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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formative Editorials & Strategy

    중앙일보 – [사설]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

    조선일보 – [사설]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서 일간지들이 TV의 자극적인 리포트들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TV는 ‘흥행’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들을 과학적이거나 정치적 균형 감각 없이 방송을 한 경우라고 본다. 또한 일간지들의 경우에는 방송매체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TV가 먼저 좋은 빌미를 주었다는데 고마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저널리즘이라는 것에 있어서 한국에서 처럼 상대적이고 상황중심적인 곳도 드물테다. 불쌍한 것은 정확한 정보력이 없고, 더구나 정확한 정보를 신뢰를 가지고 설명해 줄 매체도 없고, 또 그 말을 믿게 하는 환경속에서도 살지 않는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들이다.

    위의 중앙과 조선일보의 사설들을 놓고 보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의 사설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다. 현재 시중 정보의 share of voice를 보면 거의 앞도적으로 광우병에 대한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장악을 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광우병’ 그자체가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유발 가능성’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광우병=미국산쇠고기라고 믿고 있다.

    어제의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부는 빨리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여러장관님들이 나오셔서 그러한 포지션에 찬물을 끼얹어서도 안된다. (성질들 좀 조금만 죽이자, 국민들을 위한다면…)

    그런의미에서 조선일보의 사설은 상당히 informative하다. 그 관련 이슈의 background를 관련 부처를 통해서 전달 받았다고 할찌라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가 빠르다. 중앙일보의 경우에도 비록 TV를 비판하기 위한 논조라고 해도, TV측에서 제시한 endorsement의 credibility를 지적한 부분은 매우 전략적이었다고 본다.

    ** 광우병 또는 AI 이슈에 관련하여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 정치적/분파적 편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치적 댓글이나 비판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위기와 논란에서 살아 남는 방법들

    여러 외국기업들과 국내기업들 그리고 정부기관, 각종 공사들의 위기관리 및 이슈관리 사례들을 보면 벤치마킹 해야 할 부분들이 각각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외국기업들의 경우 한국에서 하는 사업은 한정적이지만, 위기관리에 관한 부분은 거의 그대로 한국에 들여와 적용을 하려 하기 때문에 외국기업 본사들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주요한 벤치마킹 소스가 된다. (물론, 한국 현지에서의 적용성 또는 효과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한다)

    모든일에는 프로세스라는 것이 있겠다. 이 과정을 따라서 차곡차곡 해나가야 큰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 상황이나 부정적인 논란이 있을 때 커뮤니케이션 대응 프로세스를 한번 정리 해 본다.

    위기/이슈 커뮤니케이션 대응 프로세스: 10 steps

    Step 1)) 상황을 파악하라.
    Step 2)) 포지션을 정해라.
    Step 3)) 예상질의 응답을 만들어라.
    Step 4)) 키메시지 또는 Talking Point를 만들어라.
    Step 5)) Official Statement 또는 Holding Statement를 만들어 배포하라.
    Step 6)) 대변인(spokesperson)을 선정해 활용해라.
    Step 7)) 초기 대응 직후부터 연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하라.
    Step 8)) 프로그램 실행에 가능한 많은 endorsement들을 끌어 들여라.
    Step 9)) 오디언스들을 참여시켜라.
    Step10)) 한층 나아진 상황을 커뮤니케이션해라.
    <출처: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각 step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Step1)) 상황을 파악하라.
    경청하라는 말과 같다. 위기를 유심히 바라보고 그 주변의 스테익홀더들을 관찰해봐라. 논란의 경우 그 논란을 일으키는 주체들과 그 논란을 감상하는 주변인들 모두를 아울러 관찰, 경청,분석하라. 그들의 포지션이 무엇인고, 어떤 키메시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누가 대변인인지를 분석하라. 이 부분들을 모르면서 싸우면 100전 100패다.

    Step2)) 포지션을 정해라.
    다음은 우리 포지션을 정할 차례다. 원칙은 ‘홀로 되지 말라’는 거다. 초원에서 사자를 만났다고 생각해 봐라. 초원에 혼자 서서 싸우는게 안전 할까 아니면 가까이 있는 얼룩말 무리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게 좀더 안전할까. 적은 최소화하고, 큰 mass의 편에 서라.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는 ‘오디언스를 알아라’는 말과도 통하는 원칙이다. 단순하게 mass를 찾아 서는게 아니라 리서치와 전략적인 시각을 가지고 논리성을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mass가 동질성을 인정해 준다.

