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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 업계 인력 이동에 관한 생각

    모 대행사 사장과의 예기치 않은 트러블을 겪으면서 PR 업계에서의 인력 이동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본다. 예전에는 에이전시 AE 또는 인하우스 홍보담당자의 관점에서만 인력이동에 대한 생각을 적었었는데, 지금의 관점은 경영인으로서의 관점이다.

    대행사 경영자들이 가진 인력 이동을 바라보는 잘 못 된 시각

    1. 평소 인력을 어떻게 리테인하고 성장시켜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대행사 경영자의 가장 큰 롤은 자사의 인력들을 즐겁게 일하게 하고 회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회사가 성장해 나가면서 그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경영자들은 그냥 조용하게 현재의 인력들이 이동 없이 있으면 그게 전부인 줄 한다.

    2. 떠나는 AE들에게서 배움(learning)을 얻지 못한다.

    회사가 좋아서, 너무 만족스러워서 떠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신파도 아니고 경제인으로서 한 개인의 선택은 better workplace, better opportunity, better salary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특히 능력이 있는 AE들은 이러한 물결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경영자는 떠나는 AE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떠나는 AE들에게 배운 하나 하나의 개선점들이 향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인사이트가 되기 때문이다.

    3. 왜 AE가 떠나는가 보다는 어디로 떠나는가를 더 신경쓴다.

    AE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면, 왜 떠날 결심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해야 함에도, 일부 경영자들은 어디로 가는지를 더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AE의 결정과 그 다음 회사를 blame하기 시작한다. 보통 ‘빼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이 얼마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인가. 어느 대행사 경영진이 타사의 인력을 ‘강제적으로 납치’해서 데려오나 말이다. 프로와 프로끼리 비지니스 딜에 따라서 AE는 경제인으로서 자율적 결정을 하는 것인데, 이를 두고 ‘빼간다’는 표현을 한다면 이는 그 해당 AE 자체도 ‘물건’ 취급을 하는 셈이다.

    4. 아직도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직원관을 노비관으로 가지고 있다.

    옛날 조선 시대때는 노비가 자신의 자산이었을 것이다. 노비가 자식들을 나으면 자신의 재산은 더더욱 불어나는 것이고, 그 노비가 빌빌하다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자신의 자산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를 사는 일부 경대행사 경영진들의 의식 저변에는 자신의 AE들을 ‘자신만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E가 회사를 떠난다고 하면 ‘기껏 멕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니까 나를 배신하는 구나’하는 류의 생각을 하면서 분노해 한다. AE는 자율적인 결정을 하는 프로다. 절대 묶여있는 노비가 아니다.

    5. 인력이동에 윤리를 들먹인다.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보통…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윤리를 들먹인다. 경쟁비딩에서 이기면 아무 할말이 없는데, 지면 더 말들이 많은 식이다. 인력 이동에 있어서 윤리라는 측면은 ‘서비스/비지니스를 빼나간다거나 정보 및 자료들을 챙겨 나가는 AE’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대행사간에 인력이동에 대해 윤리적인 잣대로 자유로운 흐름을 가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같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일하던 인재가 자신의 회사를 떠난다고 하는데 기분 좋은 경영자가 어디 있을까. 충분히 그런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자유로운 인력의 이동은 보장되어야 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는 AE를 질타하는 분위기는 없어야한다.

    왜 AE가 떠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들을 리테인할 수 있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는게 정석이다. 그 외의 것들은 자유로운 흐름에 맞겨 놓는 것이 자연스럽다. 떠나는 AE를 죄인으로 만들지 말자. 그러면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는거 아닌가.

  • PR 에이전시 업계의 큰 우산 신드롬

    4년간 인하우스에서 외도를 하고 돌아 온 PR 대행사 시장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느끼게한다. 전체적으로 대행사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졌으며 경쟁력들도 많이 강화되었다.

    신흥 대행사들도 많아 졌으며, 30-40대 젊은 사장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대행사들간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져 몇개의 에이전시가 하나의 우산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1. 기본적인 M&A적 요소가 충족되어 있는가?

    PR에이전시 A와 B가 합병을 한다면, 그 합병 주체들은 상대사의 여러가지 사업 측면에 대해 스터디를 한 후, 상호 보완적인 비지니스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그 시너지를 노리고 실제 합병을 실행한다. 또 다른 하나의 합병 목적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위한 소위 말하는 ‘덩치 키우기’일 수도 있다.

