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투자자·주주

  • 부정적인 기사가 기업에게 주는 의미

    최근에는 기자들이 기업들에 대해 그렇게 깊이 있는 정보를 얻거나, 찾지 않기 때문인지…아주 심각한 기사들이 그렇게 많이 양산되지는 않는 듯 하다. 일부 대기업 홍보임원들 사이에서는 ‘언론이 내부에서 점차 관료화 되 가고, 배가 고파서 홍보 쪽에서 볼 때는 바람직(?)한 방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야기들 한다.

    기자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기자는 ‘기사로만 이야기하는 기자’인데…요즘에는 기사로 이야기하는 기자들이 점차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취재에 임하는 태도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게 나이 많은 선배들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예전에는 공시자료들을 항상 보다가 우리 회사 공시자료가 나오면 그 이전 몇 년 전 히스토리까지 찾아 분석을 하고 기사 앵글을 잡아 취재를 해 오는 기자들이 종종 있었지. 요즘에는 일반 기업 출입하는 기자들이 공시를 잘 안보지. 보더라도 그 깊은 뒤편의 의미를 잘 몰라. 이해를 못하는 거지…”라고 한 선배가 이야기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제일 두려운 기자는 공시나 회사 재무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취재를 해 오는 기자였다. 상당한 재무지식과 회계원칙 등으로 공격을 하는데 내 스스로도 IR적인 준비가 덜 되어있어 더욱 힘들었다.

    기자들이 부정적인 기사를 만들면…그것이 곧 기업에게 100% 부정적이기만 할까? 물론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놀라고, 매출이 하락하고, 거래처들이 돌아 앉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기사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전혀 없을까?

    마케팅에서 신제품이 나왔다. 브랜드매니저는 분명히 이 제품은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우리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 제품에 대해 사전 소비자 리뷰를 실시하니 문제점이 몇개 발견되었다. 내부에서 갑론을박을 하다 그냥 해당 제품을 개선없이 일정대로 출시하기로 한다.

    기자가 그 부분을 문제 삼아 기사화 하려고 한다. 홍보팀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사내에 사실을 보고, 공유하게 되면, 당연히 해결 방안을 급히라도 마련하게 된다. 홍보실은 곧 기자에게 개선방침을 전달한다. 만약 이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이 회사는 해당 제품을 억지로 출시했을 것이고, 그 제품은 그 문제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기자가 이 기업을 도와준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로 인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많은 사례가 있다. 재수없게 당해서(?) 우리의 A/S 비용이 배가되었다 생각하기 보다는…이번 기회로 좀 더 완벽한 A/S 시스템을 확립하자 하는 게 옳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수백에서 수천 개 이상 쌓이고…일정의 기간들이 흘러야 기자는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기자들의 일부만 시간을 들여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기자를 관리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관리하는 시스템이 더 나은 위기관리 시스템이다.

    CS, 영업, 마케팅, 생산, 기술, 기획, 인사, 총무, 법무…모든 부문들이 따로 놀기 때문에 항상 홍보실은 기자의 입을 막는데 몰두하게 된다. 같이 모여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공유하면 홍보실은 할 일이 준다. 문제가 없는 데 왜 기자의 입을 막고, 기자와 술 전쟁을 치러야 하나 말이다.

  • 모든 이해관계자를 향한 메시징 참 어렵다

    해마다 30%씩 가격이 떨어지는 LCD TV와 달리, LED TV 가격은 출시 후 7개월이 지났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윤 사장은 “해외유통업체들이 고가인 LED TV를 팔 때 이윤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오히려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낳은 혁신 제품이 시장 흐름을 바꾼 것이다. [조선일보]

    개인을 넘어 기업이라는 큰 조직이 메시지 하나 하나를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적합하게 디자인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위의 메시지도 그렇다.

    위의 메시지가 적합한 타겟 오디언스는 주주, 투자자, 직원, 거래처(은행) 그리고 위 행사 타겟처럼 다른 회사 경영인들이 전부겠다.

    반면, 소비자를 비롯한 정부, NGO, 커뮤니티 등에게는 분명 민감한 메시지다.

