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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은 위기로 성장한다

    기업은 위기로 성장한다

    이번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모니터링 하면서 흥미로운 insight 하나를 다시 한번 검증하게 되었다. 그 insight는…

    기업은 위기로 성장한다


    이런 이야기를 평소에 하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 B사가 보여준 위기대응 프로세스를 보면 그 의미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겠다.

    B사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해당 관계사의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통해 타겟 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했다.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POC를 하나로 집중하려 선택한 전략인지 아니면 이 팝업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예산상으로나 인력상으로 가능한 유일한 매체였는지는 아직 알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이 B사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소비자들의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존재했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

    B사의 이 유일한 위기관리 매체인 팝업을 한번 트래킹해 보면 이들이 얼마나 상호작용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B사의 1차 팝업. 제목과 리드문장이 현실과 괴리. 포지션에 있어서도 아직 전략적인 포지션을 확정하지 못한 채 팝업게시한 듯

    2차 팝업. 제목 사과문으로 변경. 리드문장 개선. 포지션이 사과와 리콜로 확정된 모습

    3차 팝업. 소비자들이 한개뿐인 핫라인에 대해 불통 현상을 호소하자, 온라인 접수 버튼을 하나 더 확장해 POC를 확장. 그러나 아직까지 이 버튼은 기존 홈페이지의 소비자 의견 접수 코너로 단순 연결되었음.

    4차 팝업. 문제가 된 제품군을 한정하려는 시도와 함께 소비자들의 리콜 요청에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서인 듯 해당 제품명들을 자세하게 게시했음.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 리콜접수의 불편 사안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음.

    5차 팝업. 부족한 핫라인을 대폭 확장함. 좀더 적극적인 리콜의지를 표현. 리콜 온라인 접수 시스템도 재빨리 개선해 편의성을 강화.

    교환신청창 – 개선 부분. (사과문창에서 바로 넘어가게 설계)

    환불신청창 – 이 또한 사과문에서 바로 넘어가게 설계.

    앞으로 B사는 향후 위기가 발생시 팝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맨 마지막 버전을 기준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1. 사과문 제목 강조
    2. 리드와 포지션 확정 및 일치화
    3. 개선 방법의 논리적 설명
    4. 리콜을 위한 POC의 최대한 확대
    5. 온라인을 통한 대응을 위해서는 편의성 극대화

    단, 이번 팝업 커뮤니케이션 진화(evolution) 과정에 걸쳐 문제가 있다면…

    1.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B사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업데이트 되는 내용을 보려하지는 않는다는 것
    2. 온라인 대화를 모니터링해 보면 알겠지만, 소비자들은 그 때 그때 버전의 팝업에 대해서 비판과 항의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음. (한번에 다섯번째 팝업이 그대로 떠 올랐으면 방지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노이즈)
    3. 해당 기업이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재하거나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음. (아니면 사내 위기관리 주체들이 너무 많다거나)

    어쨌든 B사는 이번 위기로 팝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갖추었으리라고 본다. 이 노하우를 시스템에 접목해서 다음번엔 좀더 나은 팝업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팝업을 넘어 좀 더 적극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노력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일단 국내 대형ㆍ중견 화장품 업체들은 석면과 관련해 안전성이 입증된 탈크를 사용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화장품의 석면 검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기준을 따르는 등 탈크 원료 관리에 신경 써 왔다고 전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화권,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해외 기준에 맞춰서 석면 불검출 확인된 탈크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유럽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유럽은 석면기준이 불검출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

    미샤 관계자는 “탈크의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해 외부에 검사를 의뢰하기도 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검사한다”면서 “사용하고 있는 탈크는 국내산, 수입산을 다양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 파우더 11개 제품 중 10개가 중국산 탈크가 함유돼 있었다.[이투데이]

    화장품 업계의 반응과 포지션 그리고 메시지들이 매우 흥미롭다.