    지금의 큰 우산 회사들의 경우, 제3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 합병의 목적은 뒷 부분의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으로는 관리 비용의 감소, 업무 분담의 완화, 관리 시스템의 통합으로 더욱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구축등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의 그 큰 우산 회사들은 이러한 틀에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목적을 가지지 않은 듯 보이는 것이다. 여러개 회사가 한개의 회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무실은 원래 장소에서 각자 운용하고 있다. 각사의 AE들을 통합해서 관리하거나 AE들의 사내간 이동이 가능하지도 않아 보인다. 더 재미있는 것은 각자 자신들의 원래 회사명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몇몇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 대로 이 큰 우산 회사들의 합병은 클라이언트에게 큰 몸집으로 보여 경쟁비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장전술’이라는 지적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이 큰 우산 회사들은 에이전시 프로파일에 큰 우산의 이름을 사용하고, ‘국내 최대의 홍보 대행사’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한다. 30명짜리 대행사 3개가 합하면 90명이 된다는 사실은 산수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런 90명의 홍보대행사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2. 각자의 사업은 각자의 사업대로?

    참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편리한 아이디어다. 원래 자사의 이름으로도 영업과 업무를 하고, 큰 우산의 이름으로도 영업과 업무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비지니스 컨소시엄이다. 각자 독립법인들이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위해 하는 일시적인 협업체 같다는 거다. 그러나 사실 이 협업이라는 말도 여기에 해당되는 적절한 말은 아니다. 큰 우산을 구성하고 있는 에이전시 A, B, C가 각자 자신들의 특화된 서비스 스페셜티가 있어서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할 때 각자의 스페셜티를 합쳐 더욱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상황도 아닌 듯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론관계 실행이 강한 에이전시 A, 언론관계 플래닝이 강한 에이전시 B, 클라이언트 관리가 탁월한 에이전시 C가 하나로 큰 우산속에 있다면 그럴 듯 하다. 또한, 언론관계 전문사 A, 컨설팅 전문사 B, IR 전문사 C, Public Affairs 전문사 D… 이런식으로 선수들의 집합체라면 더욱 이상적이다. 그러나…현재의 큰 우산은 그런 집합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인다.

    3. 큰우산 회사명으로 등록된 직원들이 있는가?

    궁금하다. 큰 우산의 이름을 쓰는데 거기에 재직하는 직원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모두가 각자의 기업안에 속하다 보니 큰 우산 기업은 그야말로 페이퍼 컴퍼니다. 컨소시엄명이다. PR전문가 답게 그들이 스스로 워딩을 하자면 ‘국내 최대의 홍보대행사’라는 표현 보다는 ‘국내 최대의 홍보 서비스 컨소시엄’이 좀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 한다.

    4. 팔리는 것이 곧 정의다?

    맞다. 큰 우산이 약간은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가더라도 인하우스에서 문제 제기가 없다면 그것은 오케이다. 괜히 그들에게 눈을 흘기는 것은 자신들의 큰 우산을 미처 만들지 못한 회사들 뿐일 수도 있다. 인하우스들은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대신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절한 인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 인력을 지원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가를 궁금해 한다. 따라서 좀더 규모가 큰 에이전시가 시스템도 잘 되있고, 인력풀도 좋겠지 하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큰 우산 회사가 그런 인하우스이 기대를 진정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상태라면 오케이다.

    이해하기로는 큰 우산의 이름은 사용처와 사용시기가 한정되어 있어 보인다. 비딩을 할 때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그 장소에서만 큰 우산의 이름을 사용 하는것 같다는 느낌이다. 일단 규모를 언급해 인하우스에게 규모의 이미지를 심어 준 후, 선정이 되면 그냥 그 멤버 중 한 회사가 맡아 서비스를 하게 되는거다. 그러면 왜 최초부터 그 회사가 비딩에 참여 하지 그랬나? 큰 우산의 이름이 그렇게 필요했던 것인가?

    5. 다른 회사들이 문제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다른 회사들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조금만 욕심(?)을 낮추면 큰 우산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상상을 해보면 프레인+에델만+메릿버슨마스텔러+KPR+CK+IPR+브릿지커뮤니케이션이 하나로 큰 우산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지금 기존의 큰 우산들 처럼 독립경영 한다는 전제하에) 그러면 인하우스에게 당당하게 우리 직원은 총 400명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클라이언트도 400개입니다라고 할 수도 분명 있다. 지구상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토탈마케팅 홍보 그룹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이런다고 그러면 인하우스에게는 무슨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나?

