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CEO·최고경영진

  • 위기관리 시스템 소모적인가? 누진적인가?

    최근 몇몇 홍보임원 분들과 따로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 공통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다.

    “재작년에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던 임원들과 팀장들 중 반 이상이 바뀌었어요. 어떡하죠?”
    “사장님이 새로 오셔서 저희는 다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회사가 통합이 되어서 이제는 새로운 위기관리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혀를 끌끌 차게 된다. 회사 차원에서는 한두 푼 드는
    게 아닌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작업을 인력들이 바뀌어 나감에 따라 하염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난감함이 그 이유다.

    여러 가지 일련의 시스템 작업을 통해 ‘이제는 위기 시 우리 조직 전체가 움직일 수 있게
    조직 역량이 마련되었어’하고 생각하자 마자 조기퇴직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임원의 일부가 새로운 인력으로 재조직된다고
    생각해 보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하지만, 경험상으로 다른 몇몇 기업들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차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과 개선은 영원히 수행해야 할 장기과제이지, 단기과제는 아니지
    않나.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의 전통을 가지는 회사는 인력이 바뀌어도 그 기본
    지조는 바뀌지 않는 듯 하다.

    다른 회사는 몰라도 이 회사는 무언가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종교적인 분위기들이 있군…하는
    느낌을 새로 영입된 임원들은 금새 알아차리게 되는 듯 하다. 예전 회사에서는 몰랐지만, 여기에서는 예전처럼 하면 안되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지속적인 개선의 전통이 만들어지기 까지가 힘들다. 이 전통을 만들어 나갈 CEO와 홍보임원 그리고 홍보매니저들이 롱런
    하지 못하면 이 전통수립은 요원하다. 심지어 외국기업들의 경우 본사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더라도
    실무자들의 영속성이 일부 존재하지 않으면 그러한 전통은 성취되기 힘들다.

    그거야 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그러고 보면 위기관리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맞다.

  • 미디어 코치로서 가장 행복한 기분일 때?

    미디어 코치로서 클라이언트 CEO를 코칭하고 가장 행복한 기분일 때는
    이럴 때다.

    1. CEO께 코칭했던 메시지가 그대로 언론에 헤드라인으로 뽑혔을 때
    2. 이전 인터뷰에서 범하셨던 CEO의 실수가 하나 없이 깨끗하게 향상되었을 때
    3. 이전 논란이 되었던 이슈가 코칭 이후 CEO의 해명으로 아주 산뜻하게 해결되었을 때
    4. CEO께서 스스로 보시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실 때
    5. 클라이언트가 고맙다고 전화해 올 때

    다섯 가지 행복이 비빔밥이 될 때…기분은 어떨까?

    이 직업을 택하기 잘했다 생각될 때가 아마 가장 기분이 좋을 때 아닐까?

  • PR AE와 업무 효율성

    지난주 글로벌 파트너와 우리 코치들이 사후 fee 계산 문제로 여러
    개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을 반복하기에 글로벌 본사 임원에게 이메일을 했다. “이렇게 높은 hourly fee를 청구하는 담당자들끼리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면 되겠나?”했다. 홍콩의 담당자 하나가 아주 개념이 모자라 생긴 일이다.

    여러 AE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시쳇말로 ‘돈 안 되는 일’에 자신의 업무 시간을 많은 부분 할애하는 것을
    본다. PR AE라면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쓰는 게 맞는다고 배웠다.
    그래서 그에 반하는 업무 프로세스나 비효율성은 절대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가 힘들다.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AE들의 유형을 한번 보자. (이 부분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몰라서 안 했던 부분도 있을 테니 알게 되면 일단 실행하자)

    • 클라이언트나 내부 회의 시 예쁜 공책이나 플래너에다 회의 내용을 적는다. 랩탑에다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해 회의 종료와 함께 이메일 공유하면 안될까?

    • 회의 때 회의 자료를 다 복사해서 보면서 회의한다. 프로젝터는 뒀다
      뭐 하나? 복사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시킨다? 그건 빌링 가능한 시간 소모가 아닌가?

    • 회의를 한 시간 넘게 한다? 전체 참석 인원의 수 X 시간당 Fee X 회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서 CEO에게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면 오케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
      회의인가 물어보란 말이다.