    Step3)) 예상질의응답을 만들어라.
    보통 실무자들은 키메시지를 만들고 그를 기반으로 예상질의 응답을 만든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그런 프로세스를 따르다보면 답변이 상당히 자사중심적이고 완고하고 딱딱해진다. 핵심은 키메시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키메시지가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나 논란을 둘러싸고 예상되는 모든 질문들을 뽑아 책상위에 올려 놓아라. 백개도 좋고, 천개도 좋다. 중요한 것은 ‘모든’ 가능한 질문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질문받기 싫은 X같은 질문들은 꼭 챙겨야 한다는 거다. 나중에 그 질문 한방에 쓰러지기 싫다면. 그리고 각각의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달아라. 좋은 답변을 다는 법? 답변을 달아서 우리 회사와 관계 없는 일반인들에게 보여줘바라. 꼼꼼하게 읽어 달라 해라. 욕먹은 부분은 고쳐라. 반복해라. (오디언스의 머리로 생각하라)

    Step4)) 키메시지 또는 Talking point를 만들어라.
    완성된 예상질의응답들을 보면서, 반복되는 답변 메시지들을 모아 추려라. 풍성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fat을 제거해라. 간결하게 다듬어라. 머릿속에 쏙들어갈 수 있게 packing을 해라. 키메시지는 몇개여야 한다는 원칙은 신경쓸 필요없다. 사내에서 공유될 때 아무런 시각자료나 문서에 의지하지 않고 구두로 차근차근 기억해가면서 설명할 수 있는 분량이면 오케이다.

    Step5)) Official Statement 또는 Holding Statement를 만들어 배포해라.
    이때부터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이러한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준비를 해왔던거다. 오피셜 스테이트먼트와 홀딩 스테이트먼트란 간단하다. 보도자료 형식으로 자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핵심은 자사의 포지션이고, 서브 핵심은 개선 또는 관리 방안을 곁들이는 것이다. 이 스테이트먼트에서 중요한 부분이 이곳이다. 서브핵심은 매우 중요하고 이게 없으면 ‘말장난’이 된다.

    Step 6)) 대변인을 선정활용해라.
    대변인을 활용하라 카운셀링하면…많은 클라이언트들은 유명 코미디언이나 탈렌트 영화배우 또는 뜨는 아이돌 가수들을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홍보대사라는 이름으로 홍보비용들이 비효과적으로 줄줄새고 있다. 홍보대사는 홍보예산이 남아서 처리가 곤란할 때 파르페 위에 체리 하나 올려 놓듯이 그냥 데코레이션 정도로 가라. 효과없다. 특히 위기시에는. 이 대변인이라는 의미는 우리 회사의 포지션과 개선 및 관리 방안을 강력하게 커뮤니케이션 해 줄 커뮤니케이션 아울렛이다. 대변인에게는 뇌(brain)가 있어야 하고, 신뢰(credibility)가 있어야 하고, 명성(reputation)이 있어야 한다. BCR이라고 부른다. 당연 입(mouth)도 있어야 겠다.

    Step 7)) 초기 대응 직후부터 연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하라.
    대변인이 선정되어 가동이 가능하다면 이 때부터는 이 후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거다. 총알은 키메시지다. 홀딩 스테이트먼트다. 예상질의응답은 방탄 조끼다. 이 때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고안(?)해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프로그램 개발 회의를 해라. 회의실 앞 칠판에다가 키메시지를 하나씩 써 올려라. 프로젝터로 쏘아 올리는 것도 좋다. 단, 칠판에 꽉차게 하나의 메시지만을 올리는 거다. 그 메시지를 모두 읽어라. 이해가 될 때까지 100번이라도 읽어라. 그리고 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라. 이것이 message based brain storming이다. 전문가는 물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먼저 고민한다. 프로그램이 가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보지 않고 하는 고민은 ‘앙꼬 없는 찐빵’만을 산처럼 쪄 놓는 꼴이 된다.