    에이전시 경영 철학이 없는게 문제다

    해외의 전통있는 에이전시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품질로 명성을 구입한다는 철학이 있다. 창업자의 서비스 철학이 AE들을 통해 흐르고, 성공적인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통해 존경받는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지금의 큰 우산 신드롬은 우리나라 PR 대행사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경영 철학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경쟁하려는 생각보다는 일단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벌고 보자는 현실적인 욕구들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철학이 부족한 에이전시, 큰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고민하는 또 다른 에이전시, 큰 우산의 덩치에 반하는 인하우스…이 3가지 구성원들이 시장을 메꾸고 있는 한…큰 우산 신드롬은 영원 할 것이다.

    업계를 향한 신뢰적 문제를 위해서라도 큰 우산들이 좀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 Workaholic

    PR에이전시뿐 아니라 모든 에이전시에게는 주말이란 의미가 없다. 금요일 저녁에 클라이언트로부터 일이 떨어져도, 그것이 돈이 된다면 (때때로 직접 돈이 되지 않더라도) 주말을 반납 ‘해야 만’ 한다. 여기서 ‘해야 만’이라는 것은 ‘Must Do’라기 보다는 ‘Better Do’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PR 에이전시에서 진정한 workaholic으로 약 3년을 일하면 어떻게 되던 ‘팀장’이 된다. 진정한 선수로서 middle manager의 요건이다. 또 거기에 2-3년 지속적으로 workaholic이 되면 에이전시내에서 ‘임원’이 된다. 그후로 또 2-3년 workaholic이 되는 고통(?)을 감수하면 사장이된다. 그것이 월급사장이건 오너 사장이건 사장이 된다. 문제라면 가끔 이런 최소한의 worakholic 기간도 거치지 않고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다.

    워커홀릭을 소재로 한 삽화

    그러면 workaholic이란 어떤 의미일까? 잠을 안자고 일하는 것? 매일 야근과 주말근무를 better do 형식으로 즐기는 것? 샤워를 하거나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거나, 꿈속에서도 일을 생각하는 것? 아니다.

    workaholic이란 생산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100개의 사과를 세는데 10시간이 걸리는 사람은 lazy worker일 뿐이다. 10시간동안 10000개의 사과를 세는 사람이 곧 workaholic이다. 똑같이 야근을 해도, 똑같이 주말근무를 해도 그 생산성이 형편 없는 AE는 lazy할 뿐 결코 workaholic이 아니다.

    더욱 불필요한 직원들은 time management를 못하는 직원이다. 업무에는 항상 데드라인이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시간이라는 라인에 맞추어 관리하는 데 있어서 데드라인의 역산으로 업무를 관리하지 못하면 이는 stupid worker다.

    더욱 나쁜 직원은 일하기 싫어하는 직원이다. time management를 못하는 직원이나 lazy한 직원도 진정 일 하고 싶어하는 한 적절한 coaching과 training을 거쳐 바람직원 직원이 될 수 있다. 진정한 workaholic 말이다. 그러나 절대 교정할 수 없는 대상은 ‘일 할 마음이 없는’ 직원이다.

    일 할 마음이 없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회사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조직내에서 존재할 이유가 없다.

    진정한 workaholic은 옆에서 보아 아름답다. 그리고 멋지다. 그 만큼 회사에서 대접을 받고, 스스로 지속적인 self-motivation이 가능하다. 이러한 self-motivation은 workaholic에겐 마약이다. 이 마약은 경험해 보지 않은 자들은 잘 모른다. 보통 다른 마약들과 같이 너무 addiction이 심해지면 여러가지를 잃는다.

    일 중독을 소재로 한 삽화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을 즐기라는 것은 아니다. 단, 자신이 진정한 workaholic인가 아닌가…하는 개념은 빨리 정립할 수록 그마나 더 나은 인생이 가능한 것은 확실하다. 이건 게으르고, 시간 관리에 어리석고, 일할 마음 조차 없는 자들이 절대적인 사무실에서의 시간을 예로 들며 자신은 workaholic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해 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Workaholic이 되자…진정한…

  • Social media는 PR의 것인가? 광고의 것인가?

    원래 홈페이지는 PR vehicle이었습니다. 기업에 대한 stroy telling의 아주 효율적인 vehicle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홈페이지는 광고 vehicle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사회적 경제적 media들이 거의 광고의 수단으로 vehicle로 전환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최근의 social media를 PR vehicle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하는지…

    PR인의 관점에서 아주 분석적으로 잘 써진 블로그 글이 있습니다. 미국 PR대행사 The Point의 Jeremy Pepper가 쓴글인데…사실 대행사 경영진으로서 회사내에 이런 AE들이 있어서 품질 좋은 글들로 블로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얼마전 프레인의 이종혁 사장님과 함께 저녁을 하면서…”어떻게 AE들을 브로그스피어에 들어오게 하고, 품질 높은 컨텐츠들을 창조하게 할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는데…이종혁 사장님도 이글을 읽으면 참 이 회사를 부러워할 것 같습니다.

