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단상

1.

왜지?

얼마전 복을 맞아 모 기자와 마포 개고기집에서 고기에 소주를 마시면서 얘기.

“회사 어때?”
“응, 클라이언트 PT가 많아. 새 클라이언트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텐데…”
“새 클라이언트 생기면 돈주냐?”
“뭐? 무슨 돈?”
“아니 고생해서 클라이언트 따오면 애들한테 돈 주냐고…수고했다고 인센티브 같은 거…”
“아니”
“근데 왜 고생해? 클라이언트 생겨도 돈 못 받는데?”
“응?”

헷갈린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밤낮 새로운 클라이언트들을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AE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2.

일?

PR 에이전시 사장들 몇명과 술 한잔하는 데 한 사장이 묻는다.

“CK는 잘되요?”
“이번 여름은 좀 이상해. 인하우스 비딩이 여름에 몰리는 건 기현상 같은데… 그래서 바빠…”
“자랑이잖아. 일 많다구…”
“응?”

경쟁비딩을 준비하고 나가서 PT하고 하는 것은 일이 아니잖아. 돈을 벌어야 일 아닌가?

3.

우리 클라이언트?

모 광고대행사 사장님과 회의전 잠깐 잡담.

“TVC가지고는 이제 힘들어. 온라인 쪽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어…”
“그렇잖아도 요즘엔 그쪽에 너무 우후죽순 처럼 에이전시들이 많이 생겨서요…”
“그러니까…내 생각에는 뭔가 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봐. PR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서 메시징을 좀 특별하게 하는게…”
“사실 저희도 관심은 있어요. 공부도 하고 있고요…”
“알잖아. TVC 클라이언트에게 바이럴 좋다 이야기 못해. 그러면 비싼 TVC말고 바이럴로 가자 하면 완전 X지…그러니까 PR 클라이언트들에게 확장 개념으로 자 이런것도 있다 하고 바이럴을 팔라구…그러면 우리가 지원해 줄 께”
“네…”

회의 끝나고 회사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PR 에이전시의 클라이언트를 보는 광고회사 사장의 시각이 보이는 듯 해서다. 딱히 틀린말은 아닌데…쪼금 그렇다.

4.

소주 먹을 일

이벤트 회사 사장과 커피 한잔.

“얼마전 OOO회사 OO팀장이랑 소주 한잔 했어. 프로젝트 하기 전이나 하는 중간에 인하우스랑 에이전시가 술 먹으면 이상하게 보잖아. 그래서 프로젝트 다 끝나고 시원하게 한잔했어…”
“그래요…잘 하셨어요…”

또 이상하다. 그러면 프로젝트를 같이 안하면 인하우스하고는 소주 한잔 먹을 일이 없는 건가…쫌 과장된 생각이지만 그렇게 생각해 보니 재미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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