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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 수만개의 위기 개념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단계를 꼽아 보라고 하면 맨 첫 단계를 꼽고 싶다. 여러 클라이언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가장 공통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첫 단계 부분이다.

    먼저, 클라이언트가 생각하고 원하는 ‘위기’ 그리고 ‘위기관리’라는 것이 에이전시가 생각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위기’와 ‘위기관리’의 의미와 서로 다르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일부 클라이언트는 첫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요즘에는 온라인에서도 위기가 많이 발생하니까요…각종 해킹이나 이메일 테러등에 관한 관리 매뉴얼도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들어 서버다운이라던가, 대규모 바이러스 피해라던가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 얼마나 경험이 있으신가 궁금하군요…”

    또 어떤 클라이언트는 이렇게 물으신다.

    “이 비지니스 자체가 국가기관하고 연계되어 있는 문제라서 그 쪽하고 서비스 계약이 만료가 되면 그게 우리에겐 가장 큰 위기인 듯 해요. 만약 우리가 정부쪽하고 트러블이 생기거나 이슈가 이상한 쪽으로 쏠려서 서비스 제공 계약이 해지되거나 갱신에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 고민을 해주세요.”

    또 이러시는 클라이언트도 계시다.

    “우리에겐 아주 고질적으로 노조문제가 심해요. 우리 노조들이 한노총과 민노총 두개예요. 이번 위기관리 매뉴얼에는 이 노조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심도있는 정보들이 시스템화 되었으면 해요. 노조관련 위기관리를 많이 하셨으니 괜찮으시겠지요?”

    그래도 요즘에는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라도 해 오신다. 예전에는 이렇게 물어오시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우리 회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기사를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기자를 접촉해야 하고, 어떻게 뺄 수 있는지 그 프로세스하고 정보를 집어 넣어주세요.”

    또는

    “매뉴얼에는 우리 출입들 뿐 아니라 데스크 전체하고, 사회부, 정치부, 사진부까지 다 리스트업을 해서 넣어주세요. 그 분들 하나 하나 출신지역, 출신학교, 휴대폰, 주소까지 가능하면 체계화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이렇게 클라이언트분들은 각각 서로 다른 위기와 위기관리 개념을 가지고 계신다. 정부관계자들과 접촉을 해 보면 그분들은 ‘위기’로 테러, 주요 시설 화재 또는 방화,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지진, 전쟁, 대규모 자연재해, 대통령 유고 등을 떠올리며 토론을 하신다.

    어떤 교수님들은 환율급락 및 급등, 외환보유고 급락, 주식시장의 붕괴, 기업의 자산 건전성 약화…등등을 위기로 정의하고 진단과 해결책을 기고하신다.

    어떤 카운셀러들은 부부의 위기, 가정의 위기, 자녀 양육의 위기, 성 정체성의 위기등을 위기로 개념 정립하시고 토론 하신다.

    IT, 생산, 기술, HR, 기획, 영업, 마케팅, 총무, 법무, 교육, 비서…회사내의 모든 부서가 서로 각기 다른 위기 개념을 가지고 있고, 더 들어가보면 회사 구성원 하나 하나가 서로 다른 위기 개념을 보유하고 있다. CEO와 홍보이사간에 위기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또 사장 비서와 총무부 임원의 위기 개념이 서로 다르다.

    이런 상황을 그냥 간과하고 막상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나면 꼭 클라이언트로부터 불만의 피드백이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코끼리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캥거루를 그려 왔다”고 화를 내게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실무자들은 에이전시가 그려온 캥거루를 자신들이 원래 생각했었던 코끼리로 힘겹게 재수정해서 윗분들의 보고를 올리는데 윗분들은 “아니 왜 악어를 그려 오랬는데 코끼리를 그려왔느냐?”면서 실무자들을 깰때다. (아무도 공통된 위기관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원한다면 사내에서 위기에 대한 공통된 개념과 시각 그리고 범위등을 먼저 완벽하게 세팅해야 한다. 이 부분을 그냥 우습게 보아 넘기면 인하우스나 에이전시나 모두 흐르는 강물에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아무 쓸모 없는 짓을 시작하게 되는거다.

