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임직원

  • 과연 달라질까?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사퇴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다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지도부 총사퇴 문제를 놓고 또다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 앞서 지난해 12월 민노총 핵심 간부 김모씨가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민노총은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선 결과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판단해 김씨를 보직 해임하는 차원에서 마무리하려 했지만 피해 여성 측에서는 민노총이 사건을
    축소 은폐 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일보]

    이 케이스도 사과의 타이밍에 관한 케이스다. 또한 High profile vs. Low profile에 대한 갈등이다. 위기시 High profile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Low profile로 소위 ‘뭉개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각 케이스별로 전략적인 선택이 달라야 한다.

    하지만, 성폭행, 살인, 구타, 사내 불륜 등과 같은 심각한 비윤리적 행위나 횡령, 탈세, 소비자 기만, 나쁜 품질 등 기타 중대한 경제적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정답은 딱 하나다. 거의 예외없이 High Profile 대응이 원칙이다.

    물론 위기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둘 다 High Profile로 가야하는 가에 대해서는 추후 또 다른 전략적인 선택의 문제이지만, 위기 관리 측면에서는 시기적절한 high profile이 가장 성공적인 제안일 것이다.

    읍참마속, 팔을 잘라내는 아픔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이러한 중대한 위기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 특히나 NGO나 종교단체 처럼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의 경우 신뢰에 관한 한 High profile 대응이 유일한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노총은 타이밍과 High Profile 대응의 기회 둘 다를 놓쳤다. 본능을 따르다 보니 전략을 보지 못했다. 만약 시간을 작년 12월로 다시 돌려 놓는다면 민노총의 새로운 선택은 진정 달라질까?

  • 한국은 PR적인 나라다

    어제 저녁 퇴근을 하고 있는데 예전 알고 지내던 모 출판사 임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로 여러 안부를 묻고 하다가 내가 “혹시 몇년간 써 두었던 글을 모아 책을 하나 낼 수 있는가?” 물었다. 그랬더니 출간계획서와 원고를 보내달라 했다.

    오늘 아침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쪽 분야의 출판사쪽에 그 자료들을 모두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원고만 전달한게 아니고…아무튼 자네에 대해서 아주 아주 오랫동안 칭찬을 해뒀어. 그냥 스쳐보내지는 않을꺼야…기다려봐”한다.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처럼 기본적으로 역사적으로 제3자 인증효과가 잘 통하는 나라가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심하면 소위 말하는 ‘빽’이 되는데…그럴 정도로 제3자 인증효과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교수님, 우리 애가 그 학교 교수님 학과에 합격했어요. 잘 부탁드려요”
    “어이, 홍길동 소장. 아마 우리 조카가 당신 네 부대에 배정 받았나 봐. 잘 부탁한다.”
    “사장님, 제가 예전에 데리고 일 했던 직원입니다. 아주 트레이드 마케팅쪽에 경력이 탄탄합니다.”
    “어 김사장. 누구? 아 성춘향이? 그 학생은 내 애제자였어. 아주 총명해요. 일 잘할꺼야…”

    이들 중 해당 학생이나, 이등병 그리고 신입직원 누구도 자기입으로 자기가 잘 나거나 제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모두 제3자에 의해 추천이 되고 상당한 믿음을 곧바로 획득했다.

    문제는 이렇게 제3자 인증으로만 믿음이 생성되기 전 까지다. 얼마나 많은 관계 형성의 노력과 결실들이 반복되기에 이렇게 제3자 인증자의 말 몇 마디로만 타겟 오디언스의 마음에 신뢰가 형성될 수 있을까?

    등식으로 표현을 해 보자면,

    소스와 제3자 인증자간의 ‘관계 품질’ = 제3자 인증자와 타겟 오디언스간의 ‘관계 품질’

    이렇게 되겠다. 어느 한쪽이라도 부실하면 (부등호가 형성되면) 진정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부분이 이 등식적인 관계 품질들로 일들이 성사된다. 분명히 관계자산(relationship asset)을 평소에 잘 형성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그것이 지연이나 혈연, 학연일 때도 있고, 비지니스적인 윈윈 관계일때도 있다.

