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미디어 트레이닝으로 해결이 될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학교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학교측은 조사위원회를 전혀 열지 않았다. 그 역시 무용과 교수인 이 학교 교무처장은”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지 몰랐다”고만 해명했다. [한국일보]

여러 번 포스팅을 했었지만 교육관련 기관이나 학교 선생들과 관련된 위기들 그리고 그 위기들을 관리해 나가는 그들의 포지션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사회에서 가장 존경과 신뢰를 받는 그룹들이어야 하는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사회에서 가장 위기관리를 못하는 그룹으로 비추어 지는지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단체들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위의 사례도 전형적으로 타겟 오디언스들과 신발을 바꾸어 신어 보려 하지 않는 사례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타겟들은 다음과 같다.

폭행을 당한 학생들과 그 가족들
같은 과에 다니는 학생들과 그 가족들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그 가족들
그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많은 고등학생들과 그 가족들

사실 교육청이라던가 경찰 등은 핵심 타겟은 아니다. 어차피 이는 범법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의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구성했다면 상당히 무책임하게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지 몰랐다”라는 비상식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언론을 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위 기사에서 해당 문제 강사를 관리하던 교수의 메시지는 더욱 황당하다.

D교수는 사건축소 및 은폐의혹에 대해 “강사 일을 학교에서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있느냐”며 “문제 강사가 학교를 떠났으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 교수가 전체 교수사회를 대변하지는 않겠지만…이런 포지션들이 많아 질 수록 교수사회 전체가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기는 점점 어려워 지게 마련이다.

이 교수에게 물은 것은 ‘학교가 강사 일을 세부적으로 신경 쓰라’는 게 아니었다. 강사가 학생들에게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신경을 쓰라는 말이었다. 또한 문제 강사가 학교를 떠나면 모든 학생들과 가족들의 상처는 치유되는 거라 생각하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았나 하는 거다.

이렇게 위기시에는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이 도를 넘게 된다. 절대 신발을 바꾸어 신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 빠져 나오고 싶어 한다. 그것이 외부로 어떻게 보여지고 해석되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한 겨를이나 의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거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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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의 “교수님들…미디어 트레이닝으로 해결이 될까?”에 대한 답변

  1. 명박사 아바타
    명박사

    엉뚱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기사화 된것이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한 모든것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단지 기자가 원하는대로 쓸뿐…

    1. 정용민 아바타

      아닙니다.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하신 지적이십니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한 모든 것을 반영하지 않을 뿐이죠. 모든 내용을 반영하기에는 스페이스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힘듭니다. 그 한정된 스페이스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꽂아야 하는거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트레이닝을 해 보면 대부분 사족이나 하면 안되는 말들이 전체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절반 이상이 넘고는 합니다. 당연히 기자들은 그 부분에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고 그 부분을 전부로 쓰게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그런 핵심이 아닌 부분은 과감하게 말하지 말아라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핵심으로 생각하는 메시지만 단순하게 반복하라는 거지요. 하나의 게임이죠…

      명박사님도 이제 이쪽 전문가가 다 되가시는 듯 합니다. 🙂

  2. mahabanya 아바타

    요즘은 어떤 식으로 기사를 써 줄지 모르는 기존 언론을 통하기보다 집적적인 창구를 통해 얘기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신뢰구축단계라는 상당히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긴 하지만, 1~2년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다들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1. 정용민 아바타

      맞습니다. 하루이틀 비지니스 하고 접을 회사가 아니라면…어떤 회사이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게 당연한 거지요.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거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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