  • Reality Check by Guy Kawasaki

    Guy Kawasaki가 최근 Reality Check이라는 새책을 출간했다. Guy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창업자들을 상당하면서 받은 공통된 질문들과 해주고 싶었던 조언들을 하나로 묶었다.

    이책에서 Guy는 Outsmart, Outmanage, Outmarket이라는 세가지 핵심을 이야기 해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사업과 제품을 Frame 해라 그러지 못한다면 Frame 당할 것이다라는 조언이 흥미롭다. 이 Frame이라는 개념은 PR이나 Crisis Management, Issue Management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 커뮤니케이션 실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핵심이다.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을 사업적인 프레임으로도 해석을 해 주니 아주 시원하다.

    그 밖에 직원들의 노력을 칭찬해라. 타고난 총명함을 칭찬하기 보다는…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을 꼭 구해 읽어야겠다.

  • 송년회 그리고 2009년

    이번주가 올해 송년회의 정점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음주까지 매일 다른 타입의 송년회가 캘린더에 빨갛게 표시되어 있다. (심지어 토요일까지 있다…)

    어제는 우리 CK의 송년회였다. 사장님과 모든 직원들이 맛있는 저녁을 함께 하고, 선물을 주고 받았다. 흥미로왔던 것은 사장님께서 AE 하나 하나에 대한 이야기들과 성과들을 많은 부분 알고 계신다는 거였다. 2009년에는 좀더 사장님과 AE들간의 커뮤니케이션 기회와 컨텐츠를 확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짧게 스친다.

    자리를 옮겨서 AE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여러가지 재미있고 떠들석한 자리 가운데서 팀장급을 비롯해 몇명을 옆으로 불러 앉히고 물어봤다.

    “당신 2009년에는 무엇을 할꺼야?”

    갑작스러운 질문이라서 그런지 답변들이 그리 명쾌하지가 않다. 그냥 잘…이라는 두리뭉실한 답변들만 돌아온다. 2008년 아주 정신없이 달려와서 아직 숨고르기가 끝나지 않은건가.

    2009년 송년회 때도 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할꺼다.

    “당신 2010년에는 무엇을 할꺼야?”

    이 것이 얼마나 답변하기에 신나는 질문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일단 2009년을 아주 즐겁고 신나게 기다린다.

  • 나는 왜 블로그를 하나?

    오늘 아침에 지인 한분께서 비밀댓글을 달아주셨다. 내가 얼마전 올린 포스팅 중 그래픽 하나가 다음 사이트 대문에 걸려있다는 거다. 내 포스팅을 퍼가신 분께서 올리신 글이 다음측의 눈에 띈거였다. 뭐…파워블로거께서 포스팅을 하시니 다음에도 걸리는 구나…하고 담담하다.

    오후에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다가 문득…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블로그를 하고 있는 걸까?”

    하룻동안 평균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400여분가량이다. (한분이 여러번 들어오신다면 뭐 그 보다 적겠다) RSS 리더기로 내 포스팅을 받아 보시는 분들은 약 300명이 못된다.

    사실 궁금하다. 이들이 모두 어떤 분들이신지 나는 모른다. 지인들이 일부 있겠고,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나 우리 회사 직원들…그리고 몇몇 기자들과 업계 직원들이 내가 아는 전부다.

    이들이 왜 내 블로그에 들어오시고, 왜 내 포스팅을 구독하시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더 모르겠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익이나 즐거움을 주고 있는지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면 몰라도 글들이 얼마나 재미없나. 일반인들이 기자를 만나서 단둘이 밥을 먹을 확률이 몇이나 되고, 회사를 대표해서 TV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말이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모르고 확실한 게 없는데 계속 블로깅을 하나?

    곰곰히 생각해 봐도…답이 없다. 내가 유일하게 확실하게 답변할 수 있는 것은 “그냥”이다. 예전 오비맥주 시절 광고 ‘그냥’을 몇개 틀어보니…맞다. 그냥이 맞다.