    “내말 한마디면 아무 걱정하지 말아”


    이런분들이 진짜 PR인이 아닐까 한다.

    일부 PR AE들이 몇번 기자들을 만나보고 실제적이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지 않기를…그리고 비지니스로서 PR적 접근에 있어서 ‘변치 않는 관계’란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끊임 없는 기브 앤 테이킹 대신 곶감을 빼먹듯 하는 관계자산 burnout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세션 (1st Update)

    캐쥬얼 한 미팅에 너무 고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신청해 주세요. 현재 6자리가 남았습니다. 어제까지 외국기업 한 곳와 국내대기업 2곳이 참가 신청을 해 주셨구요. 세 기업은 각기 다른 업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군요.

    팀장급이라고 해서 꼭 팀장이라는 직책에만 구애 받지 마시고, 사내적으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고 계시는 홍보담당자분들이면 환영입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안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용민 배상.

    세션명: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세션 – 찻잔속의 태풍

    세션 주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
    * 재난, 안보, 화재, 경제, 윤리, 사회, 철학등과 관련된 위기(crisis) 분야는 제외합니다.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주제에 한합니다.
    * 비슷한 경력을 가진 팀장님들이 함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주제에 대해 캐쥬얼하게 토론하시고, 컨설턴트들이 토론을 facilitating 하는 편안한 형식입니다.

    세션 대상:
    국내 및 외국 기업 인하우스 PR팀장급 O명
    * 원할한 토론과 네트워킹을 위해 세션 인력을 팀장급 10명 이하로 제한합니다. 신청하시는 순서에 따라 정확히 아홉분이 되면 해당 세션은 마감됩니다.
    * 공기업 및 공무원 PR 담당자 분들을 위한 별도의 세션은 추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세션에는 신청을 받지 않겠습니다.

    세션 Facilitator: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치 (www.jameschung.kr). 장동기,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리더.

    일시: 참가 인원이 확정된 후 전원의 일정을 조정해 추후 확정합니다. 세션 시간은 약 2시간을 기준으로 합니다.

    장소: 강남구 논현동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대회의실. www.commkorea.com

    기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자료들과 free coaching이 무료 제공됩니다. 기타 시간대에 따라 간단한 스낵 음료 또는 샌드위치류의 가벼운 식사도 무료제공됩니다.

    준비물: 충분한 명함 + 토론 희망 주제 또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관련 질문들 몇가지

    세션 참가비: 무료

    세션 참가 방법: 성함, 직책, 회사명, 휴대폰, 간단한 회사 및 자기 소개(10줄 이하)를 이메일(co***@gmail.com)로 보내주시면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마감결과는 이 블로그를 통해 게시됩니다.

  • 299달러 짜리 흠집

    299달러 짜리 흠집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이자 M&A, 부동산, 리스트럭쳐링, 펀드 운용사인 미국의 Blackstone Group이 영국의 Financial Times이 제기한 아주 민망한 소송에 직면했다. WSJ에 의하면 Blackstone의 한 고위임원이 자신이 가입한 FT의 뉴스 구독 ID와 PW를 직원들에게 배포해서 자유롭게 FT의 기사들을 열람시켰다고 한다.

    FT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만큼 많은 횟수의 기사조회에 의심을 품고 조사를 벌여 Blackstone Group내의 이러한 잔머리를 밝혀냈고,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참고로 Balckstone은 1985년에 M&A부티끄로 설립되어 2007년 기준 년간 30억불의 매출과 2억 8500만불의 Operating income을 기록한 초대형 Financial Service사다. 반면에 FT의 년간 온라인 구독료는 179~299불이다.

    한국에서도 Blackstone은 이번달쯤 600만불을 투자해 한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이고, 국민연금과 손잡고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Blackstone은 현재 FT와 합의중이라고 하는데, 합의는 합의고 내부에서 좀더 강화된 윤리의식을 정립해야 하겠다. 다른 회사는 모르지만, Financial Service를 하는 회사 명성에 흠집이 너무 싸구려로 났다. 299달러짜리다. 그 임원의 한끼 식사값도 되지 않는 ‘싸구려’ 흠집이다.

