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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용량 페트병 맥주 700ml 큐팩 첫 출시

    [서울경제 2005-06-15 16:40]

    오비맥주가 15일 소용량 페트병 맥주인 700ml 큐팩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카스 및 OB 브랜드로 출시된 700ml 큐팩은 기존의 콜라나 주스 병처럼 한 손에 들고 마실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제작됐다. 오비맥주 정용민 홍보팀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개인이 손으로 들고 마시는 맥주를 선호하고 있어 소용량 페트 병맥주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용량이 700ml이지만 무겁지 않아 간편하고 가격도 500ml 캔맥주 보다 싼 편”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2003년 1.6L 페트병 맥주에 이은 신제품 출시로 현재 가정용 맥주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페트병맥주 매출이 올해 내에 35%까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병당 1,553.93원이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 ‘폭풍전야’ 술시장‥‘텃밭을 사수하라’ 비상 걸린 넘버2

    [심층취재] ‘폭풍전야’ 술시장‥‘텃밭을 사수하라’ 비상 걸린 넘버2
    [한경비즈니스 2005-04-17 23:51]
    폭풍전야라고 할까. 진로의 우선협상자로 하이트가 선정되면서 주류업계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소주와 맥주시장을 석권한 하이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졸지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주류 공룡기업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주류업체들은 속이 바싹 탈 정도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소주, 맥주, 양주시장 등 판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 소주 – 첫 타깃은 영남권
    최근 소주업계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폭풍전야’다. 하이트의 진로 인수는 그만큼 강력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소주시장 전체가 재편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것. 아직 인수건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소주시장 규모는 대략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기준 55.5%. 특히 수도권의 시장점유율은 92.7%에 달해 소주시장의 절대강자라 부르는 데 손색이 없다. 여기에 맥주시장의 최강자인 하이트의 힘이 더해지면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소주업계의 진단이다. 하이트-진로 진영의 첫 번째 타깃은 영남권이 될 공산이 크다. 수도권은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한 상태고 충청권 역시 상당부분 진로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강원권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해 별 매력이 없고 호남권은 하이트의 텃밭이다.
    하지만 영남권은 사정이 다르다. 이 지역은 그동안 숱하게 진입을 시도했지만 진로가 자리를 잡지 못한 지역이다. 부산 5.4%, 경남 4.1%, 경북 5.7%로 체면치레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게다가 시장도 크다. 영남권 소주시장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대선주조, 금복주, 무학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26% 수준에 이른다. 시장진입의 성패에 따라 매출을 크게 올릴 수도 있다.
    진로가 영남권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 지역의 강한 지역색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하이트의 힘을 빌리면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하지만 지방소주업체들은 어떤 경우에도 진로의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금복주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로와 경쟁을 하면서 시장을 내주지 않은 이유는 지역 정서 덕이 아니라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 때문”이라며 “갑작스러운 시장변화는 없을 것이며 강력한 마케팅과 서비스로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3사의 공동대응도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경쟁자에 맞서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는 것. 대선주조의 손흥식 기획이사는 “최대 업체인 진로의 주인이 바뀌는 등 소주시장의 환경이 불안정한데다 만만한 경쟁사가 하나도 없다”며 “영남 소주업계의 공생을 위해 필요에 따라 공동대응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권에서 진로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주류도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상황은 예상된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도 진작부터 해왔다는 것.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조직을 정비해 내실을 다져왔다”며 “신제품 개발도 완료해 출시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진로의 영향력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기업’으로 알려져 있던 진로의 이미지가 이번 일을 통해 상당부분 희석된데다 대부분의 도매상이 이번 인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합병될 경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도매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해 도매상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진로와 하이트의 합병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진로측에서도 들린다. 진로의 한 관계자는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틀림없이 있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방어력이 강한 지방업체들은 품질경쟁력이 뛰어난데다 지역정서를 동원한 전략을 구사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고 방어력이 약한 곳이라 해도 지역정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맥주 – 수도권 대충돌 전야
    맥주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도 흔치 않다. 만년 2위 하이트가 1993년 ‘하이트’를 출시하며 1등 기업 오비에 도전장을 던진 뒤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오랫동안 맥주시장을 달궈왔다. 부동의 맥주 명가로 명성을 떨치던 오비는 96년 ‘천연암반수’ 전략을 펼친 하이트에 허무하게 1위를 넘겨줬다. 오비는 그후 모기업이 두산에서 98년 인베브(당시 인터브루)로 바뀌는 와중에도 맥주시장 1위 탈환을 틈틈이 노려왔다. 하지만 하이트는 현재 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맥주시장 1위 자리에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진로로부터 카스맥주를 인수하며 대역전을 노렸던 오비는 두 브랜드를 합쳐도 시장점유율이 42%에 머물고 있다.
    오랜 숙명의 라이벌인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경쟁에 다시 한 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맥주 강자 하이트가 진로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유리한 하이트측은 아직까지는 함박웃음은 감춘 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트맥주의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뿐 아직까지 정밀심사를 거친 것도, 본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다”며 “넘어야 할 벽을 모두 넘은 뒤 진로 인수 이후에 맥주시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짜겠다”고 말했다.
    당장 불이 붙을 곳은 수도권. 하이트맥주는 전국적으로는 분명 1위이며 연간 3조3,000억원 규모인 맥주시장(주세 포함)에서 1조9,000억원을 차지하지만, 수도권으로만 좁히면 사정은 달라진다. 하이트맥주의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40%로 60%의 오비맥주(카스 포함)에 밀리고 있다. 서울ㆍ경기의 소비자 가운데 하이트보다 오비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 반면 하이트는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 시장에서 특히 강해 이곳에서는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낸다.
