 더 고통스럽다.

    대행사에서 임원을 할 때는 여러 AE들을 밤낮으로 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나 한다. 이메일 답변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AE의 책상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바빠 휴대전화를 걸어 받지 않으면 ‘당신은 파업 중이야?’했다. 어제
    맡긴 제안서에 가닥이 잡히지 않았으면 회의실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왜 시간을 팔아 일하는 AE들에게 제안서가 수일에 걸쳐 만들어야 하는 노동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런던과 일하고, 뉴욕과 일하고, 일본과
    일하고, 홍콩과 일하고, 가끔씩은 베트남이나 대만과 일을
    한다. 하지만, 이들과의 이메일이나 전화통화가 우리의 삼성동과
    을지로 그리고 수서의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과 다르거나 느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파는 AE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과 생각 때문에 같이 일하는 선수들을 당연히 곤욕이다. 제기랄
    어떤 사장은 이메일을 하루 한번 열어보기도 한다는데, 누구는 메신저도 못하시는데, 저 양반은 그 흔한 사우나나 스포츠마사지도 안받아서 전화는 항상 온이어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일이 있으면 토요일 새벽이나 일요일 저녁이라도 뚝딱 해치워서 시차가 다른 뉴욕에 날리고 잠 들어야 하니 고달플
    꺼다. 그 놈의 ‘뚝딱’이
    부담이 되기도 할 거다. 항상 사무실에 ‘빨리 빨리 해서
    보냅시다’…하는 소리 듣기 싫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같이 힘들어야 클라이언트가 행복하다. 그렇게 하니 뉴욕이나
    홍콩이나 일본에서 까지 연락이 오고 같이 일을 하자 한다. 으레 히 한국…하면 멀리 있고 시차와 언어도 틀리니 어느 정도 기대치가 낮겠지만 그런 기대치에만 맞추면 안 되는 거다. 국내에서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해야 살아 남는 거다.

    최근 몇몇 해외 파트너들이 ‘우리가 한국에서 몇 개 에이전시들을 리뷰
    했는데 너희가 가장 잘한다(excellent) 여러 명이 이야기를 해서 그러는데 혹시 우리 일을
    맡아줄 수 있겠니?’하는 이메일들을 보내왔다. 회사 선수들과
    이런 이메일들을 받아 보면서 같이 기뻐한다.

    그런 기쁨은 고통 때문에 오는 거다.

    그리고…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CEO인 나의 성질이 나빠서다. 급한 이유다.

    지금 이 시간에도 빛의 속력으로 날고 있는 우리 선수들 화이팅!

  • ‘왜?’냐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예를 들면 맑스의 구조주의적 사고의 내면적 흔적이 레비트로스의 다양성의 구조주의적 결함
    자본론 읽기 문제틀 세련된 적용으로 인하여 체계적으로 완전한 구조주의로 변형했는가의 여부에 대한 문제,
    또는 소위 자율적인이론적 실천 고립시키려는 명백한 관념론적인 접근,
    또는 자신의 추종자들에 의해 반역사적인 이론적 사변의 범람으로 인정받는역사적인 (the
    historical)’
    역사주의(historicism) 대한 처참한 혼돈,
    심지어 맑스주의 장치 내에서 헤겔의 유령 대신에 스피노자로 대체하려는 잘못된 시도 등이다.

    Why?

    모 유명대학의 교수님께서 번역하셨다는이런 류의 책을 하나 읽고 있다. 박사과정 수업을 위해서 하나의 챕터를 읽고 있는데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이해는커녕 신경이 거슬려서 화가 난다.

    한국과 미국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인데도 한글이 이해가 안되니 미칠 노릇이다. 과연 이 책을 번역했다고 알려진 이 교수님은 진짜 이 내용들을 모두 이해할까 궁금하다.

    커뮤니케이션 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은 것이다. 이해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는 책이다. 학식이 딸리고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머리가 나쁘거나, 이해력이 모자라 윗글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신경질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 (각 장을 찢어 번역해 모은 것 같은데 번역을 담당했던 석사 과정 학생들을 한번 만나 보고 싶다. 어디서 영어를 이따위로 배운 거냐 물을거다)

    Why?

    보통 PR에이전시나 컨설팅 사에서는 Hourly Professional Fee 개념이 있다. 한 명의 AE나 컨설턴트가 클라이언트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을 Billable Hour라고 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시간당 수임료다. 보통 시니어 AE의 경우 USD200-300을 기준으로 하는데 한국 돈으로는 25-35만원가량 된다.