    블로깅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딱히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라고 100% 동의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알량한 광고수입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가능성 없지만 만약 내가 파워블로거가 되고 광고수입이 몇천원이라도 생긴다면 전액 기부하겠다)

    이 블로그를 통해 뭐 비지니스를 해 보려는 것도 아니고…그냥 유치하게 잘난 척하려 하는 것도 아니고…(애들도 아니고 말이다) 사람들이 좋은 말만 해주는 걸 즐기는 것도 아니고…전문지식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 아니다. (이 정도의 지식은 업계 선수들 사이에서는 기본이다. 101이다…)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도 나에겐 별 의미가 없다. 내 블로그에 아무 관련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재미로 들락 달락하는 것도 별로다. 다음이나 네이버나 그 어디에 내 글이 올라가는 것도 재미없다. 하루에 몇만명이 방문을 하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도 괜히 힘들 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퍼블리시티를 해 온 사람으로서 앵글을 어떻게 잡는지, 제목이 어떤 파워가 있는지, 또 블로고스피어에서 어떤 내용이 방문자들을 왕창 모을 수 있는지…모르는 게 아니다. 그냥 내가 이런 블로깅을 하는 건…나에게 의미 없는 그리고 내가 이야기 하는 것에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단순히 바글 거리는 것을 원하지 때문이다.

    그냥 그렇다. 그냥.

  • Tactical Transparency

    Shel Holtz가 새로운 책 하나를 냈는데 그 책의 이름이 ‘Tactical Transparency‘라고 한다. 기존 Transparency라는 주제나 제목의 책들은 많았었는데 여기에 Tactical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었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실행하다 보면 최근 이런 질문들을 받곤 한다. “본사의 대변인이 미처 지역에 제시간에 맞추어 가지 못하면 누가 어떻게 방송과 인터뷰 해야 하나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도록 허락되어진 사람이외에는 절대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데, 피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 최근에는 “직원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또는 카페활동들을 하면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이 부분들도 자칫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위기시에 정제되지 않은 직원 개개인의 생각이 외부로 퍼지게 되는 통로가 되지 않겠냐는거죠…” 이런 문제들이 제기된다.

    우리 회사만 해도 회사의 팀블로그를 오픈하고 나서 그 이전에 비해 회사 내부의 이야기들이 10배 이상 더 많이 오픈되고 있다. 어떤 AE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이들이 어떤 대형 프로젝트들을 실행했는지, 심지어 어제 실시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AE들 각자가 어떤 insight들을 얻었는지…어떤 신규 클라이언트가 영입되었는지 까지 모두 오픈되고 있다.

    예전의 철학과 환경에서는 분명 이 Web2.0 활동들은 “쓸데 없는 짓”이다. 더 나아가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짓”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 철학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좋은 의미에서 100%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Shel Holtz는 기존 회사 공식 대변인이 회사를 대표해 공식적 커뮤니케이션들을 처리하는 이론적인 방식을 그만 버리고, 직원들 각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와 이슈들을 업데이트 시키고, 그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empowerment를 주어서 고객(이해관계자) 접점에서 회사를 대변하는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나가라고 충고한다.

    그러니까 PR을 기존 Media Relations에만 촛점을 맞추어 대변인을 커뮤니케이션의 유일한 통로로 인정하지 말고, Corporate Communicattion (targetting all stakeholders around the corporation)의 시각으로 모든 이해관계자 접점에 있는 직원 하나 하나를 대변인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진정한 transparency라는 생각인 듯 하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Web2.0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tactically acceptable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다시 Media Realtions의 관점에서도 한 직원의 블로그 포스팅을 읽은 기자가 그 직원에게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물어 오더라도 그 해당 직원 블로거가 정확하고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겠다.

    회사 매장 주차장에서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인근 매장 방화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물어보는 아줌마 드라이버가 있다면 우리 주차 담당 직원이 다가가 정확하고 성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겠다.

    이제는 transparency에 있어서도 2.0의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 좀더 구조적인 스터디를 해 봐야 하겠다.

  • 뭐가 다른가?

    뭐가 다른가?