    반면 진로는 수도권에서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이트와 진로의 양사 유통망만 공동 활용하고 연합마케팅만 펼쳐도 수도권에서 오비맥주의 아성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하이트ㆍ진로’가 핵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한 오비는 어떤 입장일까. 오비맥주도 겉으로는 담담한 모습이다. 정용민 홍보팀 차장은 “오는 7월 말까지는 변수를 따져볼 것”이라며 “하이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본계약까지 체결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맥주시장 전략을 다시 세우기 전에 모든 변수를 살펴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이트의 진로 본계약이 체결돼 진로 인수 절차가 끝나면 오비맥주는 라이벌에 수도권 시장도 내줄 수 있게 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가 최종적으로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열세를 보였던 서울ㆍ경기 맥주시장의 점유율이 뛰어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가 하이트에 대응할 카드가 어떤 것인지 아직까지 소비자의 눈에는 전략이 보이지 않지만 사실 오비측은 올 봄부터 역량 재정비 작업을 펼쳐왔다. 그 선봉에는 김준영 사장이 서 있다. 인베브는 지난 3월 오비맥주를 인수한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을 앉혔다. 연초에 취임한 패트리스 티스 사장을 몇 달 만에 한국인으로 바꾼 것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영업총괄부사장에서 승진한 김준영 사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코카콜라를 거쳐 99년 오비맥주에 마케팅 상무로 합류한 업계에서 인정받는 마케팅전문가. 인베브는 김사장에게 1위 탈환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장은 99년 오비맥주의 구원투수로 합류한 뒤 ‘카스’의 새 브랜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카스의 이른바 ‘톡!’ 캠페인, 즉 ‘내가 살아있는 소리, 카스’라는 제품 컨셉을 젊은층에게 각인시켜 현재 오비맥주 매출 가운데 카스가 60% 오비가 40%를 차지하게 됐다. 이후 ‘그냥 친구가 진짜 친구다’는 오비의 카피를 대대적으로 유행시켰고 또한 페트병맥주 ‘오비 큐팩’ 출시에도 앞장섰다.
    진로 인수 가능성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하이트와 한국인 사장 취임으로 공격적인 추격전을 펼치려는 오비. 양사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 위스키 – 하이트 급부상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주류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클 수밖에 없고, 위스키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스키시장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하이트맥주의 경우 ‘랜슬럿’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위스키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아직 점유율이 4%를 오르내릴 만큼 시장에 미치는 힘이 약하지만 그동안 잠재력만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확정되면 메가톤급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로를 통해 위스키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진로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쌍두마차 가운데 하나인 진로발렌타인스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이 주력인 진로발렌타인스는 시장점유율이 35%를 넘나든다. 국내 위스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빅5 가운데서도 디아지오코리아와 쌍벽을 이룬다.
    윈저와 딤플이 간판인 디아지오코리아는 그동안 1위를 독주하다가 최근 진로발렌타인스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선두를 빼앗기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한국인으로 교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스카치블루 브랜드로 유명한 롯데칠성이 ‘넘버3’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위스키 전문업체는 아니지만 롯데 나름의 막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17~18%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나머지 두 자리는 하이트 계열의 하이스코트와 시바스리갈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차지한다. 두 업체 모두 4%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위스키시장 진출이 늦은데다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아 업계 내 위상은 높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업계 재편의 ‘키’를 쥘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하이스코트는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확정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진로발렌타인스가 3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여기에다 하이스코트의 4% 정도를 더하면 40%에 근접한다. 디아지오코리아를 제치고 부동의 1위로 자리를 굳히게 되는 셈이다. 아직 두 회사의 합병 여부를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하이트 계열이 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 들어 위스키업계는 오랜 불황 끝에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위스키 출고량은 48만7,804상자(750mlㆍ12병)로 전년 동기(47만288상자)에 비해 3.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보다 9.5%포인트 줄었고, 지난해에는 18%포인트나 감소했던 것을 감안할 때 위스키 소비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상황이 나아지면서 업체들 역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접대비 실명제, 성매매특별법 등 시장환경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바(Bar)와 카페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로얄살루트 38년산을 내놓는 등 신제품 출시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출고량에서 보듯 위스키업계는 올해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가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를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업계 판도가 바뀌면서 시장점유율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전통주 – 아직은 ‘무풍지대’
    전통주 시장은 하이트-진로 합병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진로가 과실주인 ‘천국’을 판매하고 있지만 비중이 매우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언제라도 전통주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통주 시장의 지각변동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전통주시장은 지역색도 희미해 대기업이 공세를 벌이면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최대 전통주업체인 국순당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했다는 분위기다. 식음료 시장에서 막강한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나 CJ보다는 하이트가 수월한 상대라는 것. 전통주 브랜드가 없는 롯데나 CJ가 마음먹고 달려들면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진로나 하이트가 공세적으로 나오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백세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80여개의 튼튼한 자체 유통망을 활용하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사춘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상면주가도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이유도 같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3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며 “가장 우려한 롯데를 피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통주업계가 진로나 하이트에 위협을 덜 느끼는 이유는 진로의 천국에 맞서 시장을 지켰다는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 진로 인수 노리는 일본 맥주사들의 속셈은