    PR will lose Social Media to Advertising Because of Sex

  • 시스템의 의미

    어제 회식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오늘 점심은 해장이 목적이었다. 포타이라는 월남 쌀국수집이 있어 직원들과 모두 함께 해장을 했다. 테이블 총 15개. 서빙을 보는 직원들은 홀에 3명이었다. 1인당 5개의 테이블을 담당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데 서빙 직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멍하게 서있거나 아니면 빈손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15개의 테이블 중에서 주문한 음식이 이미 나온 곳은 3-4개정도 나머지 10개정도의 테이블이 음식을 그냥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서빙 직원들을 무언가 분주하다. 무얼하는 것일까?

    결국 우리 테이블에 국수들이 서빙되었고, 모든게 완료된 것 같았는데…내가 주문한 국수만 나오지가 않는다. 다른 직원들이 서빙 직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너무 바빠하면서 답변을 안한다. 결국 매니저에게 문의를 해서 다른 직원들이 그들의 국수를 거의 다 먹었을 때 내 국수를 받게 되었다. “미안합니다” 매니저의 말을 들으면서 국수를 입에 넣었는데…쌀국수가 안익어있다. 아무리 불려볼라 애를 써도 면발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시간도 없고 해서 국물만 마시고 계산을 해야만 했다.

    시스템.

    수년전에 “홍보는 시스템이 한다”는 칼럼을 쓴적이 있다. 그 때 한 인하우스 홍보팀에 계시던 어떤분이 나에게 이메일을 주셨었다. “홍보는 시스템으로 한다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그 이메일을 또 읽고 또 읽고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 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다.

    시스템.

    System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계통; 조직망; 기구(機構), 장치, 시스템; 조직(체계), 편성 (방식).
    2 (지식·사상 등의) 체계, 학설, 『天』 가설.
    3 (조직적인) 제도, 기구; <보통 the ∼> (사회·사업·정치의) 체제, 조직.
    4 방식, 방법, 순서; [U] 옳은 방침, 순서가 옳은 방법.
    5 (천체에 관한) 계(系); 세계, 우주.
    6 <the ∼> 『生』 (신체 기관의) 계통, 조직.
    7 <the ∼, one’s ∼> 신체, 전신.
    8 성격, 인격.
    9 『生』 (분류)법.
    10 『기상』 기압 배치[상황]
    11 『지질·化·結晶』 계; <종종 ∼s> 『컴퓨터』 시스템.

    이 중에서 빨간 부분의 뜻이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스템일 것이다. 순서가 옳은 방법. 맘에 드는 정의다. 원래 system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다. sustema (sun- 함께 + stenai 서다 + -ma 명사 어미)라는 어원으로 ‘부분을 모아 합을 이룬 전체’라는 의미란다.

    PR업무에 있어서 시스템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PR업무에서의 시스템이란 몇가지 특징을 가진다

    1. 규칙성
    2. 예측가능성
    3. 속력(효율성)
    4. 생산성
    5. 안전성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시스템의 가치는 disciplined worker를 만든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 교포친구가 이 disciplined worker를 한국말로 한번 표현해 보라고 했더니…”말 잘 듣는 직원?”으로 해석 해 웃긴적이 있다. 시스템이 강하면 일하기가 편하다. 처음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게 번거로와 보이고 힘들지만 일단 적응이 되면 이 시스템 처럼 편한게 없다.

    시스템.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 맨 먼저 하는일을 생각해보자. 눈을 뜬다. 화장실로 간다. 용변을 보고. 이를 닦는다. 머리감기와 샤워를 마친 후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고, 얼굴에 로션을 바른다. 옷과 양말을 챙겨신고 휴대폰과 각종 가방을 챙기고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이게 시스템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순서가 뒤바뀌거나 순서를 건너 뛰고 생략을 하면 뭔가 이상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

    시스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철저하게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unit화와 각 unit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각각의 unit들을 process 에 따라 배치하고 관리 평가 한다. 일부 unit에서 문제가 생기면 개선해 나간다. 이렇게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 평가해 나가다 보면 완성된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해나가다 보면 개선책이 생길 때 마다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게 되므로 더욱 더 시스템의 안전성은 강화된다.

