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실무자 조언

  •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최근들어는 일주일에 보통 한두개 정도의 크고 작은 위기 사례들을 접한다. 주말에도 연속되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밤늦게까지 대응 문건의 파이널 터치를 해 주어야 한다. 시간을 다투면서 리뷰를 해야 하고, 번갯 불에 콩을 튀기듯이 해법을 제안 해야 한다.

    예전 인하우스 시절에는 한달에 한 두번이던 소위 ‘위기’가 요즘엔 일주일 단위로 불어났다. 참 위기들도 다양하고 많다. 이제는 전화를 받으면 웃음이 나오는 케이스들도 있다. 물론 그 위급함과 중요도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식도 위기가 되는 구나…하는 실전에서의 흥미로움이다.

    보통 위기라고 불리는 사건들을 들여다 보면서 가장 먼저 클라이언트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있다. “왜 이 사건을 위기로 보시나요?”다. 돌려서 말하면 “이 사건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하는 것이다.

    사실 기업들이 스스로 ‘위기’라고 단정 짓는 사건들 중에 진짜 위기는 10%도 안된다. 만약  매일 모든 ‘위기’들이 다 기사화 되고 대대적으로 회자 된다면 하루에 신문은 64면도 모자르겠다. TV는 두시간 뉴스 보도를 해야 하겠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문제는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예를들어 우리 제품에 바퀴벌레가 들어 갔고, 소비자가 그걸 삼켰다가 다시 뱉고 나서 TV에 제보를 했다. 회사 측면에서는 이 사건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격하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사건이지 위기가 아니다.

    왜 이 바퀴벌레가 우리 제품안에 들어가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자. 분명히 제품 용기 세척 프로세스가 있고, 또 제품 스캐닝 시스템이 작동을 한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 날까? 조사해보니 제품 용기 세척 기계의 노즐이 달아 제대로 세척작업을 수행하지 못한다. 또 스캐닝 기계가 노후화 되서 거의 100개 제품의 하나 꼴로 에러 스캔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생산과정을 관리했을까?

    그건 생산 비용절감 운동과 관계가 있다. 우리 공장은 전세계 공장중에서 가장 큰 비용절감기록을 수립해서 작년말에 표창을 받았다. 마른수건도 쥐어짜는 비용을 절감하다보니 감가상각 기간이 훨씬 지난 설비들을 일부 수리해 연장 사용하고 있었던 거다.

    어쩔수가 없다. 새로 세척 시스템과 스캔 시스템을 교체 하자면 외국 본사에 특별 예산을 요청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한다. 본사에서 우리나라 BU의 실적을 저평가하게 되고, 올해 생산 비용 절감 타겟을 분명 가지 못한다. 생산 책임자인 부사장은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본사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뜬금없이 날아 든 시스템 개선 비용 10억원을 지원 할 의사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분기 마감을 앞두고 있고, 다음 분기에도 실적 예상이 아주 암울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비용절감 타겟을 겨우 가고 있어서 밸런스를 겨우 맞추어 놓았는데…한국 때문에 빨간 성적표를 주주들에게 내 놓을 수는 없다. 이는 본사 CEO의 평판에도 금이가고,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에게 폭격을 맞을 짓이다. 당연 실적 예상치를 실망시켰으므로 주가는 뚝 떨어지겠다.

    이 시나리오 중에서 진짜 위기는 무엇일까? 바퀴벌레인가? 글로벌 차원의 무리한 비용절감 정책인가? 진짜 심각하게 분석을 해서 관리해야 하는 위기의 대상은 무엇일까?

    국내 일선 실무자들인 과차장급 매니저들 또는 홍보 임원에게는 아무 힘이 없다. 이들에게 맡겨진 일은 일선에서 대증치료를 하면서 방어를 하는 역할이 어떻게 보면 전부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렇게 방어 하는 것 자체도 버겁다. (인력, 예산, 지원, 관심 부족…)

    사실 이 블로그나 각종 기고문, 트레이닝들을 통해서 항상 기업의 맨트라들을 이야기한다. 위기관리는 기업 철학에 관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점점 실무자들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key learning이 참으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 우리 회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오는 한 블로거를 관리하고 몇몇의 포스트에 대응할 것인가?’하는 아주 현실적 이야기들이다. ‘SBS 8시 뉴스에서 취재를 해 갔다는데 이걸 어떻게 빼야 하는가?”에 대한 갈증이다. 그 나머지는 다 사치다.