    • 회의 시간에 10-20분씩 늦는다.
      늦은 AE에게 기다린 인원 수 X 시간당 Fee X 기다린 시간을 청구하라. 자신이 결재 가능하면 늦을 것.

    • AE가 담배를 밖에 나가 줄창 피거나 하루 종일 증권놀이를 한다? 할말 없다…………………….

    • 시니어 AE가 제본이나 복사를 한다.
      뭐 하는 선수일까?

    • 시니어 AE가 번역을 한다. 왜
      그러는데? 아무리 영어가 좋다 해도…

    • 이메일은 회사 책상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믿는다. 스마트 폰 중 공짜
      폰도 수두룩하다. 넷북은 와이브로와 함께 저렴하다. 마련하자.

    • 지방에 가면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부사수에게 일을 부탁한다. 노 익스큐즈. 요즘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공짜 인터넷 된다.

    • 클라이언트나 기자 미팅을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서서 다닌다. 이
      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자신의 hourly fee가
      전철비나 버스비 정도라면 오케이.

    • 택시를 타고 이동시 졸거나 밖을 구경한다. 이동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클라이언트와 전화라도 하자.

    • 하루 일과인 9 to 6동안 빌링 가능하거나 빌링에 포함된 시간이
      대략 70%가 넘지 않는 AE들은 그냥 놀고 있다는 의미다. 조만간 집에서 놀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멋진 선배들은 모두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정확하게 쓴 사람들이다. 성격이나
    습관 때문에 시간관념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정확한 사수를 만나거나 악랄한 CEO를 만나면 금새 고쳐지는 핑계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분명 불행이다. 행운이 아니다.

  • 위기(危機)? 기업의 위기관리?

    [경영월간지 TYCOON기고문, 2009년 10월호]

    위기(危機)? 기업의 위기관리?

    정용민 대표

    스트래티지샐러드

    기업이 TV나
    신문들을 통해 내보내는 ‘광고’. 모든 광고에서는 항상 해당
    기업이 전하고 싶어하는 아주 좋은 이야기들만 쏟아져 나온다. 아리따운 모델들이 웃고 있고, 아이들은 뛰논다. 미래가 보이고,
    성장이 강조된다. 광고에서 묘사되는 만큼만 이 세상이 아름답고 밝고 행복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기업에게 현실은 그렇게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광고 속의 환상을 쫓는 것일 수도 있겠다. 기업에게
    하루 하루는 말 그대로 위기의 연속이다. 고객만족센터에서 올려대는 고객들의 불만을 들어보자. 매장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의 얼굴을 보라. 홈페이지에 남긴 항의
    글과 포털 사이트에 올려진 우리와 관련된 동영상들을 한번 점검해 보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우리에 대한 댓글들과 토론 글들을 한번 꼼꼼히 읽어보자. 언론사의 기자들은 왜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을까? 마치 기업에게 세상은 위기 그 자체 같다.

    기업에게 모든 부정적인 상황과 환경은 아주 가까이에
    항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정적 위기들을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상황과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기업에게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들이 그러한 기회를 창출할 능력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업의 위기관리.
    기업의 사업 환경이 변해감에 따라 기업들은 어떤 기업이건 이전보다 더욱 더 엄격한 경영윤리와 활동적인 정당성을 확보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무수한 이슈들이 이제는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곤 한다. 이에 비해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십여년전과 별반 다름이 없다. 현실적인
    환경과 기업의 위기대응 시스템간의 갭(gap)이 최근 기업 위기 발생 트렌드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욱 건전한 경영철학과 시스템을 가지고 위기관리를
    실행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반대로 이러한 준비가 철저하지 않는 기업들은 매일 매일이 위기일
    수 밖에 없다. 연속되는 위기들은 일단 CEO에게는 큰 부담이고
    실책들로 남는다. 매출은 하락하고, 소비자나 고객들의 실망은
    커만 간다.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게 마련이고, 거래처들도
    하나 둘씩 등을 돌린다. 위기관리는 이제 기업에게 생존 그 자체다.

    그러면 기업을 위한 위기관리 시스템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구축을 시작해 할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예상외로
    그 솔루션은 비교적 간단하다.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다. CEO를
    위한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이렇게 하자.

    1.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위기를 예측해 보도록 하라.

    2. 그
    예측된 위기들을 발생 빈도와 발생시 위해도를 기준으로 재배열해보라.