    오늘 아침에 대학원 수강신청을 하려고 총 100만원 가량을 날렸다. 대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수강신청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았다. 재 부팅을 하라 해서 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시 지우고 다운로드를 받았다. 패치를 깔라고 해서 또 패치를 추가로 깔았다.

    학번을 치고 들어가서 수강신청을 시도하니 에러메시지가 이유없이 뜬다. 팝업 창을 껐다 켰다 반복하면서 열 번 가량 재시도를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측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 문제를 알아보고 전화를 준단다. 전화가 왔다. 회사 PC로 사용하셔서 그런 거 같다고 네이트온을 통해 원격 점검을 해 보겠단다.

    바빠서 그러니 전화로는 수강신청이 안되냐 물었다.
    된단다.
    자기에게 그냥 부르란다. 세 과목의 이름을 부르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수강신청이 완료되었단다.
    뭔가.
    그 허비한 3시간은?

    왜 이 학교는 전화로 1분만에 되는 수강신청을 받기 위해 수천 만원을 들여 사이트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패치들을 더덕 더덕 설계해
    놓았을까? 무슨 쓸모로?

    Why?

    모 대학교 강의를 위해 학생들의 출석부를 프린트 하기 위해 그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교직원 인트라넷이라는 게 있다. 학생 출석부를 클릭하니 여러 개의 Active X들을 다운받아야 한다. 그리고 프린트를 하기 위해서는 또 프린트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한다.

    모든 프로세스를 아무 반항(?)없이 따랐다. 하지만, 계속 프린팅이 안 된다. 프린트 클릭을 하니 자꾸만 팝업창이 꺼져버린다. 또 여러 번 반복 시도를 했다. 실패다. 또 수십 만원을 날렸다.

    왜 학교 사이트들은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복잡하고 수많은 프로그램과 패치들을 더덕더덕 포진시켜 놓았을까? 학생들은 아무런 불만이나 이의제기가 없나? 이 또한 지식에 대한 과시인가?

    왜?

    이렇게 물으면 뭐라고들 답할까?
    스트레스다.

  • 시간 약속…농경 시대 벗어나기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미팅이나 여러 가지 데드라인들에 대한 약속들을 하면 항상 느끼게 되는 점이 몇 개 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시간을 상호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약속을 잡는다는 거다.

    “내일 점심이나 같이 합시다”
    “내일 모레쯤 드래프트를 보시게 해드릴게요”
    “아마 다음주 초쯤에 될 것 같습니다. 화요일까지는 어떠세요?”

    이런 식이다.

    막상 점심을 약속한 내일이 오면 서로에게 전화를 한다. “오늘 몇 시에 어디서
    만날까요?”

    이런 대화에서도 정확한 시점은 사실상 정해지지 않는다.

    “응, 한 12시경에 고려삼계탕에서
    보죠. 연락할게요”

    12시에 맞추어 고려삼계탕에 들어가면서 전화를 한다. “어디십니까? 저는 고려삼계탕에 들어왔습니다.”

    “응? 빨리 왔네. 일단 자리잡고 기다리세요. 내 곧 갈게. 여기 삼거리 돌고 있어요”

    12시 15분이 되어서야 서로 악수를 하고 식사 주문을 한다.

    이런 게 너무 싫어서 보통 이렇게 약속을 할라 치면…”내일 모레 몇 시까지
    드래프트를 주실 거죠? 미리 정확한 시간 좀 정해 주세요”

    이런 표정이 나온다.

    ‘아이…정말…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깐깐해? 지금 그게 언제 될지 내가 어떻게 정확하게 개런티를 하냐고…참…일하기 힘드네…’

    미팅에 늦는 게 너무 싫어서 한 10분 이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으면 그로부터 20여분 후에 미팅에 들어서면서 이런 반응이다.

    “(이 사람…사업 시작했다던데 일이 없나?)
    어이 오랜만이에요. 그래 요즘 어때요?”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물으면…”당신, 오늘 11시까지 오기로 했잖아? 아직도
    출발 안 하면 어떻게 해?”

    “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12시까지는 갈 테니 일단 먼저 진행하시죠. 제가 없어도 별 문제는
    없을 텐데요. 죄송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시계는 어떤 의미인가? 시간이란 어떤 가치인가? 약속이란 또 어떤 책임인가? 일부 시간과 약속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우리들이 아직도 18~19세기 조선 농경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옛 습관이다.