    [FT의 소장. photo source: O’Dwyer’s Blog]

  • 임원의 수준이 아쉽다

    뉴욕포스트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판 일간지다. 권위지인 뉴욕타임즈와는 약간 달리 비교적 센세이셔널한 기사 드라이브를 유지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Citigroup에 비수를 꼽았다.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영상 곤궁에 처한 이 금융그룹이 몇년 전 오더했던 프랑스산 호화 제트기를 구입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전 Big 3 CEO들의 자가용 비행기 이용 등원 때도 흥미로운 기사들이 생겨났지만, 이번에는 더 더욱 재미있는 기사가 만들어졌다. 이유는 이 그룹의 비행기 관리회사 대표라는 사람의 반응이 아주 독특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라면 품격문제 때문에 기사화 시키지 않았을 취재원의 생생한 멘트를 그냥 기사화 해 기사의 재미를 높였다. 역시 뉴욕포스트다.

    Citigroup, CitiFlight Head의 대응 메시지
    Citigroup decided to get its new wings two years ago, when the financial-services giant was flush with cash, but it still intends to take possession of the jet this year despite its current woes, the source said. “Why should I help you when what you write will be used to the detriment of our company?” replied Bill McNamee, head of CitiFlight Inc., the subsidiary that manages Citigroup’s corporate fleet, when asked to comment about the new 7X. “What relevance does it have but to hurt my company?”

    Citigroup’s aviation broker, Aviation Professionals의 대응 메시지
    Those jets, nearly 10 years old, are worth an estimated $27 million each. They were still listed for sale yesterday on the Web site of Citigroup’s aviation broker, Aviation Professionals. A company representative said she would not comment on “brokering both sides of the deal” when asked about the incoming Falcon 7X.

    CitiFlight 프라이빗 격납고 현장의 대응 메시지
    A woman answering the phone at CitiFlight’s private hangar in White Plains said she was “not authorized to release information” about the new jet.

    비행기 제조사의 대응 메시지
    Dassault’s US sales office declined to comment.

    Citigroup 대변인의 대응 메시지
    Citigroup spokesman Stephen Cohen declined to comment

    Citigroup이 아무리 곤경에 처했다고 해도, 아무리 전반적으로 패닉에 빠져있다고 해도, 이 Citigroup 자회사 대표는 문제가 있다. 자사의 격납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보다 못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그를 뺀 거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훈련한 대로 또는 주어진 권한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했다.

    이 Bill McNamee라는 임원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하겠다. Citigroup의 임원의 수준이 이러면 회사가 안된다.

  • 세계에서 PR을 제일 잘하는 사람…

    세계에서 PR을 제일 잘하는 사람…

    참 유치한 생각인 것 같지만…한번 곰곰하게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만약 현재 PR실무를 하고 있는 일선 선수가 “내가 아마 이쪽 업종에서는 세계에서 PR을 제일 잘하는 사람일 꺼야!”하는 자신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근거없는 잘난척이나 허풍을 떨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번 자신이 하고 있는 PR 프로세스와 퍼포먼스 그리고 자신이 수립해 놓은 시스템들을 하나 하나 돌아보면서 스스로 ‘자신’이 있는지 점검을 해 볼만하다는 거다.

    미국이나 영국 선수들이 일을 잘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들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그런 선입견이 하나의 타민족 컴플렉스에 기인한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우리가 그들이 쓰는 영어의 native가 아니기에 가지는 불리함도 한 작용을 한다.