    3. 가장
    고위험군에 든 예측된 위기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라

    4. 그
    고위험군 위기들을 관련 부서에 각각 할당해 나누어 주라

    5. 각
    부서에게 해당 위기의 관리 방안을 제출토록 하라

    6. 부서로부터
    받은 위기관리 방안들을 잘 결합시키라

    일단 이렇게 심플한 액션플랜 또는 매뉴얼을 만들어
    보는 데에서 위기관리 시스템 작업은 시작된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해당 액션플랜을 실제 우리 조직에
    적용하고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익히도록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많은 기업들이 실패 하고 좌절 한다. 당연하다. 교육이나 학습으로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현실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업이
    파악하고 있는 자사관련 위기들을 하나씩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들여다보고, 그 위기와 관련된 주요한 기업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을 규명해 보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그 이해관계자들은 각자 A라는 위기가 발생했을 시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예상해 보고, 그에
    따른 대응 훈련을 해 보는 게 핵심이다. 우리의 제품이상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누가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소비자의 피해사실을 전해들은 언론은 또 어떻게 공격을 해 올 것이고 누가 이에 대응을 할
    것인가? 네티즌들은? 정부규제기관은? 소비자단체들은? 거래처들은? 그리고
    직원들은 누가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실제 상황을 재현해 놓고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을
    하나 하나 고민해 보고, 대응 주체를 선정해 실제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이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기업을
    돕는 방식들 중 하나다. 경험(experience)의 시대에
    경험을 통한 트레이닝이 그 방식이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항상 기업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이 세상 기업들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위기를 경험한 기업이고 또 하나는 앞으로 위기를 경험할
    기업이다’ 이 뜻은 어떤 기업이든 항상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기업이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차선이다. 성공적 위기관리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또 이렇게 조언한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라, 그리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라’ 그렇다. 준비와 연습이 없이는 효과적 위기관리는 불가능하다.

    이제 이전에 그대로 물 흐르듯 비즈니스에만 몰두하던
    시대는 갔다. 우리 회사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해
    CEO부터 일선 직원들까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이제 잠들지 않는
    토끼와 같다. 거북이 같은 기업은 점점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 위기관리, 일선의 이야기를 들어라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10월 06일 (화) 14:45:48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많은 CEO들과 임원들은 착각을 한다. 본사 임원들이 가지고 있는 위기관리 마인드가 지사나 지점 그리고 공장 일선 인력들에게도
    충만하리라 믿는다. CEO는 위기발생시 공장 계약직 직원이 자신에게 맡겨진 그대로를 당연히 실행해 위기를 적절히 관리하리라
    믿는다. 임원들은 매장에서 캐셔를 보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고객불만을 적절히 처리하는 게 옳다 생각한다. 본사 직원들은 어떻게
    목포지점의 직원들이 이렇게 당연한 위기 관리 프로세스를 모를 수 있겠냐며 반문한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생각들은
    대부분 현실과 다르다. 조직의 일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게는 또 다른 세계와 환경 그리고 현실들이 존재한다. 강력한 심장의
    힘으로 인해 온몸의 피가 몸 구석 구석을 돌아 조직이 활기차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피가 돌지 못하는 구석이
    분명 있는 게 현실이다.

    종종 클라이언트들은 이런 질문들을 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이라는 것을 본사에서 정하면
    지역이나 일선에서는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일부는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서 라고 진단을 한다. 또 일부는 일선에 위기관리 마인드가 부재라고 손가락질 한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충청도 산골 수 만평 부지의 고즈넉한 공장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직원들을 기억해 보자. 그들에게는 하루 일과가
    항상 정해진 대로 진행되고, 그런 정해진 일과를 10-20년 정도 반복해 왔었다. 생산에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면 되는 부분이다.
    그들에게는 지금까지 이해관계자 대신 생산설비와 원자재 그리고 물류망이 주요한 관심 대상이었다.

    그들에게
    위기관리를 이야기하고, 생소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이해하라 하는 것은 마치 초식동물들에게 고깃덩어리를 가져다 주는 격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나? 이는 반대로 본사 마케팅이나 홍보담당자들에게 원자재의 품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보자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히 지루하고 재미 있을 리 없다.

    일선에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일부는 “우리가 왜 위기관리를 해야 하나? 본사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또 일부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낯선 위기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나? 우리에게 언제 그런 훈련이나 세부 지침을 내려 준
    적이 있나?”