    [조선일보 2005-03-25 18:57]

    꿩먹고… 한국 유통망 확대 기회
    알먹고… 日 소주시장 진출에 활용

    아사히는 롯데, 기린은 CJ와 손잡고 공략

    [조선일보 이인열 기자]

    국내 1위 소주업체인 진로의 인수전에 일본의 1, 2위 맥주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일본 맥주시장의 38.4%를 차지하는 아사히맥주는 롯데(롯데칠성)와, 또 36.2%를 점유 중인 기린맥주는 CJ와 각각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일본 맥주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아사히와 기린이 국내 소주시장에 진출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우선 일본의 맥주시장이 점점 쇠락하는 상황에서 일본 맥주업체들이 진로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또 일본 소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진로재팬(진로의 일본법인)을 인수함으로써 한국 맥주시장과 일본 소주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꿩 먹고 알 먹기’식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 맥주시장을 공략하라

    일본 맥주시장(생산량 기준)의 규모는 지난 2001년 718만㎘에서 지난 2003년엔 653만㎘까지 줄었다. 특히 일본 맥주시장 규모엔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제조방식이 다른 발포주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순수 맥주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 10년간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30% 정도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아사히와 기린 등은 이에 따라 한국,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양분(兩分)한 상황. 연간 3조3000억원(출고가 기준) 수준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무엇보다 외국 업체들이 ‘독특한’ 국내 주류 유통망을 뚫기가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의 55%, 특히 수도권 소주 시장의 92%를 장악한 업체다.