    사장께서는 경영자들에게 강연 중 자랑 같이 하신 말인데 그게 기사화가 됐다. 그래서 타겟팅이 안됐다. 참 메시징이란 어렵고 예측하기 힘들다.

  • 상당기간 침묵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기업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대외적으로 상세한 설명을 피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효성이 입을 닫은 사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효성 주가는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효성 주식에 투자했다가 15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또
    미래에셋 같은 기관 투자자들은 ‘효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투매에 나섰습니다. [조선일보]

    H사의 현재 위기에 대해 조선일보에서는 주주들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
    정도는 해야지 않느냐 하는 입장이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이라면 공시를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주주들에게만 칼로 두부를 잘라내듯 커뮤니케이션 하라는 것인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그 뜻은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현재 H사는 전략적인 침묵(strategic low
    profile)과 이슈 확정 및 한정 전략으로 언론에 대응 하고 있다. 일단 국정감사 과정에서
    좀 더 불거진 상황에 대해 가능한 추이를 보면서 소멸될 때만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산정하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이번 케이스의 문제는 위기관리 주체의 모호성이 핵심이다. H사 기업 자체가 위기관리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 개인이 위기관리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문제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바로 소송 커뮤니케이션(litigation communication) 체제로
    들어가면서 다시 기나긴 전략적 침묵이 재개될 것이다. 그 이전에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까? 조선일보 측에서 이야기 한대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해당 기업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일까?

    H사의 고민은 위기관리의 주체도 주체이지만, 위기관리 목표 또한 모호하다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이슈 당사자인 개인과 관련된 논란을 전혀 사실 무근으로 잠 재우는 것이 목표인지, 회사의 명성과 신뢰를 다시 되찾는 게 목표인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주체에 따른 결정사항이라 더 힘들다.

    또 회사와 해당 개인간의 특수관계도 어려움이다. 회사에서 이러 쿵 저러 쿵 할 수 없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당 개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여러 가지 상황들과 조건들을 두고 볼 때…H사는 상당기간 침묵하는 길 밖에 없다. 그게 현실적이다. 아주 현실적이다.

  • 인류학자와 맥주에 대한 반론

    저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인류학자답게 한국 맥주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아시아 맥주 중에서도 한국 맥주는 하위권이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 맥주가 싱겁고 맛이 없다고 말한다. 병 디자인도 천편일률적이고 맥주 자체를 즐기는 문화도 없다. 맛이 없다보니
    폭탄주로 만들어 먹는 문화만 있다.” [동아일보]

    의문점

    • 한국맥주가 아시아
      맥주중에서 하위권이라는 정확한 근거는 무얼까? ‘하위권’이라는 말을 쓰신것으로 보아 상위 및 중위권과 일정 격차가 있다는
      뜻일텐데…품질, 맛, 향, 빛깔, 원료, 제조방식, 가격, 브랜드, 디자인, 알콜도수, 세금, 보존기한, 유통방식…그
      수많은 평가요소들에 대한 기준이 있다는 뜻일까?
    • 외국사람들은 우리맥주가 싱겁고 맛이 없다고 한다는데…반대로 외국맥주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쓰고, 향이 강해 싫다고 하는
      의견들도 있는 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까? 왜 우리나라 시장에서 99% 팔리는 우리나라 맥주가 나머지 1%의 미각(taste)에
      맞추어야 할까? (비지니스적 관점에서)
    • 병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라고 했는데 일본과 미국등에서도 병디자인들은 비슷하다. 유럽 일부국가에서만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일까?
    • 맥주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없다라는 말도 이해가 안된다. 한국의 회사원들이 퇴근후 넥타이를 풀고 생맥주집에서 치킨, 골뱅이 또는 노가리를 씹으며 대화하는 문화는 맥주 음용 문화가 아닐까?
    • 맛이 없다보니 폭탄주로 만들어 먹는 문화만 있다는 지적은 100% 오류다.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맛이 없어 폭탄주를
      만든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는 듯 하다. 사실 맛이 없기는 소주를 섞은 폭탄주나 양주를 진하게 깔은 폭탄주가 더 맛이 없는 것
      아닌가?