    1. 화장품 업체들은 이미 해외 기준에 따라 석면 불검출이 확인된 탈크만 사용 중
    2. 중국산 탈크는 대체적으로 사용 하지 않고 있음
    3. 이미 일부 화장품사들은 내부/외부에서 탈크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 의뢰 하고 있었음

    그럼 탈크가 제품 구성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 파우더 제조 판매 회사들의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 건가?

    그 회사들의 포지션은 “식약청 안전 기준에 맞추어 생산 판매 해왔고, 이 이전에는 전혀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공통적인 것인데…이들의 포지션은 왜 현재 화장품 업계 포지션과 다른가.

    화장품 업계도 몰랐었는데, 일단 베이비 파우더 업계에서 석면 이슈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메시지를 만들어 낸 것인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포지션들이 구조적이다. 일부 표현이 디자인 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포지션에 있어서 아주 확고하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위기관리는 전쟁이 아니다

    김형렬 가톨릭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석면폐는 석면 방직 공장에서 5년 이상 일한 노동자처럼 고(高)농도 석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걸리기 때문에 1분 남짓 사용하는 베이비파우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러나 김 교수는 “석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라서 바닥에 떨어진 베이비파우더 분말이 공기 중에 날리거나 하면 실내에 하루 이상
    석면 성분이 남아 있게 되는데, 저(低)농도의 석면이라 할지라도 이처럼 장시간 노출된다면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베이비 파우더에서 시작된 탈크 이슈가 화장품 업계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닌가 바늘방석인 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 여러 전문가들도 베이비 파우더나 여성용 파우더 케익에 함유 될 수 있는 석면의 양이 실제 피부에 흡수되거나 호흡기로 흡입되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들이 있다.

    Crete님께서 이번 탈크 이슈를 둘러싼 과학적 이슈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 주셨지만, 기업 커뮤니케이터들에게는 소비자 감정의 문제가 가장 첫 번째 넘어야 할 파도가 아닌가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응 커뮤니케이션 방안들을 수립하고 있겠지만, 한번 이번 이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insight들을 정리해 보자.

    1. 누가 주된 커뮤니케이션 타겟인가?
    2. 그 타겟 오디언스들은 현재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나?
    3. 우리 기업은 그 타겟 오디언스들과 어떤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것인가?
    4. 그 타겟 오디언스들에게 우리 기업이 어떤 재발장지책을 신뢰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5.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실추된 우리 명성과 브랜드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순서적으로 기업으로서 아무 생각도 전제하지 말고…가장 먼저 딱 하나씩만 생각해 보자는거다. 그리고 하나 하나에 대한 그림이 나오면 그 때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여러 그림에 녹여 넣어 보자. (문제는 이 프로세스가 역행하는 경우다.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강력하게 깔고 위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해 나가면 100% 실패하고, 포지션이 시계추 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항상 기억하자.

    위기가 발생하면 공중들의 포지션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일관되다는 거다.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주장 자체에 취약성이 없거나 적다는 거다. 기업이 그 조그마한 취약성을 찾아 공격해 그 일관성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더구나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런 게릴라전은 자살행위다.

    이 상황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되었던 기업이 공중들의 일관된 포지션에 stick하는 게 최선이다. 일단 stick하라는 거다. 마주서면 적이지만, 함께 서면 동지다. 일단 동지가 되고, 친구가 되고나서 그 다음에 귓속말을 시도하자. 그 때도 들으려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친구가 되려 노력하자.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자. 그리고 또 귓속말을 해 보자. 맘속에 있는 말을 나누어 보라는 거다. 그 귓속말을 친구들이(전문가들)이 대신 도와 해 줘도 좋다.

    위기관리라는 것은 절대 전쟁이나 전투가 아니다. 친구간의 대화다.

    화장품 업계들에게 도움이 되길 빈다.

  • They are listening!

    They are listening!