    오비맥주 정용민 차장은 “아사히, 기린 등의 마케팅 기법이나 병 디자인 수준 등은 국내업체를 앞서고 있어 이들이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작년 해태음료의 지분 21%를 확보, 국내 음료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중국에서도 맥주업체와 음료업체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일본 소주시장도 장악한다.
    아사히와 기린이 진로를 탐내는 또다른 이유는 진로재팬 때문이다. 진로재팬은 일본 소주시장에서 일본 국내 50여개 업체를 제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의 후쿠치 회장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진로와 같은 기존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훨씬 쉽다”면서 “돈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진로 인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맥주 시장에서 아사히에 2% 안팎의 차이로 밀리고 있는 기린 입장에서도 진로재팬을 확보하면 아사히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 맥주업체들이 진로 인수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열기자 [ yiyul.chosun.com])

  • 진로 인수전 “소주 싸움에 맥주 등 터질라”

    [경향신문 2005-02-16 22:57]

    진로 인수전이 막이 오른 가운데 맥주업계가 ‘두꺼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싸움터는 ‘소주시장’이지만 그 불똥은 오히려 맥주시장으로 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로의 시장지배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누가 진로를 차지하든 소주시장 자체의 변동은 크지 않은 반면 진로 인수전의 승자가 막강한 유통망을 등에 업고 맥주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시장 판로를 확대하려는 일본 맥주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도 주목된다.

    ◇숨가쁜 맥주업계=시장점유율 58%로 국내 맥주시장 부동의 1위인 하이트는 교원공제회와 컨소시엄을 구성,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넋놓은 채 보고 있다가 1위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오비맥주도 모기업인 인베브가 대한전선과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오비맥주 입장에서도 진로의 유통망은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하이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우려하는 것이 바로 오비맥주 컨소시엄이 진로를 인수하는 경우다. 오비맥주가 진로를 앞세워 유통망을 확대할 경우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하이트의 판단이다.

    ◇일본 맥주업체들도 노린다=아사히와 기린, 산토리는 각각 롯데, CJ, 두산과 손잡고 한국시장을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진로 인수로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에서 38%와 36%의 시장점유율로 1·2위에 올라 있는 아사히와 기린은 최근 맥주판매량이 감소추세여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이들은 일본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진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내 한국소주 시장규모는 9백70만상자로 2003년에 비해 8%가 늘어났다. 이중 진로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 맥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진로를 인수하면 한국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아사히는 일찍부터 롯데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해태음료를 인수했다. 여기에 진로 유통망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기린과 산토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맥주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이나 규모에서 앞서는 일본 맥주업체가 진로까지 등에 업을 경우 국내업체가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맥주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소주는 ‘주인’이 바뀌는 데 그치지만 맥주는 ‘시장’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형렬기자 rhy@kyunghyang.com〉

