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커뮤니케이션 ; 오디언스가 유일한 진리이자 원칙

최근 미국 걸프 지역에서의 기름 유출 당사자인 BP의 CEO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일단 CEO가 해당 사건에 관해 설명을 하려 언론 앞에 모습을 들어 낸 것은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 감히 CEO에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CEO의 외모(appearance)다. TV의 경우에는 이 외모가 상당한 메시징 부분을 점유하는데…그런 의미에서 아쉽다. 원래 BP의 드레스코드가 그런 것인지, 영국 자체의 검소한(?) 문화 때문인지 또는 사고 이후 관리에 지친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언론 커뮤니케이션 용모로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메시지다. 문제를 선제적으로 확정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 이 인터뷰에서 해당 CEO는 “우리는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고, 유출된 기름에 대한 청소와 장비 운용 부분에만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법률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한 어떻게 보면 상당한 괴변을 메시징 해서 전달하고 있다.

문제를 선제적으로 확정한다는 전략도 무조건 진리이거나 원칙일수는 없다. 항상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오디언스만이 유일한 진리고 원칙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대단하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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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 오디언스가 유일한 진리이자 원칙”에 대한 답변

  1. 단군 아바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 분의 코멘트는 적절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BP는 사고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인데요, 그들이 다른 하청업체에 파트너쉽으로 협업을 하고 그 해당 하청 업체의 전반적인 작업에 있어서 장비의 작동 불능으로 인한 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즉, 보험과 연관된 법적인 고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겠지요…이 점은 BP의 CEO로써는 반드시 못을 박아야 하는 부분이었겠지요…

    그러나, BP가 하청을 의뢰한 업체이고 미국과의 에너지 개발을 위한 최종 계약권자이니 만큼 그에 합당한 위치에 의거해서 기름의 유출에 따른 모든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 하는군요…그런데 그 비용이 사회자 말로는 수 억만불 대가 넘어설 것이라고 겁을 줘도 저 사람은 눈도 꿈쩍 하지 않는군요…차~암, 우리나라의 어느 회사와 비교 됩니다…>_<... 그리고, 인터뷰 당일 전에 하루종일 기름 제거를 위한 사람들과 노동을 하느라고 뭐 도저히 말씀하신 그런 말끔한 복장을 하고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일지않았을까 하는데요...이 역시도 오바마와 같은 경우로 "동거동락" 한다는 그런 개념에서 연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국애들이 검소한가요?...ㅋㅋㅋ...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데 말이지요...

    1. 정용민 아바타

      네…그렇게 보면 적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략적으로 보이긴 하지요. 🙂

      그렇지만 언론 커뮤니케이션 기술적으로 책임의 범위와 대상에 대해서 언론 인터뷰에서 그렇게 세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Responsible이라는 말과 Guarantee라는 말에 대해서는 가능한 답변을 완화 또는 큰 원칙만으로 가늠하는 게 조직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또한 듣는 오디언스에게도 부차적인 논란이나 말씨름의 조건들을 만들어 주지 않겠지요.

      사실 BP가 ‘큰회사’라고는 스스로 말하고 있지만…그 비용에 대해서 꿈쩍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겠지요. 🙂

      비용에 대한 질문도 민감한 질문입니다. IR적으로 상당한 임팩트를 가져오기 마련이지요. 당연히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이거나 완화된 표현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론적 답변이 있었지요)

      용모에 의해서는 말씀하신 이전 오바마의 설정과는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이 CEO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곳은 사무실 또는 상황실로 보이고요. CEO가 직접 기름때를 제거하러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전제가 있고요. BP가 ‘큰회사’이고 확실하게 해당 상황을 컨트롤(under control)할 수 있다는 확신을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너무 지쳐보이고, 가련해 보이기까지 한다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영국사람들이 검소하지 않나요? 대부분…허름하던데요. 🙂 항상 댓글 감사합니다~!