    Step 8)) 프로그램 실행에 가능한 많은 endorsement들을 끌어 들여라.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조직들이 취약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Endorsment라는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3자인증그룹을 ‘나눠먹기’나 ‘서열의식’ ‘열외없는 대우’…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장애를 일으킨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오디언스들에게 물어라. 우리의 이야기를 누가 인정해주거나 한번 검증해주면 진실로 믿겠는지 물어봐라. 분명히 도지사님이나, 시의원님들, 국회의원님들이나 대통령이 아닐수도 있다. 이슈에 따라 틀리지만…서열이나 유명인사가 아닐수 있다는 거다. 제3자 인증그룹의 발견과 확보는 위기나 이슈관리에 있어서 효율성측면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개인적으로는 연예인 홍보대사들에게 줄 큰 돈을 차라리 평상시에 이 제3자인증그룹을 구성관리 하는 데다 쓰라고 하고 있다)

    Step 9)) 오디언스를 참여시켜라.
    너희들만의 잔치로 만들지 말아라. 아무리 대변인이 들끓고, 제3자인증그룹이 앞장서 나서도…결국 오디언스들이 바라보고만 있으면 소용없다. 모든 방법을 통해서 그들을 참여시켜라. 이메일하게 하고, 전화하게 해라, 댓글을 달게 하고 답변을 해줘라.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얼굴을 맞대어 주라. 찾아가서 마주하라. 그들로 하여금 제안하게 하라. 우리는 같은편이라는 포지션을 더욱 강력하게 공유해라. 좋은 의미에서 공범의식을 공유하자는 거다. 분명 좋은 의미다.

    Step 10)) 한층 나아진 상황을 커뮤니케이션 해라.
    초기에만 허둥대다가 상황이 사그라드는 느낌을 받으면 거의 모든 기업이나 조직들은 갑자기 low profile로 전략을 바꾼다. 이게 일반적인 움직이라고 해도, 아닌 건 아니다. 오디언스들에게는 그 초기 기억이 뇌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쥐머리새우깡에 대한 기억은 평생을 간다. 그 혼입과정이 전혀 밝혀지지 않았고, 어쩌면 생산자의 과실이 아닐수도 있는데도…그냥 기억은 쥐머리새우깡뿐이다. 사후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서다. 상황이 달라지고 나아졌으면 계속 일관된 강도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해라. 오디언스가 “됐다 됐어…이젠 완전히 오해가 풀렸다. 알았다”할 때까지 개선된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알려라. 이는 추후에 유사한 위기나 논란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 # #

    정리를 해 봤다. 말이 쉽다고도 한다. 하지만…위기때는 누군가는 쉬운 말이라도 해 주어야 한다. 그게 컨설턴트의 일이니까.

  • 포지션을 정해야 메시지가 통한다

    광우병을 둘러싼 정부(외교통상부)의 포지션을 유심히 보고있다. 참 흥미로운 부분은 외교통상부가 국민의 맞은편에 포지션을 정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분명히 ‘광우병’이슈에서 외교통상부는 국민쪽 포지션을 정해 이를 강조해야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기업의 위기시에도 피해자나 소비자들의 편에 같이 서는 것이 성공적인 위기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포지션 전략이다. 그러나 많은 사례들에서는 이를 간과하거나 포지셔닝에 실패한다. 일단 건너편에 서게되면 그 다음은 논쟁(debate)만 가능할 뿐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불가능해 지게 마련이다.

    한국일보 기사에 의하면: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질의응답에서는 유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을 때 광우병에 걸릴까 봐 걱정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광우병 걱정은 국내 농추산업 보호나 정치적 해석 때문에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에 최성 의원이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인은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구 35%에서 병이 발생하지만 한국인 유전가 구조는 광우병에 취약해 인구 95%에서 발생 우려가 있다”며 “아느냐”고 묻자 유 장관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재차 “그런 정보도 없이 미국산 쇠고기 도입에 광우병 우려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유 장관은 “저도 미국 가면 쇠고기 자주 먹습니다”라고 말해 실소를 자아냈다.

    라고 전하고 있다. 유장관의 전체 답변맥락을 알아보기 위해서 질의응답 전문 또는 동영상을 찾아 보았는데, 찾을수가 없다. 따라서 이 편집된 보도만을 가지고 답변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하지는 않고 싶다.