    그렇다. 이것이 현실이다. 성공적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본사의 CEO와 임원들이 일선의
    위기관리 마인드와 실행체계에 대해 확실한 시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냥 추측하기 보다는 실제적으로 측정을 해야만 한다.
    그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소리에 따라 지원을 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사를 위해 위기관리 시스템 진단을 하며 일선 직원들을 만나보면 대략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지역 언론이나 정부 그리고 지역 NGO같은 이해관계자들을 잘 관리하라는 지침이 본사에서 자주 내려오는데……우리 지사에 관련 예산이 있나요? 평소에 밥 한끼라도 먹어야 하잖아요”

    “몇
    년 전 우리 공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지역 방송에서 기자 여럿이 달려 오더라고요.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여기서 자칫 잘 못하면 회사가 잘 못 되는 거 아닐까 하니 흥분이되 마구 그 사람들을 낚아 채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보고만 잘 해도 성공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보고하면 본사 어디에서인가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게 문제죠. 지난번에도 지역 언론 취재요청이 있었는데 허가 맡는 데만 2주 걸렸어요. 이래서 어떻게 관리를 합니까?”

    “공장장이 일선에서 위기를 관리하라 하는데 공장장이 지역 언론이나 NGO를 만나고 다닌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아요. 공장직원 중 하나
    둘을 정해 임무를 줘야 하는 거죠. 평소에 간단한 지역 샘플링도 잘 안 되는데 무슨 위기관리에요…”

    거의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일선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문제는 그 목소리를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문이 홍보부문이 아니라는
    거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종종 위기시 언론관리 시스템으로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현상은 이 때문이다. 일단 제일 시끄러운(?)
    언론만 어떡해서든 막고 보자 하는 발상도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다. 원인치료나 대비보다 그 때 그 때 증상 치료에만
    매달렸던 기업들은 하루 빨리 일선의 목소리를 더욱 소중히 듣고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 위기관리 국내기업 vs. 외국계기업

    위기발생 직후부터 해당 기업의 포지션이 기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한번 살펴보자. 국내기업들과 외국계기업들에게는 분명 프로세스상 다름이 존재한다.

    국내기업(약 12단계)

    1. 위기발생

    2. 홍보팀 감지

    3. 홍보팀 임원 보고

    4. CEO 보고

    5. CEO와 임원 그리고 팀장 공동 숙의 및 포지션 결정

    6. 홍보팀
      포지션 페이퍼 초안 작성 및 임원 보고

    7. 임원 피드백

    8. 수정된 포지션 페이퍼 CEO보고

    9. CEO 피드백

    10. 최종 수정된 포지션 페이퍼 임원 및 CEO 보고

    11. 컨펌

    12. 기자에게 릴리즈

    외국기업 (24단계)

    1. 위기발생
    2. 홍보팀 감지
    3. 홍보팀 임원 보고
    4. CEO 보고
    5. CEO와 임원 그리고 팀장 공동 숙의 및 포지션 결정
    6. 홍보팀 본사 보고 (국내 BU 논의
      사항 정리 추가)
    7. 본사 영문 피드백
    8. 홍보팀
      포지션 페이퍼 한국어 초안 작성 및 임원 보고
    9. 임원 피드백
    10. 수정된 한국어 포지션 페이퍼 CEO보고
    11. CEO 피드백
    12. 최종 수정된 한글 포지션 페이퍼 임원 및 CEO 보고
    13. 컨펌
    14. 국내 BU에서 컨펌 된
      포지션 페이퍼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본사 보고
    15. 본사 영문 포지션 페이퍼에 대한 피드백 및 수정 요구
    16. 홍보팀 영문 포지션 페이퍼 수정 보고
    17. 본사 컨펌
    18. 본사가 컨펌 한 영문 포지션 페이퍼를
      다시 한글로 번역
    19. 재 번역된 포지션 페이퍼 임원과 CEO에게 최종 보고
    20. 임원 및 CEO 한글의 어색함에 대한 피드백
    21. 홍보팀 직역을 포기하고 의역화 한
      포지션 페이퍼 릴리즈 결정
    22. 최종 의역화 된 포지션 페이퍼 개발
      보고
    23. 임원 및 CEO 컨펌
    24. 기자에게 릴리즈

    기자들은 당연히 국내기업들의 스피드와 퍼포먼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과 관련된 위기시에는 외국기업의
    내부 숙의 프로세스 중반에 취재를 포기하거나 외국기업 홍보담당자들에게 거칠게 항의를 하곤 한다.