    2. 단군 아바타

      아, 그렇군요…위기대응 전문가의 시각은 또 이렇게 날카롭다는 것을 오늘도 한 수 크게 배웁니다…^^b

      “당연히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이거나 완화된 표현이 필요”…<--이 부분도 매우 공감을 하고요...그개서, 기업 최고 경영자 분들과 집중 인터뷰를 하다보면 참 바로 나올 답인데도 끈질기게 원론적인 다볍만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요...그런 분들 대하면 얄밉기도 하지만 "참 인터뷰 잘 피해간다" 하는 느낌도 종종 받고는 합니다... 영국애들이 검소하기 보다는 문화 자체가 남들이 썼던 걸 또 물려 받아서 쓰기 좋아하고 뭐 그런 성향이 아주 강하지 않습니까?...그래서 벼룩 시장이라는 말도 생겼을 테고요... 아무튼, 오늘도 자양분 듬뿍 흡수 했습니다...그리고, 저 양반이 자기 회사는 큰회사라고 말씀은 저리 하시지만 지적 하신데로 속으로는 엄청나게 고민 될 겁니다...안습입니다...ㅠ_ㅜ

    3. 정용민 아바타

      영국사람들의 벼룩시장이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요즘 영국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전반적으로 BP가’책임감’ (‘법적인 책임’과는 다른 의미)을 강조하면서 가져간다는 것에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셨듯 비슷한 국내 사례에서 해당 주체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죠. 맞습니다.

  2. sjun 아바타
    sjun

    아이구 왜 BP CEO는 허름하게 입고나와서 나라망신을 시키시는지.. 😉

    아시겠지만 지금 영국에서는 총선 후 내각구성문제가 주요이슈라서..
    BP문제는 크게 다루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는데요..
    (솔직히 바다건너 남의 일이라 관심이 덜하기도 한 것 같고요)

    여기 뉴스에서 나온 관련이슈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1. 손해배상 – 보험 들어있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_^ 얼핏듣기로 한 천억원정도 보상해야된다는 것 같은데.. 큰돈이긴 하지만 containable risk이고, BP 올해추정이익이 20조원 정도 되니까 재무적으로는 큰 문제는 아닌것 같구요

    2. BP 때리기? – 여기에서 보여지는 미국 언론의 태도는 ‘BP 이렇게 밖에 못해?’ 이런 느낌으로 몰아가는 듣한 인상을 받는데요. 미국 입장에서는 외국회사가 자기 바다 망가트렸으니 못마땅한게 당연하고, 언론에선 BP 때리면서 나쁜놈 만들면 시청률도 오르고 ..
    반면 BP 입장에서는 초기에는… 일단 손실도 확정되었고 솔직히 남의 나라이고.. urgent 하기 보다는 due responsibility를 다한다는 약간은 느긋한 포지션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미국 언론을 더 약오르게 한 면이 있는것 같고요) 생각보다 오일 누출이 심각해지고 몇가지 준비했던 해결책이 실패하면서 살짝 긴장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인터뷰도 주로 미국인으로 보이는 COO가 도맡아 했었는데 여기보니 CEO께서 친히 나오셨네요… (근데 괜히 나온거 아닐까요? 미국사람들이 사장님 영국식 엑센트로 저런말을 들으면 더 약오를텐데.. ^^)
    더군다나 얼마전 오바마 정부가 미국 본토 offshore drill해서 무역/재정수지 적자를 줄이기로 했는데, 이번일로 BP가 미국 정부 눈밖에 나서 황금시장을 잃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까지 더해져서 BP가 조금 더 긴장하는 것 같고요..

    일단은 이상입니다 😉

    1. 정용민 아바타

      영국 특파원님…역시 🙂

      1.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군요. 그렇게 됬으면 좋겠습니다.

      2. 미국과 영국간의 느낌…진짜 느껴집니다. 입장을 바꿔서 일본정유사가 이런 짓을 동해안에 해놓았다면 한국에서는 더했겠지요? 🙂

      아무튼 영국인 CEO의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망신 정도는 아니지만요… 감사합니다.

  3. chris 아바타

    메시지는 선제적이고 비교적 깔끔했으나, 인터뷰 스킬에서는 BP의 CEO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죠. 위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Professional한 느낌이 들지 않으니까요. BP Oil연구소의 HEAD Researcher쯤이라면 모르겠어요.

    사람들 마음속에는 CEO의 어떤 Sterotype이 있고, 그에 근접하게 만드는 것이 위기때는 필요하다고 봐요. 그것이 안정감을 주거든요.

    잘 된 위기관리나 인터뷰는 나중에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는 인터뷰라고 생각하는데, 이 인터뷰의 경우 “외향적으로 잘 준비되지 않은 채로 나선 CEO의 CASE”로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건 섣부르지만 성공적 인터뷰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1. 정용민 아바타

      불쌍한 CEO분이시지…개인적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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