    도요타, 대형 투자 속속 보류 [연합뉴스]

    중국, 브라질의 공장 신·증설 연기

    • 도요타는 230억엔을 들여 중국측과 공동으로 텐진(天津)에 추진중이던 자동차 생산 공장의 건설을 일단 보류
    •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주력 소형차인 카로라 등을 증산키로 했던 계획도 보류
    • 미국 미시시피주에 건설중인 신공장의 가동도 당초 예정이던 2010년에서 2011년이후로 연기 검토

    일본내 주력 공장에 대한 투자 보류

    • 일본 내에서도 아이치(愛知)현 다카오카(高岡)공장에서 진행중이던 로봇 도입을통한 생산 라인 개선 작업 보류
    • 수백억엔을 들여 아이치현 도요타시본사 공장내에 건설중인 생산기술연구동의 가동도 내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

    임원 보너스 삭감

    •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1천억엔의 적자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임원들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
    • 이는 적자 반전에 대한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성역 없는 비용 삭감’이란 원칙을 사내외에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것
    • 동시에 도요타측은 임원들의 보수 삭감도 검토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토요타가 최근 위와 같은 위기 대응책을 내 놓았다. 그렇지만…가만히 보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이미 토요타는 수년간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경영전략이었다. 토요타의 노조는 수조엔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임금동결을 선언해 왔고, 토요타 경영진은 토요타의 위기 의식을 경영전략과 철학으로 설파하고 다녔었다.

    그러한 토요타의 PR 활동에 한국의 언론들과 대기업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을 하려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요타는 지난해 120억 달러의 사상 최고 이익에도오히려 위기의식을 갖고 의식개혁과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윤 부회장이 월례사마다 성과가 좋을수록 도요타를 배우라고 강조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서울경제, 2004. 6. 29. 도요타 배우기 열풍]

    토요타는 위기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도전해 왔다. 1950년대부터 일찌기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제너럴모터스(GM)와 차이를 손익으로 인식해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는 경영을 해왔다. GM을 따라잡자 원가절감의 목표를 한국으로, 최근엔 중국으로 바꿨다. [머니투데이, 2004.7.29. 체질 강한 기업이 되려면-LG경제硏]

    도요타위기의식 배워라” 헤럴드경제 경제 | 2005.10.24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잘 나갈때 위기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이 점에서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업이다. [머니투데이, 2006.12.10, 잘 나가는 토요타 “신발끈 더 조인다”]

    잘나갈 때도 노사가 위기의식 공유. 끊임없는 위기의식도 ‘도요타 파워’의 원천으로 꼽힌다. 도요타 노조는 이익이 최고치 경신행진을 하는 2003~2005년 3년 연속 ‘춘투(일괄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요구를 포기했다. 2005년 초에는 순이익이 2년 연속 1조 엔을 넘을 것으로 확실시됐으나 한국과 유럽계 자동차들이 도요타를 급격히 ¤아오고 있어 경쟁 환경이 밝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동아일보, 2007.5.9, 자동차업계 세계최강 ‘눈앞’ 도요타 왜 강한가]

    하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 처함에 있어서 수년간 위기의식을 가져오고 그에 대한 완화작업을 했다는 토요타는 그와 반대되던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별반 다른 대응책을 내 놓지를 못한다.

    간단히 말해서…그 만큼 의기 의식을 가지고 완화작업을 해 왔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및 브라질의 생산 시설을 꿋꿋이 증설하고, 일본내에서도 변함없는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러한 위기 의식을 꾸준히 고취해 오고 완화작업을 이끌어 온 임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이라도 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럴려면 왜 위기의식을 고취 해 왔나?

    그렇지 않은가..사실.

  • 송년회의 커뮤니케이션 진단

    송년회의 커뮤니케이션 진단

    얼마전 옆자리에서 송년회인지 회식인지 모여 저녁식사와 술을 함께 하는 무리들을 관찰하게 됐다. 사실 우리 회사도 어느 정도 비숫하기 때문에 그들의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다이나믹스를 유심하게 관찰 했다.

    송년회나 회식이라는 것의 주 목적은 커뮤니케이션과 Bonding이 아닐까?

    그러나 그런 목적을 달성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극히 일부다. 회식 자리들을 유심하게 관찰해 보자. 상당히 많은 직원들은 문자를 보내고 받고, 시계를 보고, 딴 생각에 빠져있다. 회사 가장 최고위 임원이 무슨말을 하는지,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 지 서로 별로 관심이 없는 직원들이 사실 더 많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회식을 하기 싫은 야근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사실을 회식을 주창하는 일부 사람들만 모른다. 그게 커뮤니케이션과 bonding이 이루어 지지 않는 가장 큰 문제다.