    위기관리 프로세스에서 아마 모니터링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까 싶다. 보통 기업내부에서 위기발생 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하면 수량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는 경우들이 많다. 어디 어디에 얼만큼의 관련 기사가 났다거나, 오프라인에 얼마, 온라인에 얼마 하는 기준으로 분석 보고를 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들이다. 기자들이 기사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 블로그와 커뮤니티, 대화방등에서는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 댓글들은 어떤 요구들을 하고 있는지를 폭넓게 수렴하고 분석하는 것이 모니터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장에서는 이런 대화 분석 결과들이 종종 과소평가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고사항으로서의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경우들이 흔하다. (오늘 포스팅했던 하드코어 반대자들의 일부 의견으로 그냥 치부하는 거다)

    공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기업의 표현과 내색이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공중들에게 “아 저 회사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B사는 이번 베이비 파우더 이슈를 두고 ‘대화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아침 본사 사이트에 게시했었던 팝업창에는 안내문 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를 했었다. 그러나 이후 오후 2시경에는 다시 전체 게시물을 수정해서 올렸다. 그간 온라인상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들의 대화 내용들을 듣고 있었던 것 같다.

    2009년 4월 2일 오전 게시문

    2009년 4월 2일 오후 2시경 게시물

    일단 ‘듣고 있다’는 느낌과 진정으로 사과하는 듯 한 표현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인다. 단, 아쉬운 것은 역시나 포지션이나 메시지가 처음과 나중이 같지 않았다는 거다. 최초 포지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insight를 다시 한번 선물해 주고 있다.

  •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

    [이미지 출처: 보령메디앙스]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B사의 포지션에 대해 한번 분석을 해보자.

    •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생산
    • 미량의 석면 검출
    • 전량 잠정 출하 및 판매중단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 당사는 이 조치와 관계없이…적법여부를 떠나 해당 제품 리콜을 즉각 실시

    일단 전반적인 포지션은 식약청에 대한 감독책임을 기반으로 깔고 기준 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Guilty를 인정하지 않고, 대응방식에 있어서 High Profile로 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반대로 Low Profile이다. (흥미로운 insight)

    흥미로운 것은 대응 방법들이다.

    • 안전한 새제품(석면 불검출)으로 즉각 교환
    • 안전한 원료로 대체
    •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이 이슈의 핵심은 ‘베이비 파우더를 수십년간 제조 생산 판매 해 왔던 기업들이 과연 탈크 이슈에 대해서 전혀(100%)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느냐?”하는 여부다. 식약청이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부차적인 이슈다. 모든 이슈에 규제가 있어야만 따른다는 전제는 소비자들의 이해와 상치된다.

    만약 기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원료 개선 및 대체 활동을 사전에 진행하지 않았었다면 문제다.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앞으로도 소비자 안전은 담보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악성 원료들이 추출될찌 모르지 않나.

    분명 이는 포지션상의 딜레마다.

    발표한 대응 방법들을 보면 기존에도 석면이 불검출되는 제품들이 존재했었으며, 안전한 원료 또한 존재했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베이비 제품의 가장 기본인 강력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이전에는 완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요지가 있다고 본다.

    이 이슈는 일개 제품의 이슈가 아니라 기업 브랜드 자체에 관련된 문제다.

    만약 B사가 Not Guilty를 강력한 포지션으로 가져 가길 원한다면, Why Not Guilty라는 이해를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 KBS 소비자고발 이전에 이와 관련된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먼저 전략적으로 고백하고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리콜은 기업의 Favor가 아니다. 리콜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 제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소각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리콜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품의 expired date을 몇일에서 몇주정도 앞당기는 것 뿐이다.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표현으로 가늠하기에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얕다.

    포지션이 무난해 보이지만, 해당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서는 포지션이 약간 무른게 아닌가 한다. 대응책들도 그렇고.