  • 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인하우스 홍보담당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예산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의 홍보팀장들이나 임원들을 만나 보았지만 “우리는 예산 쓸 만큼 씁니다”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물론, 일부 정상적이지 못 한 케이스들은 제외하고…)

    모든 활동의 제약과 그에 대한 excuse는 곧 예산이다.

    기자관계가 약한다?                                                      예산이 없어서…
    전략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 않나?                네…예산이…
    좀더 나은 에이전시나 컨설팅 회사를 좀 써봐!                    아 네…예산만…
    왜 이렇게 우리 회사는 제대로 홍보가 안되지?                      예산이 좀…
    이 지경의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할꺼야?                          예산만 주시면…

    업계 실무자들의 주장들과 excuse들을 종합해 보면:

    예산이 없다 –> 그래서 일을 못한다 –> 그러니 더욱 예산 배정이 힘들다 –> 계속 일은 못하고 있다 –> 모든 홍보담당자들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온다.

    근데…사실…’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홍보담당자에게 예산이 없어 그 담당자가 일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최소한 회사 이미지에 마이너스를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회사 예산이 없는데 그 와중에 열심히(?) 해 볼려고 하는 실무자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큰 아이러니다)

    없는 예산에 기자를 만나려고 애쓴다. 별로 만나기도 싫어하는 기자와 어렵게 만나 값싼밥으로 퉁 치려 하다가 기자 감정만 상하게 하고 헤어진다. 기자에게 기분 더러운 5000원 짜리 점심을 한끼 대접하고 오는거다.

    기자가 별로 신경도 안쓰는데, 저녁 먹자고 해서, 소주 한병에 당구 한판 하자 조른다. 헤어지면서 기사 청탁을 한다…기자를 화나게 하는거다.

    예산 때문에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걸어 기자에게 우리 사장 인터뷰 좀 해 달라고 사정 사정 해 놓고, 사장님 일정을 안 잡아준다. 기사보고 까지 올려 논 기자는 난감하다.

    예산이 없어서 처음으로 가는 프레스투어에 조중동만 초청 한다. 모든 기자들에게 비웃음을 산다.

    사과광고를 어렵게 어렵게 결정했는데, 예산이 없어 조중동만 한다. 제2, 제3, 제4의 위기를 양산해버린다.

    차라리…예산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게 회사를 더 도와주는 거다. 가만히 있는 기자를 자꾸 자극해 화나게 하지 말자.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보면 전문성이 없을수록 더욱 예산 타령을 한다. 반대로 일부는 있는 예산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모든 문제는 예산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그 실무자의 능력이 있고 없고 라는 거다.

  • 세스고딘에게 배우는 PR 팁

    세스고딘이 알려줬다. 아주 기본적이고 흔한 insight인데…세스는 아주 가시적으로 실례를 제시해 주는 매력이 있다.

    세스 고딘 왈…핸드폰이 뇌암(brain cancer)를 일으킨다는 주장들은 많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는 다양하겠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보면 그 주장에 대해서 대단히 몸에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PR실무자들에게는 이렇게 주장하고자 하는 fact를 오디언스들이 가시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메시징을 하는 것이 key다. PR실무자들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에 약한 사람들이겠다…우리 AE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insight다.

     

  • Strategy Comes After System

    전략은 선택의 문제다(Strategy is about choice) 전략이라는 단어 자체는 참으로 섹시해서 실무자들이 탐낼만하다. 그러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운용 자산이 있어야 한다. 운용의 대상이 있어야 한다. 전략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 그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해서 전략을 달성할 수 있을찌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운용할 시스템이 없다면? 이런 회사에게 “PR을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및 포지셔닝 전략’을 들이미는 컨설턴트는 양심이 없거나 아마추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진정으로 클라이언트를 위하는 컨설턴트라면 ‘가장 먼저 내부의 홍보 업무 시스템을 구축합시다’하는 것이 옳다.