    송년회와 회식의 커뮤니케이션 다이나믹스

  • 이해, 익숙하지 않음, 낯설음, 두려움…

    이해, 익숙하지 않음, 낯설음, 두려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회사의 직원들에게 PR 제안서(proposal)을 써 오라고 하면 청첩장이나 브로슈어를 만들어 가져오곤 한다. 브로슈어 타입의 제안서인 경우에도 이 제안서가 여러명에 의해 공장 생산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팔다리 머리 다리가 따로 놀곤 한다.

    아주 흉칙한 브로슈어다.

    일단 제대로 된 제안서에는 제안서를 꾸민 사람의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 플로우를 따르라고 하는거다.

    옛날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놀부와 흥부라는 두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놀부라는 형은 아주 마음씨가 고약했죠. 반면에 동생 흥부는 너무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놀부는 이것 저것 욕심을 부려 부자가 되었고, 흥부는 마음이 착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결국 이 놀부는 욕심을 부리다 하늘의 미움을 사서 가족과 재물을 잃고 패가망신을 했고. 흥부는 착한 마음씨 때문에 가족과 재산이 풍성해 져서 아주 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런 제안서 플로우가 있다고 치자. 전체적으로 생각의 흐름이 있고, 다음 장면에 예상되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결론이 있고, 스토리를 듣고 난 뒤에는 기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학생들이나 일부 직원들이 만드는 제안서는 이런 꼴이다.

    옛날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놀부와 흥부라는 두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놀부는 욕심을 부리다 하늘의 미움을 사서 가족과 재물을 잃고 패가망신을 했고. 놀부는 이것 저것 욕심을 부려 부자가 되었고, 흥부는 마음이
    착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반면에 동생 흥부는 너무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 놀부라는 형은 아주 마음씨가 고약했죠. 흥부는
    착한 마음씨 때문에 가족과 재산이 풍성해 져서 아주 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런 제안서 플로우를 듣고 있으면 무언가는 말하고 있는데 일단 이해가 잘 안된다. 그리고 앞의 부분과 뒷 부분이 연결이 안되니 다음을 예상할 수도 없다. 정상적인 시청자라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더구나 끝나고 나면…기억에 남는 것은 황당함 뿐이다.

    1. 플로우, 플로우, 플로우
    2. 제안서 만드는 순서를 거꾸로 말 것. (ex. 프로그램 먼저 아이디에이션 하고 전략을 우겨 만들기)
    3. 제안서를 잘라 각자 만들어 합체 말기. (ex. 죽은 사람들 시체를 부분 부분 잘라 합친 프랑켄슈타인?)
    4. Key Message를 잘 만들기 위해 공 들이기. (–> 현재 이 것이 가장 priority 적게 가져가는 부분)
    5. 만들고 나면 같이 읽어보고 읽어보고 읽어보고 해서 껄끄러운 매듭이나 곁가지들을 갈아내기.

    물론 자신이 미처 안해 본일은 이해는 가도, 익숙하지 않다. 낯설고 두렵다. 그러다 보면 그런 낯섬과 두려움을 피하고 싶어진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피해서는 일이 안된다. 그리고 두려움도 없어지지가 않는다. 한번 두번 익숙해지고 친해지고 두려움을 날리는 버릇을 들이면 그것이 더 익숙해 진다. 그 때부터 일을 제대로 하는 거다.

  • 대외비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증거

    언론에 회의석상 발언 내용이 공개되는 날이면 청와대는 유출자 색출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기사를 쓴 기자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기자들에게 ‘용의자’를 탐문하는가 하면 의심이 가는 직원들을 상대로 통화 조회까지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는 물론, 공무원의 개별적인 기자 접촉을 것을 막기 위해 ‘취재 선진화 방안’을 추진, 언론 자유 제약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 주한 미군 문제 등과 민감한 사안이 보도될 때마다, 청와대 직원은 물론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통화 기록과 이메일을 조회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조선일보]

    보통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보면 각각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특성과 그에 대한 공유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위에서 보듯이 일부 기업들은 ‘Confidentiality’의식이 위에서 중앙집권적으로 강제화 되어 ‘사후 적발 및 처벌 중심’으로 굳어진 곳들이 있다. 반면에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의식이 실무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유되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Confidentiality’가 지켜지곤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관찰해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예를들어 한 기업의 최고경영회의에 배석했던 실무자에게 기자가 접근을 한다고 치자.