    단순 프로세스상으로도 언어장벽과 시차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쳐지는데 해당 외국기업이 에이전시라도
    쓰는 경우에는 거의 프로세스가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모두가 회사를 위하는 데도 불구하고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일선
    홍보담당자들에게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른다. 내 경험상으로 보아도 종종 본사와
    시차를 넘나드는 통화 및 이메일을 하면서 포지션 페이퍼 ‘영문 번역본’을
    검토하고 있을 때 이미 기자들은 취재를 포기한 채 마감에 들어서고는 했다.

    본사에서는 ‘타이밍이 성공적인 위기관리의 핵심이야’ 하고 외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국내기업은 타이밍을 맞추어도 외국기업은 좀처럼 맞추기 힘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깝고 독특한 현실 아닌가…

  • 제왕은 실수 할 수 없다?

    최근 많은 기업이 불만을 가진 고객에게 사과하는 일을 전담하는 직원을 두고 있다. 아벨러 박사는 “말로만 사과하는 것은 아무런
    비용도 쓰지 않아 입에 발린 말이란 느낌이 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소비자는
    본능적으로 용서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적으로야 입에 발린 사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말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23일 노팅엄대 의사결정연구와 실험경제학센터(CEDEX) 저널에 발표됐다. [조선일보]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기업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항상
    강조하던
    부분인데

    부분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니
    매우
    흥미롭다.


    기사
    또는
    연구
    실험에서
    약간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그 수용 수준은 더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단 한번의 사과 보다 더욱 강력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더해
    확실한
    해결방안
    또는
    개선책이
    커뮤니케이션
    되면
    더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부분은 실험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위기관리 케이스들을 통해 이미 검증되고 실제 기업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원칙이다.

    아이러니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들은
    사과에
    익숙지
    않다는
    사실이다. 직원은 사과해도 기업은 사과하지 않는다. 평사원은 사과해도
    CEO는
    사과하지
    않는다.
    마치
    제왕은
    실수


    없다는
    투다.

  • CEO 트위팅 vs. 위기

    CEO 트위팅 vs. 위기

    또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해군 고속정 엔진을 납품하면서 가격을 부풀렸다는 단서를 잡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천 동구 화수동 본사와 공장, 서울사무소, 전산센터 등 4곳을 22일 압수수색해 해군에 제출한 입찰서류 등을 확보했다. [동아일보]

    CEO를 비롯한 Top
    Management가
    트위팅을
    하는
    것이
    과연
    기업
    위기관리에
    있어
    실이냐
    득이냐
    하는
    논란이
    있는

    사실이다. 실무자들의 시각에서는 CEO께서 또 하나의 POC를 만들어 운영하시는 것이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다. 특히 위기가 발생했을 때 받으실 개인적인 상처(?) 또는 타격을 내심 우려하기도 한다.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회장님께서
    트위팅

    시작하셨을
    때도
    많은
    홍보담당자들이
    향후
    위기

    어떤
    대응과
    반응들이 그 공간에서 목격될지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기울였었다.

    최근
    해당
    기업에
    위기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박회장님의 트위팅 태도와 메시지들에 관심이 쏠린다. 흥미로운 트위터러들의 반응 또한 이색적이다. 박회장님의 포지션과 핵심 메시지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 또한 이전과 분명 다른 매체 그리고 레토릭이다.


    케이스를
    기반으로
    기업
    매니지먼트의
    트위팅과
    위기관리의
    역학적인
    관계를
    한번
    들여다

    필요가
    있겠다. 이 같은
    케이스가

    나올

    있을는지
    궁금하고, 다른 CEO들은 이를 어떻게 보시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요약을
    하자면…매체가 달라서 이런 결과가 발생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달라 결과가 다른 것인지 궁금하다는 거다. 매우 궁금하다.