  • 기본에 먼저 충실하자

    기본에 먼저 충실하자

    얼마전 농수산식품부에서 떡볶기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행사의 백미라고 불렸다는 떡볶기 요리 경연대회 출품작들을 들여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참가자들이 과연 우리나라 떢볶기의 원조 레시피는 알고 있을까?”

    [출처: 도깨비뉴스]

    음식의 세계화를 외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이 음식에도 기본이 가장 중요하고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 나라의 음식을 바라 볼 때도 오리지널 레시피에 충실한 진짜 음식(Real Thing, 혼모노)을 제일 궁금해 하는 법이다.

    예를들어 외국인들은 일본에 가서 ‘딸기 우동’을 먹기 원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5대째 이어져 내려와 수백년전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는 쓰러져가는 다섯평 짜리 고택의 우동집을 찾는 이유를 알라는 거다.

    떡볶기를 세계화 하기 전에 떡볶기의 원류와 원조 레시피를 먼저 확립하고, 그에 충실한 실력파 원조 떡볶기 쉐프들을 우선적으로 발굴 성장시키는 것은 어떨까?

    왜 우리는 기본이 필요할 때는 응용에만 관심을 두고, 응용 발전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기본에서만 맴돌까? 떡볶기와 PR 비지니스가 이렇게 서로 다른 포지션에 서있는 이유는 뭘까?

  • 학부생들을 위한 실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학부생들을 위한 실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이번 학기에는 모 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뮬레이션을 매 강의 시간마다 진행하고 있다. 한 세션에 하나의 기업 위기 케이스를 브리핑 해 주고 상황분석에 필요한 Q&A를 진행한다.

    그 이후 기업 관계자 그룹과 이해관계자 그룹으로 학생들을 나눈 뒤 각자 포지션을 정하게 하고 핵심 메시지들을 개발하라 한 뒤 상호 커뮤니케이션 세션을 진행한다. 처음에 학부생들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 3번째 케이스를 가지고 진행을 하다보니 이제는 선생인 내가 배우는 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마치 자신이 그 케이스와 관련된 실제 이해관계자인 것 처럼 감정이입을 하고,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질의와 응답을 마구 섞어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측에 배치된 학생들은 또 나름대로 기업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상당히 현실적이고 방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현실적이라 “이 학생들이 혹시 미리 사례 조사를 하고 와서 실제 기업이 진행했던 것과 똑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궁금증까지 같게한다.

    이 학생들은 분명히 본능과 논리성을 섞어 가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실제 기업들의 생각과 입장과 메시지와 동일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거다. 이번 학기에는 이들이 나의 선생이다.

  • 바뀌는 포지션과 일관된 포지션

    바뀌는 포지션과 일관된 포지션

    이번 정수기 케이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여러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법칙들에 대한 실제적인 insight들을 제시한다.

    최초의 포지션이 방송 이후 바뀐 기업이 있는 반면에 바뀌지 않고 일관되게 가는 기업들이 각각 존재한다. (이렇게 케이스를 디자인을 하라고 해도 하지 못하겠다)

    1. 포지션의 변경 사례

    먼저 W사의 경우 방송상에 나타난 공식 입장은 부인과 해명이 주된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자사 홈페이지에는 사과광고를 게시했다. 왜 이런 메시지를 최초 취재때 강력하게 핵심 메시지로 가져가지 못하고 추후에 포지션을 변경했는지 아쉽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 아닌가.

    2. 포지션의 유지 사례 – 1

    C사의 경우 방송 취재 전반에 걸쳐 전혀 문제점에 대해 동의하지도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사 일선 직원들의 농담들과 실제 실험 결과들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부인하는 전략과 포지션을 견지했다. 방송후에도 홈페이상에는 전혀 아무런 사과나 해명이 없다. (마치 해당 방송을 보지 않은 것 같다)

    3. 포지션의 유지 사례 – 2

    K사의 경우는 방송을 통해 사과와 개선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방송 이후 홈페이지상에서도 일관되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고 사과했다.