    전 직장에서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세계 홍보매니저들과 임원들이 다 모아 컨퍼런스를 할 때가 있었다. 수십개국 지사에서 각각 PR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모여 각 나라별로 자신들이 자랑하고 싶은 ‘Best Practice’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기억으로 미국지사의 PR 매니저인 한 여자 선수가 생각한다. 유명한 유럽 맥주 브랜드 하나를 미국시장 론칭하면서 자신들이 실행했었던 publicity 퍼포먼스를 약 20여분간 소개 한다. 여러 신문과 잡지 기사들을 슬라이드에 꽉 채워 보여주면서 “대단한 media exposure를 얻어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당시 우리 한국지사에서는 ‘맥주 가격 인상 반대 여론에 대한 이슈관리’를 발표주제로 삼았었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발표하는 Publicity Performance를 그냥 감상해야 하는 (비교가 안되니) 처지였다. 당시 나와 같이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한국 지사의 HR 부사장은 캐나다 여자였는데 그 부사장은 미국의 publicity performance PT를 보면서 고개를 저으면서 놀라와 했다. 믿을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당시 실무담당인 나는 그 정도의 퍼포먼스는 그리 훌륭한게 아니라 생각했다. 미디어 앵글을 잡는 방식도 아주 클래식했고, 크리에이티브도 부족했다. Wall Street Journal에 실린 기획기사 한 꼭지를 보여 주면서 침을 튀기면서 자랑스러워 하는데…실무차원에서 한국에서 조선일보에 한 꼭지 만든것이 WSJ 한꼭지와 다를 게 무언가.

    한국 언론 시장도 미국 처럼 로컬지들이 강력한 포지션을 하고 있으면 우리도 저정도의 퍼포먼스는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퍼포먼스를 종합해서 수치화하는 단계가 그들에게는 빠져있었다. 흔히 쓰는 AEV(Advertising Equivalent Value) 같은 트릭도 없이 그냥 “자…우리 잘했지?” 수준이다.

    당시 우리회사에서는 4 dimension performance track을 daily basis로 진행 중이었다. 매일 매일 회사 그리고 각 브랜드별로 퍼블리시티 퍼포먼스가 비교 측정되고 있었고, 경쟁사들의 기업 및 브랜드들의 퍼포먼스도 일간 단위로 트랙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미국측의 PT를 보고는 “피…별것도 아닌 것이…”하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었다.

    문제는 우리 HR 부사장이 우리회사에 그런 시스템과 월등한 퍼포먼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거다. 분명히 그녀는 매일 아침 자신의 이메일로 들어가는 PR팀의 퍼포먼스 이메일을 읽지 않고 있었던 거다. 한국 언론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일도 아니고, 읽지도 못하는 기사의 이미지들과 시놉시스가 귀찮았던 거다.

    하지만…실무자들은 자신이 있었다. 최소한 미국 선수들 보다는 시스템을 가지고 더욱 더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는 그런 자신말이다. “우리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제일 PR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오늘 문득 우리 회사 직원들이 상하이, 홍콩 등의 파트너들과 교신하는 수두룩한 이메일들을 하나 하나 읽어 보면서…우리 선수들이 홍콩이나 상하이 선수들 보다 일을 더 잘하면 잘했지 못하진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품질관리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예전 기억을 한번 되살려 봤다.

  • Cockpit Type Management

    Cockpit Type Management

    경영에서 최고 경영자가 현장경영을 해야 한다고들 하는데…이것도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이다. 사장이 매일 공장들을 돌아다니면서 기름때 손에 뭍혀가면서 이 나사는 왜 여기서 굴러다니냐, 저 형광등은 왜 안갈아 끼우냐…한다고 회사가 잘 되는게 아니다.

    경험상으로도 사장보고나 방문이 있는 날은 거의 노는 날이었다. 지역 지사들은 지사장부터 리허설에다가 보고 후 저녁 회식 자리에 구호제창 까지 비생산적인 시간 투자가 어마어마해서…차라리 사장이 안오시는게 더 영업결과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현장경영이라는 것이 CEO가 현장의 현실을 알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좀더 소비자들과 가까우라는 철학인데…그게 잘 못 시술이 되면 죽어나는 건 일선 직원들과 회사 실적 뿐이다.

    조직이 크거나 복잡할 수록 경영진들은 자기가 관할하고 있는 부문을 Cockpit으로 시스템화 해 놓고 관리 경영을 하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이성적으로도 생각해 볼 때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가 현재 외부의 온도를 꼭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동상을 입어가면서 손수 측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거다.