    먼저 일어서는 것을 배우고, 걷는 것을 익히고, 그 다음에 뛰어야 한다. 현재 일어서지는 못하지만…당장 올림픽에 나가서 100m를 뛰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해도…전략적이라면 기다려야 한다.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 시스템은 항상 전략에 선행한다.

  • 위기관리는 부자연스러운 것

    위기관리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각자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지적과 해법들을 제시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있다.

    위기관리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에게 위기관리는 자연스럽지 못 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조언을 살펴보자.

    • Listen, Listen, Listen
    • Open Mind
    • 역지사지
    • 소비자(공중)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라
    • 진실성을 보여주라 (Be Honest)
    • Mantra에 충실하라
    • 다수 공중의 편에 서라

    다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좋은 insight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자연 스럽다. 해당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서의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자신의 involvement가 위기관리 주체인 당사자보다 덜하거나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 위기관리 주체가 신발을 벗어 내 던지면서…”에이씨…그러면 전문가인 니가 한번 해봐…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면 상황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갑자기 제3자였던 전문가에게 involvement가 증폭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전문가도 막상 자신 스스로가 위기관리 주체가 되고 involvement가 수천배 증가되면 올바른 위기관리는 당장 ‘부자연 스러워 지게 마련’이다.

    중이 제머리 못 깍는다 했다. 대장간에 칼이 없다 했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 했다. 각기 뜻은 달라도 ‘전문가가 무조건 위기관리를 잘 한다’는 가설은 검증된 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기관여(self involvement)의 덫으로 인해 고민하는 것 같다. 대통령 스스로도 예전 국회의원 시절이었다면 이런 저런 해결 방안에 대해 청와대에 이야기를 쏟아 부었을 수도 있겠다. 남경필 의원 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이 당연하다. 작금의 위기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부자연스러운게 당연하다. 사람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서 위기관리에 너무 자연스러우면 그게 더 문제다. 사람이 사람답지 않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위기를 맞닥뜨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아래 일러스트에서도 제시한 바와 같이 여러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진화하고 변화한다. 그게 자연스러운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이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는 것 뿐이다. 느리게…

  • Angry People are Different

    우연히도 세스 고딘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는 것 같은 조언을 포스팅했다. 어제 밤 물대포를 뉴스로 보면서…그리고 대통령께서 “촛불 누구 돈으로 샀는지 보고하라” 하셨다는 현실 감각을 보도로 접하면서, 그 밑의 참모들인 “수석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듯“하다는 이야기를 구경하면서…

    그 분들께 잠깐만…세스 고딘의 이 포스팅을 참고 해 달라고 하고 싶다. Angry People are Different…

  • 위기의 형성 법칙

    위기의 형성 법칙

    이 세상의 모든 위기에는 일정한 형성 법칙이 존재한다. 이 법칙이 존재하는 이유는 위기가 발전하는 방향과 위기에 대응하는 방향이 서로 철로길 처럼 평행을 이르기 때문이다.

    먼저 위기가 발생했다고 가정을 해보자.

    위기                        위기관리 주체 대응
    ——————————————–
    발생  ——–      위기 상황 파악 (놀람, 부인)

    전개 ———     위기 발전 추이 파악 (회피욕구)

    성장 ———     위기 대응 전략 및 방식 논의 시작 (분노, 흥분)

    폭발 ———     (급박하게) 위기 대응 실행 (체념, 기원)

    연속폭발 ——-   위기 전략 재 점검, 실행 방식 수정 (다시 흥분)

    대폭발 ——–    사과/해결책 발표 (완전 체념)
    ———————————————

    재미있게 우리 아이에게 종기가 낫다고 가정을 해보자

    증상                                     아빠의 대응
    ————————————————–
    팔등이 빨갛고 가려움  ——  약국에 가서 피부약을 사서 발라 줌