    위기시 최초 전략적으로 선택된 포지션은 위기관리 성공의 핵심이다. 잘 정립된 포지션이 일관되게 유지되면 곧 그것이 성공이다. 하지만, 잘못된 포지션에 대한 일관된 집착이나 최초 옳지 않았던 포지션의 사후 포기등은 곧 위기관리의 실패를 위미한다.

    3개사가 각각 색깔이 있다는 것은 좋은데…현재는 일개사의 옳은 포지션과 일관성이 차별화 되지 못할만큼 업계 전체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듯 하다. 안타깝다.

  • 한줌의 인간미면 된다

    이에 대해 시공사 삼성에버랜드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연구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지만 청석면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본관 인근 반경 1㎞ 이내에 석면 유발 가능성이 있는 대형 공사장이 13곳이나 있고 석면 함유량이 15%가 넘는 슬레이트 지붕 건물도 산재해 있는 만큼 분진을 조사해 공사중 석면의 유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충분히 예상될 수 있었던(Expected) 위기 요소였고, 충분히 통제 가능한 (Controllable) 위기요소였다. 이에 대한 사전 대비와 완화작업이 없었거나 불충분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삼성에버랜드측 책임은 존재한다. 내적으로라도.

    그러나 논란이 부상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 우선 Not Guilty 포지션을 정한 듯 하다.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Countermove하고 있다.

    메시징에 있어서도 삼성에버랜드측의 조사결과가 연구소측과 180도로 다르다는 점을 내세워 조사신뢰이슈를 앞에 내세웠고, 이에 대한 논리적 지원을 주변 대형공사장들과 슬레이트지붕 건물들로 내세운다.

    현재 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항상 삼성은 논리적이다. 단, 메시지 부분에 있어서 본관해체공사 중 석면의 유출 가능성에 대한 주의사항게시등 주변 공중들의 ‘심적 우려’를 care해 주기 위한 최대한의 관심과 노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삼성에버랜드의 반박자료 전문을 보지 못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이런 부분은 꼭 필요하다)

    아주 얄밉도록 잘 정리된 자료들에다가 한줌의 인간미도 한번 더해 보자는 이야기다.

  • 장’s 리스트에 대한 이슈관리 TIPS

    장’s 리스트에서 언급된 인사들이 취할 수 있는 이슈관리 활동들:

    1. 포지션은 무조건 부인 (Consistency, Consistency, Consistency) – 일부 증거가 나오더라도 법정까지 갈때까지 부인

    2. 장’s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 시키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활동 실행 (eg. 리스트 진본 여부 논란, 리스트가 여러개,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등등)

    3.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논란의 단기 촛점을 ‘성상납 이슈’에서 ‘개인 명예훼손’으로 전환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매우 다양한 가짜 리스트들과 부실한 정보들이 다양하게 생산되어 유통되도록 환경 조성)

    4.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예기획사관계자의 입국 지연 및 저지

    5. 지속적으로 음모론 및 언론사간 이해관계 싸움으로 이슈 진화(evolution) 활동

    이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벌기’다. 지속적으로 쌍방간의 정보들이 노출되고 반박되고 하면서 시간을 일정기간 흘려 보내게 되면, 해당 이슈에 대한 공중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할 때가 오고, 관심도가 급격하게 저하가 된다. 그 때까지만 관리를 하면 이슈관리는 대부분 성공한다.

    문제는 얼마나 포지션에 있어 강력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다. 이슈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돌출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최대한 일관된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이 이슈관리 예후에 있어 유리하다.

    법적으로나 현재 상황적으로도 장’s 리스트 인사들이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단, 그 법정까지 가는 길 동안 여론의 법정에서 무죄 또는 무죄추정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게 고민의 대상이다.

    쉬운말로 하면…어짜피 처벌 가능성은 없으니 가능한 명성에 치명적으로 흠집은 내지 말자 하는거다. 리스트 인사들의 시각에서 한번 생각해 봤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