    외부온도를 측정해 보고하는 보고판이면 충분하다는 거다. 외부의 바람의 방향이나 속력, 현재의 위치, 비행기의 중량, 각 비행기 구석 구석의 현재 상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Cockpit System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러한 Cockpit System에서는 각 부문의 업무들이 아무 이상 없이 잘되어 갈때는 각각 녹색불이 켜져있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어떤 부분에 이상이 생기게되면 금새 그부분을 표시하는 곳에 빨간불이 들어와야 정확한 시스템이다.

    경영자가 모든 부분을 항상 관여하고 경영하지 않는 대신, 문제가 있는 빨간 부분이 생기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그 원인을 밝혀내고, 개선해서 이내 녹색불로 바꾸어 지게 만드는 일이 경영이라고 본다. 따라서 경영자는 항상 Cockpit을 주시하고 있지만, 모든 부분들을 하나 하나 다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Cockpit System이 기계적 시스템일 때는 오케이지만, 사람들로 구성된 회사 조직에서는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우선 각각의 Cockpit lamp에는 하부 보고라인과 함께 그에 책임을 지는 직원들이 줄줄이 걸쳐있다. 실제로 왼쪽 날개 일부가 부러져 날아가면, 그 일선에 있는 실무자가 빨간불을 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거다. 그 윗사람에게 보고를 하면 평소 그 부분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무서워 어떻게서든 빨간불을 켜지 않고 대충 무마 하려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위의 상사들은 더더구나 그들을 질책하면서 일단 빨간불이 켜지지 않게 조치를 취하곤 한다.

    경영자가 Cockpit 만 바라보고 있다가 추락을 맞게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왼쪽 오른쪽 날개는 물론 개솔린이 다 새고…꼬리에는 불이 붙어 있어도 경영자가 앉아 있는 Cockpit에서는 녹색불들만 켜져 있다. 우리 회사가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경영자들은 이러한 Cockpit의 오류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중간관리자들에 대한 교육과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일선에서 자신이 받은 empowerment만큼 의사결정을 하고, 회사를 위해 이정도 이상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바로 그 차상위 매니저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그 이전에 실수에 관대한 문화 그리고, 원칙에 충실한 평가등이 전제가 된다.

    아무튼 사람이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변수가 너무 많을 뿐 더러… 그 변수 하나 하나가 다 인간들이라서 더 그렇다. 어려운거다.

  • 워룸(War Room): 1편 존재의 이유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상황실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에 설치하는 방안도 생각했었다는 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 전언이다. 하지만 본관에 집무실과 부속실 외에 각종 행사장이 많아 포기했다고 한다. ‘워룸’ 개념에 걸맞은 ‘벙커 상황실’의 아이디어는 육군 대장 출신인 김인종 경호처장이 냈다. [‘한국판 워룸’에 힘 싣는 이 대통령, 중앙일보]

    연초부터 아주 무시무시(?)한 단어가 하나 들린다. 바로 워룸(war room)이다. 원래 워룸은 전시에 통합적인 작전통제를 위해각 부문의 수뇌들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독립된 공간을 의미한다. 전시라는 특수 상황에 맞추어 전시용 워룸은 지하벙커나 안전한 지역이 선호된다.

    기업의 위기관리를 위해서도 이러한 형식의 워룸은 존재한다. (만약 기업에게 워룸이 무슨 관련이 있어…하고 생각하시는 PR담당자나 위기관리 담당자가 계시면 죄송하지만…공부를 하셔야 하겠다)

    위기관리 매뉴얼상에 몇가지 필수적인 구성요소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워룸, 또는 위기관리센터다. 실제로는 기업 위기의 90% 이상이 실무자와 의사결정자들간의 한정된 대면 미팅 또는 전화통화나 이메일교신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지고 실행이 명령되는데…이게 절대 바람직한 시스템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의사결정의 속력과 효율성이라는 핑계를 대는데, 비록 그것이 중요하다 할찌라도 통합적인 상황분석과 전략도출을 위한 토론이 없이 일개 개인 한두명에 의해 내려지는 의사결정은 조직적으로도 위험하고,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해당 의사결정에 혼자 책임을 감당하려면 오케이다)

    회사 인하우스들을 관찰해 보면, 위기 발생시 위기관리팀을 구성하는데 상당히 조심스럽고, 난감해 하는 것을 본다. 여기에는 일단 몇가지 이유가 있다.