    그러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몇가지 point를 짚어내자면;

    1. 무조건 위기시에는 국민들과 ‘같은’ 편에 포지션을 정하고 강조해라.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X)” –>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을 위해 더욱 철저하게 모든 가능성들을 철저히 관리하여 안전한 소고기의 수입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2. 단언 하지 말아라. (아무도 어떤것을 단정할 수는 없다)

    “..부풀려 진 것(X)” –>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국민들의 우려 측면과 정치 해석적인 측면을 분리해서 예의 주시 관리 하고 있다.”

    3. 정보를 갖춰라. 질문자가 가진 정보의 3배 이상을 가져야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이 된다. (군사학에서 적을 제압하는 군사력 비율을 기억하라)

    “..들은바 없다(X)” –> “(만약 진짜 모른다고 해도) 그러한 수치에 대해 좀더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해 주시면 검토해서 관리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알고 있다면)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4. 절대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유나 은유를 들지말아라. (프로라도 조심해라)

    “..미국 가면 쇠고기 자주 먹는다(X)” –> “확실한 것은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은 절대 포기하거나 가볍게 여길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정적이거나 편향적인 접근은 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께서는 정부를 믿어달라”

    여러 기업과 정부부처, 각종 조직들로부터 수없이 반복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점들이다. 정말이다.

  • 긁어 부스럼…

    연합뉴스의 신호경 기자가 쓴 <광우병이 복어 독 수준이라니…>기사를 보고 우리나라 기업이나 정부의 키메시지 개발의 한계를 다시 한번 목격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질문: ‘광우병으로부터 확실히 자유롭다고 할 수 있나’
    답변: “광우병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99.9% 안전하다. 마치 독을 제거하고 복어를 우리가 아무런 걱정없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농식품부 정운천 장관 오찬 간담회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이 아니지 않나. 광우병 위험이 과장된 면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광우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프리온(prion)’이란 단백질 입자는 특성상 복어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위험하다. 우선 독과는 달리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주요 관리 대상으로 삼는 사람.동물 공통 전염병의 하나이고, 잠복기가 길게는 40년에 달해 이 프리온이 뇌 등의 정상 세포 변형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쉽게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최소단위)’의 합성에서 비롯된 명칭처럼, 프리온은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긴하지만 DNA나 RNA와 같은 핵산이 없어 바이러스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바이러스보다 크기가 훨씬 더 작은 ‘단백질 입자’에 가깝다. 따라서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항(抗)바이러스제 등을 통한 예방, 치료가 불가능하다.

    또 뇌.척수 등 광우병위험물질(SRM)에서 프리온의 대부분이 발견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부위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프리온이 살코기는 물론 소변이나 혈액 등에서도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광우병에 대한 연구 역사가 20년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의 어떤 부위, 어떤 연령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확률적으로 단언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처럼 광우병 발병 경력이 있는 나라의 쇠고기 수입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위에서 주무 책임자와 담당자가 내세운 키메시지는 상당히 emotional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키 메시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스킬이다. 그러나 키메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성이다. 일단 논리성이 100% 확보된 이후에 emotional하거나 ‘그럴싸 한 비유’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키메시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발언자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키메시지라는 것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이슈를 둘러싼 다방면의 context들도 감안해야 한다.

    복어독이나, 구제역 전염병…전혀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고려가 없이 그냥 50대 아저씨들이 소줏집에 앉아 잔을 부딪히며 떠오르는 소리를 내뱉는 수준의 메시지다.

    키메시지라는 것은 자기 조직이나 기업의 기본적인 ‘포지션을 확인’시키고, 전달하고 픈 ‘목적을 가지는 메시지’를 뜻한다. 위에서 키메시지를 언급한 분들의 포지션은 ‘찬성 미국산 소고기 수입’임에 틀림 없다는 것은 성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됬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광우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한다는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거기에다 덤으로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한 부처의 이미지를 괜실히 떠 안았다. 긁어 부스럼이다.

  • 삼성중공업과 위기관리 교과서

    삼성중공업과 위기관리 교과서

    삼성重, 태안사고 47일만에 대국민 사과

    연합보도에 따르면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한 당사자 삼성중공업이 사고 발생 47일만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한다.