  • 맥주 – OB맥주 VS 하이트맥주

    [매경이코노미 2005-01-05 14:08]
    맥주시장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던 시장이 또 있을까.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독점적 1위’를 유지했던 OB맥주는 단 한 번의 패착으로 96년, 하 이트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류업계 최대 골리앗이 무너진 일대 사건이었 다.
    OB맥주는 52년 창립 이후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고공비행했다. 한 때 시 장 점유율 70%를 넘겼을 정도. 그러나 모기업인 두산 페놀 무단 방류 사건이 터졌고 때를 맞춰 라이벌인 하이트맥주에서 ‘하이트’를 출시해 OB맥주의 시 장 점유율은 급속도로 잠식됐다.
    하이트맥주는 ‘100% 천연 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카피로 당시 ‘페놀 사건 ’으로 고전하던 OB맥주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결국 1위 자리에 올랐다. 2004 년 11월 현재 두 회사의 국산 맥주시장 점유율은 대략 57:43으로 하이트가 한 발 앞서 있다.
    OB맥주가 하이트에 선두 자리를 내 준지 벌써 9년. 2005년이면 꼭 10년째다. 그만큼 OB맥주는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가 높다. OB맥주가 1위를 탈환하기 위 해 내놓은 야심작은 크게 세 가지. 우선 맛에 새로운 변화를 줬다. 새로운 OB 맥주는 3.56g의 쌀이 첨가돼 목넘김이 좋고 50년 양조전통을 접목시킨 강화발 효공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세계 최초 비열처리 프레시 공법으로 생산되는 맥주 카스로 신세대 젊은층 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카스는 99년 이후 국내 맥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매 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OB맥주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카프리’의 약진도 선두 탈환을 노리는 OB맥주에는 긍 정적인 뉴스다. 또 하이트맥주에 앞서 국내 플라스틱 맥주를 선보이며 최근 급 성장하고 있는 플라스틱 맥주 시장에서도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비록 내수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에 뒤지지만 OB맥주는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홍콩, 일본 등 주력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회사 전체의 사기도 충천해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외국 브랜드로 3위까지 올랐을 정도.

    ■프리미엄 맥주 시장 우위■
    맥주 시장은 2004년 내수 시장 불화 여파로 정체 수준을 면치 못했다. 2005년 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OB맥주는 소비자 욕구를 맞추 기 위한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정용민 OB맥주 홍보팀 차장은 “맥주는 결국 마케팅에서 판가름이 나는 만큼 소비자들과 한 걸음 더 가까운 판매 전략으로 1위 추격에 나설 것”이라고 설 명했다.

  • OB맥주도 페트병맥주 값 올려

    [연합뉴스 2004-05-10 10:30]
    인상률 7.9%로 하이트맥주와 똑같아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하이트맥주[000140]에 이어 OB맥주도 페트병 맥주 값을 올렸다.

    OB맥주는 페트병 제품인 `OB큐팩’ 출고가를 1.6ℓ 병당 3천188.5원에서 3천440.8원으로 7.9%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같은 가격 인상률은 지난 4일 하이트맥주가 올린 것과 사실상 똑같다.

    하이트맥주는 앞서 페트병 맥주 출고가를 1.6ℓ 병당 3천188.32원에서 3천440.29원으로 올렸다.

    OB맥주는 또 `카스’ 브랜드로 개발된 1.6ℓ페트병 맥주 `카스큐팩’을 `OB큐팩’과 똑같은 가격에 새로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OB맥주는 `카스큐팩’ 출시를 위해 페트병맥주 생산라인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 회사 정용민 차장은 “페트병맥주 생산라인 증설과 `카스큐팩’ 출시로 공급을 훨씬 초과했던 `큐팩’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게 됐다”면서 “페트병 맥주 시장에서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올 여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나온 1.6ℓ `카스 큐팩’에도 기존의 `OB 큐팩’과 동일하게 산소 침투와 탄산 유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PAB공법과 특수 재질의 모노 레이어 방식이 적용됐다고 OB측은 설명했다.

    cheon@yna.co.kr

  • 2000년 11월 KBS, 미디어 오늘, 크리스마스캐롤

    토요타 일본 프레스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출근한 첫날. 일이 바쁘다. 토요타가 원하는 리포트도 그렇고, 지금까지 신문에 게재된 기사들이 내 책상위에 수북하다. 주간지와 월간지까지 챙기려면 시간이 필요할 텐데 아침부터 토요타에서는 빨리 리포트 달란다. 이건 뭐 리포트가 번갯불에 콩 볶듯이 나오는 줄 아나?

    이것저것 정리를 하면서 챙기고 있는데, 문제가 터진다. 그럼 그렇지. YTN기자가 내게 전화를 했다. KBS가 풀 약속을 어기고 테잎을 못 내놓겠다고 한단다. 씨.

    KBS 기자에게 전화했다. 나는 잘 모르니 카메라 기자에게 말해보란다. 완전히 오리발이다. 카메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고 완전히 자기 프라이드에 잠겨 사시는 분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나는 죽어도 몬준다. 이건 나의 저작권이다.” 무슨 풀에 저작권? 짜증 1000%다. 몇번을 전화해서 살려달라고 설명을 해도 완강하다. 말로만 듣던 “곤조”다. 카메라나 기타 기술분야 곤조는 악명 높다.