    약간 부풀어 오름  ———-  피부약을 바꾸어 보거나 병원에 데려감

    아주 빨갛게 부풀어 아픔 —-  분명히 피부과에 아이를 데려 감
    —————————————————

    아이의 팔등에 종기가 나서 고름이 차고 그 고름을 방치해서 고름이 터져 흐르고, 또 그 자리가 감염이 되서 더 큰 종기 자국이 생기고,,,하는 것을 두고 보는 부모는 없다. 맨위의 위기 대응 프로세스와 아래 아이의 종기 대응 프로세스의 차이는 ‘대응 실행(개입) 싯점’의 차이다.

    왜 위기 대응 실행이 그렇게 느리게 시작될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반적 원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상황파악이 잘 안되는 경우
    2. 이 상황에 섯부르게 개입 했다가는 안되겠다 하는 두려움
    3. 그냥 지나가겠지 하는 안이함
    4. 왜 우리가 나서야 하는 가에 대한 의문
    5. Guilty 의식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요소를 잘 asessment를 해서 ‘이 위기가 어느정도까지 성장할 것인가?’를 파악해 그에 적절한 대응을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crisis assessment는 사실 불가능한다. 모든 변수를 미리 예상하고 통제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위기관리에 있어 과학/수학적 대응에는 현실적 제한이 따른다.

    성공하는 위기관리에는 대응 실행의 속력이 핵심이다. 위기 전개 말기에서 성장 초기에 개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정확한 사실 판단하에 위기관리 전략에 기반해야 하고, 정확한 포지션과 메시지들 그리고 해결방안으로 무장해야 한다.

    위기를 대비하면서 우리가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 것은 이 반응 시간을 얼마나 줄이면서, 정확한 전략, 포지션, 메시지,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위기 대비 시스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 한우에 대한 조언…

    한우에 대한 조언…

    현재 한우를 키우고 있는 농가들과 그 한우로 장사를 하는 많은 상인들 그리고 각종 고급 음식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적인 조언을 해 드리고 싶다.

    다들 알겠지만 그저께 KBS의 보도로 인해 일정기간이내 또는 이후에 ‘한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분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적인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전략적인 문제들로 인해 정부나 언론에서는 당분간 ‘low profile’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태풍의 눈을 즐기고만 있으면 안된다.

    이슈를 측정해 보면 한우의 안전성 문제는 외국산 쇠고기의 그것는 비교가 안되는 매머드급 이슈다. 또한 지금까지 외국산 쇠고기에 대해 화살을 퍼붓던 한우관련 이해관계자들도 윤리성이나 표리부동한 태도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여려워진다.

    이슈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참으로 답이 안나오는 관리 대상’이라고 할 수있을 만큼 어려운 이슈다.

    분명히 한우관련 이해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을 지켜보았다. 어떻게 이슈가 일어나 확산되었고 어떤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공격자의 입장에서 잘 목도했다. 그러면 과연 그 화살들이 우리에게 향했을 때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고 어떤 포지션과 메시지들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한우’에 대한 안정성을 믿는다. 믿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거나 이슈를 위기로 키워 재앙으로 끝맺는 이런 무지한 프로세스를 다시 반복하지 말기를 기원한다.

    오늘자 모 신문들에 게재된 한우관련 광고. 앞으로 이렇게 메시지를 하려면 아예 하지 말았으면 한다. 차라리 이 광고비로 그 모자라다는 ‘광우병 검사 진단 키트’나 몇개 더 비축했으면 한다. 정말이다.

     

  •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의 타겟은 누구인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타겟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물음이며, 실무자들에게는 실행 이전 가장 필수적인 고려사항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또 활용, 실행하기도 어렵다. 일부 실무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그냥 ‘학문적인 것’으로 치부해 논외로 남겨 놓고, 직접 실행방안 부터 먼저 고안해 내서 ‘번갯불에 콩을 볶아 먹는 자세’로 어지러운 전쟁터에 서 있기도 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에 있어서 ‘하나만 있으라’ 하면 오디언스, 즉 타겟이 있어야 한다. 성경의 창세기에서 최초 ‘빛이 있어라’ 했다는 창조물 제 1호 처럼…커뮤니케이션에 ‘오디언스가 있어라’ 하는 것이 가장 첫 전제라고 본다.