    삼성중공업의 메시지는:

    •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 21일 검찰이 삼성중공업 크레인선과 예인선단 및 유조선 쌍방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양쪽의 관련 피의자 5명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내놓게 됐다.
    • 유조선에 의한 해상오염은 ‘무과실책임주의’로 사고책임과 관계없이 유조선측에서 일차로 배상하게 돼 있다
    • 따라서 이번 사고도 유조선사가 우선 배상하고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과실 정도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을 뿐
    • 도의적 책임에 관한 문제는 현단계에서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이 메시지와 포지션을 해석해 보면 기존의 ‘위기관리 교과서’에 나오는 대응방식과 완전히 일치한다.

    위기관리 교과서들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 법률적인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일방적 과실을 인정하면 안된다. (특히 이번 중과실이 인정될 때에는 무한책임 수준까지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일단 법률적인 결정이 나면 즉각적으로 기업의 포지션을 밝혀야 한다.
    • 공표하는 기업의 포지션은 법률적 결정에 근거하여야 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안된다.
    • 법률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교과서의 이런 부분들은 간과했다.

    • 위기가 발생한 후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기업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 공중에게 큰 피해를 끼친 재해에는 먼저 ‘Deep Sympathy’를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 때때로 법률적인 판단에 의한 입장 표시보다는 국민의 감정을 읽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국민감정법이 헌법에 우선한다)

    종합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위기대응 방식의 이유는;

    • 모기업 삼성그룹의 위기와 맞물려 그 시기가 안좋았다. 따라서 잘못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면 기존의 위기들과 시너지를 일으키게 될 개연성도 있다.
    •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모든 관련 위기 상황을 희석하는 것인 전반적인 기본 전략일수도 있다.
    • 국민감정법에 따라 휘둘리는 잘못된 사례를 남기면서까지 부담을 떠 앉을 필요가 없다는 내부 판단일수도 있다.

    삼성이 고민없이 이런 장기전을 택한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판단이었으리라 본다. 아무튼 참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모로.

  • 기업 커뮤니케이션 3 (2002)

    기업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감이 오질 않으실 줄 믿습니다. 전공을 한 저 자신조차도 가끔씩 “야, 이런 것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가?”라고 자문을 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려면 먼저 기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기업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되어있는가에 따라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의미 또한 180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업은 결코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악한(?) 무리들이 아니지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집단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목적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사회적 목적이라는 것이 간단히 말하면 “돈벌자”라는 것 아니겠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맞습니다. 기업의 목적 즉, 그 기업만의 사회적 목적은 각각의 기업마다 특색 있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목적은 기업의 Mission Statement에 잘 나와있습니다.

    우리기업은 무슨 기업이고, 왜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이 Mission Statement에 잘 명기가 되어 있지요. 이런 Mission Statement를 더욱 포커스화 시켜서 기업에는 Vision Statement라는 것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Vision을 가지고 우리가 나아가는가에 대한 답이지요. (누가 기업에게 Vision을 물어 보느냐구요? 아니죠 누가 안 물어도 기업자신만의 정체성이라는 의미에서 정확히 하고 넘어가야지요..)

    그럼 꼼꼼하신 분들께서는 “음,,, 그럼 비전만 거창하고 그 다음엔 어쩌겠다는 거야?”하실 것입니다. 당연하죠. 거창한 비전이 섰는데 How to가 없다면 말이 않되지요. 이러한 How to는 기업의 또 다른 Statement인 Value Statement에 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기업의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고 나면 기업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이 기업이 왜 존재하는지, 무얼 하는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그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현재는 어떤 가치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지…이러한 정확한 개념이 잡히게 되는 것이지요.