  • 사수 vs 부사수 – 성장을 위한 관계

    이번 가을 학기부터 각기 다른 2개의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 강의를 맡은 하나는 대학교 강좌고 ‘PR Writing’에 대한 주제다. 하나는 지난 8년간 진행해왔던 ‘한경PR아카데미‘ 강의다. 둘다 비슷한 또래의 전공 및 비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 PR아카데미는 최초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시작 해서 올해들어 한국경제 아카데미쪽으로 옮겨 맥을 연결해 놓고 있다. 기존 한겨레PR아카데미는 또 다른 강사님들에 의해 진행이 되고있다. 그 만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PR교육의 기회들이 확장되고 있다는 데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지난 8년 정도를 되돌아보면 학생들에게 또는 쥬니어들에게 PR을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특정한 방식이 좀 더 결과를 좋게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특정한 방식은 간단하게 이야기 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스타일(Style)’식 방식과 비슷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스타일을 시청하면서 흥미로운 예전 경험들 때문에 웃고는 한다)

    지금까지 600여명이 넘는 PR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한 Dozen이 넘는 부사수 그리고 에이전시 담당 AE들과 daily 같이 일했는데 그 공통적인 효과적 사사 방식이 그랬었다.

    • 학생들과 부사수들은 칭찬을 해 주면 안된다. 경험상 많은 칭찬을 남발해 주면 거의 모두 사라진다. 쥬니어들은 그 기간이 자신감을 키우는 기간이 아니다. 이 기간에 자신감을 주면 교만해지거나 자만에 빠져 불타버린다.
    • 반복적으로 괴롭혀야 익숙해진다. 괴롭힌다는 표현에 민감할 것 같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반복적인 프레스는 필요악이다. 그 프레스들 중 일부들이 바로 데드라인, 품질, 디테일, 커뮤니케이션, 항상 웃는 얼굴등이다.
    • 친해지되 무서워야 한다. 친해지기만 하면 사수를 친구로 본다. 무서워지기만 하면 사수가 나를 싫어한다 생각한다. 술자리에서는 친구처럼 하지만, 그 다음날 업무가 시작되면 저승사자같이 느껴지는 사수가 있어야 부사수가 성공한다.
    • 실수에 관대하면 안된다. 됐어…쥬니어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이 서러워야 한다. 쥬니어라서 그러면 안된다는 말이 더 맞다. 사소한 실수들에 대해 그냥 끄떡 끄떡하는 사수들 밑에서는 좋은 부사수가 나오기 힘들다.
    • 시니컬한게 젠틀한 것 보다 낫다. 쥬니어에게 젠틀한 보쓰들도 내 주변에 있다. 존댓말을 써주고, 경어를 사용하며, 항상 거리를 두고 웃어주는 보쓰가 좋다는 쥬니어들도 있다. 하지만, 도움은 적다. 인간적인 흠모는 가능할찌 몰라도…
    • 눈 높이를 극단적으로 높여 대해야 그 반의 반이라도 간다. 기대수준을 한 껏 올려 잡아야 쥬니어는 부담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전담시켜야 잘해 볼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그런 눈높이가 부담스럽고 괴롭고 벗어나고 싶지만…몇년만 지나면 스스로의 눈높이 때문에 그 밑의 부사수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 야단 칠 때는 기억에 남아야 한다. 하나의 충격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년 후에 다른 회사에서 홍보팀장을 하고 있더라도 사수 생각을 하면 쭈삣 할 정도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뼈져린 기억이 있어야 한다. 보도자료 타이틀 하나를 정하는데도…생각나는 사수가 있을 정도로 말이다.
    • 하나 하나의 성장에 대해 꼭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야단치고, 쪼고, 갈구고, 시니컬하기만 하면서 부사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쳐가면 안된다. 단, 성장의 이유를 각인시켜 주어야 한다. 어떻게 내가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복습하는 기회를 주라는 이야기다.

    경험상 이런 사수들이 아직까지 내 업무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일하거나 내가 가르쳤던 자랑스러운 PR선수들도 내가 다 이렇게 대했던 대상들이었다.

    물론 일부 선수들은 이런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딴길을 가기도 했다. (이런 케이스가 없다면 또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사수로서 A라는 목적지로 떠나는 버스다. 자기가 A라는 곳에 가기를 원하지 않으면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면된다. 억지로 A 버스내에 머물러 고통만 받으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한경PR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이전의 이런 경험들을 다시 한번 되 살려 보려한다. 같은 버스에 일단 올라탔으니 말이다.

  • 클라이언트들에게 진정 감사하는 이유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게 되는데, 클라이언트 한분 한분을 바라보면서 각기 여러가지 느낌들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누가 우리의 진정한 타겟 고객인가?”하는 아주 기본적인 마케팅 101이다.

    많은 PR대행사 사장님들과 만나보면 각자 자신만의 고객 풀에서 헤엄치고 계시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 풀의 물이 빨간색이건 파란색이건 핑크빛이건 각자 헤엄치는 풀의 색깔이 있다는 거다.