    그 후에 메시지가 있어라, 채널이 있어라…효과측정이 있어라…등등의 진화가 가능하겠다.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임하기 전 그 대상을 꼽아 보라고 하면…보통…전국민..또는 공중(public) 또는 고객(customer)이라고 identify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타겟 세팅으로서는 절대로 성공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 있을 수 없다.

    일단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타겟이 설정되어야 그에 맞춘 메시지 개발이 가능하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타겟을 설정하는데 흔히 목격되는 오류들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broad한 타겟 설정

    커뮤니케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겟 공중의 세분화가 필수다. 타겟을 broad하게 가져가는 가장 stupid communication 사례가 바로 ‘spam’이다. 매일 아침 영문 이메일로 뿌려지는 수억통의 viagra spam을 생각해 보자. 위기시 이런 spam communication을 통해 위기의 바다에서 살아 남겠다고 몸부림 치는 실무자들… ‘정말’ 있다.

    2. 가장 시끄러운 대상을 타겟으로 설정

    광우병 논란을 예로 들어보자, 대통령에게 물러 나라 하고, 하루에 수천에서 수만개의 악성 댓글들을 복사와 붙여넣기 반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타겟 세팅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전략은 선택의 문제다. 선택의 기준이 확고해야 하며 그 선택에 있어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타겟팅이 완벽하게 성공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현실상 무리다. 또한 전례도 없다.

    3. 전통적인 적을 타겟으로 설정

    이 것도 무리다. 경쟁사, 반대성향의 NGO등과 같은 전통적 적은 자신들이 없어지기 전에 절대 우리에게 동화되지 않는다. 이들은 정치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들이기 때문에 설득이나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는 설득의 주제나 이해를 도모하는 주제 자체를 우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이들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적인 문제로 볼 때 이들은 다른 게임을 뛰고 있는 그룹들이라는 이야기다.

    4. 언론을 타겟으로 설정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할 때 보통 홍보팀에게 남겨지는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타겟중 하나가 언론이다. 물론 위기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대부분이었던 시대도 있었다. 타겟을 1차 타겟과 2차 타겟으로 설정하는 친절한(?) 실무자들도 있는데, 이는 의사결정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문안이지, 실행에 있어서 유효한 분류는 아니다. 언론을 타겟으로 정하는 그 싯점 부터 커뮤니케이션은 이미지 중심으로 간다. 말장난으로 가고, 논리 싸움으로 간다. 위기관리의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하는 Action이 사라진다. Communication always comes last.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행동의 맨 마지막에 자리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타겟세팅은 성공하기 어렵다.

    5. 아예 타겟 설정이 없음

    이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 시간도 아깝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실행이 사실 100%에서 한두자 빠진다. 이게 반복되지만 꾸준히 실패사례를 분석해 토론의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야 하는 이유다.

    자….지금 당신은 누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까? 

  • 사회신경과학자가 본 광우병 논란

    사회신경과학을 연구하시고 계신 지평의 Mu님께서 광우병 논란을 바라보는 포스팅을 하셨는데. 그 내용 전반에서 큰 insight를 얻었다. 그는;

    정부가 광우병위협이 과장됐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하면 할수록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만 커질 것입니다.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역겨움, 분노, 공포를 감성적 차원에서 다스릴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라고 현재의 정부 대응에 조언을 했다.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그것으로 밥을 벌어 먹고 살면서,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라고 불리는 내 스스로에게 이 ‘감성적 차원에서 다스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대책’에 대한 주문은 엄청난 자극이다.

    이번 연휴기간동안 이 광우병 논란과 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관리 측면을 고민해 보아야 하겠다. internal Training Session에서도 우리 컨설턴트들과 공유해 보고 고민해 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