    YTN에게 전화를 다시 해서 KBS측의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했다. YTN 기자 성질이 터졌다. “그 개XX. 그럴줄 알았어. 내가 시승장에서 스탠딩 하나 잡을까 했더니 필요없다고 됬다고 지랄하더라고…내가 그XX 매장시켜 버릴테니까. 그렇게 전해줘. 시X놈들 곤조들만 있어가 지고..에이.” 귀가 다 멍하다. SBS도 전화가 온다. 어떻게 된거냐고 한다.

    왜 나한테 묻냐? 자기들끼리 풀하겠다고 흥분해서 좋아 난리칠때는 언제구?

    다시 KBS기자에게 전화를 건다. 근데 이사람도 웃기다. 배째라다. 자기는 힘이 없다나? 아마 이 기자는 자기 혼자만 독점으로 보도를 내보낼려고 하는 것 같다. 은근히 쌩깐다. 할수없지 뭐. 기자목을 비틀수도 없고.

    TV기자들에게 여기저기 전화해서 하소연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KBS대 여타 방송국의 판도로 분위기를 이끌고 나간다. 나도 솔직히 밉다.

    이틀 후 미디어 오늘 조현호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고 수고 많았습니다. 일본 어때요?”로 시작한다. 뭐가 어때? “그래 몇박 몇일이였어요?” “뭐 타고 갔나?” “어디서 잤나?” “뭐 먹구?” “돈은 누가 댔어요?” “그럼 그게 전부 얼마치야?” “야 돈좀 썻네?” 이건 질문 타입이 거의 “살인의 추억”분위기다.

    아주 드라이 하게 요점만 찍어 답한다. “일본 다 아시잖아요” “3박 4일이었습니다.” “갈때 올때 KAL로 다녀 왔습니다.” “물론 호텔에서 자지요” “뭐 일본 음식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토요타가 취재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본사의 지출이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는 모릅니다.” “한국에서 쓴 것이 아니라 일본 본사의 지출이었습니다.”….썰렁.

    감이 안좋다. 아마 열받은 기자하나가 찔렀던 것 같다. 사실 미디어 오늘이나 TV의 미디어 비평 같은데서 가끔씩 이런류로 (해외외유, 공짜취재여행 등) 조지는 기사가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일부 소외받은 기자가 찌르거나, 아니면 다녀와서 열받은 기자가 찔른다. 둘중의 하나다. 미디어가 미디어를 스스로 조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다른 미디어를 조지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쓴다는 거다.

    실제예로 “어제인 6월6일 MBC 미디어 비평을 보면 유람선 회사인 스타 크루즈와 게임업체인 웹젠의 취재여행지원이 주요 이슈였다. 스타 그루즈와 웹젠 홍보담당자들의 대응이 차별화되면서 얼마나 홍보담당자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가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도 2000년 토요타 프레스 투어를 생각하고 미디어 오늘과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웃었다.

    하단은 실제 미디어 오늘의 기사. (방문 매체수와 기자수는 조기자가 이 이슈를 제보한 기자에게 들었는지 매체수와 기자수가 틀렸다. 어쨋든 적으면 좋은 것 아닌가? 팬시한 기사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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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기자 ‘도요타차 풀’ 약속어겨 말썽

    자동차담당 기자들이 일본 자동차의 시승행사를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기자가 다른 방송기자와 맺은 풀 약속을 깨 말썽을 빚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 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동경과 나고야로 기자들을 초청해 내년 국내진출 예정인 렉서스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전문지를 포함한 국내 언론사 21개사 23명의 경제부 및 산업부 자동차담당 기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SBS, MBN, YTN 등의 취재기자들은 KBS 강모 기자로부터 화면을 제공받기로 약속받았다.