    기자: OO팀장님, 오늘 무슨 이야기들이 있었나요? 최근 루머로 돌고 있는 OOO기업 인수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요? 본사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인수 의도는 있는 것 같지요?

    직원1: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누구 목을 자를려구요. 저는 말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세요. 저 바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제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직원2: 김기자님, 방금 물으신 사안들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공개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 홍보팀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전달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직원1이 ‘사후 적발 및 처벌 중심’의 조직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직원2번이 ‘자율적’ 조직의 구성원이다.

    청와대가 부디 직원 2번과 같은 구성원들을 많이 키워 내기를 바란다. 내부 문화와 의식을 바꾸는 데 더욱 신경을 쓰라는 의미다. 청와대가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공유한 부분 조차 대외비가 지켜지지 않았으니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이전 노력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증거 아닌가.

  • 난감한 질문들…

    1.
    평생 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왔다. 지금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선생님’ 소리를 들었다. 업계를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스스로 업계 기준을 세우고, 여러가지 잣대를 휘둘러왔다. 많은 교수들과 실무자들이 모두 자신의 기준에 따라 포지셔닝을 했고, 자신의 후광 아래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날 자신의 업적이 하나 둘 공격받기 시작했다. 그러한 기준을 세운 근거를 대라고 공격을 해댄다. 그렇지만 사실 그 옛날 무슨 근거가 있을까…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지. 막상 그때는 아무런 이견들이 없었다. 그렇게 30여년이 흘렀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근거를 대란다.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 자신하던 스스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그냥 “그때는 아무 근거가 없었다. 그냥 내가 정한 것이 법아닌가? 내 맘이 곧 법이었다.”고 해야 할 것인지…”사실 아무 근거가 없이 지금까지 내 주관대로 잣대를 휘둘러 왔다. 미안하다.”할 것인가.

    전자 처럼 하자니 각종 언론이나 후학들이 달려들어 자신이 이룬 모든 업적을 비합리적 주장으로 치부해 버릴게 틀림없다. 또 후자 처럼 하자니 지금까지 나름대로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이 예전 같이 만만한 시절이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짙게든다. 이 연로하신 선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게 가장 전략적인 선택일까?

    2.
    사장이 노조를 싫어한다. 창사 이래 노조 없이 이십여년을 잘 지내왔다. 공장은 잘 돌아갔고, 수출상황도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사장은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같기를…’하면서 행복해 했다. 노조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른 친구들의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공장 한 두개에 노조가 설립됐다. 여기저기서 사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득을 나누자고 한다. 직원들을 자신의 맘대로 자르지도 못할 지경이 됐다. 노조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어깨에 사장인 자신 만큼 힘을 준다.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공장을 다 닫아버리기로 했다. 노조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예상하던바다…절대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공장을 점거하고, 폭력에 나선다. 경찰을 부르고 강제로 끌어냈다. 빨리 자신매각이 정리가 되면 멀리 중국이나 동남아로 떠나버리려고 한다. 거기서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근데 점점 노조에서 조직적인 반격을 해오기 시작한다. 각종 TV 뉴스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온다고 한다. 각종 매체들이 노조들을 인터뷰한다. 사장인 자신을 아주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언론중재위에 제소도 해보고..변호사들과 상담을 해보지만…어떻게 방어 할 수가 없다. 노조들은 노조라고 쳐도 이런 공격적인 언론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3.
    전세계적으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아주 비지니스가 잘 되어간다. 근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생산직 직원들이 하나둘씩 시름시름 앓거나 사망을 한다. 언론에서는 회사 공장 시설의 문제라고 한다.

    회사측에서는 시설의 문제나 생산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인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이게 잘 먹히지를 않는다. 직원들의 유가족들과 각종 NGO들이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소송을 시작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계속 우리들의 문제를 파고든다. 한 두개 치명적인 보도 시도를 무마하긴 했지만…이러한 대증 처방이 얼마까지 지속될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언젠가는 이 지엽적인 문제들이 하나로 합쳐져 큰 한방이 되어 돌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대학원 코스의 Test 문제같다. 답이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