    매번 맨땅에 헤딩하기.
    엎친데 덮치기.
    우와좌왕하기.
    우물쭈물하기.
    당황하고 자신없어하기.
    빈틈에 놀라기.

    이런게 없는 업무 프로세스가 바로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린 거의 매일 이렇게 살아간다. 이렇게 일을 한다. 시스템이 아쉽다.

  • Siamese Twins

    패배 인정합니다”… 박근혜 ‘승복연설’ (조선일보. 2007년 9월 1일)

    누구 작품?
    연설문 수위·기조는 朴 前대표가 지시
    조인근 부단장이 1차 원고 마무리
    최측근 유승민 단장이 고친후 전달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 경선과정의 모든 일들, 이제 잊어버립시다. 하루아침에 잊을 수가 없다면 며칠 몇날이 걸려서라도 잊읍시다.…” (박근혜 후보의 경선 패배 수락 연설 중에서)

    클라이언트에서 직접 인하우스의 보쓰까지 그리고, 대형 기자간담회나 모토쇼 연설에서 직원들의 신년 하례 연설까지 다양한 리더의 연설문을 만들어 보았지만, 항상 이런 종류의 일은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하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신년하례 연설문의 경우 2주가 넘도록 고민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적도 있다. 십여분동안 신년의 ‘덕담’ 정도를 나누는 CEO의 이런 연설이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 진다는 것을 다른 직원들은 거의 모른다. 매월 자신의 이메일 수신함에서 반짝이는 CEO Letter를 보면서 “우리 사장이 시간이 많군. 이렇게 편지도 쓰고 말이야…” 하는 반응도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범하다.

    CEO들의 성격에 따라 내가 고민해 만들어 드린 연설문을 그대로 토씨하나 안 틀리고 읽으시는 형, 순서와 단락은 지키시되 적절하게 농담을 섞어 중간 중간 매력을 짚어 넣으시는 형, 어렵게 만든 연설문을 그냥 전혀 무시하고 자기 생각 나시는대로 전혀 다른 연설을 하시는 형 정도로 꼽을 수 있겠다.

    실망스러웠던 기억하나…모 CEO께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셔 수정과 수정을 지시하시고 완성된 마지막 연설문을 들고 단상에 올라가시더니, 양복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으시고 그냥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로 연설을 대부분 마치시는 경우다.

    “내가 만든 연설문이 결국에는 마음에 안드신 것인가?” “내가 사장님의 마음을 잘 못 이해한건가?” “사장님이 갑자기 더 좋은 생각이 나신건가?”…여러가지 자괴괌과 서운함등이 칵테일로 머리에서 끓는다.

    박근혜 후보의 연설 특징을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이 꼽았다.

    조선일보가 꼽은 박근혜식 연설의 가장 큰 특징;

    1. 자신의 얘기를, 자신의 어투로 한다
    2. 공식행사에서는 여간해서는 즉석연설을 하지 않는다. 원고를 충실하게 읽는다. 때문에 말실수가 거의 없다.
    3. 감성적인 표현과 단문을 좋아하고 과격하거나 과장된 단어, 미사여구는 가능한 피한다.

    매우 이상적인 연설 자세라고 본다. 아무리 멋진 연설문이라도 내것이 되지 않아 듣는 사람이 어색하면 무용지물이다. 나의 경우 연설문을 쓸 때 감성적인 단어와 편안한 문구를 많이 써 보여드리곤 하는데, 일부 CEO들 께서는 이것이 좀 거북하신 경우도 있으셨던 것 같다. 너무 캐주얼하지 않느냐…이렇게 까지 친밀함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반응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즉석연설은 전문적인 앵커나 개그맨들도 힘들어한다. 또한 한마디 한마디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경우에는 즉석연설이란 일종의 도박이다. 분명히 질 경우가 더 많은 시도다. 말실수가 두려운 CEO는 절대 즉석연설을 하지 않는다.

    한번은 모 CEO를 모시고 ‘경영자 대상(大賞) 수상식’에 배석 한적이 있다. 사회자가 수상식에 참석한 CEO들에게 갑자기 한분 한분 소감을 짤막하게 요청을 했다. 많은 CEO들이 마치 준비라도 한 듯이 멋진 감사의 뜻을 수려하게 말했다. 그러나 우리 CEO께서는 단 한마디만 하셨다.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식이 끝나고 나서 CEO께서 내 귀에 대고 말씀하셨다. “수상 소감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나?” “아닙니다. 사장님…” 이분은 워낙 꼼꼼하셔서 예정되지 않은 공공 연설이나 코멘트에서는 상당한 알러지를 일으키시는 분이었다. 때문에 나도 사장님이 마이크를 잡으시는 순간 등에 식은땀을 흘렸었다.