    그러나 KBS측은 강모 기자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화면 제공을 거부해 다른 방송사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편 자동차 담당 기자들의 이번 취재 경비는 전액을 한국도요타자동차 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밝혀져 특정업체 이권사업을 위한 취재 유치를 너무 쉽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호 기자 2000-12-07
    chh@media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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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조현호 기자에게는 이 토요타 프레스 투어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투어 전반의 진행 프로세스등을 자세히 설명한 statement를 보냈다. 물론 개인적으로만 참고를 하겠지만. 그렇게 일본 본사가 비용을 부담했다고 했는데 ‘한국도요타자동차”를 언급한다. 미디어 오늘 기자들을 위한 미디어 내일 기자들이 필요할 듯 하다.

    암튼 KBS는 9시뉴스 한번,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관련한 특집 르포 2회등을 토요타에게 제공했다. 제작 수준이 그리 나쁘지 않다. 당연하지. 다른 소외된 TV방송 기자들은 머리를 짜내서 보도꼭지를 만들었다. SBS는 “일본 기업들이 온다”는 타입의 뉴스 꼭지를 몇번 잡아 줬다. 덩달아 소니나 다른 일본 회사들도 분단장을 했다. YTN은 뉴스 꼭지 이외에 아예 “한국토요타자동차 야스노 히데아키 사장”을 YTN본사로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30분이 넘는 긴 좌담회를 통해 일본 자동차 산업과 경쟁력 그리고 한국진출의 비전을 들었다. MBN은 당시 아나운서가 다녀와서인지 기사화가 안됬다. 나중에 이 아나운서는 산업부로 발령이 나서 토요타 당당기자가 되었고 그 이후에야 은혜(?)를 갚고 있다.

    다른 일간지 기자들과도 친해졌다. 기자들은 돌고 돈다. 그 때 일본 투어로 친해진 기자들을 여기저기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 나눈다. 은근히 친한척 하면서.

    월간지들을 위해 심도있는 자료들을 일본으로 부터 공수 받아 전해주고 몇주가 흐른 뒤 프레스 투어의 업무는 종료됬다. 12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는 분위기가 된거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프레스 투어는 효과적이다. 어제 미디어 비평과 같이 이러한 구도를 “저널리즘 vs 홍보”로 본다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기자들은 그곳에 다녀와서 “띄어주는 기사”만 쓰지는 않았다.

    나는 투어 내내 살아있는 저널리즘의 날카로움을 느꼈다. 언제나 쨍쨍한 긴장이 나를 깨워 있게 했다. 일본 본사 임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기자들의 인상을 살펴야 했다. 일부 기자들은 놀러가는 듯한 자세의 사람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한국에서 취재를 하는 일상에서도 나타나는 것들이다.

    프레스 투어는 “충분하고 객관적인 취재가치가 있는 한” 상당히 멋진 PR적 툴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 11월의 토요타 프레스 투어는 국내 기자들에게 역사상 최초로 “일본 자동차 산업과 그 경쟁력”에 대해 충분한 정보와 기사자료들을 제공했다.

    이후 기자들은 일본자동차 산업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토요타가 전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자신들만의 시각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몇일만에 이미 성장한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되어 있었다.

    나는 이러한 감상에 젖어 있었지만 이미 렉서스는 일본을 떠나 부산항에 속속 실려 들어오고 있었다. 한국시장에 첫선을 보이기 위해 말이다.

  • M&A comm-7

    인수의향서 제출과 예비실사

    2월 중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4개의 컨소시엄 (원래는 20개의 컨소시엄이 의향서를 냈다)이 약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J기업에 대한 실사(Due Dilligence)를 했다. 이 과정은 J기업을 얼마에 살것인지를 각 컨소시엄이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다.

    J기업은 시장에 내 놓인 매물로 완전 노예시장에 나와있는 노예의 형상이다. “이 남자 노예는 키가 180이고, 이빨이 튼튼하고, 힘도 셉니다. 대신 음식을 많이 먹지는 않고 잠도 없어요. 자식도 많이 낳아서 주인을 부자로 만들 겁니다. 살펴보세요” 이런식…인 셈.

