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만큼 아쉽다.

머드 체험장은 시내 대천천 주변 한내돌다리에 옆에 설치하고 운영하여 오염된 생활하수가 유입된 대천천(COD 14㎎/ℓ)에 분수대 설치로 물
비산, 모기. 설치류 등에 노출된 풀 토양(모래), 간이화장실에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었기 때문에 환자발생이 7월 4일 체험학생에서는 발병되지
않고 7월 5일 체험학생에게만 집단적으로 발생된 점으로 보아, 7월 4일 피부병 요인이 있는 비위생적 주변 환경 오염원으로부터 머드체험장에
유입, 오염되어 사용된 머드액을 교체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여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20여시간 경과하면서 크게 증폭된 미생물과 오염원이 피부가
연약한 학생에게 발생시킨 원인으로 보인된다고 하였으며 그동안 장기간 운영된 연안 머드체험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위생적 시설(샤워, 화장실 등)로
피부병 발생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현 대천천변 임시 머드체험장의 주변 비위생적 환경 영향과 체험학생들의 활동과정이 피부병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였다. [연합뉴스 보도자료]

보령머드 케이스가 최초 보도된 것은 지난 화요일(7월 7일)이었다.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한 공식 입장이 공표된 위의 보도자료는 금요일인 10일 정오경 배포되었다. 내용을 분석해 보면 구체적인 역학적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일단 초기 오염원에 대한 추정이 전부다. (아마 주변에서 머드축제 이전에 빨리 일단 공식입장을 밝히고 넘어가자는 조언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 정도의 ‘추정’은 수요일이나 늦어도 목요일에는 나올 수 있었던 수준이다. 내용상으로 보거나 프로세스를 들여다 보아도 그 이상 걸려 금요일에 공식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왜 이렇게 느려서 이틀간 먹지 않아도 될 욕을 먹고 맞지 않아도 될 타격들을 받았나?

특히나 토요일 머드축제 퍼블리시티가 시작되면서 보령시측의 공식입장은 요일적으로 뭍혀 버리고 말았다. 이 부분을 감안했을 수도 있겠지만 공식입장의 임팩트는 반감하고, 그냥 형식으로 넘어갔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이미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전 머드체험장이 아니라 앞으로 축제를 진행 할 축제장의 머드들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수일이 지나면 미생물이나 오염도가 증가한다는 결론에 대해 그냥 깨끗한 바닷물과 위생적인 시설을 강조하기만 하면 방문객들의 두려움을 상쇄할 수 있을까?

보령머드축제 사이트나 보령시 홈페이지 에디에도 보령머드축제를 어떻게 더욱 위생적으로 진행 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들이 없다. 그냥 일단락 짓고 축제를 진행하다 보면 잊혀지겠지 하는 것 같다.

  • 늦었다 (전략적이었건 비전략적이었건)
  • 메시지 자체에 전략이 부족하다 (시간상 추정이 꼭 필요했다면 빨리 했었어야 한다)
  • 원칙이나 개선방안에 대한 적극적 언급이 부족하다. (위 연구원의 보도자료 말고 축제 주최 기관도 적극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부연설명을 더욱 강력하게 가져가는게 좋지 않았을까? 소비자관점에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보도자료’에서 아쉬운 점. 맞춤표에 너무 인색하다. 최근들어 본 가장 긴 문장이 하나의 통문장으로 ‘보도자료’에 제시되어 있다.

실무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사실 ‘문제’는 아니지만…아쉬운 건 아쉬운거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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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의 “보도자료 만큼 아쉽다.”에 대한 답변

  1. 김영아 아바타

    전 아직 학생이라 실무적인 문제를 잘 찝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찝어낼 수 있는 문제 하나 있네요, 마침표.
    저렇게 문장이 길면 누가 저걸 읽으려 할지, 이해는 제대로 할지…저도 트위터로 링크 타고 들어와서 저 기사 접했을 때, 상당히 난감했어요;ㅁ;
    덧붙여서 저도 문장을 너무 길게 쓰거나 어렵게 쓰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1. 정용민 아바타

      길거나 두껍다고 충실한 건 분명 아니지요? 🙂

  2. 행복한 물고기 아바타
    행복한 물고기

    머드축제 측의 늑장 대응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은 대부분이 피부병 기사를 접하지 못한(?) 외국인이었고 머드를 몸에 바르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도, 머드탕이나 머드 시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사람들도 외국인이었습니다. 한국인은 예년에 비해 적었고 가족 관광객도 적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10일까지도 머드축제 측은 대천 해수욕장 상인회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문의 전화가 빗발 쳤다는데도 말이죠~ 아무튼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천으로 인해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줄었고, 날씨도 궂으니, 고온으로 인해 머드에 오염도가 증가해 피부병에 걸릴 확률도 적어졌습니다. 머드를 직접 몸에 발라 본 결과, 몸에 별 이상은 없었지만… 이번 머드축제는 비 전략적 침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위기 발생 시 좀 더 발빠르게 대처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막상 위기가 닥치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축제로 인해 그리고 대표님의 포스트들로 인해 많은 insight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정용민 아바타

      그랬군요. 예년과는 분명 달랐던 점이 있었다니 흥미롭네요. 사후에 책임소재 논란도 있겠군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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