    이렇듯 ‘즉석’은 리더들에게 매우 당황스러운 것이다. 물론 달변 CEO들은 즐기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즉석연설은 어디에 그 자신감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다. (전문적으로 연설 분석을 해 볼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70년대 후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였다. 미군 장교 부인들 모임에서 연설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비서진은 영어깨나 한다는 몇몇 인사에게 원고를 맡겼다. 박근혜는 원고를 받아보고 “이건 내 얘기가 아니잖아요”라며 자신이 영문 원고를 다시 썼다. 행사가 끝난 며칠 뒤, 박근혜는 미군 장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부인들이 너무 연설이 좋았다고들 하는데 왜 우리에게는 연설해주지 않는 건가요.”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예로들은 일화다. CEO/리더라는 한 개인의 말을 대신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어떤 CEO께서 내게 한말씀을 기억한다. “당신과 나는 Siamese Twins가 되어야 되는거야. 알겠어?” 프로페셔널의 차원에서 동의한다. 좋은 연설을 위해서…좋은 리더쉽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말이다. 비록 으시시 하긴 하지만…

  • 휴가를 준비하면서

    인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정확하게 44개월째다. 솔직히 처음 이 회사에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면서 “한 삼년정도만 견디면 어디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겠지..”했었는데, 3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인하우스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일단 꼽아보자면, 좋은 리더들을 만났다는 것, PR분야 이외에 마케팅 실무 분야의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접할 수 있었다는 것. 브랜드관리에 대한 이론적/실무적 경험이 생겨났다는 것, 외국기업내에서의 정치력+국내직원들간의 정치력이라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는 것, 예산과 퍼포먼스 관리라는 것이 어떠해야만 한다는 것…수많은 배움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강력한 기자단과의 네크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으로 생각한다. 에이전시 시절에는 힘겹게 다가갈 수 있었던 미디어 내부의 채널까지도 이젠 웃으면서 드나들게 됬다. 젊은 기자들이 먼저 인사를 해올만큼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었고,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잃은것…한마디로 말하면…나의 사적인 모든것을 대신 내주어야 했다. 와이프와의 좋은 시간들, 딸아이에게 할애해야 했던 소중한 시간들, 건강, 정신적인 여유, 독서량의 감소, 비전…까지…

    압구정으로 이사를 오면서 하나하나 정신적인 삶의 정리가 되었다. 맹목적으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달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은 아니라는 것을 마치 머리에 망치로 충격을 받은 것 처럼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멀리 휴가를 떠난다…1년에 한번 와이프와 딸과 이렇게 셋이서 떠나는 여름 휴가는 항상 특별하다. 내가 하나의 가족을 이끄는 가장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생각’하게하고…딸과 와이프에게는 한살이라도 어리고 젊은 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하나의 행사다.

    올해에는…

    나에게 더욱 뜻깊은 휴가여행이 될 듯하다. 지금까지 지난 44개월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남은 44년(?)을 내다보는 큰 밑그림을 그리려 한다. 내 평생의 멘토인 와이프와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고, 내 평생의 가장 큰 자산인 딸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때면…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한다.

    1995년 9월 11일…당시 김포공항에서 미국행 노스웨스트를 타면서 했던 그 바람 그대로…”한국에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되었으면…”한다. 12년만의 똑같은 바람이구나…그러고 보니…

    Happy Holiday to Me!!!!!!!!! ALOHA~~~

  • Don’t shoot the messenger!

    오늘 퇴근하는데 우리 담당 AE로부터 문자가 하나 왔다. ‘OO신문에 부정적 기사 …..내용은….’ 당장 퇴근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동안 울 AE는 내 전화에다 대고 기사를 읽고…내 책상 PC에 다다르자 나는 전화를 끊고 기사 검색을 해서 문제의 기사를 찾아 다시 읽어 내려갔다.

    말도 안되는 작문. 이 기사를 쓴 기자가 궁금하다. 아… 절망이다. 다른 라인을 통해서 기사를 뺄수도 있지만, 그 신문사내의 역학 관계 때문에 함부로 기사를 긁어 낼수도 없는 특수한 환경. 더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회사정책의 변화로 기자 채널 관리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여러통의 전화를 걸고 해당 기사를 쓴 기자분이랑(출입이 아니시다…) 오랬동안 논리전을 펼쳤지만 무소득…

    이번 기사는 그냥 브랜드 이슈로 간과할 수도 있겠지만, 더 큰 기업 이슈가 회자되면 어떻게 방어를 해야 할 것인지 이젠 자신이 없다. 일각에서는 기자단 관리를 한두달 안한다고 문제가 있겠느냐 하지만…실무 일선에서 두달여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또한 다시 예전의 밀접한 기자단 관리가 다시 시작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게 현실이니 지금까지의 채널의 구축은 이제 점점 모래성이 되가고 있는 느낌이다.