    기업의 정체성 요소들인 Mission, Vision, Value등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외부로는 차별화를 위한 충실한 커뮤니케이션 주제가 되기도 하고, 내부로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범답안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서로 달라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듯이, 기업도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업의 정체성이란 외부적으로 이렇게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나타내 주지요. 이런 차별적인 모습이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업의 이미지가 어떻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미지가 아니라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정체성이 확고하고 발전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나쁘다면 그것은 아마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대부분의 책임은 CEO와 기업 커뮤니케이터의 몫일 것입니다. 제 역할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부적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을 위한 모범답안이 된다고 했는데..이게 무슨 말인가하면… 기업에게는 수많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문제들이 산적합니다. 기업의 중차대한 경영이슈부터, 제품들의 마케팅적 이슈, 인사관리에 대한 이슈, 투자자들과의 이슈, 거래처 또는 경쟁사들과의 이슈 등등 기업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이슈에 대해 하나하나씩 그 솔루션을 생각하고 포지션을 잡고 키 메시지를 따로 따로 개발하고 한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비전략적이겠습니까. 그러나 고맙게도 기업의 정체성 요소들은 그러한 문제들을 이미 예견이나 한 것처럼 한방에 날려줍니다. 확고한 기업 정체성을 보유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복잡한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문제란 좀처럼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적 문제가 이렇게 기업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정체성에 근거하지 않고 행해지는데 있습니다. 기업의 정체성은 정체성대로 놓고 일선의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활동은 또 그 활동대로 중구난방으로 이루어 지면 이게 무슨 올바른 기업 커뮤니케이션이 되겠습니까.

    일단 기업의 정체성이 구체화되었다면 곧 이를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해야 합니다. 누가합니까? 기업 커뮤니케이터이지요. 그래서 기업 커뮤니케이터는 Implementer라고 불리곤 합니다. 실행자란 뜻이지요.

    Corporate Mission을 Shared Corporate Mission으로, Corporate Vision을 Shared Corporate Vision으로, Corporate Values를 Shared Corporate Values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적 노력을 하는 사람, 기업 커뮤니케이터입니다. 물론 CEO도 중요한 기업 커뮤니케이터이지요.

    정확하게 구체화된 기업 정체성을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동일하게 나누어 행하고 있을 때 진정한 기업 정체성의 가치가 빛나는 것입니다. Alignment를 한다고 하지요. 동일한 곳을 함께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CEO의 역할은 어때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CEO는 기업의 정체성을 자신의 한 몸으로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경영이 곧 이런게 아니겠습니까.) 기업의 Mission에 따라 자신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Vision을 위해 나아가는 리더쉽을 보여주고, 업무와 삶에 있어서 기업의 Values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감히 어떤 사원들이 그를 role-model로 삼아 따르지 않겠습니까. 나아가서는 모든 사원들이 CEO와 같이 자신 각자의 몸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낼 때 발전적인 기업이 탄생되는 법이지요.

    그러면…. 기업의 정체성을 가지고 서로 공유하기만 하면 다 되나? 아닙니다. 기업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활동을 합니다. 비즈니스죠. 이러한 비즈니스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사회적 목적을 위해 행하여 진다고 볼 때 이러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단순함에 의해 신뢰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단순함이란 예측 가능성일 수도 있지요. 이 기업이 이렇게 행해왔으니 앞으로도 이렇게 행할 것이고,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아마 이렇게 행할 것이 틀림없다는 단순한 예측을 그 때 그 때 충족시키는 게 중요한 거지요. 일단 예측에 대한 충족이 경험이 꾸준하게 진행되면 곧 기업신뢰라는 것이 싹트는 법입니다.

    기업신뢰는 기업에게 곧 자산이 됩니다. 얼마나 소중합니까. 이러한 신뢰를 획득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지요. 인간관계에 빗대어 보아도 인간과 인간간에 신뢰관계가 조성된다면 무슨 일이 어렵고 무슨 일을 못하겠습니까.

    기업신뢰를 꾸준히 확장 시켜나가면, 그 기업은 내외부 공중 환경으로부터 기업명성(Corporate Reputation)을 부여 받게 됩니다. 한 기업이 나중에는 기업명성으로 인하여 ‘존경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지요. 기업명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띄어야 하는 법이지만, 그 이전에 깔린 Corporate Soul이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기업의 위기요?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강한 기업 명성(Corporate Reputation)을 구축한 기업에게는 웬만한 위기는 오지 조차 않습니다. 그 만큼 다양한 가치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쳐왔다손 쳐도 그 문제 해결에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기업의 정체성 요소들이 주장하고 있는 가치들을 그냥 실천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굳건하게 쌓여진 기업 명성은 위기시에 보험금의 역할을 해주기 까지 한답니다. 위기시에 그 위력을 발휘하는 기업명성. 한번 경험이나 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기업 커뮤니케이터의 바람입니다.