    인류학과 맥주는 맥주의 태생과는 관계 있을찌 몰라도 맥주와 그와 관련된 비지니스 그리고 한국의 특수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학을 전공하지 않은 그냥 전직 맥주회사 홍보팀장으로서의 생각이다.

  • OO 위기관리 – 너무 넓은 개념 위기관리

    클라이언트들이나 일반 기업 임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위기관리’ 라는 개념 처럼 넓고 다양한 개념이 그리 흔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글이나 네이버를 찾아보고, 각종 뉴스 기사나 칼럼을 읽어 보아도 이 ‘위기관리’라는 단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개념이 버라이어티하다.

    • 거시 경제적 위기관리
    • 금융/자금 위기관리
    • 주가 위기관리
    • M&A 위기관리
    • (재난) 위기관리
    • 대테러 위기관리
    • 선교지역에서의 위기관리
    • 군사적 위기관리
    • 외교적 위기관리
    • 인종간/부족간 위기관리
    • 사이버(IT) 위기관리
    • 스포츠팀의 (승률관련) 위기관리
    • 리더십관련 위기관리
    • 정치적 위기관리
    • 기업문화 위기관리
    • 영업 위기관리
    • 마케팅 위기관리
    • 브랜드 위기관리
    • 서비스 위기관리
    • 재고/유통/물류 위기관리
    • 인사 위기관리
    • 부부간의 위기관리
    • 결혼생활의 위기관리
    • 청소년 시기의 위기관리
    • 중년 위기관리
    • 정신적 위기관리
    • 건강 위기관리

    ……………………………….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분야와 이슈들 뒤에는 ‘위기관리’라는 개념을 붙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처럼 위기관리라는 개념은 우리들의 생활과 비지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중요하다 여겨지는 하나의 ‘이상적 수준’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반대로 위기관리 실무를 진행하는 측면에서는 이렇게 해당 직무의 개념이 넓다 보니 어느 한 분야에만 특화해서는 실무를 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 할 정도로 직무기술(description) 자체가 어렵다.

    기업에게 위기관리 담당자(Crisis Manager)란 의미는 위의 여러가지 분화된 위기관리들 중 기업의 비지니스와 연관된 부분들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고, 대비하고, 훈련하는 사람을 뜻 한다. 또한 해당 위기가 발생시에 리더십과 오너십을 가지고 위기를 관리해 나가는 전문가를 뜻 한다.

    모든 위기관리 담당자들이 같은 Role과 Responsibility를 가지지는 않으며, 각각 보유해야 할 역량과 실행방식 또한 다르다. 일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무자들이 위기관리 담당자들간의 내공(?)을 겨루고는 하는데…쓸데 없는 시도라고 본다. (기준이 뭐냐 하는거다. 위기관리 컨설턴트들을 경쟁시키고 상호 비딩하게 하는 프로세스도 참…민망하다)

    사람마다 각자의 설움이 있듯이 기업에게도 각자의 위기가 있다. 그리고 위기관리 매니저들의 각각 다른 역할과 임무 그리고 실행 패턴이 존재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에 맞는 담당자를 키우고 지원하는게 위기관리 컨설턴트/코치들의 역할인 거다.

    너무 과도하게 욕심내지는 말자.

  • 서로 얼마나 놀랐을까?

    Seoul’s presidential office, known as the Blue House, issued a
    statement saying the world’s largest telecoms equipment provider
    planned to spend $1.5bn over the next five years.

    The investment
    was to set up a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focused on
    next-generation wireless technology, it said, and would involve an
    increase in Ericsson’s Korean workforce from 80 to about 1,000, the
    office added.

    But Ericsson seemed surprised by the announcement,
    insisting that its top executives had made no such commitment during a
    meeting with Lee Myung-bak, South Korea’s president, in Stockholm on
    Sunday. [FT.com]

    에릭슨도 놀랐겠지만, 솔직히 청와대도 놀랐을꺼다. 청와대에서 상식적으로 공식 스테이트먼트를 냈을 때는 어떤 확신이나 보장이 존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소스에 대한 실망과 함께 난감함에 어쩔수 없어 할 것이다.