    미리 나는 실무자로서 윗분에게 위기발생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 놓았다. 윗분들은 “만약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언론 이슈가 튀어 나온다면 그것은 너나 나의 탓이 아니다. 걱정하지 말아라”하신다. 다른 한 분께서는 “실무자 차원에서는 부정적인 기사가 자신이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걱정 꺼리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별 문제가 아니다”라는 아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말씀을 하신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진이나 중역의 취향이 아니다. 이러한 회사의 홍보정책이 결국 담당자 개인에게는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가 하는 것에 대해 미리 한번 살펴 보자.

    1. 경영진은 신경 안쓴다고 해도…우리 회사의 수천명의 직원들…그중에서 수백명의 영업직원들, 천여명의 도매상들, 그리고 더 많은 수천여명의 직원 가족들과 그 주변사람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연이어 보면서 단 한명을 욕한다. 회사의 홍보팀 그리고 그 팀을 이끄는 홍보팀장. “아니…우리 홍보팀은 뭐하는 거야?” 한두번이 아니라 속수무책이 되어 이런일들이 반복되면 당연히…

    2. 기자들은 점점 홍보담당자 보기가 어려워지면서, 멀어져만 간다. 특히나 같은 업계에 경쟁사와 우리회사 두개회사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측만 튀는 차별화(?)는…위기를 키우는 꼴이다. 또한 그 경쟁사가 노련하고 체계화된 인력들로 적극적인 네가티브 캠페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 우리회사는 벌거 벗겨져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게 됬다. 기자들은 점점 우리 홍보팀을 보면서..”무능한 녀석들. 싸가지 없는 녀석들. 하수 집단”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것은 업계에서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다.

    3. 서치펌 사람들도 문제다. 담당자에 대해 서치펌에서 레퍼런스를 따게 되면,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그리 좋은 레퍼런스를 따기 힘들게 된다. 연이어 언론으로부터의 부정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면서, 기자들과의 관계 성립도 힘들어 하고, 사내에서도 무능(?)한 조직으로 평가 받는 홍보팀을 이끄는 실무자를 어떤 서치펌에서 추천을 할 것인가.

    자사 직원들에게 불평을 받고, 기자들이 손가락질 하며, 서치펌이 외면하는 홍보담당자. 그 모습이 그려져 두렵다…

    메신저를 쏘지 말라고 했는데…결국 실상에서는 메신저만 죽는다. 슬프다.

  • 외국인들과의 워크샵 느낌

    본사에서 2명의 요원(?)이 우리나라에 와서 함께 우리와 함께 이틀간의 워크샵을 하고 갔다. 워크샵 내용은 ‘구매프로세스 워크샵’이다. 간단히 말하면 어떻게 광고대행사를 선정하고, PR대행사를 선정하고, 디자인 대행사를 선정하고, 온라인 대행사를 선정하고…이런것들에 대한 프로세스를 본사에서 정해 전세계 지사들에게 공유시키는 워크샵이다.

    몇가지 재미있는…정확하게 말해서…놀란 포인트들이 몇개있다.

    1. 해외 에이전시

    너희들은 혹시 광고에이전시 비딩때 해외 에이전시도 참가시키니?

    흠…국내에 있는 외국계 대행사는 부른다.

    그럼 항상 같은 언어만을 사용하는 에이전시만 부르는구나. 왜 런던이나 LA 또는 뉴욕에 있는 대행사를 쓸 생각을 안하지?

    광고라는 것이 문화적 이해라던가 특정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여러가지 로컬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외 에이전시를 쓰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라면 그런것들마저 이해할 수 있다. 여러가지 조사와 데이터들이 존재하지 않나.

    이런 debate를 하고 있는데, 우리 영국 보쓰가 그 과정을 구경하다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좋은 아이디어 같다.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한국인 직원들의 얼굴이 찡그러진다. 자기네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떤 로컬도 이해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다.

    2. Agency Fee

    자, 이 템플릿이 PR 에이전시 fee를 평가 기록하는 포맷이다. 이걸 사용해라…제임스.