    우리 회사의 클라이언트관은 세가지다.

    • 클라이언트와 우리 컨설턴트들이 즐기면서(enjoyable) 일할 수 있어야 한다.
    • 프로젝트를 진행 한 후 개선된 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스스로 자랑스러워(proudable) 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여야 한다.
    • 모든 클라이언트 히스토리는 우리 브랜드(brandable)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 나의 클라이언트 서비스 경험상 가장 중요했던 가치들을 모은 것이다. 경험상 클라이언트와 에이전트간의 회의나 업무 그리고 결과가 서로에게 아주 흥미진진하고 기대되었을 때 그 결과는 항상 좋았다.

    또 그 좋은 결과는 내 커리어 평생을 두고 자랑스러움으로 남아있다. 다른 포텐셜 클라이언트들도 그 즐거웠던 퍼포먼스 히스토리에 매력을 느끼면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결과물들은 지속적인 capitalization을 통해 곧 브랜드가 되었다.

    아무리 큰 예산을 제시하는 클라이언트라고 할찌라도 에이전트는 이런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우리가 이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을 할 때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만약 1%라도 자신이 없다면 진행 하지 않는 것이 클라이언트를 위해 더 좋다. 클라이언트를 보고 일하는 에이전트와 클라이언트의 예산을 보고 일하는 에이전트사이에는 분명 다름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AE시절부터 “클라이언트 서비스의 핵심은 케미스트리(chemistry) 관리”라고 항상 다른 AE들과 후배들에게 강조했었다. 하루 하루 즐겁게 일하면서 클라이언트를 위해 조금 더 조금 더 해주고 싶은 자발적 마음이 생겨야 클라이언트에게 훌륭한 서비스가 제공자가 되는 거다.

    서로가 즐기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개념이 상통해야 하고, 전문성이 맞닿아야 한다. 이는 최초부터 클라이언트 자신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개념이 스스로에게 존재해야 진정한 케미스트리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컨설턴트들이 각자 평생 5-6개의 즐거운 클라이언트들과 ‘서로를 존중하면서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받을 수만 있다면 다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겠다.

    프로페셔널 에이전트란 진정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이게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는 우리 클라이언트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이유다.

  • 퍼블리시티를 위한 잔재미

    도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샤워하면서 000한다’라는 주제로 9천927명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샤워 중에 운 적 있다’는 응답자의 35%가 A형이었으며, `샤워 중 이성을 생각한다’는 응답자의 55%가 0형으로 각 질문에 최다 응답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또 `샤워 중 내 몸을 감상(?)한다’는 응답자의 33%가 B형으로 집계돼 `바람둥이B형’이라는 속설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홍보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나 쥬니어 AE들에게 이와 같은 서베이를 기반으로 한 보도자료 아이디어들을 강의도 하고, 직접 지원도 하고 했었지만…

    이런류의 서베이 결과들은 항상 몇몇 언론의 흥미를 끌곤한다. (특히 라디오에서 잘 팔린다. 어쨌든)

    단, 이런 보도자료를 내고 출입기자들로부터나 아니면 관련 사회부쪽 기자들로 부터 아래와 같은 반응을 받을때가 가장 난감한 법이다.

    “자기네가 진짜 이걸 조사했어? 조사 서베이 설문지랑 답변지들하고
    조사결과 보고서 같은거 전부 다 보내봐바. 내가 확인하고 쓰게…빨리 보내”


    오금이 저린다…………..

  • 바쁘면 얼마나 바쁜가?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을 보면 일을 하는 방식이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 직장이 바빠봤자 얼마나 바쁜가? (특히 PR팀이 바쁘면 얼마나 바쁜가? 매일 산업면을 장식하는 대기업도 그렇고…그나마 한달에 한두 꼭지 겨우 건지는 나머지 99%도)

    PR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한번 해보면 그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해당 홍보담당자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크게 나누어서 골프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있고, 야구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그리고 핑퐁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있다.

    골프 스타일은 무척 바쁜(?) 회사와 실무자다. 아마 그 PR담당자의 이메일에는 받은 편지함만 꽉차있고 보낸 편지함이 비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이메일을 받은건지, 못받은건지, 답신을 못하는건지, 안하는 건지, 하기 싫은건지, 하고 싶은데 이메일 쓸 시간이 없는건지 모른다.