    Successful한 기업들은 Successful한 PR을 한다. 또 Successful한 PR을 하는 기업들은 거의 다 Successful한 기업들이더라….의미를 이해 하 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언뜻 보셔도 기업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한 Marketing Function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기업 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정체성을 창조하고,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고,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활동입니다. 일상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활동 또한 이러한 범주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Media Relations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부분이 진정으로 Successful해지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Successful한 PR은 꿈꾸기 조차 힘들다는 것도 슬픈 현실이지요.

    하버드 출신의 PR인이며 AT&T의 초대 PR 부사장이었고, 2차 세계 대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이끌었던 Arthur W. Page의 PR에 대한 철학은 우리에게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PR에 대한 깊은 자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PR is 90% doing the right thing and 10% talking about it”

  • PR에이젼시의 정년… (2001)

    PR에이젼시의 정년…

    앞에서 여러번의 리플 퍼레이드를 마감하면서 PR에이젼시의 업무 환경과 업계 차원의 현실인식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 중에 하나가 과연 PR에이젼시에서의 정년은 언제인가하는 의문입니다.

    인하우스에서 홍보인력들의 정년은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회사에서 정한 진짜 “정년”을 맞는 일부 홍보인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호화(?)스러운 말년을 맞으시지는 못하시는 게 현실인것 같더군요. (하긴 어디 홍보일 뿐이겠습니까, 다른 쪽도 조기 정년은 요즘 일반화된 형태지요…)

    인하우스는 그렇다고 쳐도 PR로 밥을 버는 PR 에이젼시의 PR 인력은 정년이 얼마나 될까요.

    아직 우리나라의 PR 에이젼시 역사는 15년이 채 못됩니다. 지난 15년간 계속 PR 에이젼시에 남아 계신분들도 흔하지 않더군요.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업계의 권위나 명성은 연세 지긋하신 업계 선배님들의 “양복발”에서 나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상한 생각이지요? 그러나 그 의미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PR에이젼시는 지식 서비스 사업의 일종이며, 고부가가치 사업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30년이상을 종사하신 PR 전문가시라면 상당한 수준의 Professional Fee per Hour를 기록하실 것이고, 하얗게 흰머리에 최고급 양복을 걸치시고 노년에는 깨끗하게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실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선배들이 많아져야 후배들이 “꿈을 현실”로 느낄수 있지 않겠습니까.

    PR 에이젼시 인력들께서는 자신의 업무와 자신 에이젼시 업무를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지금부터라도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언론관계나 인맥 비지니스로는 성장과 생존에 한계를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PR에이젼시는 자전거 바퀴 같은 파이를 가지고 손바닥 만한 조각에 다닥다닥 붙어 밥그릇(부스러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클라이언트들의 Tastes와 needs는 다양해지다 못해 엽기적으로 변해가는데, 거기에 어울리는 정확한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고품질로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PR에이젼시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potential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도 인력개발에는 노력을 그리많이 기울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에이젼시가 개인 하나하나의 potential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물론 좋은 인력들이 많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좋은인력들을 시스템속에 집어 넣어 최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 제대로 된 에이젼시이기 때문입니다.

    어쨋든 PR 에이젼시 인력들의 정년은 과연 어느정도입니까. 먼저 정년의 조작적 정의를 볼까요. 제가 보기에는 현재 “PR 대행사 AE의 정년은 좋은 인하우스의 책임있는 포지션으로 들어가는 때”라고 봅니다. 현실적인 이야기이지요. 어떤 분은 에이젼시 생활 6개월만에 “정년”을 맞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분은 10년 짬밥에도 “정년”을 맞지 못하시고…”조기퇴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문제는 에이젼시가 진짜 “더나은 직장으로의 스프링 보드”역할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더욱더 많은 에이젼시 인력들이 각종 인하우스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을 하는데, 인하우스에 “제대로 된” 에이젼시 경험을 가진 전문가분들이 많이 포진 하시게 되면 상호 이해와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현상이지요.