    에릭슨의 경우에도 상장되어 있는 회사로서 이런 말 그대로 ‘premature’한 뉴스가 공신력을 지닌 한국 대통령 오피스에서 나왔다는 것에 황당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슈는 차치하고라도 IR적인 측면에서 그냥 코멘트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이슈는 분명 아니었다.

    사전 소통이 부족한 소통은 또 다른 무소통을 낳는다. 더 나아가 오해와 불신 그리고 비난을 낳는다. 소통의 부재와 잘못된 부작용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문제의 근원이 참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기업 블로그의 카테고리 킬러 시대가 올까?

    기업 블로그들을 들여다 보면 말 그대로 자신들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 회사의 컴퍼니 블로그도 마찬가지니 뭐 변명은 못하겠다.

    얼마전 모 공기관 뉴미디어를 담당하시는 분을 만나 뵈었는데 메타블로그를 준비중이라 하셨다. 그 기관의 주요 핵심 키 이슈와 관련된 모든 소셜미디어상 컨텐츠들을 메타블로그화 한 자신들의 프레임에 넣어 직접 관리하겠다는 생각인 듯 하다.

    상당히 개념적으로 진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 블로그가 점차 메타블로그화 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겠다.

    • 운영자들의 컨텐츠 창작 스트레스가 준다.
    • 컨텐츠가 풍부해져서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 해당 기업블로그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보털적(Vertical Portal) 개념으로 진화가능하다.
    • 운영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일반 블로거들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맺기가 가능해 진다.
    • 해당 기업 주제를 선점함에 따라 강력한 카테고리 킬러의 역할까지 가능해 진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농심 기업 블로그가 ‘라면’ 메타블로그로 자리 매김하는 형식이다. 농심이다 삼양이다 한국야쿠르트다 할 것 없이 라면에 대한 거의 모든 컨텐츠와 대화들이 농심의 메타블로그안에서 이용하거나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OK아닐까? (그냥 단순한 컨셉이다.)

    하이트블로그가 ‘맥주’에 대한 메타블로그가 되고, 비비큐블로그가 ‘치킨’에 대한 메타블로그가 되고, 정관장블로그가 ‘한국홍삼’ 메타블로그가 되는 형식이 어떠냐 하는거다. 모든 담론과 포스팅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그런 메타블로깅 말이다.

    일단 이 경우에는 키 주제를 먼저 선점하는 기업이 유리하겠다. 하이트가 선점한 맥주라는 주제를 어떻게 후발인 오비맥주가 나중에 압도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갑자기 그 공공기관의 메타블로그 태스트포스팀과의 대화를 생각하다가 재미있는 생각같아 적어본다.

  • 위기관리: 입장을 바꾸면 답이 보인다

    모 맥주회사 홍길동 홍보팀장 / 40세 / 강남 압구정동 거주 / 아내와 초등학생 딸 하나

    [일요일 가상 시나리오]

    압구정 유명 분식점에서 딸과 함께 주말 점심. 오뎅을 먹는데 심하게 비린내가 남. 주인 아줌마를 불러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대답함.

    “어? 아까 청년들도 그러더니 진짠가 보네. 그게 어제 오뎅이 몇개 섞여 있어서 그런가 봐요. 먹던건 아닌데 요즘 날씨가 이래서…죄송합니다. 다른 오뎅으로 바꿔드릴께요” 아무렇지도 않게 냄새나는 오뎅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 오뎅을 가져다 식탁위에 올려 놓음.

    홍팀장 열받아 이렇게 따짐. “아니 이전 손님들이 냄새가 난다고 했었으면 오뎅들을 검사해서 이상한 것들을 빼내야 정상 아닙니까? 그냥 그 때도 이렇게 바꿔주고 다른 오뎅들은 신경도 안쓴거 아네요? 이렇게 상한 오뎅 먹고 우리 애 같이 어린애들이 큰일이라도 나면 책임질겁니까?”