    공이 떨어진 곳에 가서 재 확인을 해야 하는 골프 스타일이다. 절대 답신이 없다. 인하우스 시절 수천명 직원들 중에서 스스로 가장 바쁜척도 해 보았지만…이메일 한 통 답신 할 시간이 없지는 않았다. (사실 이메일 답변에 단순 답변은 5초면 된다. 분단위로 일정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5초가 없진 않다. 하기 싫을 뿐)

    야구 스타일은 어쩔때는 답신을 하고 어쩔때는 그냥 무시하는 타입이다. 답신이 와도 즉각적이진 않고 실무자가 내키는 날과 시간대에 온다. 요즘같은 비지니스 시대에 3-4일후에 돌아오는 답신 이메일은 별반 가치가 없다.

    PR팀은 데드라인에 목숨을 거는데…비지니스 이메일에는 데드라인 본능이 별반 작용하지 않는거다. 외국 선수들은 블랙베리라도 가지고 다니면서 회의시간에 단문 답신까지 해주는데…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그런식으로 실시간 단문답신이라도 해주는 커뮤니케이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문화의 차이인지, 프로페셔널리즘의 차이인지, 철학의 차이인지, 사람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핑퐁스타일은 거의 메신저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답신이 빠르고 역동적인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PR담당자는 이래야 한다고 배웠다. 최초 PR일을 현장에서 배울 때 한참 높은 사수가 이런말을 했다.

    ‘이메일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항상 리플라이 하세요. 하면 한다 못하면 못한다. 딜레이 되면 언제까지 해드린다. 꼭 하세요. 상대방이 이메일 하고 전화 다시하게 하면 정 대리님이 진겁니다.”

    당시 사수의 이말은 “아휴…아주 저 양반이 나를 갈구실려고 작정을 하셨구만…하루에 몇 통이나 이메일 온다고…” 당시에는 기자들도 이메일을 별로 쓰지 않아 평소 오는 이메일은 홍콩이나 싱가폴의 파트너 PR에이전시 AE들의 것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커뮤니케이션하라는 가르침이 지금 나의 조급함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PR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해 보면 어떻게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안다. 기자들도 그럴꺼다.

  • 현문 우답

    현문 우답

    윤리논쟁

    자꾸 윤리 윤리하시는데요. 만약 그쪽 에이전시에서 하라는 식으로 해서 우리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이 빠지면 어쩔껍니까?

    그건 PR의 책임이 아닌 것 같은데요…

    뭐야 이거!

    다양한 방법론

    이번 제품 론칭에 있어서 아주 집중적인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진행해야 하겠습니다. 기존 클래식 PR에서 좀더 나아가서 다양한 방법론들을 좀 구상해서 보여 주세요.

    (2주후)

    여기있습니다. 저희가 최대한 여러가지 방법론을 고안해 봤습니다.

    흠…제가 보니 이건 거의다 PR쪽 그것도 언론홍보쪽 플랜인 것 같은데요. 제가 분명히 여러가지 방법론을 고안해 달라 말씀드렸잖습니까?

    저희가 PR 에이전시라서요. 다른 부분은 쫌…

    뭐야 이거!

    공부

    저희가 이번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는데요. 그쪽 에이전시에서 조금 도움을 주셨으면 해서요.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분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계시죠?

    ERM이요? 그럼요. 저희가 그쪽에는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많습니다. 맡겨만 주시면 뭐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대단하십니다. 최근에 어떤 ERM 프로젝트를 진행하신적이 있나요?

    네…저희가 OO맥주회사에서 상황이 안좋아서 임직원 100명 정도를 조기 퇴직시켰을 때 거기에 관련되 부정적인 기사를 막는데 아주 힘들었지만 일단 성공을 한 적이 있지요.

    네? ERM하고 조기퇴직관련 기사하고 무슨…관계가???

    어? ERM이 Early Retirement Management….뭐 이런 뜻 아니었나요?

    뭐야 이거!

    뭐든지 OK?

    이야기 들으니까…우리나라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대형 PR대행사라고 하시던데요. 저희가 OOO쪽에 좀 문제가 있어서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네. 저희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직원들과 클라이언트들이 많아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뇨 경험이 중요한게 아니구요. 이쪽 부분에 대해 전문성을 좀 가지고 계신가 해서요.

    전문성이요? 그게 사실 팀장님도 아시겠지만…경험이 쌓이다 보면 전문성이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이 분야가 전문적인 서비스 분야라서 그쪽에 전문가가 내부에 몇명 계셔야 할 텐데…

    하하하…괞찬습니다. 일단 맡겨만 주시면요…어떻게든 다 해드릴께요. AE들 여러명 붙여서요 문제 없이…

    그 AE라는 분들이 PR만 하시던 분들이잖아요?

    네…PR하다보면 뭐 다 할 수 있으니까요…

    뭐야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