    • 사내에서 홍보팀이 위기관리주도 부문으로 설정되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직에서 파워가 없는 경우
    • 구태여 하나 하나의 위기를 크게 벌려 놓아 득되는게 뭐가 있냐 하는 암묵적 공감대
    • 평소에도 가뜩이나 바쁜 부문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해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트러블을 두려워 함
    •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홍보팀이 스스로 너무 바빠 별도의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업무 이기주의
    • 위기관리팀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팀도 이해 못하는 경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업의 위기시 워룸의 운영은 필수적이다. 단, CEO가 중심이 되어 매뉴얼에 규정되어 있는 위기관리팀들을 한자리에 모아야 하는 이 워룸 시츄에이션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위기에만 해당 한다. 그에 대한 판단은 CEO 또는 위기관리팀장(보통 홍보임원)이 내릴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

    워룸은 될 수 있는 한 일상적 업무공간과 격리되는 곳이 좋다. 보통 회사 맨 꼭대기의 대회의실 또는 별도의 사내공간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위기관리팀 규모는 각 부문을 대표하는 부문장들을 구성원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 20명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한 중복되거나 상하 오버랩이 되는 구성원의 참여는 배제한다. (R&R을 강력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다)

    매뉴얼상 위기관리팀이 소집완료되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실행시 관찰을 해 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소집완료 시간은 소집을 통보하는 주체가 탄력적으로 정하는 게 옳다. 하지만, 긴급성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출장이나, 유고 또는 해당시기에 오프라인 참석이 불가능한 위기관리팀원의 경우에는 그 대체인력을 매뉴얼상에 규정해 놓거나, 부분적으로 온라인상으로 참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CEO가 해외출장 중일 때 원활한 의사결정은 온라인 컨퍼런스 시스템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워룸의 운용이 필요한 이유들을 정리해 보자.

    • 위기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소재 (개인이 독립적으로 가져가기에는 위험)
    • 좀더 심도있는 상황분석 가능
    • 대응 전략과 포지션 설정에 있어 주요부문장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좀더 성공적 의사결정 가능
    • 한자리에서 상황분석과 포지션의 의사결정 그리고 실행 방안 및 메시지들이 원스톱으로 진행
    • CEO가 한자리에서 실행 지시 프로세스를 감독하고 실시간으로 실행결과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음
    • 모든 위기상황이 통제하에 있다는 안정감 공유
    • 동시에 외부 전문가 카운슬을 참여하게 하면 내부에서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인풋과 조언들을 동시에 획득 위기관리 진행 가능
    • 전사적 위기 대응을 통해 One Team 의식 강화

    다음 포스팅에서는 ‘워룸: 2편 누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정리해 본다.

  • 인생의 승부수가 너무…

    올해 10월 말 한화가 대우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한화는 인수금액으로 6조5000억 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이행보증금으로 입찰금액의 약 5%인 3000억 원을 납입했다. 29일 본계약을 할 때 5%를
    내고, 내년 3월 말까지 나머지 90%를 지불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 자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행보증금으로 낸 3000억 원을 아까워하다 자칫 한화그룹 전체가 망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동아일보]

    한달여 전…

    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은 1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 임직원들에게 띄운 글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M&A 커뮤니케이션은 그렇다 치고, 일반적인 Corporate Communication에서도 ‘단정적’인 언급은 항상 위험하다. Yes or No라고 곧 판정이 날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해 논란이 일어 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이렇게 인생의 큰 승부수까지 건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했다.

    김회장님의 심정이 어떨찌 궁금하다.

  • 연말을 대하는 두가지 리더십

    지구 위 연말에는 두가지 리더들이 있다.

    12월 31일까지 야근을 하면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리더와

    12월 중반부터 휴가를 떠나는 리더다.

    하지만 그 두 리더의 퍼포먼스는 대부분 비슷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말일까지 야근을 하는 리더의 퍼포먼스가 도리어 더 떨어질 때도 있다는 거다.

    이슈는

    자신을 괴롭히면서 일을 하는가

    아니면 삶을 즐기면서 일을 하는가다.

    삶을 대하는 자세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