    분식집 주인 아줌마 이렇게 대답함 “먹어도 안죽어요. 우리 어렸을 때는 더 한것도 먹고 배탈한번 안났어. 요즘 애들 너무 귀하게 키우니까 그래요. 그리고 냄새 난다고 다 상한건가? 오뎅이 비린내가 날때도 있고 그렇지 뭐. 거 먹기 싫으면 관둬요. 괜히 트집이야.”

    홍팀장은 극도로 열을 받아 외침 “이거 문제군. 이 분식집 내가 구청에다가 신고할꺼야. 이 아줌마가 강남에서 밥벌어 먹고 살기 싫군. 뭐 이딴 가게가 다있어…요즘이 어떤땐데…XXX”

    분식집 아줌마는 씩씩대면서 돌아서는 홍팀장 뒷통수에 대고 한마디 함 “신고해. 내가 뭐 이 짓밖에 할짓이 없는 사람인 줄 알어? 당신 아니라도 손님은 많어~”

    [월요일 가상 시나리오]

    홍팀장 출근 함. 홍팀장 회사 전화로 한 소비자가 전화 함. 소비자 왈 “아니 이 맥주에서 왜 소 오줌 냄새가 나요? 당신들 사람 죽일 작정이야? 이게 뭐야? 왜 제품가지고 이런 장난을 해?”

    홍팀장 이렇게 대답함. “네? 맥주에서 냄새가 난다구요? 아 고객님 그럴수 있습니다. 그게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구요. 얼마전 생산했던 제품 일부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데요…저희가 교환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구입하신 가까운 상점에 가셔서 교환 받으시면…”

    소비자 왈 “미친거 아니야? 당신네가 직접와서 무릎꿇고 사과해. 정신적인 피해도 그렇고 이거 마시고 나 토했어. 어쩔꺼야? 그리고 홈페이지나 어딜 찾아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사과도 없고”

    홍팀장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저희 영업직원을 보낼테니까 그럼 이야기를 해 보시지요. 다시말씀 드리지만 맥주가 그렇다고 인체에 해롭지는 않습니다. 마시시기에 약간 역겨울 수는 있지만 문제는 없다구요.”

    소비자가 화나서 소리친다. “이거 말로는 안 통하는군. 알았어. 내 조카가 YTN에 있는데 그쪽에다 연락할꺼야. 당신네들 말이야 아주 악질인데 한번 혼 좀 나봐”

    홍팀장 전화 끊으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이제는 개나 소나 다 언론에다가 퍼뜨린다고…XXX…이 짓도 못 해 먹을 짓이야 에이…”

    같은 사람. 유사한 이슈. 그러나 정반대의 입장과 메시지.

    위기관리는 이래서 힘든거다. 옆에서 볼 때와 당할 때가 틀린 것도 문제고.

    안 그러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하면 다들 할말이 없다…………………………….

  • 삼성은 어떻게 대응할까?

    “삼성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언소주가 11일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를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은 이런 공식 논평만 밝히고 더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동아일보]

    언소주측의 제2타겟기업이 삼성그룹 계열사들로 정해졌다고 한다. 아직까지 삼성측에서는 세부 공식적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위의 부분적인 논평이 삼성의 대략적인 포지션같은데 상당히 간결하고 우회적이지면 적절하다고 본다.

    앞으로 이 포지션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는 진화할지 궁금하다.

    상당히 흥미로운 케이스다.

  • 도미노와 눈동자

    미국 도미노 피자 사장께서 유투브 도미노 피자 채널에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매장 앞에서 급히 만든 티가 많이 난다. 메시지 전반에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다. 공식적으로 이메일등을 통해 공개했던 바로 그 메시지들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한가지 개선했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이 사장님의 눈동자 방향이다. 마치 앞편(촬영 카메라 뒷편)에 프롬터를 설치하고 내려가며 읽는 듯 한데 처음 동영상이 시작할 때 부터 그 눈동자의 방향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동영상을 통해 사과를 할 때에도 적절한 품질의 프롬터와 영상장비들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도미노 케이스에서 추가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이 사장님의 눈동자가 아닐까 한다. PR담당자는 사장님께 무엇을 어떻게 코치해 드렸는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