    우리 회사의 중역들과 팀장들도 컨소시엄 멤버로서 J기업의 실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이를 통해 같은 업종의 거대기업인 J사의 속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라서 매우 소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영업사원들을 포함한 직원들은 우리가 J사를 인수한다면? 하는 부푼 꿈이 있었다. 일부 영업사원들은 도매상들에게 우리가 인수할 것이라고 은근히 뻐기고 다니기도 했다. 실제로 영업실적이 좋아지기도 했었다…

    3월 중순…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을 2주가량 앞둔 어느날. 본사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DH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 아니…컨소시엄에서 빠지기만 하면 다인가?

    플랜상에 Plan B가 실제로 실행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공식적으로 DH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기때문에, 이젠 참여 안할꺼라는 발표도 할수는 없다.

    기자들이 물어오지 않기를 바랄 뿐. 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기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알려줄래? 본사의 반응 “우리는 지금까지 J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참 마음 편한사람들.

    예비실사까지 참여해서 J사에 들락달락 거린 양반들이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니…아니 무슨 우리 기자들을 바보로 아나? 너무 이성적인 것도 병이다.

    나는 어떻게 우리가 인수전에서 빠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PR담당자는 확실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변호사가 의뢰인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본사의 정치적이고 고단수 경영적인 결정이었다. 알고보니. 그냥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좋다.

    역시나…발빠른 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야 당신네 컨소시엄에서 빠졌다면서?” “왜 빠진거야?” “DH랑 트러블이 있었던거야?” “다른 컨소시엄이랑 손잡는거 아니야?”

    나의 답변.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금 내려 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저희는 참여 않기로 결정한거죠” “본사의 경영상의 결정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DH사와는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컨소시엄에 대한 검토는 없습니다.”

    DH쪽의 반응도 냉담하다. 그쪽의 PR대행사측은 이제 자기네가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세 아군에서 남으로 변해간다. 당연한거지. 알아서 하시지요.

    이제 우리는 그냥 방관자의 입장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조용히 인수전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DH 컨소시엄은 메이져 컨소시엄에서 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경쟁사인 H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지 않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H 컨소시엄은 마이너로 치부당하고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D기업과 우리가 인수전에 참여하니까 위협을 느껴서 어쩔수 없이 H사도 인수전에 발을 담근 것이라는 평이 우세했다. 현금도 없고 그런 큰 기업을 인수하기에는 역부족인 회사라는 평도 일반적이었다.

    이젠 당분간 컨퍼런스콜도 없다.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것도 없다. 당분간…

    3월말일 최종 인수제안서들이 접수되는 날이다. 이날 오전부터 기자들과 관련 PR담당자들은 모든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자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DH사는 얼마정도 쓴것 같어? D사는? 어디 C나 L에 대해 들은바는 없어?”

    나는 맘편하게 답변했다. “솔직히 약간 오바하는 회사가 나오기전에는 한 3조 미만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겠어요? 문제는 오바하는 회사가 누가 될까하는 거지요. 그런 회사가 나오면 이 판은 깨지는거지…”

    오후가 되니 모든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서들이 마감되었다. 채권단은 이 인수제안서들을 검토하여 4월 1일경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들과 PR인들은 그 싯점을 기다릴 수 없다. 계속 360도 정보력을 발휘해서 각 컨소시엄의 정보를 빼내고 공유하고 있었다.

    오후 6시경. 모 신문사 부장 및 출입기자와 술자리를 갖기로 되어 있어 우리 회사 상무와 나는 일찍 회사에서 나와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다. 나에게 D그룹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다. “방금 정보가 들어왔는데, H가 가져갈꺼 같다. 준비해라.” “네….”

    여의도로 향하는 차 속에서 상무와 나는 아무말도 없었다.

    본사에서 밤늦게 전화가 왔다. 기자들과 술을 거나하게 나눈 상태. (당시 그 기자들은 H사의 선정 사실을 몰랐다) “Plan B를 다시 시작하자. 내일 아침 긴급회의를 열자”

    새벽…택시를 타고 취해 집에 돌아오면서…눈물이 났다. 앞으로 펼쳐질 힘든 시기에 대한 두려움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