    1. 위기발생직후
    팔로어들의
    위기발생
    고지와
    걱정에
    대한
    답변

    2. 아직
    완전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포지션,
    개선의지
    표현
    포함

    3. 상황파악
    완료

    사과표현과
    원칙에
    의한
    해결
    강조

  • 위기관리,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09월 23일 (수) 16:42:18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흔히 기업 CEO나 각 부분 임원들이 각 업무와 현 상황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완전하게 이해하기 불가능 한 게 아닌가 한다. 위기관리 시스템 시각에서도 CEO와 임원들은 우리 회사가 어느 수준에 위치해
    있는지 확실하게 모르면서 알고 있다 그냥 짐작만 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위기라는 것이 상시 발생하거나
    반복적으로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에 이러한 대응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는 웬만해서 자발적 투여가 힘들다. 어떤 획기적인
    자극이나 엄청난 타격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상 우리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평시 점검해 보려는 노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CEO나 임원들이 자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 없다는 것 자체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게 본능이기 때문이다. 딱히 문제라면 자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문제다. 분명히 이 부분은 잘
    모르면서 알고 있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막연한 생각은 실제 위기 발생시 엄청난 충격과 맞바꾸어진다.
    ‘우리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이 그 결과물이다. 분명히 모르고 있는 부분은 알아야 하고, 확인을 통해서
    진정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실제 위기관리가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위기관리 컨설팅과 코칭을
    하면서 매일 수없이 많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 위로는 회장님이나 CEO에서 시작해 아래에는 공장의 평직원까지
    폭 넓은 기업 인력들의 스펙트럼을 경험한다. 보통 CEO 코칭을 하고 그 결과와 피드백을 받아 일선의 현장직원들까지 트레이닝을
    진행하다 보면 본사 윗분들은 모르는 일선에서의 위기관리 어려움들을 상당수 발견하곤 한다.

    CEO께서는 ‘당연히
    이런 위기는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시지만, 일선에서는 그것을 실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사내의 인식 갭을 좁혀주지 않으면 실제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우리 회사 위기관리 시스템은 다른 회사들 보다 잘 되어 있다’고 믿는 CEO와 ‘그렇지 않다’고 믿는 직원들간의 갭을 좁혀야
    한다는 말이다. 성공적 위기관리는 보통 CEO의 관심과 투자로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그 관심과 투자가
    CEO와 그 주변에서만 머무르는 경우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회사의 지역
    지점들과 공장들 그리고 저 말단 사원들은 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위기 발생시 어떻게 움직이게 되어 있는지를
    한번 직접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히 거기에는 본사와 다른 갭이 존재할 것이고, 그 갭이 때때로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지는 않을까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 회사는 고객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고, 고객을 위해 좋은
    품질의 제품 생산과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는 메시지가 본사 CEO와 마케팅 및 홍보 임원들만의 메시지여서는 절대 안
    된다. CEO나 임원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저쪽 부산지점의 영업직원은 품질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에게 “그렇게 불만이면
    우리 제품 쓰지 마세요.”라 하고 있다면 분명 문제 아닌가.

    본사 CEO의 자세와 생각이 일선 직원들의 자세와
    생각과 완전하게 동기화(synchronize) 되어야 완전한 위기관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연계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내 어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라도 동일한 자세와 전략적인 메시지들이 반복되는 것이 우수한 위기관리
    시스템이다. 우리 회사의 위기관리 시스템도 과연 그렇게 되어 있을까? 짐작만 하지 말고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 가만히 앉아있다가 당하는 것 보다야…

    얼마 전 모 그룹 임원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께서는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셨다. 그 프로세스 하나 하나를 들으시면서 상당히 흥미로워 하셨다.

    “사실 그렇게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전사적으로 트레이닝들을 통해 공유를 시켜 놓아도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닐 거야. 언제든 위기는 발생할 수 있는 거지 그걸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다고 봐”

    이 임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을 하고 있는데 다시 말을 시작하신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해서는 안되지. 평소에 그런 노력을 했었다는 것 만으로도 조직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이렇게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이런 위기가 발생했다 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은 모면할 수 있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해”

    상당히 현실적인 인사이트다. 대형 조직에서의 현실적인 니즈를 말씀하시고
    계신 거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나는 우리
    CEO에게 이러한 노력을 제안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셀링이 가능할 것 같아. 우리 CEO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다른 계열사보다 앞장서 나간다는 셀링이 가능할 테고, 그 자체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겠지”

    충분한 논리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다각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을 하시고
    계셨다. 우리 비즈니스의 셀링 스토리를 단박에 만들어 주신다. 말은
    못했지만 정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