    한가지 로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PR 에이전시는 거의 hourly professional fee를 기반으로 청구하지 않는다. 나도 에이전시 출신으로서 그렇게 하는것이 정식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fixed fee by month로 가고 있다.

    그럼..지금의 그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인가? 아닌가?

    PR 매니저로서 그 시스템이 유리하니까 그렇게 유지 하는 것이다. 만약 hourly fee 시스템으로 간다면 현재 fee spending 보다 두세배 이상을 더 지출해야 할 것이다.

    몇명의 AE를 full time 또는 part time으로 제공받고 있는가?

    한명이 full time으로 우리 회사를 돌보고 있다.

    제임스, 너는 어떻게 아느냐. 그 AE가 full time으로 서비스를 하는지를?

    나는 확신한다.

    그럼 그 AE를 회사에 불러 근무 시키지 그러니? 왜 안그러지?

    한국인 직원들의 얼굴이 또 찡그러진다. 나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이 외국인들은 에이전시 비지니스에 대해 도대체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 걸까?

    3. Rejection Fee

    비딩을 하고 나서 성공적인 에이전시에게 통보를 하고 비성공적인 에이전시에게는 나중에 통보하는게 좋다.

    우리의 경우에는 일정액을 비딩에 진 여러 에이전시들에게 제공한다. 일종의 rejection fee인 셈이다.

    흠…그걸 왜 우리가 제공하나?

    그게 한국만의 또는 우리만의 식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안을 하려면 에이전시의 고급인력들이 몇주간에 걸쳐 많은 준비와 시간을 투자하는데 그에 대한 답례를 해야 한다고 본다.

    비딩에서 승리한 에이전시에게 주라고 하면 되지 않나?

    한국 직원들이 또 찡그린다.

    마지막으로 그 녀석의 말이 더 우습다. 죠크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아니면 우리 제품으로 나눠주던가..후후후”

    서른초반으로 보이는 이 녀석들은 과연 비딩에 얼마나 참여해 봤으며, 얼마나 많은 클라이언트 잡을 해보았을까? 비지니스라는 게 이런건 아닌데…혼란스럽다.

  • 삼성그룹 홍보 체제 개편…

    삼성그룹 인사가 화제꺼리다. 단영 그 핵심은 올해 39살의 이재용 신임전무다. 대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될 이 전무의 부상에 대해 언론에서는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특이한 것은 언론이 이 전무의 부상과 함께 홍보라인의 개편을 후계구도 정지작업 및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 전무는 외모, 학력, 집안, 지적능력, 외국어구사 능력, 네트워크등에 있어서 대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 흠이 없어 보인다. 단, 시간이 해결해 줄 만한 부족함이라면 실제 경영일선에서의 성공적인 경험과 퍼포먼스 정도로 보인다. 에버랜드등…이슈는 일단 예외로 하자.

    이미 머니투데이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는 이 전무의 인간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반 경영인에게는 술이라는 이슈가 그리 긍정적인 이슈는 아니라고 해도 특수한 위치에 있는 이전무에게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는 것이 재미있다)

    이 전무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다. 폭탄주(맥주+양주) 예닐곱잔은 수월하게 소화한다. 직원들과의 저녁 식사를 주재할 때는 본인이 직접 폭탄주를 제조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기껏해야 포도주 한두잔 정도이니 이전무의 술실력이 뜻밖이다. 아무래도 ‘외탁’을 한 것 같다. 상가(喪家)에 가도 술자리에서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어머니 홍라희 관장이 이전무의 과음을 걱정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CBS(노컷뉴스)에서는 홍보라인 개편에 포커스를 맞춘다.

    16일 사장단을 시작으로 17일 임원 승진인사까지 마무리한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내용을 들여다 보면 삼성그룹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 엿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룹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홍보라인의 변화다.

    결국 결론적인 야마란…”

    삼성그룹의 새 홍보 라인업이 에버랜드 공판과 삼성생명 상장 등 각종 현안과 함께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 그 과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다.

    일선에서 보기에는…새로이 개편된 홍보 체제가 그러한 과제 해결에 있어 지금보다 더욱 혁혁(?)한 공을 세울 것 같지는 않다. 항상 대기업 인사에는 “이야깃 꺼리”가 필요할 뿐…

    한국경제 기사를 하나 보면 그러한 속내가 다른면(승자편의 시각이 아닌 패자편의 시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근 2년간 그룹이 대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동분서주하며 선방한 홍보맨들이 수난을 당하는 배경이 뭐냐”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니…그냥 두고볼일이다…삼성은 시스템으로 홍보를 하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