    그러나 에이젼시는 많은 좋은 인력을 길러내어 내보내기에는 아직 너무 약한 “스프링 보드”인 것 같습니다. 몇몇 에이젼시 출신의 Hero들은 그냥 그대로 놓아 두어도 Hero가 될 수 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계신 분들입니다. 에이젼시는 성실하고 기본자질을 갖춘 거의 모든 AE들을 Hero로 길러 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시스템을 가져야 하며, 그 때가 되어야 비로소 사회로 부터 훌륭한 ‘인재집단, 인재 업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때가 되면 업계의 “정년”은 그 조작적 정의를 변경해야 할 찌도 모르겠습니다. “Professional Fee per Hour가 100만원을 넘을 때 정도?”가 에이젼시에서 정년을 생각하는 싯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에이젼시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우리 AE들이 이런 에이젼시의 순수 1세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 제대로 살아야겠다…

    얼마전 모 써치펌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모 프랑스계 회사에서 PR부장 포지션을 구하고 있다고 하면서 나에 대해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이 써치펌을 알았던 것도 아니고 해서 한가지 물어 보았다. “저를 어떻게 아시나요?” 그 이사님 왈 “어…제가 예전에 모 잡지에서 부장님을 본적이 있어서 제 데이터 베이스에 넣어 놓았었어요. 전화는 처음 드리지만 그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요”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내가 잡지에 실린적이 있던가? 내 이름이 몇몇 언론에서 spokesperson quotation 정도로 실린적은 있지만 내 개인적인 정보가 실린적은…아 있다!! 2002년 한국경제에서 발간하던 리쿠르트라는 잡지인 것 같다. 아무튼 활자는 영원히 남는거구나. 더욱 잘 살아야지. 아니 제대로 살아야지.

  • M&A comm-1

    오늘 부터 좀 더 Professional communiction 분야에 관한 글을 올려볼까 한다.

    현재 직장으로 일터를 옮겨서도 많은 경험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는 작업은 M&A Communication Project 였다.

    왜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M&A Communication 주체로서의 다양한 포지션

    1. 컨소시엄 예비 멤버로서의 커뮤니케이션
    2. 컨소시엄 멤버로서의 커뮤니케이션
    3. 컨소시엄 탈퇴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4. 경쟁사의 M&A 견제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5. 해당 M&A로 인한 시장 피해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들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Chaos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다.

    두번째 특징이라면,

    전략적으로 견제해야 하는 M&A 주변 타겟들도 지속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1. 경쟁 컨소시엄
    2. 일본맥주회사들
    3.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경쟁사
    4. M&A 소재 회사
    5. 미국계 투자회사
    6. 경쟁사의 지원 인력들 (법률자문, 투자 컨소시엄…)
    7. 공정거래위원회
    8. 지방 소주회사들
    9. 재경위 소속 의원들
    10. 각종 공정거래 관련 경제학 및 법률 오피니언 리더들

    세번째 특징이라면,

    다양한 M&A Communication 지원의 mix 활동이었다는 것이다.

    1. 강력한 언론/여론 지원(예비멤버 포지션부터 시장 피해자 포지션까지…그리고 그 이후까지)
    2. 공정위 관계 지원
    3. 재경위 소속 위원 관계 지원
    4. 학계 전문가 지원

    해당 M&A 프로젝트 전반의 전개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 컨소시엄 참여 검토단계
    2. 컨소시엄 참여 결정단계
    3. 인수의향서(LOI) 제출단계
    4. 예비실사단계
    5. 인수제안서 제출단계
    6.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
    7. 공정위의 검토 인증 단계
    8. 인수확정단계
    9. 사후 대응 단계

    우리 회사는 5단계 직전에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따라서 5단계 이후부터는 참여자가 아닌 견제자로서만 활동을 하게되었다.

    보통 다른 컨소시엄 멤버들의 경우 우리와 같이 M&A 프로젝트 중반에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하게되면, 이로써 M&A Communication이 종료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유일한 경쟁사가 해당 M&A 매물을 인수하게 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쟁사의 M&A 성사를 견제해야만 했다.

    앞으로 해당 프로젝트 경험을 쓰면서 많은 Confidentiality 제약들에 유의해야 하겠다. 또한 다양하게 상호이익등이 갈등관계에 있는 관련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는데도 유의를 해야 하겠다.

    평생 한번 경험하기 힘들 것 같은 이러한 프로젝트. 맨 처음부터 맨 끝까지, 웃으면서 때론 울면서 최전방에서 이끌었던 경험자로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는 기억들을 붙잡아 매어 놓고 싶다. 그게 이글들을 시작하는 오직 한가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